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았다, 권리 침해! - 그림으로 만나는 세계인권선언
롤라 부드로 지음, 쥐스틴 두헤 그림, 라미파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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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민교육, 그중에서도 세계인권선언과 관련된 제법 많은 책들을 읽어봤는데 이 책만큼 유쾌하게 읽은 책은 없었다. 빅북과 비견될 정도로 제법 큰 사이즈의 하드커버를 넘기면, 보라색 배경에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삽화가 나온다. "아이들은 불꽃과 같아. 작지만 큰 힘을 가졌으니까."라는 문구가 이 책을 읽을 아이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어주는 것 같다.


이어지는 네 페이지는 작은 글들이 많아서 주는 정보량이 상당한데, 천천히 읽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그때부터 숨은 그림, 아니 숨은 권리 찾기가 시작된다. 세계인권선언의 1~30조를 바탕으로 차별받거나 불공정한 사례들이 숨어있는 삽화들이 나오는데, '자세히 관찰해 봐' 코너에서 주는 힌트를 바탕으로 삽화에서 해당 부분들을 찾아본다. 그리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면 해설을 곁들인 인권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그냥 몇 조는 어떻고, 무엇과 관련되어있고, 이렇게 서술하는 방식이 아닌, 힌트를 보고 마치 숨은 그림을 찾듯 삽화를 꼼꼼히 살펴보며 불편한 부분을 찾아내는 시각을 길러주는 것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페이지는 우리나라 노동 운동의 상징인 전태일 열사의 캐리커쳐가 삽입되어 있는 페이지였다. 전태일기념관의 승인을 받아 삽입했다고 하는데, 다른 나라에 번역된 버전은 어떤 인물의 삽화가 들어갔을지 궁금했다.


우리 아이들이 불편한 부분을 매의 눈으로 찾아내고, 그것이 잘못되었음을 말할 수 있고, 그래서 우리 세계에서 그런 광경을 지워나가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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