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1 : 배려 편 - 문해력 어휘력 발달 프로젝트 문어 1
초등문해력교사연구회 지음, 박영 그림 / 픽(잇츠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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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200자 전후 분량의 텍스트를 눈으로, 따라서, 혼자서 세 번 읽고, 읽은 내용을 떠올리며 간단한 내용 이해 점검 문항을 풀어본다, 해당 텍스트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낱말은 뒤에 낱말 쏙쏙에서 따라 쓰고 또박또박 읽어보는 활동이 이어지고, 짧은 글짓기 활동도 한다. 그리고 비슷한 의미를 가진 낱말을 알아보고 반의어도 알아본다. 오동통한 문어 캐릭터가 텍스트에서 빨간 글씨로 처리된 목표 낱말을 설명해준다.


하루에 네 쪽 분량이면, 그렇게 많은 분량도 아니다. 하지만 한 시간 정도 꾸준히 매일 문어와 함께 공부한다면, 처음 접하는 의성어 의태어, 속담, 부사어, 접속사 등 평소에 자주 사용하지 않던 낱말들과 친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구성이 재밌어야 손이 가는데, 문어 시리즈는 충분히 아이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배려 편인 1권부터 공감 편인 5편까지 나와있는 것 같다.


중간중간 만화와 길찾기, 그림 그리기와 같은 활동도 포함되어 있다. 29쪽의 음식 맛을 나타내는 낱말을 배운 아이는 '맛있다', '맛없다'를 넘어서 다양한 맛 표현이 가능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QR 코드를 찍으면 텍스트를 읽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1~4학년의 국어 교과 성취기준을 앞에 표로 제시한 것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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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슬쩍 뾰로롱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남온유 지음, 이갑규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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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내용일까 싶었는데, 다 읽고 집을 둘러보니, '다음은 우리 집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외출을 하기 전, 분명히 항상 두는 곳에 물건을 두었는데도 감쪽같이 사라져서 초조한 상태가 된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직전에 입었던 바지 주머니나, 생뚱맞은 에코백 안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매일 챙기는 물건이 아닌 경우 세탁기에서 돌아가거나 어디론가 사라져서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빨노초파 네 덩어리(?)들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잠든 사이, 집 안에 어질러져 있는 물건들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정리해준다. 뚜껑 없는 치약, 벌어진 칫솔, 아무데나 둔 리모콘, 양말 한 쪽, 연필과 지우개 등... 나중에 괜한 가족을 들들 볶는다거나, 발을 동동 구른다거나. 그 사이 사라진 물건들은 스리슬쩍뾰로롱 왕국의 멋진 건축물이 되기도 한다.


누가 집에 올 일이 있을 때만 집을 치우는 척 하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그 사람의 방은 그 사람의 마음 심리 상태를 반영한 것이라고 하던데, 방 정리도 마음 정리도 깔끔하게 해서 뾰로롱 왕국으로 갈 물건들을 잘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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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권리 침해! - 그림으로 만나는 세계인권선언
롤라 부드로 지음, 쥐스틴 두헤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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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교육, 그중에서도 세계인권선언과 관련된 제법 많은 책들을 읽어봤는데 이 책만큼 유쾌하게 읽은 책은 없었다. 빅북과 비견될 정도로 제법 큰 사이즈의 하드커버를 넘기면, 보라색 배경에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삽화가 나온다. "아이들은 불꽃과 같아. 작지만 큰 힘을 가졌으니까."라는 문구가 이 책을 읽을 아이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다.


