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스타 저학년은 책이 좋아 31
류미정 지음, 조현숙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빠보다 더 큰 덩치와 파워를 가진 우리의 열 살 소녀 아윤이, 댄스학원 에이스이자 센터 이수,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하랑이. 세 소녀의 우정 이야기와 더불어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아동 도서이다.


아이돌 가수의 영상을 보며 춤을 따라 추는 아윤이는 오빠로부터 울라울라 하마라고 혹평받지만, 머릿속은 이미 데뷔해서 걸그룹이 된 미래를 자연스레 떠올리는 꿈많은 소녀이다. 부모님을 졸라 등록한 댄스학원에서 만난 이수, 그리고 뒤이어 들어온 하랑이까지 세 소녀는 미묘한 관계에 놓이는데, 넉살 좋은 하랑이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이들이 친구가 되는 과정이 재미있다.


솔직하고 자기 감정에 충실한 아윤이가 하랑이와 친해지고, 그들을 무시하던 이수를 걱정하는 하랑이의 영향으로 셋이 친해지게 된 과정은 학급에서 갈등을 겪는 아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또한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과정 그 자체가 아름답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진로 교육 소재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 하나만 오디션에 붙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가정에서 다른 이야기를 꾸며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 하랑이는 아윤이를 기꺼이 축하해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내용이 중간에 나오는데,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오디션보다 더 값진 일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어 봐, 들어 봐! 소리와 귀 이야기 바람그림책 142
다카쓰 오사무.엔도 요시토 지음, 나가사키 구니코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디오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작가와 오디오 비주얼 전문 출판사의 편집자가 만나 삽화가와 함께 만들어 낸, 소리와 귀에 관한 그림책. 그림책 치고는 글밥이 많은 편이지만, 글을 모르는 아이가 그림만 봐도 대강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 12색 색연필로 채운듯한, 기하학적 도형들이 주를 이루는 그림책의 구성이 새롭고 신선하다.


소리가 발생하고 이를 인지하기까지의 과정, 소리의 높낮이가 발생하는 이유, 동물마다 인지할 수 있는 주파수가 다르다는 것, 모노와 스테레오의 차이, 소리의 울림과 조화 등 소리와 관련한 거의 모든 지식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설명해준다. 분명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데도, 이 그림책을 보며 소리가 눈에 보이는 듯한, 공감각적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소리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풍경도 상상하게 만드는 강한 힘이 있다'고 말하는 작가의 말을 읽고, 눈을 감아본다. 내 눈 앞에 당장 보이지는 않지만, 지나가는 차가 울리는 경적과 오토바이 소리, 개 짖는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한데 어우러진다. 소리에 대해 관심이 있던 학생, 그리고 소리를 잘 모르고 관심이 없던 모두에게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책 모임 하러 학교에 갑니다 - 책 싫어하는 아이도 빠져드는 책 모임 이야기
박미정 지음 / (주)학교도서관저널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과 가장 어울리는 용언은 '읽다'일 것이다. (물론 '쓰다'라고 생각하시는 작가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반 대중들에게 있어 책은 '읽을 대상'이다. 그러나 박미정 선생님과 학생들은 '책'을 모임의 중심에 두고 대화의 장으로 삼는다. 저자 박미정 선생님은 이미 두 자녀와 함께 책 모임한 이야기를 엮은 책을 낸 경력이 있으신, 독서 교육에 일가견이 있는 초등교사이다.


단순히 같은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나누는 모임이 아닌, 책을 통해 서로를 독자로서 존중하고, 안전한 공동체 안에서 소속감과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이러한 책 모임을 위해 교사의 자세가 무척 중요할 것이다. 일관성 있는 태도로 학생들과 함께 하고, 일정한 시간을 확보하여 꾸준히 모일 수 있도록 기꺼이 교육과정을 재구성한다. 무엇보다 학생들과 정한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책 모임을 하기로 한 날, 진도가 밀려서, 업무가 바빠서 다음으로 미뤄버리면 학생들 역시 책 모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책 모임은 학습과 생활 지도를 동시에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표 능력과 경청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대화식 토론 수업을 촉진하여 모든 학생의 포괄성을 보장하고, 학생 뿐 아니라 교사의 개인적 성장에도 기여한다. 책에 담긴 격려 메시지는 따뜻함과 지지를 전달한다. 내가 한 말이 평가받는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지지받고 존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나의 발언이 다른 사람에게 또다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루어지는 곳이 책 모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체육도 아닌 국어 시간을 기다리고,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저자가 오랜 시간 학생들과 이끌어 온 책 모임을 온전히 따라할 수는 없겠지만, 1장부터 6장까지 쓰신 글을 통해 따라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부록으로 알려주신 추천 도서 목록과 책 대화를 돕는 도구가 인상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의 뇌를 깨우는 보드게임 - 스스로 즐겁게 학습하는 아이들의 비밀
김한진 지음 / 책장속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장 어렸을 때 했던 보드게임은 '윷놀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네개의 나무막대를 던져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어느 길로 갈지 전략을 세우고, 상대말을 잡거나 내 말을 이동시켜 모든 말을 통과시키면 이기는 게임. 전략과 운이 필요했고, 함께 할 친척들이 필요했던 놀이이다.


