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서유요원전 대당편 7 만화 서유요원전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이게 과연 만화책의 두께인가 싶을 정도로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는 서유요원전 7권. 처음 손에 들었을 땐 이걸 언제 읽지 싶었는데 의외로 금방 읽히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거기다 처음과는 달리 아, 조금만 더 두꺼웠으면 좋았을 걸 싶은 마음까지. 역시 사람이란.

서유기는 어렸을 때 읽은 만화로 된 내용이랑 '날아라 슈퍼보드', 그리고 미네쿠라 카즈야의 '최유기'로만 기억하고 있어서 처음 서유요원전을 읽을 때는 생김새라던가 성격이 익숙하지 않아 뇨롱뇨롱 했었지만 읽다보니 금새 적응되어서 이 이미지가 굳어지게 되었다. 나란 사람... 단순한 사람...

 

7권에서는 앞권에 이어 여세동군과 관련된 이야기가 마무리 되는데 제 65회 표지에 인삼과를 든 목정 그림에서 이토 준지 이야기가 생각나 한참 표지를 넘기지 못했다. 이후로 목정이 나올 때마다 이토 준지 만화가 생각나서 오싹오싹.

개인적으로 인삼과의 이야기는 보는 내내 미간의 주름이 펴지지가 않았다. 어떤 목적에서든 어린 아기들을 약으로 생각해서 먹는다니. 더 끔찍한 건 그 아기들이 산 채로 땅 속에 파묻혀진다는 거였다. 여세동군의 논리로는 어차피 굶어죽거나 태어나자마자 부모에 의해 죽임을 당하거나 노비로 팔려나갈 인생인 아이들을 사서 쓴 것뿐인데 뭐가 잘못이냐 이건데... 미친 사람의 논리는 이해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아무리 명약(이라고 소문이 나있더라도) 어린 아이의 형채를 가지고 있는 것을 먹을 수 있냐구요 ㅇ<-< 통비공이 인삼과 뜯어먹는 장면에선 진짜 으으으으으으으으!! 그래서 그런지 여세동군이 나중에 목정(여세동군의 부인인데 여세동군이 인삼과 만드는 것을 돕기 위해 스스로 나무가 됨... Aㅏ....)과 함께 나무가 되는 장면에서 연리지를 인용하는데 해지마! 해지마! 그렇게 좋은 단어 너희들 같은 부부에 쓰지마! 같은 심정. 물론 목정이 되면서 임신하고 있던 아이가 첫 인삼과가 되었고 모든 인삼과를 자기 아이처럼 생각하는 목정의 마음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님?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 마음으로 이해하기 싫을 뿐... 책 속의 내용이라도 아이들이 고통 당하거나 하는 내용은 질색이라ㅠㅠ.

어쨌든 여세동군을 멋지게 물리친 손오공은(여세동군과의 싸움 장면은 술법과 액션이 섞여서 호쾌하다!) 현장을 찾아 떠나고, 결국엔 만나게 되지만 헤어졌다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한 끝에 결국은 헤어진 채로 7권이 끝나게 된다. 오공은 천축에 갈 수 있을까, 현장 일행과는 언제 만날 수 있을까, 그러니까 8권 빨리!

 

여세동군 이후로도 오공은 많은 적들과 싸움을 한다. 그리고 멋지게 물리치지. 돌궐과 당나라의 전투 사이에 끼어들게 된 장면과 무너지고 있는 탑에서 싸우는 장면은 두근두근 거리면서도 책장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그리고 놓칠 수 없는 건 깨알같은 개그물. 여세동군의 어린 제자 두 녀석이 머리가 깨지기 싫어 자리를 바꾼 채 서로 박치기해서 기절하는 거나 완포호, 완빙하 형제가 투닥대는 장면, 앵무새가 깨알같이 상황에 맞는 문자를 말하는 장면 등등. 웃으며 볼 수 있는 장면도 가득하다.

거기다 책 마지막에는 작가 모로호시 다이지로와 후지타 카즈히로의 대담이 실려있는데 이것도 재밌어질 무렵에 뚝 잘려 8권에서 이어진다고 하니 8권만 시름시름 기다려야겠구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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