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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기술 ㅣ 밀란 쿤데라 전집 11
밀란 쿤데라 지음, 권오룡 옮김 / 민음사 / 2013년 1월
평점 :
내가 밀란 쿤데라에 대해 아는 것은 그의 이름과 그가 작가라는 것, 그리고 그의 작품 제목 두어개가 전부다. 그 중에 읽은 건 아마 농담? 민음사에서 나온 세계전집을 다 읽으려는 어려운(...) 계획을 세워놓았을 때, 얇다는 이유로 선택해서 읽었을 터였고 몇 년이 흐른 지금은 내용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는 왠지 모를 기대감이 있었다. 나에게는 작품 하나 제대로 읽은 게 없어도 이름만 들으면 설레는 작가들이 있는데 밀란 쿤데라가 그런 작가들 중의 하나여서.
그리고 책을 피고 읽기 시작하자마자 머리를 싸맸다... 제목을 봤을 때부터 예상했었어야 하는 문제일지도 모른다. 별로 두껍지도 않은 책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기가 얼마나 힘들었던지. 그런데 이상하게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책에 나오는 작가들과 작품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스스로에 대한 후회가 많이 들었으면 들었지.
책의 날개에 소개된 밀란 쿤데라는 딱 두 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났고 1975년 프랑스에 정착했다는 내용인데 처음에는 오, 멋진데? 라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자 내가 이 작가에 대해 너무 아는 게 없고 그렇다면 이 책은 끝까지 나에게 어렵겠구나! 란 생각이 들면서 OTL.
대담과 에세이 연설문 등 다양한 형식의 글들이 하나같이 읽기 어려워서 학교 다닐 때 전공 공부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올랐다. 얼마 안 있으면 중간고사 기간이기도 하고... 그리고 내가 밀란 쿤데라의 작품을 좀 많이 읽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후회를 하고 또 하고 책을 덮을 때도 하고 펼 때도 하고...
특히 6부 '소설에 관한 내 미학의 열쇠어들'에서는 많은 단어들과 그 단어들에 대한 밀란 쿤데라의 관점이 쓰여져 있어서 그의 작품에서 여기 등장하는 단어들을 찾아보고 다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려운 책이지만 밀란 쿤데라 작품에 대해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리고 그 다음에 꼭 다시 읽어야지, 란 목표를 만들어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