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 캡틴
치카 지음, 추지나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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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를 든 소녀가 있다. 죽도만 들었다 뿐이지 큰 눈에 귀여운 얼굴, 작은 키, 가는 팔 다리는 순정만화의 여주인공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야말로 순정만화에서 뿅 튀어나온 것 같은 주인공 란코는 하지만 순정과는 거리가 먼 무술소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친구와 연애상담도 해보고, 남자친구도 만들어 알콩달콩한 학창시절을 즐겨보겠다는 결심과는 달리 란코의 학교생활에 순정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어보인다. 무술유단자에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 덕분에 동급생인 카토에게는 란코누님이라고 불리지를 않나 모든 남학생들이 란코가 화를 내느냐 안 내느냐를 주목하고 있지를 않나. 고교생활을 이렇게 보내는가 싶던 찰나에 도쿄에서 전학생이 오면서 란코의 고교생활에 순정이 피어나는 듯 싶은데!


란코가 첫 눈에 뿅하고 반해버린 상대는 도쿄에서 전학 온 미남 타카미네. 처음 타카미네한테 반하게 된 계기가 도쿄+잘생김+연상... 이라는 점에서부터 아, 란코의 순정라이프는 만만치 않겠구나 싶었지만 역시나 쉽게 연애가 될리 없죠! 타카미네의 앞에서 연약한 소녀를 연기하기 위해 노력하는 란코에게 협조적이지 못한 환경 덕분에 괴로워하는 란코와 아이와는 달리 이야기는 꽤나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타카미네의 과거를 알고 타카미네에게 싸움을 거는 불량학생(하지만 마음만은 순정♡ㅋㅋㅋ인) 타마키부터 타카미네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것에 삶의 목적을 두고 있는 것 같은 키류의 등장까지. 이 모든 얘기가 한 권에 정리가 되나요? 싶을 정도로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고 놀랍게도 한 권 안에 완벽하고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정리가 되지 않는 건 란코의 순정 뿐... ^_T 정말 멀고도 험한 연애의 길!


단권으로 끝나기에는 조금 아쉬운 맛이 있는 내용이지만 그래서 결국 란코는 타카미네랑 잘 된 건가? 란코, 카토도 결코 나쁜 상대는 아니야! 아, 잘나갈 것 같은 아이의 연애가 궁금하다! 라며 온갖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그 아쉬움도 딱 적당한 것 같다.


그나저나 참 남자 주인공들 잘생겼다. 그 것만으로도 별 네개가 아깝지 않은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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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抱天) 5막
유승진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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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고 안 되고는 하늘의 뜻이라지만, 하고 안 하고는 자신의 뜻이겠지. (108쪽)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든지 그것은 운명 자체의 문제이고, 인간은 최선을 다한 후 주어진 운명을 맞아들이는 것." (151쪽)
 

 

포천은 정말 별 다섯 개가 아깝지 않다. 재미는 물론 역사 지식은 물론 어휘까지 늘려주는 만화가 어디 또 있나요? 난 처음 봤는데!

픽션과 팩트가 그야말로 절묘하게 섞인 포천의 주인공은 가상의 인물인 '이시경'이다. 1막에서 이시경이 남긴 예언서를 '김정호'가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서막에서부터 시작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 현재와 과거, 사실과 허구의 어우러짐은 5막에 와서도 바래지 않는다. 여전히 이마를 탁! 치게 만들 정도.

