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 봐, 들어 봐! 소리와 귀 이야기 바람그림책 142
다카쓰 오사무.엔도 요시토 지음, 나가사키 구니코 그림, 김소연 옮김 / 천개의바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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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작가와 오디오 비주얼 전문 출판사의 편집자가 만나 삽화가와 함께 만들어 낸, 소리와 귀에 관한 그림책. 그림책 치고는 글밥이 많은 편이지만, 글을 모르는 아이가 그림만 봐도 대강의 내용을 유추할 수 있다. 12색 색연필로 채운듯한, 기하학적 도형들이 주를 이루는 그림책의 구성이 새롭고 신선하다.


소리가 발생하고 이를 인지하기까지의 과정, 소리의 높낮이가 발생하는 이유, 동물마다 인지할 수 있는 주파수가 다르다는 것, 모노와 스테레오의 차이, 소리의 울림과 조화 등 소리와 관련한 거의 모든 지식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쉽게 설명해준다. 분명 소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인데도, 이 그림책을 보며 소리가 눈에 보이는 듯한, 공감각적 심상을 불러일으킨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소리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풍경도 상상하게 만드는 강한 힘이 있다'고 말하는 작가의 말을 읽고, 눈을 감아본다. 내 눈 앞에 당장 보이지는 않지만, 지나가는 차가 울리는 경적과 오토바이 소리, 개 짖는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한데 어우러진다. 소리에 대해 관심이 있던 학생, 그리고 소리를 잘 모르고 관심이 없던 모두에게도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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