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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 육아 바이블 - 0-48개월 초보부모가 읽어야 할 첫 번째 육아책
레모 H. 라르고 지음, 박미화 옮김, 임인석 외 감수 / 이마고 / 2014년 3월
평점 :
인생에는 결정적 시기와 만남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책과 만나느냐,
어느 대학에 입학하느냐,
첫 직장으로 어떤 직업을 갖느냐,
어떤 배우자를 만나느냐,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것 등
베이직 육아 바이블은 지금까지 읽어 본 육아서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든다. 이 책에서 전제하고 있는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든다. "내 아이가 이웃집 아이와 다르다는 것을 아는 데서부터 육아는 시작된다." 정말 와 닿는 말이다. 보통 육아서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가 주를 이루는 데, 이 책에서는 모든 아이는 다 다르다를 전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의 아이들은 모두 자기만의 특성과 성향을 지닌 유일한 존재이고, 잔디를 잡아 당긴다고 해서 빨리 자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모두 자기 스스로 자연스럽게 발달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른들은 아이를 보며 쉽게 얘기한다. 이 맘때면 걷는데 애는 아직인가보네, 곤지곤지 할 때가 됐는데.... 아이들은 다 다르다. 엄마들이 너무 상처받지 않아야 겠다.
두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한 인간으로서, 남자로서, 아빠로서 성장하는 것 같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 태어날 아이를 생각하면서 준비하는 마음,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 감동은 말로 할 수 없을 것 같다.
5세 남자아이, 4세 여자이이를 키우면서 같은 엄마에게 태어난 아이들이 이렇게 다를 수 도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먹는 것 부터 입는 것, 운동능력, 관심 받으려는 행동 등 남자 아이, 여자 아이 성향까지 너무나 다르다.
아이를 낳고 가장 예민하게 생각되는 부분이 잠(수면)인 것 같다. 첫째 아이는 0~3개월에 밤에 잠을 잘 못자서 아내랑 교대로 배위에 올려 놓고 재웠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규칙성을 찾았다. 시간이 많은 것을 해결(?)해 준다^^.
아이가 5세, 4세가 되었을 때, 책에 나오는 것처럼 고민이 시작되었다. 아이를 따로 재워야하나? 함께 데리고 자야하나? 그래서 최근에 아이 침대를 마련하고 아이들을 따로 재우기 시작했다. 아이가 밤에 깨면 바로 가서 달래주고 잠들 때까지 기달 주고, 아플때는 같이 자기도 하면서 이것도 이제 패턴을 찾은 것 같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성장한다. 값비싼 장난감보다 부모가 같이 놀아주는 것, 부모가 본보기가 되는 것이 더 좋다. 직관적으로 알고 있지만 같이 놀아주기 힘들다^^. 아이들은 에너지 덩어리다. 30분만 같이 놀아줘도 부모의 체력이 바닥이 난다. 그래서 장난감을 사주지 않나 싶다.
어린이집을 올해 부터 아이들이 다니게 되면서 '바깥놀이'를 하자고 많이 말한다. 어린이집에서 외부 활동을 할 때 쓰는 말인가 보다. 책에서도 같은 말을 보니 반가웠다. 아이들은 자연과 어울려 놀며 자란다. 올해 마당있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몇 달 지나지 않았지만 아이들을 위해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밖에서 모래놀이도 하고, 돌도 고르고, 호스 가지고 물 장난도 치고 지루하지 않다. 마당에 있는 시간이, 바깥 놀이 할 때는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또 하나 부모의 가장 부모들의 고민. 바로 먹는 것. 더 많이, 더 여러 가지, 더 잘 먹었으면 그래서 쑥쑥 컸으면 하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바람일 것이다. 두 아이다 그랬으면 좋겠지만 첫째는 안 먹고, 둘째는 너무 먹고^^.
책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부모가 아이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식사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부분은 읽으면서 다시 한 번 부모로서 나의 식사 습관은? 하고 생각해 본다.
또한 먹는 것을 교육이나 아아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아이의 정서 상태가 음식으로 좌지우지 되기 때문이다. 건강한 아이가 잘 안먹는다고 해서 발달과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강제로 먹이려 하지말고, 자율적인 식습관을 기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먹는 양은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마지막 한 숟가락만 더! 이제는 그만 해야겠다.

첫째는 비교적 오래 기저귀를 했다. 대소변가리기를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기도 했고, 억지로 시키지 않으려는 마음도 있었다. 기저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항상 어른들이 이제는 기저귀를 뗄때가 됐다, 옆 집에 더 어린아이는 벌써 기저귀를 뗐는데...이런 말을 들으면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긴장된 마음으로 36개월 쯤 유아용 변기를 사서, 인터넷을 찾아보고, 육아서를 보며 대소변 가리기를 처음 시작하였다. 처음 소변을 가릴 때 칭찬도 많이 하고 '이제 좀 더 컸구나' 하는 실감도 들었다. 둘째는 오빠가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다가 다시 원래대로 기저귀를 했다가 30개월 쯤 부터 낮에 기저귀를 떼고, 밤에 잘때만 기저귀를 한다. 조만간 밤에도 기저귀를 안해도 될 듯 하다.
독일의 국민 육아서. "베이직 바이블" 5살(0~48개월) 미만의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첫 페이지의 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내 아이가 이웃집 아이와 다르다는 것을 아는 데서부터 육아는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