 

5막에서는 드디어 '정가'가 본격적으로 나라를 훔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군사를 이끌고 위화도로 떠난 '백만석'은 정가 패거리들의 성격에 의심을 품고, 과연 정가가 백성을 위해 모반을 일으키는 지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된다. 결국 이끌고 가던 군사들을 흩어지게 하고 다시 정가가 있는 구법사로 돌아가는데 그 곳에서는 이시경과 '산진두령'이 이끄는 활빈당과 '김복손', '백중치'가 이끄는 부보상들이 패를 나누어 정가의 패들과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정가 일당과 대결하게 된 이시경들은 정가를 겁주기 위해 꾀를 쓰지만 그 속임수가 들통이 나 위기에 몰리게 된다. 그 때 등장한 정가와 이시경의 스승인 '전우치'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시경은 전우치와 얘기 끝에 결국 예언서를 쓰기로 하고 다시 길을 떠나는데!! ㅇ<-<

 

4막을 읽으면서 '정가 이 나쁜 놈! 이런 삼부리!!' 하고 부글부글 끓었던 터라 5막은 엄청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근데 처음부터 이시경 꿈에 '강현응'이 나와서 이시경한테 호패를 던져줘서 울컥ㅠㅠ 아오, 삼부리놈! 거기다 누가 악당 아니랄까봐 꼼수도 얼마나 잘 쓰든지... 뒷통수 치기의 정석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_T 내가 저 놈들 벌 받는 거 보고 말거야! 권선징아아악!!!!!!! 하고 읽었기 때문에 나름 속이 시원한 결말이 났는데...ㅋㅋ...ㅋㅋㅋ... 애들 싸움도 아니고 전부 다 살 수는 없는 거지만... 알긴 하지만... 아우들도 울고, 이시경도 울고, 나도 울었다. 마무리 된 후에는 시경의 점치는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에피소드들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사소한 상황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가 딱딱 맞는 거 보면 허구라는 걸 알면서도 와! 하게 된다니까. '생불하생귀' 때는 '정희량'의 능력 때문에 오! 했고, '목대감 중매' 에피소드는 흥미로운데 신랑 때문에 살짝 멘붕. 그래도 뭐 나머진 다 잘된 거니까 좋은 게 좋은 거지! 라고 생각하고 넘기긴 했는데 여전히 찝찝해....

 

어쨌든 결론은 재밌게 읽었는데 6막은 언제 나와요? 인 것 같다... 너는 왜 맨날 다음 권만 찾니? 라고 물어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대답하겠음ㅇㅇ...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어 진짜ㅋㅋㅋㅋ 끊기 신공이 장난이  아니야 책들이... ㅠㅠ... 포천 기다리면서 한섬세대를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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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퍼 Hellper 2
삭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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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는 역시 역시군.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재밌다고 하는 덴 이유가 있는 거다. 재미가 있으니까 재미있다고 하는 거겠지. 처음 웹툰에서 봤을 때는 '아, 그림체 특이하네.', '어, 소재 좀 재밌어보여.', '근데... 좀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네.' 하고 말았었는데 책으로 접한 헬퍼는 죄송합니다. 제가 제 취향을 잘 몰랐습니다.

 

헬퍼 '지옥에서 구하다'. 제목이 진짜 신의 한수라고 생각한다. 2권까지 읽었을 때는 그냥 전체적인 내용을 아우르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웹툰에서 헬퍼의 정의가 나오면서 점점 흥미진진. 아, 빨리 3권이 나왔으면 좋겠다. 웹툰이 책으로 나올 때 제일 기대되는 건 얼마나 느낌이 다를까! 하는 점이라. 스크롤을 내려가면서 죽 보는 웹툰과는 달리 책은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보니까 페이지를 어떻게 나누냐에 따라서도 느낌이 상당히 달라지고, 책에선 못 하지만 웹툰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있듯(브금 넣기), 책에서도 웹툰은 못하는 걸 넣을 수 있으니까(155쪽의 광남이 티켓의 질감같은 거) !

 

2권의 표지를 장식한 사자는 동양지부 제 2팀의 주사. 표지에서는 법구를 멋지게 들고 있고, 노란 띠지의 대사가 '난, 너한테… 이길 생각이다!!.' 라서 흡사 주사가 광남이한테 선전포고를 하는 느낌이지만... 주사님 안녕, 잘가요. 본격적인 주사 vs 광남이의 싸움. 액션씬이 그야말로 호쾌하단 느낌. 시원시원하게 싸워서 보는 사람도 시원시원. 중간중간 광남이의 과거나 개그를 끼워넣는데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보기에 불편하거나 그런 느낌이 없다. 오히려 액션씬만 나오면 지루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켜주고 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 좋았다.