이어지는 네 페이지는 작은 글들이 많아서 주는 정보량이 상당한데, 천천히 읽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그때부터 숨은 그림, 아니 숨은 권리 찾기가 시작된다. 세계인권선언의 1~30조를 바탕으로 차별받거나 불공정한 사례들이 숨어있는 삽화들이 나오는데, '자세히 관찰해 봐' 코너에서 주는 힌트를 바탕으로 삽화에서 해당 부분들을 찾아본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해설을 곁들인 인권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그냥 몇 조는 어떻고, 무엇과 관련되어있고, 이렇게 서술하는 방식이 아닌, 힌트를 보고 마치 숨은 그림을 찾듯 삽화를 꼼꼼히 살펴보며 불편한 부분을 찾아내는 시각을 길러주는 것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페이지는 우리나라 노동 운동의 상징인 전태일 열사의 캐리커쳐가 삽입되어 있는 페이지였다. 전태일기념관의 승인을 받아 삽입했다고 하는데, 다른 나라에 번역된 버전은 어떤 인물의 삽화가 들어갔을지 궁금했다.


우리 아이들이 불편한 부분을 매의 눈으로 찾아내고,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말할 수 있고, 그래서 우리 세계에서 그런 광경을 지워나가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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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히어로즈 1.5 사수단 3 - 알리려는 자와 속이려는 자 북멘토 가치동화 63
전건우 지음, 센개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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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히어로즈 1.5 사수단 3'은 시리즈물로, 현재 3편까지 나왔고 곧 4편이 나올 예정이다. 1.5는 기후위기 관련 도서나 연수를 들었으면 알 수 있는 숫자로, 기후변화 마지노선인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하는 것을 막자는 파리협정에서 나온 개념이라고 한다.


비밀 결사대로 활동하는 에코 히어로즈 1.5 사수단에는 박사님은 물론 초등학생 '다희'도 포함되어 있다. 어떤 경로로 다희가 1.5 사수단이 되었는지는 1, 2권에 나오는데(다희의 아버지도 요원이었다), 지구를 생각하는 마음과 용기가 그녀를 단원으로 만들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1, 2권에서는 야차 등 악당들과 맞서서 지구를 지켜냈다면, 3권에서는 정체를 숨기고 다가온 인물의 음모와 맞서 싸우는 내용이 나온다. 특히, VR 기기를 통해 기후위기에 대한 내용이 거짓이라고, 지금처럼 잘 살 수 있다고 세뇌시키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사람들은 쓴 맛의 진실보다 단 맛의 거짓을 더 선호한다는 문구도 기억에 남는다.


무엇보다 이 시리즈의 장점은, 게임을 좋아하는 어린이 모습의 염라대왕과, 지구 그 자체라고 불리는 또래친구 '산호', 그리고 박사님과 다른 요원들의 캐릭터성을 잘 잡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기후위기와 관련된 내용을 설명해주는 책들은 많았지만, 아무리 쉬운 내용으로 설명해도 아이들의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내용이 전달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모험+성장서사가 담긴 이야기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초등학생들이 흥미롭게 기후위기에 대한 내용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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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랑쉬굴 아이 - 1948년 한국, 제주 4·3 민주항쟁 한울림 지구별 그림책
김미승 지음, 이소영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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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나오지 않는, '작은놈'이라고 불리는 9살 아이는 산중턱에 일하러 간 아방을 기다리고, 아방이 산에 있다는 이유로 어멍이 끌려가는 모습을 숨어서 지켜봐야 했다. 야학에서 일하는 삼촌을 따라 은신처인 다랑쉬굴로 들어가게 된다. 보름이 넘도록 그곳에서 버텼지만, 이내 발각되어 입구에 피운 연기 때문에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죽게 된다. 아방과 어멍을 만나게 해 달라고 빌었던 소원은, 작은놈이 죽어서야 이뤄지게 된다....


이런 비극이 그동안 조명 받지 못했던 이유는, 국가에 의해 자행된 폭력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같은 민족끼리 벌인 일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게 행해진 사건,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친족 사이인 피해자들이 입을 모아 증언하는 4.3의 민낯은 아직도 전부 드러난 것이 아닐 것이다.


혐오의 시대라는 말이 어울리는 요즘이다. 자신만의 잣대로 남을 깎아내리며 모진 말을 주고 받고 있다. 그 이전에, 사람으로서의 연민과 공감을 할 수 있다면, 연대하며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불편한 과거를 바로 마주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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