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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퍼 Hellper 2
삭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역시는 역시 역시군.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재밌다고 하는 덴 이유가 있는 거다. 재미가 있으니까 재미있다고 하는 거겠지. 처음 웹툰에서 봤을 때는 '아, 그림체 특이하네.', '어, 소재 좀 재밌어보여.', '근데... 좀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네.' 하고 말았었는데 책으로 접한 헬퍼는 죄송합니다. 제가 제 취향을 잘 몰랐습니다.
헬퍼 '지옥에서 구하다'. 제목이 진짜 신의 한수라고 생각한다. 2권까지 읽었을 때는 그냥 전체적인 내용을 아우르는 제목이라고 생각했는데 웹툰에서 헬퍼의 정의가 나오면서 점점 흥미진진. 아, 빨리 3권이 나왔으면 좋겠다. 웹툰이 책으로 나올 때 제일 기대되는 건 얼마나 느낌이 다를까! 하는 점이라. 스크롤을 내려가면서 죽 보는 웹툰과는 달리 책은 페이지를 넘겨가면서 보니까 페이지를 어떻게 나누냐에 따라서도 느낌이 상당히 달라지고, 책에선 못 하지만 웹툰에서는 할 수 있는 것이 있듯(브금 넣기), 책에서도 웹툰은 못하는 걸 넣을 수 있으니까(155쪽의 광남이 티켓의 질감같은 거) !
2권의 표지를 장식한 사자는 동양지부 제 2팀의 주사. 표지에서는 법구를 멋지게 들고 있고, 노란 띠지의 대사가 '난, 너한테… 이길 생각이다!!.' 라서 흡사 주사가 광남이한테 선전포고를 하는 느낌이지만... 주사님 안녕, 잘가요. 본격적인 주사 vs 광남이의 싸움. 액션씬이 그야말로 호쾌하단 느낌. 시원시원하게 싸워서 보는 사람도 시원시원. 중간중간 광남이의 과거나 개그를 끼워넣는데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보기에 불편하거나 그런 느낌이 없다. 오히려 액션씬만 나오면 지루할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켜주고 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아 좋았다.
주인공은 광남이지만 광남이가 지옥에 있기 때문에 지옥의 모습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광남이가 없는 현세에 대한 얘기가 진행될 것 같은 마지막도 여운이 남고 좋았다. '죽음은 늘 산 사람의 몫이다.'란 구절과 함께 광남이를 그리워하는 재화와 세세의 손에 이끌려 도망치는 광남이의 모습이 대비 되면서 뭔가 찡. 과거와 현재, 지옥과 현세의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도 좋고.
어쨌든 여러모로 한 번 읽었을 때보다는 두 번 읽었을 때 소소한 걸 더 잘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티켓의 흰 줄의 갯수라던가, 세세가 한 대사나 행동의 실제 의미라던가.
헬퍼, Vㅔ리 재밌다: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