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안아 주는 말 - 마음을 조절하고 표현하는 말하기 연습
이현아 지음, 한연진 그림 / 한빛에듀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어떤 감정인지 알아차리면, 그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어린 친구들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명확히 알기 어렵다.


이 책은 무드미터라는 개념으로 감정들을 네 가지 색으로 나누고, 그 중 18개의 감정에 대한 상황과 예시, 설명을 친절하게 담아두었다. 이럴 때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구나, 과거의 경험, 또는 현재 자신의 감정 상태와 비슷한 감정을 찾아가며 여러 감정들을 마주하며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감정 때문에 고민이 많은 친구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따뜻한 말도 잊지않고 아낌없이 보내준다. 또, 그림과 함께 포함된 감정카드는 이를 활용한 수업이나 게임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감정과 관련된 학습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아이가 가정이나 학교에서 겪을 법한 상황들과 감정을 연결한 것이 눈높이를 맞춘 세심한 배려로 와닿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의 한숨 도감 큰곰자리 81
무라카미 시코 지음, 나카다 이쿠미 그림,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의 한숨 도감'이라는 책은,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모둠 활동에서 함께 조사하고 발표 자료를 만들기 위해 진행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담은 소설책이다. 주인공인 '다노우에 란타'는 모둠 친구들과 함께 조사할 주제를 찾다가,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보건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같은 모둠의 '유라'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유라가 그려준 낙서에서 란타의 '한숨 요정'이 탄생한다. 란타는 한숨 요정을 따라 한숨 요정들의 파티도 다녀오고, 여러 친구들의 한숨 요정들도 만나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대척점에 서 있는 듯한 포지션인 '코유키'와 '유라'의 관계를 회복시켜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 노력하고, 그 과정에서 유라가 교실로 와서 친구들과 대면하는 단계까지 이른다.


유라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아이였고, 코유키는 그런 유라를 교실로 데려오기 위해 여러번 노력했으나 생각대로 되지 않아 마음에 없는 폭언을 퍼붓고 후회하고 있는 아이였다. 고시로와 나나호를 포함한 학급 친구들 역시 저마다 고민을 가지고 한숨을 쉬는 아이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한숨을 언제 쉬는지, 한숨을 통해 어떤 것들이 해소되는지를 조사하고 멋지게 보고서를 완성한다. 실제 책의 마지막 부분에 다섯 아이들이 작성한 '한숨 도감'이 실려있다.


일본 애니메이션풍의 아이들 삽화가 더해져 더 몰입하게 해준다. 코유키는 빨강머리앤의 날선 모습이 생각나는 삽화가 그려져 있어 어딘가 미워할 수 없는 아이였고, 란타는 눈밑 점이 매력적인 귀여운 소년의 모습이다. 일본 소학교 어딘가에 이런 아이들이 실제로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토론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다. 그런데 아이들이 작성한 결과물은 마냥 어리지 않고, 어른들에게도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마음이 다친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수업에 참여하기를 주저하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는데, 건강한 관계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하고, 어른들이 반성해야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어 1 : 배려 편 - 문해력 어휘력 발달 프로젝트 문어 1
초등문해력교사연구회 지음, 박영 그림 / 픽(잇츠북)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에 200자 전후 분량의 텍스트를 눈으로, 따라서, 혼자서 세 번 읽고, 읽은 내용을 떠올리며 간단한 내용 이해 점검 문항을 풀어본다, 해당 텍스트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낱말은 뒤에 낱말 쏙쏙에서 따라 쓰고 또박또박 읽어보는 활동이 이어지고, 짧은 글짓기 활동도 한다. 그리고 비슷한 의미를 가진 낱말을 알아보고 반의어도 알아본다. 오동통한 문어 캐릭터가 텍스트에서 빨간 글씨로 처리된 목표 낱말을 설명해준다.


