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말 연습 - 상처 주지 않으면서 할 말은 다 하는
김성효 지음 / 빅피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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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6년차 교사이자 장학사를 거쳐 교감이 된 현직 교육자이다. 그 뿐 아니라 여러 저서와 강연을 한 경력이 있는, 선생님들의 선생님이다. 이미 저자가 쓴 '학급경영 멘토링'이라는 책을 읽어 본 경험이 있어 이번 책도 어떤 유용한 팁들이 있을까 기대하며 읽게 되었다. 다 읽고나서 든 생각은, 수업 뿐 아니라 학급경영, 그리고 교사로서 현장에서 지내기 위한 시행착오를 겪은 선배가 차근차근 일러주는 단기속성 컨설팅을 받은 기분이었다.


총 여섯 가지 장으로 구성된 책에서 저자는 교사가 다른 화법을 구사함으로써 담아낼 수 있는 존중의 기술, 공감의 기술, 권유의 기술, 수업의 기술, 소통의 기술, 성장의 기술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하나의 장에는 6~7가지의 사례들이 나오고,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저렇게 말하면 어떨까요? 하며 바꾼 발화와 그에 따른 예상 변화를 담아내었다. 중간중간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성효샘의 교실 에피소드'가 있어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선생님들의 선생님인 저자 역시 초임때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러한 일화를 책에 담아둔 것도 신기했다. 여러차례 강연을 다니고 책을 저술하고 부설초 근무에 장학사 7년, 그리고 교감까지 되신 김 선생님도 과거에는 스스로를 '부적응 선생'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자격이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선생자격'이 있고 없고를 판단하는 것은 학부모도, 동료교사도 아닌 바로 학생들의 몫이라고. 내가 가장 두려워해야할 평가대상은 다름아닌 학생들이구나, 하는 사실을 다시 상기할 수 있었다.


저학년이든 고학년이든 다소 무겁고 무서운 분위기로 엄.근.진.한 교실 분위기를 형성하여 편하게 학급 경영을 하려고 했던 생각들, 그리고 다른 일에 쫓겨 학생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데 소홀하고 영혼없는 피드백만 주고 대화와 소통이 단절된 채 교실이 망가져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만 했던 많은 선생님들이 이 책을 읽고 작지만 가장 기본적인 말부터 점검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말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닌, 행복하고 따뜻한 교실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교실이 늘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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