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한자 가치 사전 동녘 어린이교양
김고은 지음, 킹아이 그림 / 동녘주니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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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하면 '옥편'이 먼저 떠오르는 걸 보니, 나도 어느정도 나이를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가치 사전이라는 책을 본 적이 있는데, 이번 책은 '아름다운 한자 가치 사전'이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한자와 가치의 연결이라. 차례르 보니 이해가 되는 한자들이 나열되어 있다. 자립할 때 사용하는 설 립(立), 연습할 때 사용하는 익힐 습(習), 예의할 때 예 예(禮) 등이 그것이다. 총 40개의 한자가 나와 마주하기 / 이웃과 살아가기 / 좋은 태도 갖추기 / 세상과 만나기라는 주제로 10개씩 나누어져 제시되어 있다.


처음 한자를 마주할 때 관련된 네 컷 만화가 나오고, 그 한자와 관련된 가치를 설명하는 페이지가 한 쪽, 그리고 단어를 활용하는 두글자 낱말 3개와 사자성어 1개, 사용된 문장들을 덧붙여서 한자가 포함된 일상 용어들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는 한자어가 많이 쓰인 우리나라 낱말과 뜻을 확장시키는 문해력과도 연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매 한자 소개 페이지가 끝나는 부분에서는 함께 생각해 봐요 라는 코너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간단한 퀴즈를 풀고, 문장을 써보도록 하는 구성이 있다. 그리고 매 단원이 끝나면, 그 단원에서 학습했던 한자 10개를 따라 써보거나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무작정 공책에 한자를 따라 쓰며 외웠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이렇게 네 컷 만화와 귀여운 일러스트, 친절한 설명글과 함께 재미있게 한자를 배울 수 있다.

마법천자문 시리즈를 졸업한 초등 중, 고학년 학생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한자 학습은 물론,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치도 함께 학습하고, 문해력이 늘어나는 것은 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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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약속과 규칙 - 678 처음 습관 만들기 나의 첫 시리즈 2
김선 지음, 이주혜 그림 / 길벗스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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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전작(?) <나의 첫 학교생활>에 이어, 이번에는 처음 습관 만들기라는 부제를 가진 <나의 첫 약속과 규칙>이라는 책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좋은 생활 습관과 규칙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따뜻한 삽화와 자세한 설명으로 안내한다.


차례에서 노란색 동그라미가 붙은 '내가 먼저 인사해요', '혼자 씻을 수 있어요' 등은 필수 생활 습관이고, 빨간색 동그라미가 붙은 '식사 예절을 지켜요', '집안일을 도와요' 등은 똑똑하고 예의 바른 습관, 그리고 연두색 동그라미가 붙은 '아플 땐 어른에게 말해요', '감정을 차분하게 표현해요' 등은 건강한 관계와 태도에 관한 내용이다.


어릴 때 형성한 생활습관과 규칙이 평생의 행동방식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떄부터 좋은 생활습관과 규칙을 형성하면 나중에 잘못된 것을 바로잡거나 고치기 위해 노력을 덜 해도 된다. 특히 학교에 처음 입학하는 아이들이 집이 아닌 학교에서 작은 사회를 경험하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는 방법이나 자기 물건을 잘 챙기고 스스로 가방을 정리하는 것과 같은 사소한 일들을 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 자신의 몸상태나 감정상태를 바로 마주하고, 그것이 무슨 상태인지 알고 설명할 수 있는 것도 필요하다. 자기 상태를 말로 설명하고 적절한 도움을 요청하는 것,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잘못을 표현하는 것, 차례를 지키고 과제를 끝까지 완성하는 것 등의 행동들이 모여 평생을 좌우할 몸가짐과 태도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몸소 다 보여주고 따라하게 하면 좋겠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상황에서 올바른 규칙과 습관을 형성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이다. 가정에서나 교실에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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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학교생활 - 678 처음 입학 준비책 나의 첫 시리즈 1
윌어린이지식연구소 지음,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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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다닌 경험이 있는 아이들도 있겠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제법 있는 것 같다. 특히, 학교에 가는 것이 보호자 없이, 집이 아닌 다른 환경에서 오래 있는 첫 경험이 되는 아이들의 경우 당황하거나 공포감에 휩싸이기도 한다. 잘 모르고 어색하니까 그런 것이다. 학교에 가기 전, 집에서 하나하나 연습해보고 갈 수 있다면 이러한 불안감을 조금은 줄여줄 수 있지 않을까?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인사하기'. 이 책에서도 학교에 갈 때, 친구나 선생님을 만났을 때, 고마울 때, 헤어질 때 어떤 인사를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냥 '안녕'이 아니고, 상황과 상대방에 맞는 인사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어서 달력과 시계 보는 방법, 계절별 옷차림, 화장실 사용 방법, 손과 이 닦기, 길에서 조심해야 할 것 등을 차례로 알려준다.


