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공쌤의 초등만화영문법 : 하 혼공쌤의 초등만화
허준석 지음, 최정화 그림 / 길벗스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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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어를 좋아하고, 만화도 좋아한다. 그러나 영문법은 좋아하지 않는다. 영문법은 내가 영어를 구사하거나 쓸 때 여러번 고민하고 주저하게 만드는 걸림돌로 작용하곤 했다. 이 책은 EBS에서 초등 영어 분야의 1타 강사로 활약하고 있는 두 아이의 아버지인 허준석 선생님이 낸 영문법 학습책이다.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책은 바로 학습만화책이다. 와이시리즈나 마법천자문과 같은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가장 먼저 너덜너덜해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흑백 또는 단색 잉크로 인쇄되어 작은 글씨들로 써있는 문법책은 초등학생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한 유닛에 두 페이지의 만화를 할애하고 뒤이어 한 페이지의 학습 정리와 한 페이지의 개념 적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유닛을 모아 종합 테스트를 하는데, 하 권에는 총 6개의 챕터와 종합 테스트가 있다. 뒷부분에는 정답 및 해설이 있어서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는 혼공쌤의 배려가 담겨있다. 출판사 홈페이지에서 mp3파일을 다운로드하여 들을 수 있다. 문법과 함께 단어나 발음 학습도 병행할 수 있겠다.


개념정리를 초성 힌트로 하는 것이 특이한데, 단어나 문법의 용어들을 한국어로 익혀서 추후 영문법을 독학하기에 앞서 개념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만화나 개념적용 하단부에 단어 뽀개기 라는 코너에서는 수준에 맞는 단어들의 뜻을 적어 단어 암기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채로운 칼라와 친근한 그림체의 캐릭터들이 일상처럼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전치사나 부사, 과거형 등을 알려주고, 한 유닛이 길지 않아 분량 면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매우 적합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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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3일만 파란 이야기 10
김정미 지음, 오이트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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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은 누구나 다 한 번 씩 해보는 거 아닐까? 특히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는 더더욱 그런 생각이 자주 드는 것 같다. 이 책은 부모님의 이혼으로 각자 떨어져서 살아가다 서로의 인생을 바꿔서 살아보기로 결심한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즐거운 나'라는 뜻의 순 우리말 '라온제나'. 라온이와 제나는 각각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는데 라온이는 도시에서 SNS 유명인사 럭셔리맘의 삶을 살고 있는 엄마와 살고 있고, 제나는 시골에서 의원을 하고 있는 아빠와 살고 있다. 두 자매는 휴대전화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똑같이 하기 위해 미용실에 가서 머리 모양도 맞추고, 옷도 바꿔 입으며 바뀐 생활을 시작해나간다. 처음에는 서로의 삶을 부러워하며 만끽했지만, 막상 시간이 지나며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생활방식, 친구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부모님의 진심까지...


직접 겪어봐야 내가 가진 것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는 쉽지 않다. 쌍둥이는 그 누구의 삶도 부러워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개척해나갈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 현재 자신의 처지나 상황이 불만족스럽더라도,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빛나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누군가는 그런 나의 삶을 부러워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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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좌회전했어요 이야기강 시리즈 6
고상훈 지음, 전다은 그림 / 북극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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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좌회전 했어요'는 초등교사 고상훈 선생님의 두 번째 이야기로, 단편 소설 4편이 들어있는 소설집이다. 동명의 소설 외에 '여름 토론회', '잎싹은 틀렸어',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까지 총 네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등장인물은 현우, 정현, 서진, 민서 그리고 같은 학급 친구들과 선생님이다. 각각의 단편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시간적 배경에서 각각의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고, 등장인물들이 한 명씩 주인공이 되어 1인칭 시점으로 풀어내는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되어있다. 각각의 등장인물의 이름이 까메오처럼 나오는데, 사실 큰 연관성은 없어서 따로 읽어도 무방하다.


'버스가 좌회전 했어요'는 마라톤 행사로 통행로가 막힌 버스가 방향을 틀어 운행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아냈다. 매일 가던 길이 아닌 새로운 길로 갔을 때 마주하는 우연적 사건과 풍경. 그 안에서 재발견하는 인물들의 관계나 성격 같은 것을 읽으며, 아직 오지 않은 봄 햇살을 마주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벚꽃이 피는 계절이면 일부러 벚나무가 있는 노선으로 돌아가는 다른 버스를 타곤 했던 나로서는 웃음이 나고 스스로가 가진 편견도 다시 인지했던 이야기였다.


'여름 토론회'는 여름을 아이답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에너지 절약, 물자 절약, 환경 보호도 좋지만, 아이들은 당장 여름을 여름답게 보내고 싶은 것이다. 토론회의 승자는 1학년 동생! 가끔은 정석대로인 모범생 아이의 답변보다는 이런 솔직한 아이다운 대답이 좋은 것이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하는 것은 어른과 대기업들의 역할이다.


'잎싹은 틀렸어'는 할머니와 아버지와 살고 있는 민서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주인공인 '잎싹'의 이름이 나와서 설마했는데, 민서가 할머니와 함께 읽는 책이 그 책이었다. 메마른 감성을 지녔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던 내 눈가에 물이 고이게 한 이야기였다. 아이들은 밝고 명랑하고, 때로는 자신과 남이 지닌 슬픔에도 공감하며 자라게 된다.