 

주인공은 광남이지만 광남이가 지옥에 있기 때문에 지옥의 모습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광남이가 없는 현세에 대한 얘기가 진행될 것 같은 마지막도 여운이 남고 좋았다. '죽음은 늘 산 사람의 몫이다.'란 구절과 함께 광남이를 그리워하는 재화와 세세의 손에 이끌려 도망치는 광남이의 모습이 대비 되면서 뭔가 찡. 과거와 현재, 지옥과 현세의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도 좋고.

 

어쨌든 여러모로 한 번 읽었을 때보다는 두 번 읽었을 때 소소한 걸 더 잘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티켓의 흰 줄의 갯수라던가, 세세가 한 대사나 행동의 실제 의미라던가.

 

헬퍼, Vㅔ리 재밌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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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라 2012-06-28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Vㅔ리 재미있다! :)
 
만화 서유요원전 대당편 7 만화 서유요원전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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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과연 만화책의 두께인가 싶을 정도로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는 서유요원전 7권. 처음 손에 들었을 땐 이걸 언제 읽지 싶었는데 의외로 금방 읽히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거기다 처음과는 달리 아, 조금만 더 두꺼웠으면 좋았을 걸 싶은 마음까지. 역시 사람이란.

서유기는 어렸을 때 읽은 만화로 된 내용이랑 '날아라 슈퍼보드', 그리고 미네쿠라 카즈야의 '최유기'로만 기억하고 있어서 처음 서유요원전을 읽을 때는 생김새라던가 성격이 익숙하지 않아 뇨롱뇨롱 했었지만 읽다보니 금새 적응되어서 이 이미지가 굳어지게 되었다. 나란 사람... 단순한 사람...

 

7권에서는 앞권에 이어 여세동군과 관련된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데 제 65회 표지에 인삼과를 든 목정 그림에서 이토 준지 이야기가 생각나 한참 표지를 넘기지 못했다. 이후로 목정이 나올 때마다 이토 준지 만화가 생각나서 오싹오싹.

개인적으로 인삼과의 이야기는 보는 내내 미간의 주름이 펴지지가 않았다. 어떤 목적에서든 어린 아기들을 약으로 생각해서 먹는다니. 더 끔찍한 건 그 아기들이 산 채로 땅 속에 파묻혀진다는 거였다. 여세동군의 논리로는 어차피 굶어죽거나 태어나자마자 부모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노비로 팔려나갈 인생인 아이들을 사서 쓴 것뿐인데 뭐가 잘못이냐 이건데... 미친 사람의 논리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아무리 명약(이라고 소문이 나있더라도) 어린 아이의 형채를 가지고 있는 것을 먹을 수 있냐구요 ㅇ<-< 통비공이 인삼과 뜯어먹는 장면에선 진짜 으으으으으으으으!! 그래서 그런지 여세동군이 나중에 목정(여세동군의 부인인데 여세동군이 인삼과 만드는 것을 돕기 위해 스스로 나무가 됨... Aㅏ....)과 함께 나무가 되는 장면에서 연리지를 인용하는데 해지마! 해지마! 그렇게 좋은 단어 너희들 같은 부부에 쓰지마! 같은 심정. 물론 목정이 되면서 임신하고 있던 아이가 첫 인삼과가 되었고 모든 인삼과를 자기 아이처럼 생각하는 목정의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 마음으로 이해하기 싫을 뿐... 책 속의 내용이라도 아이들이 고통 당하거나 하는 내용은 질색이라ㅠㅠ.

어쨌든 여세동군을 멋지게 물리친 손오공은(여세동군과의 싸움 장면은 술법과 액션이 섞여서 호쾌하다!) 현장을 찾아 떠나고, 결국엔 만나게 되지만 헤어졌다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한 끝에 결국은 헤어진 채로 7권이 끝나게 된다. 오공은 천축에 갈 수 있을까, 현장 일행과는 언제 만날 수 있을까, 그러니까 8권 빨리!

