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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를 믿나요? ㅣ 큰곰자리 중학년 3
여연 지음, 김지인 그림 / 책읽는곰 / 2025년 8월
평점 :
이야기의 주인공인 진주는 제주 상군 해녀였던 할머니와 함께 한수리에서 지내고 있다. 아버지가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면서 부모님이 다투게 되었고, 어머니는 집을 나가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운전 일을 하게 된 아버지가 사고를 당해 입원하게 되어 제주도의 할머니 댁에서 지내게 된 것이다. 또래 친구인 은오는 학급 회장이면서 부모님 또한 마을의 이장이며 해녀학교 교장으로 일하는 자신감이 넘치는 친구이다. 그에 반해 진주는 아버지가 퇴원하면 다시 살던 곳으로 갈 것이라 생각하며 이곳에 정을 붙이지 않고 지내게 된다. 어느날, 바다 건너 비양봉에 불이 난 것을 마을 사람들과 함께 보다가 도깨비불을 보게 되고, 거기서 새로 태어난 막내 '깨비'가 은오네 새끼 강아지 '뭉치'의 몸에 들어가 함께 지내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진주의 할머니는 진주 나이 만할 때 어머니로부터 해녀들이 쓰는 테왁을 받고 울었다고 한다. 그당시에는 딸들에게 물질을 시키고, 아들들을 학교에 보냈으니 서러울만 하다. 그렇게 힘들게 일했기에, 자식들은 대물림을 시키지 않으려고 악착같이 번 돈으로 대학을 보낸 할머니는 진주가 해녀일을 배우는 것을 반대한다. 하지만 도통 정을 못붙이고 심심해하는 진주를 바닷가에 데리고 가고, 진주는 물 속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며 서서히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가게 된다.
집안의 제사가 있는 날, 큰아버지댁과 고모댁 등 친척들이 모두 할머니댁에 모였다. 사촌 언니 오빠들은 아무도 오지 않았는데, 밤중에 화장실에서 어른들이 부모님에 대해 하시는 이야기를 엿듣고 속상한 나머지 밖으로 나갔다가 도비(깨비)를 만나고, 속상해하는 진주를 위로하기 위해 도비는 도깨비불로 변해 진주 앞에서 움직이다가 본의 아니게 진주를 홀리게 된다. 물 속에 빠진 진주는 테왁을 움켜쥐고 헤엄치지만, 강한 물살 때문에 계속해서 먼 바다로 떠밀려간다. 깨비는 형님 도깨비들의 도움으로 진주를 무사히 구하고, 진주 할머니와 마을 어른들은 도깨비가 진주를 구해준 것이라 믿고 도깨비를 모시는 굿을 벌이게 된다.
진주와 도비는 다시는 서로를 볼 수 없고, 진주가 도비를 만난 것을 이야기한들 누구도 믿어주지 않겠지만, 서로를 성장시켜 준 존재를 잊지 못할 것이다. 제주도에는 이러한 전설같은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져 내려오는 것 같은데, 여연 작가는 제주 신화와 관련된 이야기로 글을 많이 쓰는 것 같아 다른 작품들도 궁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