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抱天) 5막
유승진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되고 안 되고는 하늘의 뜻이라지만, 하고 안 하고는 자신의 뜻이겠지. (108쪽)
 
"운명이 어떻게 결정되든지 그것은 운명 자체의 문제이고, 인간은 최선을 다한 후 주어진 운명을 맞아들이는 것." (151쪽)
 

 

포천은 정말 별 다섯 개가 아깝지 않다. 재미는 물론 역사 지식은 물론 어휘까지 늘려주는 만화가 어디 또 있나요? 난 처음 봤는데!

픽션과 팩트가 그야말로 절묘하게 섞인 포천의 주인공은 가상의 인물인 '이시경'이다. 1막에서 이시경이 남긴 예언서를 '김정호'가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서막에서부터 시작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 현재와 과거, 사실과 허구의 어우러짐은 5막에 와서도 바래지 않는다. 여전히 이마를 탁! 치게 만들 정도.

 

5막에서는 드디어 '정가'가 본격적으로 나라를 훔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군사를 이끌고 위화도로 떠난 '백만석'은 정가 패거리들의 성격에 의심을 품고, 과연 정가가 백성을 위해 모반을 일으키는 지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된다. 결국 이끌고 가던 군사들을 흩어지게 하고 다시 정가가 있는 구법사로 돌아가는데 그 곳에서는 이시경과 '산진두령'이 이끄는 활빈당과 '김복손', '백중치'가 이끄는 부보상들이 패를 나누어 정가의 패들과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정가 일당과 대결하게 된 이시경들은 정가를 겁주기 위해 꾀를 쓰지만 그 속임수가 들통이 나 위기에 몰리게 된다. 그 때 등장한 정가와 이시경의 스승인 '전우치'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시경은 전우치와 얘기 끝에 결국 예언서를 쓰기로 하고 다시 길을 떠나는데!! ㅇ<-<

 

4막을 읽으면서 '정가 이 나쁜 놈! 이런 삼부리!!' 하고 부글부글 끓었던 터라 5막은 엄청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근데 처음부터 이시경 꿈에 '강현응'이 나와서 이시경한테 호패를 던져줘서 울컥ㅠㅠ 아오, 삼부리놈! 거기다 누가 악당 아니랄까봐 꼼수도 얼마나 잘 쓰든지... 뒷통수 치기의 정석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_T 내가 저 놈들 벌 받는 거 보고 말거야! 권선징아아악!!!!!!! 하고 읽었기 때문에 나름 속이 시원한 결말이 났는데...ㅋㅋ...ㅋㅋㅋ... 애들 싸움도 아니고 전부 다 살 수는 없는 거지만... 알긴 하지만... 아우들도 울고, 이시경도 울고, 나도 울었다. 마무리 된 후에는 시경의 점치는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는 에피소드들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사소한 상황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가 딱딱 맞는 거 보면 허구라는 걸 알면서도 와! 하게 된다니까. '생불하생귀' 때는 '정희량'의 능력 때문에 오! 했고, '목대감 중매' 에피소드는 흥미로운데 신랑 때문에 살짝 멘붕. 그래도 뭐 나머진 다 잘된 거니까 좋은 게 좋은 거지! 라고 생각하고 넘기긴 했는데 여전히 찝찝해....

 

어쨌든 결론은 재밌게 읽었는데 6막은 언제 나와요? 인 것 같다... 너는 왜 맨날 다음 권만 찾니? 라고 물어보면 그럴 수 밖에 없다고 대답하겠음ㅇㅇ... 아니 그럴 수 밖에 없어 진짜ㅋㅋㅋㅋ 끊기 신공이 장난이  아니야 책들이... ㅠㅠ... 포천 기다리면서 한섬세대를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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