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슬쩍 뾰로롱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남온유 지음, 이갑규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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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내용일까 싶었는데, 다 읽고 집을 둘러보니, '다음은 우리 집이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둘러 외출을 하기 전, 분명히 항상 두는 곳에 물건을 두었는데도 감쪽같이 사라져서 초조한 상태가 된 경험은 다들 있을 것이다. 직전에 입었던 바지 주머니나, 생뚱맞은 에코백 안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지만, 매일 챙기는 물건이 아닌 경우 세탁기에서 돌아가거나 어디론가 사라져서 기억조차 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빨노초파 네 덩어리(?)들은 집에 사는 사람들이 잠든 사이, 집 안에 어질러져 있는 물건들을 자신들의 방식(?)으로 정리해준다. 뚜껑 없는 치약, 벌어진 칫솔, 아무데나 둔 리모콘, 양말 한 쪽, 연필과 지우개 등... 나중에 괜한 가족을 들들 볶는다거나, 발을 동동 구른다거나. 그 사이 사라진 물건들은 스리슬쩍뾰로롱 왕국의 멋진 건축물이 되기도 한다.


누가 집에 올 일이 있을 때만 집을 치우는 척 하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그 사람의 방은 그 사람의 마음 심리 상태를 반영한 것이라고 하던데, 방 정리도 마음 정리도 깔끔하게 해서 뾰로롱 왕국으로 갈 물건들을 잘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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