오늘날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본다. 각자의 생각이나 소통은 줄어들고, 혼자만의 몰입과 집중이 대체한다. 그러나 잘 만들어진 보드게임을 하면서 새로운 규칙을 추가하거나 기존의 규칙을 변형하고, 어떻게 하면 상대를 이기거나 협동을 원활히 할 수 있을지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게 된다. 저자는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로, 아이들과 많은 보드게임을 통해 학습과 생활지도를 실천하고 있다.


part 1에서는 보드게임의 장점과 효능에 대해 설명한다. 보드게임을 잘 모르고 '게임'이라는 단어에 집중한다면, 학생들과 게임을 하는 것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 앞에서는 그러한 의혹들을 해소시켜 준다.


part 2와 3에서는 지능관련 감성관련 보드게임들을 소개한다. 내가 아는 보드게임도 나와서 반가웠다. 아직 안 해 본 보드게임들을 소개받을 수 있어서 좋았고, 관련 보드게임을 추가로 소개하주는 부분도 있어서 더 찾아보게 되었다.


part 4에서는 보드게임을 활용하여 상담을 하거나 학급 회의를 진행하고, 알뜰 시장을 통한 경제 교육 사례를 소개하는 등 저자의 활용 사례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part 5에서는 보드게임에 대한 저자의 철학이 담겨있는 부분으로, 선생님이 보드게임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소극적인 학생 입장에서 선생님과 친구들이 같이 보드게임을 하자고 권해 준다면, 얼마나 안정감과 친밀감, 소속감을 느낄 수 있을 지 상상해보았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하고 싶은 공부, 내가 원해서 가고 싶은 학교와 교실을 만드는데 보드게임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을 보여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덩이에 빠졌어! 돌개바람 56
김미애 지음, 다나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풍을 가기로 한 아기 동물 친구들이 구덩이에 빠지게 되었다. 먼저 토끼와 여우가 빠졌고, 돼지도 노는 줄 알고 빠졌고, 지나가던 곰은 친구들을 구해주려다 덩달아 빠지게 되었다. 더러운 흙이 싫은 여우, 높이 뛰는 것이 무서운 토끼, 배가 고픈 돼지, 그리고 자신은 힘이 세고 용감하다고 말하는 곰. 서로 다른 성격과 체격을 가진 친구들이 크고 작은 갈등을 겪는다. 혼자만 사탕을 먹어서 질타당하는 곰의 입장에서 자기 사탕을 자기가 먹었는데 왜 친구들이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돼지 머리에 떨어진 밤을 먹을 때는 나눠먹고 싶다. 그러면서 친구들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고,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해 구덩이에 물이 고이게 된다. 여우가 우연히 발견한 방법으로 친구들을 하나하나 구덩이 밖으로 보내준 후, 남은 아기 곰은 먼저 올려 보낸 친구들이 가지고 온 통나무를 타고 올라와 구덩이를 빠져나오게 된다. 그리고 여우네 집에서 차례로 씻은 후 휴식을 취하며 이야기가 끝난다. 더러운 흙이 싫지만 눈을 꽉 감고 뛰어내린 여우, 높이 뛰는 것이 무섭지만 그래도 참고 제일 먼저 밖으로 나가보는 토끼, 작은 밤을 쪼개어 친구들과 나눠먹은 돼지, 그리고 자기도 무섭지만 친구들을 먼저 보낸 곰. 각자 다른 성격과 기호를 가진 동물 친구들이, 서로를 위해 하나씩 포기하며 친구들을 배려하고 힘을 합치는 과정이 동화로 그려진다.


이야기를 읽고 나서 서로 다른 생각과 모습을 가진 학급 친구들이 때로는 갈등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서로 협력해야하는 상황을 마주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이야기를 소재로 가치토론을 하거나 다른 동물 친구가 등장한다면 이야기가 어떻게 바뀔지 생각해보는 후속 활동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