학교 가기 전, 연습해야 할 것들이 이렇게나 많다니, 생각보다 그 수가 많아서 놀랐다. 그만큼 빠짐없이 하나하나 다 알려주고자 하는 저자의 마음과 정성이 담겨있는 것 같다. 학생 친화적인 일러스트와 함께 직접 하나하나 따라하다보면, 학교에서 마주하는 여러 상황들이 그렇게 낯설거나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더불어, 한국 학교에 온 지 얼마 안 된 중도입국이나 외국인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본국에서 다녔던 학교와 분명 다른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학교 문화에 적응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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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년, 심장을 훔치다 이야기숲 6
에르빈 클라에스.발터 바일러 지음, 클로이 그림, 조은아 옮김 / 길벗스쿨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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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외국 작가가 함께 집필한 <로봇 소년, 심장을 훔치다>는 특유의 문체와 이야기 전개로 놀라운 흡입력을 보여준다. 가까운 미래, 인공지능을 탑재한 자동차 충격 실험용 로봇 소년 '벤'이 사고 기능을 자각하게 되면서 실험체의 고통스러운 삶에서 벗어나고자 실험장을 탈출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실험장에서 탈출한 벤은 또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숨어든다. 학교 가는 길에 만난 '리사'와 '사이먼'은 학교에서 진행하는 발명품 대회에 참여를 두고 이견을 보인다. 로봇을 조립하여 출품하려던 사이먼은, 로봇에 의해 일자리를 잃게 된 아버지께서 화를 내셔서 참여를 포기하려고 하고, 그런 사이먼을 가까이서 지켜봐 온 리사는 참여해야 한다고 설득한다. 벤은 관용어는 배우지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관찰하며 생각을 읽는 능력이 있어 리사를 당황시킨다.


리사의 아버지 '팀'은 벤을 만든 회사의 GPS 연구원인데, 사라진 벤을 찾는 일에 동원된다. 벤을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한 연구원 '샐리'는 사실 벤에게 공감하여 그를 탈출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벤의 입장에서는 엄마와 같은 존재인 샐리는, 고전 명작 피노키오의 '제페토 할아버지', 또는 '요정님'의 포지션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리사의 아버지 팀도 마찬가지이다. 그의 대척점에 있는 인물로 '오토 밀러' 사장과, 경호원 '울프'가 있다. 비록 그들이 벤을 꼬여내는 것은 아니지만, 악역의 포지션에 있다고 생각한다.


세 아이들(사실은 두 아이와 한 로봇이지만)은 벤의 입장에 공감하게 되며 벤의 도주를 돕게 된다. 그 과정에서 본인들도 위험에 처하고, 심지어 리사는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너무 무모하지 않나 싶은 장면들도 있었지만, 그것이 모험 소설, 성장 소설의 서사이기에 독자들은 손을 꽉 쥐고 응원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가까운 미래에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을 다루고 있다. 생각을 하게 된 로봇, 아픔을 느끼고 인간과 유사한 반응을 보이는 기계를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 또, 노동이 기계로 대체되는 현실에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의 문제나, 인간의 안전을 위해 만드는 복제인간 급의 AI 로봇은 어떤 존재로 바라보아야 할 지 토의할 주제들을 던져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토의를 떠나 일단 이야기가 시작하면 끝까지 읽고 싶어지는 흡입력이 있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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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교육 르네상스 : 대전환시대 교육의 본질을 탐하다 - OECD 교수·학습 나침반 / 교사정체성 / 비효율의 숙달 / 성찰적 실천 / 공동주도성 / IB교육 / 생성형AI / 사회정서학습(SEL)
지미정 외 지음 / 앤써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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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5명의 공동 저자가 집필한 이 도서는, '대한민국 교육르네상스'라는, 다소 거창한 제목을 단 채 출판되었다. 이 책은 ‘교육에서 무엇을 바꿀 것인가’보다 ‘교육이, 교사가 왜 흔들리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한국 교육 현장이 직면한 위기를 단순히 제도나 정책의 문제로 환원하지 않고, 교사의 정체성, 교육의 본질, 그리고 교실이라는 가장 미시적인 공간에서의 경험을 통해 입체적으로 풀어낸다. 그래서 이 책은 교육 개혁서라기보다, 교육을 다시 사유하게 만드는 성찰의 기록에 가깝다.