하루에 네 쪽 분량이면, 그렇게 많은 분량도 아니다. 하지만 한 시간 정도 꾸준히 매일 문어와 함께 공부한다면, 처음 접하는 의성어 의태어, 속담, 부사어, 접속사 등 평소에 자주 사용하지 않던 낱말들과 친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구성이 재밌어야 손이 가는데, 문어 시리즈는 충분히 아이들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배려 편인 1권부터 공감 편인 5편까지 나와있는 것 같다.


중간중간 만화와 길찾기, 그림 그리기와 같은 활동도 포함되어 있다. 29쪽의 음식 맛을 나타내는 낱말을 배운 아이는 '맛있다', '맛없다'를 넘어서 다양한 맛 표현이 가능해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QR 코드를 찍으면 텍스트를 읽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또, 1~4학년의 국어 교과 성취기준을 앞에 표로 제시한 것도 인상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리슬쩍 뾰로롱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남온유 지음, 이갑규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체 무슨 내용일까 싶었는데, 다 읽고 집을 둘러보니, '다음은 우리 집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외출을 하기 전, 분명히 항상 두는 곳에 물건을 두었는데도 감쪽같이 사라져서 초조한 상태가 된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직전에 입었던 바지 주머니나, 생뚱맞은 에코백 안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매일 챙기는 물건이 아닌 경우 세탁기에서 돌아가거나 어디론가 사라져서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빨노초파 네 덩어리(?)들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잠든 사이, 집 안에 어질러져 있는 물건들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정리해준다. 뚜껑 없는 치약, 벌어진 칫솔, 아무데나 둔 리모콘, 양말 한 쪽, 연필과 지우개 등... 나중에 괜한 가족을 들들 볶는다거나, 발을 동동 구른다거나. 그 사이 사라진 물건들은 스리슬쩍뾰로롱 왕국의 멋진 건축물이 되기도 한다.


누가 집에 올 일이 있을 때만 집을 치우는 척 하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그 사람의 방은 그 사람의 마음 심리 상태를 반영한 것이라고 하던데, 방 정리도 마음 정리도 깔끔하게 해서 뾰로롱 왕국으로 갈 물건들을 잘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찾았다, 권리 침해! - 그림으로 만나는 세계인권선언
롤라 부드로 지음, 쥐스틴 두헤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시민교육, 그중에서도 세계인권선언과 관련된 제법 많은 책들을 읽어봤는데 이 책만큼 유쾌하게 읽은 책은 없었다. 빅북과 비견될 정도로 제법 큰 사이즈의 하드커버를 넘기면, 보라색 배경에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삽화가 나온다. "아이들은 불꽃과 같아. 작지만 큰 힘을 가졌으니까."라는 문구가 이 책을 읽을 아이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다.


이어지는 네 페이지는 작은 글들이 많아서 주는 정보량이 상당한데, 천천히 읽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그때부터 숨은 그림, 아니 숨은 권리 찾기가 시작된다. 세계인권선언의 1~30조를 바탕으로 차별받거나 불공정한 사례들이 숨어있는 삽화들이 나오는데, '자세히 관찰해 봐' 코너에서 주는 힌트를 바탕으로 삽화에서 해당 부분들을 찾아본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해설을 곁들인 인권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그냥 몇 조는 어떻고, 무엇과 관련되어있고, 이렇게 서술하는 방식이 아닌, 힌트를 보고 마치 숨은 그림을 찾듯 삽화를 꼼꼼히 살펴보며 불편한 부분을 찾아내는 시각을 길러주는 것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페이지는 우리나라 노동 운동의 상징인 전태일 열사의 캐리커쳐가 삽입되어 있는 페이지였다. 전태일기념관의 승인을 받아 삽입했다고 하는데, 다른 나라에 번역된 버전은 어떤 인물의 삽화가 들어갔을지 궁금했다.


우리 아이들이 불편한 부분을 매의 눈으로 찾아내고,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말할 수 있고, 그래서 우리 세계에서 그런 광경을 지워나가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해가기를 기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