 

여세동군 이후로도 오공은 많은 적들과 싸움을 한다. 그리고 멋지게 물리치지. 돌궐과 당나라의 전투 사이에 끼어들게 된 장면과 무너지고 있는 탑에서 싸우는 장면은 두근두근 거리면서도 책장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놓칠 수 없는 건 깨알같은 개그물. 여세동군의 어린 제자 두 녀석이 머리가 깨지기 싫어 자리를 바꾼 채 서로 박치기해서 기절하는 거나 완포호, 완빙하 형제가 투닥대는 장면, 앵무새가 깨알같이 상황에 맞는 문자를 말하는 장면 등등. 웃으며 볼 수 있는 장면도 가득하다.

거기다 책 마지막에는 작가 모로호시 다이지로와 후지타 카즈히로의 대담이 실려있는데 이것도 재밌어질 무렵에 뚝 잘려 8권에서 이어진다고 하니 8권만 시름시름 기다려야겠구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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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게모노 2
야마다 요시히로 지음,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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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력을 출세하는데 쓰는 후루타 사스케의 등장! 하지만 여전히 출세욕보다는 물욕이 더 앞선다. 7페이지에서 차시 바꿔치기 하는 거 보고 진짜 육성으로 빵 터졌다. 이런 미친ㅋㅋㅋㅋㅋㅋㅋ 하고. 걸리면 너 죽어요ㅋㅋㅋㅋㅋ 목숨보다 중요하단 말이야? 결과적으로 그 차시가 어떤 용도로 쓰이고, 그게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켰는지 보면 더 빵 터진다. 아 정말 초반부터 웃느라 정신이 없게 만든다.


그래도 단순한 풍류객으로 남기는 싫어 자꾸 자꾸 일을 맡아서 해결하려고 하는데 방법이 사기야. 명물을 잘 볼 줄 모르는 적군을 속여 도망치게 만들거나 회유한다... 정말ㅋㅋㅋ 웃기는 놈이야. 사스케가 무언갈 묘사할 때 쓰는 독특한 단어들도 단어들이지만 표정 변화도 아주 일품이다. 특히 명물을 보았을 때, 명물을 받았을 때, 무엇을 받았는데 명물이 아닐 때, 누가 명물을 자랑할 때, 그리고 겁 먹었을 때ㅋㅋㅋㅋㅋㅋ. 직전에 사자로 갔던 고승이 심한 상처를 입고 돌아오는 것을 보고 잔뜩 겁먹어 놓고도 출세를 위해 사기를 치러 가는 사스케... 무인이 맞기는 맞나보다하고 이상한데서 긍정 중.


2권에서 제일 흥미있게 본 장면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접대하는 것과 관련한 음식 얘기들. 아무래도 다기나 다른 명물들보다 훨씬 편하고 쉽게 볼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사스케의 파인애플 먹었을 때의 표정이 bb. 다른 요리들도 맛이 궁금하긴 하지만 사스케가 만든 파인애플 후식이 제일 궁금하다. 비슷하게만 해도 맛있을 것 같아...


사스케가 오센이 새로 맞춰 준 갑옷(그 전 갑옷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굉장히 재밌음)의 감격해서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동안 소에키, 아케치, 히데요시는 오다 노부나가에 대한 반란을 준비한다. 아무래도 1권 보다 조금 더 역사적인 내용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 같지만 읽기는 더 쉬웠던 것 같다. 더군다나 2권 엔딩이 진짜 엄청나기 때문에 다른 건 몰라도 혼노지 사변에 대한 건 한 번 찾아서 읽어둘까 싶다. 아니 근데 2권 엔딩 정말... 시름시름... 아, 빨리 3권이 나왔으면 좋겠다. 정말 엄청난 상황이 벌어질 것 같은데 그 안에서 사스케는 어떻게 대처할지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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