책은 크게 세 갈래의 탐구 흐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먼저 ‘학교 현장의 문제 발견과 극복’에서는 교사가 반복되는 비효율과 행정, 민원, 평가 압박 속에서 어떻게 주체성을 잃어가는지를 다소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특히 OECD 교수 나침반의 ‘내면의 닻’ 개념을 통해, 변화의 파도 속에서도 교사가 스스로의 가치와 철학을 붙들고 서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이는 교사를 헌신과 희생의 존재로 미화하지 않고, 전문성과 웰빙을 함께 지켜야 할 교육의 핵심 주체로 재정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개인적 주도성에서 공동·집단적 주도성으로 확장되는 서술은 교사를 고립된 실천자가 아니라 학습 공동체의 일원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실제로 이 책을 쓴 공동저자들은 다른 저자가 쓴 글을 읽고 <동행노트>에서 그들의 생각을 덧붙이고 있다.


두 번째 흐름인 ‘AI 교육의 미래’는 기술 담론에 매몰되지 않는다.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생성형 AI, 포용적 맞춤형 학습, 질문 문해력, AI 윤리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지만, 관통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기술은 목적이 아니라 매개이며, 교육의 중심은 여전히 교사와 학생이라는 점이다. 생성형 AI가 사고의 외주화로 흐를 수 있다는 경고, 질문 없는 교실의 위험성, 그리고 P.R.O.M.P.T 기반 질문 중심 수업 설계는 현장 교사에게 즉각적인 실천의 언어로 다가온다. 특히 AI를 ‘통제의 대상’이나 ‘만능 해결사’가 아닌, 학생의 사고를 확장하는 동료로 바라보는 관점은 AI 시대 교육이 지향해야 할 균형점을 잘 보여준다.


세 번째 ‘교육 본질의 탐색’에서는 IB 교육, 예술 교육, 영어 교육, 공개수업, 교사 정체성 등 서로 다른 영역의 논의가 ‘교육은 학생의 삶을 얼마나 준비시키는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지식 전달을 넘어 존재의 성장으로서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 예술다움과 자기표현의 회복, 교과를 넘어선 융합 프로젝트, 학부모를 ‘관객’이 아닌 ‘배움의 주체’로 초대하는 공개수업의 재구성은 교육을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한다. 특히 ‘정책 패러독스’에 대한 논의는 교사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짚으며, 지속 가능한 교육 혁신은 문화와 구조의 동시 변화를 통해 가능하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이점은 현장의 교사들이 직접 써 내려간 목소리다. 이론과 사례, 성찰과 실천이 분리되지 않고 유기적으로 엮여 있어, 독자는 책을 읽는 동안 ‘이상적인 교육 담론’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교실’을 마주하게 된다. 실패를 숨기지 않고, 흔들림을 부정하지 않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질문하고 실천하는 교사의 모습은 깊은 공감과 신뢰를 만든다. 특히, 경력교사인 윤여옥 선생님이 학부모로부터 받은 전화로 인해 생각하고 작성하게 된 글의 사례에서는 나도 모르게 감정을 이입하며 읽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하며 동행노트를 보게 되었다.


『대한민국 교육 르네상스』가 말하는 르네상스는 새로운 제도의 도입이나 유행의 수용이 아니다. 그것은 교사가 자신의 내면에 닻을 내리고, 학생과 함께 질문하며, 동료와 연대 속에서 작은 변화를 축적해 가는 과정이다. 변화의 속도 앞에서 방향을 잃었다고 느끼는 교사라면, 이 책은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 방향을 찾고 있는 중’임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동료 교사들의 지지와 힘을 주는 메시지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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