`*

 

 


바닷가
사방 다 그리운 것들 밀려나가
파도소리로 되돌아오는 저물녘.
나이든 목선의 오후가 쓸쓸히 당신을
훑고 쇠잔한 하루의 그림자를 물길로 흘려보낼 때,
소리없는 빛의 사람이여
당신의 깨끗한 눈매가 선연히 돋아 오릅니다
잔물결에 간지럼 타는 돌들이 둥글게 웃으며 몸부비는
당신의 발치에 속울음으로 모여드는 삶의 상흔
긴 빛으로 떠올려안고 또 다른 물길을 내어주는 당신
상처난 이마는 낙조의 바다에 헹구고
고단한 생의 무게도 어둠에 몸 풀어 잠시 쉬고 있을 때,
땅과 바다 양 손에 데려와 매듭 곱게 지어주는
당신의 흰 손
뭇별들이 은실꾸러미처럼 뱃전에 구르는
연인의 사랑이야기로 귀 기울여 밤을 지샐 때
이윽히 당신은
갓태어난 새벽의
어린 바다를 받아 안습니다

생의 깃발 높이 드는
푸르른 당신


박미선, 저물녘 등대

 

.

.

.

 

 

 

 

 

 

 

 

 

 

 

 

 

 

 

 

 

 

 

 

 

 

 

 

 

 

 

 

 

 

 

 

 

 

 

 

 

 

 

 

 

 

 

 

 

 

 

 

 

 

 

 

 

 

 

 

 

 

.

.

.

 

 

 

 

일출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당신에게 뜨는 해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동쪽끝에 서있는 몸은
마음가득 서쪽 하늘 담아두고 있어서였는지

노을처럼 보이더라...

 

 



그리로 향하면서 그랬지요
저무는 것들에 앞서
그곳에서 그런 밝음 하나 품어도 좋으리라

그냥 작은 빛 하나 간직할, 그런
마음쯤은 품어둬도 좋으리라


그런 마음 하나 담고 간다면
서로 쥔 손이 아프지만은 않으리라
바라볼 그 노을의 빛도
참 따뜻하리라....

 

 

하늘도
물결도
바람도
부드럽고 잔잔하게 흐르던
그 곳에서
뜨는 일도 지는 일도, 다 하나인 것을
알았습니다

 

 

 

노을에 내 얼굴 붉게 물들 때까지
그렇게 오래오래 앉아있다 오는 것...
보고싶은 서해의 그 낙조를
아직 만나지 못했다는 내 넋두리
Meav의 노랠 들으면서 둘이 넘겨보던 사진들..


그런, 지나온 많은 기억......



그 사이에
그 사이로
그 사이에...

 

 

 



 

 

-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