'아주 특별한 크리스마스'는 크리스마스가 목요일이라 다음날 학교에 가야해서 1박을 할 수 없는 아이들이 생각해낸 묘안으로 '기후파업'을 진행한 그레타 툰베리를 벤치마킹하여 '기후 변화 위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벌어지는 사건을 엮은 이야기이다. 네 명의 아이들이 처음에는 학교를 합법적으로 빠지기 위해 부모님을 설득하고 기후 변화 위기와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며 공부하다가, 점점 판이 커져서 진짜 시청 앞에서 시위를 하고 방송까지 타게 되는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솔직하게 처음의 동기를 밝히고 자신들이 시위에 참여하며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을 눈 앞에서 본 것처럼 생생하고 뿌듯한 기분이었다.


네 편의 이야기는 잘 차려진 코스요리를 접대받은 것처럼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고, 소박한 느낌이었다. 많이 먹어서 탈이 나기도 하는 뷔페보다, 이런 단편집을 통해 아이 뿐 아니라 어른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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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노동법이 뭐예요? - 서로 존중하며 일하는 세상을 위해 알아야 할 이야기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25
이수정 지음, 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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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노동을 하며 살아간다. 노동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공받는다. 재화와 서비스와 관련한 개념 및 시장경제는 초등학교 사회 시간에도 배우지만, 정작 성인이 되어 노동을 해야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노동법에 대한 교육은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재량 시간을 활용하여 노동 관련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개정된 다음 교육과정에서는 노동 교육이 교육과정에 필수로 포함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왜냐면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라서 '노동자'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간혹 자영업자, 임원 등이 되는 '사용자'의 위치가 되는 학생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들 역시 '노동자'를 마주할 것이기에 노동법은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여러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문답 이야기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어린이 독자를 배려하여 쉬운 용어 설명과 삽화, 그리고 통계적 수치 등을 사용하였다. 총 36가지의 질문이 나오는데, 하나같이 중요하지 않은 질문이 없었다. 1장 '나와 우리를 연결하는 노동법'에서는 노동법의 개념과 유래, 다른 법과의 연관성에 대해 설명한다. 2장 '일하는 어린이를 위한 법'에서는 독자인 어린이와 관련된 어린이 노동법, 아역 배우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고, 3장 '일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법'에서는 최저임금법, 임금차별, 일할 권리 등 주요 노동법 관련 이슈에 대해 설명한다. 4장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를 가꾸는 법', 5장 '일하는 사람 모두를 위한 법', 6장 '세상을 가꾸고 바꾸는 법'에서는 노동법과 관련된 다른 법이나 제도, 권리 등에 대해 설명하며 어린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책을 읽으며 성인인 나도 노동법에 대해 많이 무지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장애인 노동자의 최저임금법, 화장실과 관련된 문제,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으로 많이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노동법은 결국 사람이 사람답게 일하며 사는데 필요한 것들을 보장하기 위한 법으로, 사람을 생각하면 당연히 지켜져야 할 법들이다. 우리 아이들이 노동법의 보호 아래 몸과 마음이 건강한 노동자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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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말 연습 - 상처 주지 않으면서 할 말은 다 하는
김성효 지음 / 빅피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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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6년차 교사이자 장학사를 거쳐 교감이 된 현직 교육자이다. 그 뿐 아니라 여러 저서와 강연을 한 경력이 있는, 선생님들의 선생님이다. 이미 저자가 쓴 '학급경영 멘토링'이라는 책을 읽어 본 경험이 있어 이번 책도 어떤 유용한 팁들이 있을까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다 읽고나서 든 생각은, 수업 뿐 아니라 학급경영, 그리고 교사로서 현장에서 지내기 위한 시행착오를 겪은 선배가 차근차근 일러주는 단기속성 컨설팅을 받은 기분이었다.


총 여섯 가지 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저자는 교사가 다른 화법을 구사함으로써 담아낼 수 있는 존중의 기술, 공감의 기술, 권유의 기술, 수업의 기술, 소통의 기술, 성장의 기술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하나의 장에는 6~7가지의 사례들이 나오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저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하며 바꾼 발화와 그에 따른 예상 변화를 담아내었다. 중간중간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성효샘의 교실 에피소드'가 있어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선생님들의 선생님인 저자 역시 초임때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러한 일화를 책에 담아둔 것도 신기했다. 여러차례 강연을 다니고 책을 저술하고 부설초 근무에 장학사 7년, 그리고 교감까지 되신 김 선생님도 과거에는 스스로를 '부적응 선생'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자격이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선생자격'이 있고 없고를 판단하는 것은 학부모도, 동료교사도 아닌 바로 학생들의 몫이라고. 내가 가장 두려워해야할 평가대상은 다름아닌 학생들이구나, 하는 사실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


저학년이든 고학년이든 다소 무겁고 무서운 분위기로 엄.근.진.한 교실 분위기를 형성하여 편하게 학급 경영을 하려고 했던 생각들, 그리고 다른 일에 쫓겨 학생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데 소홀하고 영혼없는 피드백만 주고 대화와 소통이 단절된 채 교실이 망가져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많은 선생님들이 이 책을 읽고 작지만 가장 기본적인 말부터 점검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말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닌, 행복하고 따뜻한 교실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교실이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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