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바꿔라 - ‘지식’이 아닌 ‘역량’을 키우는 미래교육의 키워드, 개별 맞춤형 학습
베나 칼릭.앨리슨 츠무다 지음, 신동숙 옮김 / 한문화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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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예전에 이런 말이 있었다.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을 가르친다.’ 학생 중심을 많이 외치고 많은 선생님이 노력하고 계시지만 교실 환경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다.

 

다행히 역량 중심으로의 교육의 변화와 교실 수업의 변화를 꾀하는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 해 전부터 ‘학생 중심’이라는 말은 교육청 어떤 책자에도 꼭 등장하는 용어가 되었다. 교육이라는 것이 교사의 의도 하에 수업이 이루어지는 것임은 자명하지만 교사의 수업 기술을 뽐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배움이 성장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일기예보를 보면 비나 눈에 대한 예보 보다 ‘미세먼지’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은 것 같다. 10년 전만 해도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지금 같지는 않았을 듯 싶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 속담처럼 10년 후에는 지금 우리가 아는 현재와 같은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에서 우리가 키우는 아이들은 살아갈 것이다.

 

 

 이 책 [학생 중심으로 수업을 바꿔라]의 저자들 또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지식’이 아닌 ‘역량’을 키우는 미래교육의 키워드로 ‘개별 맞춤형 학습’을 제안하고 하고 있다.

 

개별형 맞춤 학습이란 학생들이 큰 목표를 추구하고, 문제를 탐색하고, 해결방안을 계획하고, 호기심을 해소하고, 결과물을 참작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는 학생 주도의 진보적인 교육 모델이다.

 

 

개별형 맞춤 학습에는 네 가지 주요한 특성이 있다. 네 가지 특성은 목소리, 공동 참조, 사회적 구성, 자기 발견으로 기존의 교실 수업을 진단하거나 새로운 수업 방식을 계획할 때 판단의 기준이 되는 거름망 역할을 한다.

저자들이 개별 맞춤 학습 모형을 만들면서 생각한 것은 이런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키워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고, 함께 힘을 모아 공동창조하는 능력을 기르며, 학생들에게 사회적 구성과 자기 발견의 유익함을 탐색할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2019년 현재 우리나라 교실에서는 아직도 학생의 목소리보다 교사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교사의 역할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개별 맞춤 학습을 위한 수업을 디자인 하는 것, 수업 과정에서 학생들의 목소리를 취합하고, 과제 활동에 더 깊은 이해를 위해 활동을 돕는 것, 결과물의 장점과 단점을 살피는 것 등 그 전과는 다른 역할을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된다.

이렇게 수업이 바뀌면 평가 역시 변화하게 될 것이다. 우리의 고정 관념을 깰 때가 된 것 같다. 이혜정 교수의 [서울대에서는 누가 A+을 받는가]라는 책을 보면 서울대 최우등생들은 대학과 사회가 기대하는 공부가 아닌, 초중고 방식의 연장선상에 있는 수용적 학습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즉, 서울대는 비판적 창의적 능력이 아닌 수용적 능력에 높은 학점을 주고 있는 것이다. 잘 외우는 사람이 아직도 우등생이다. 개별 맞춤 학습의 질문만들기 활동이나 탐구 프로젝트 학습이 이루어지면 교사들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평가해야만 한다.

 

 

교사의 중요한 임무가 무엇인가? 현실적으로 고3 담임이 되면, 대학 진학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임무는 학생들이 세상을 잘 살아가는 데 필요한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교사의 수업 계획에서는 백워드 설계 이론을 토대로 ‘우리가 학생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은 무엇이며, 학습의 결과로 학생들이 무엇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고무적으로 학습(수업)을 통해 어떤 역량을 기르고자 하는가를 꼭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영화 [말모이]에서의 대사가 기억난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낫다.” 이것이 학생 중심, 학습자 중심의 수업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교사와 교육자들에게도 적용될 것이다. 같이 변화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일 때 ‘학생 중심’으로 수업이 바뀌고, 수업이 학생의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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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의 시대 COLLABORATION -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힘
테아 싱어 스피처 지음, 이지민 옮김 / 보랏빛소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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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의 시대(테아 싱어 스피처 지음, 이지민 옮김, 보랏빛소)

The Power of COLLABORATION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힘

 

[경영] [협업]

 

 

 

                        

“혼자 힘으로 이뤄진 ‘위대한 일’은 없다!”

옛날에 교과서에서 배웠던 이야기 하나를 기억합니다.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핀 제작을 예로 들어 분업과 협업을 설명합니다. 핀 공장은 설비가 미비하고 근로자도 10명만 고용하고 있지만, 하루에 4만8000개의 핀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4800개의 핀을 만드는 것입니다. 만약 10명이 각자 핀을 만든다면 혼자서 모든 일을 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개의 핀도 만들기 어려울 것입니다. 핀을 만드는 과정을 여러 공정으로 나누고 같이 협업하기 때문에 생산량의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때의 협업이 단순한 협동이었다면 21세기에 저자가 말하고 있는 진정한 협업에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증명하고 이론으로 정립하기 위해 저자는 28명의 실리콘밸리 만나 인터뷰하고 자신의 경험과 관찰을 토대로 ‘실리콘밸리 협업방식(Silicon Valley Approach to Collaboration, SVAC)를 개발하였습니다.

경영계에서만 협업이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과학, 교육, 문화, 예술 모든 분야의 대부분의 성취가 뛰어나 개인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협업의 결과물임을 여러 사례를 통해 들고 있습니다. 더불어 SVAC를 자세히 설명하면서 독자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질문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말모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거기에 이런 명대사가 나오더군요.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 네놈의 한 발자국이 더 낫지 않겠어.

 

아들의 월사금을 갚기 위해 조선어학회 심부름꾼으로 취직, 돈도 안 되는 말을 왜 목숨 걸고 모으나 했으나 사십 평생 처음으로 ‘가나다라’를 배우게 된 ‘판수’는 조선어학회 동지들을 도와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데 힘씁니다. 사투리 수집에 난항을 겪고 있는 조선회학회 회원들 앞에 ‘판수’는 감옥소 동기들을 데리고 황야를 걸어오는 총잡이처럼 위풍당당하게 나타납니다. 그는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 네놈의 한 발자국이 더 낫지 않겠어”라는 대사로 조선어학회 회원들, 나이와 성별, 지식 유무를 떠나 조선인이기에 ‘말모이’에 마음을 모았던 이들의 진심을 전합니다.

요즘 교육에서도 협업과 혁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집단지성과 혁신교육이 다른 이름입니다. 학교 현장에서도 학생을 위해 교사가 갇힌 섬이 아니라 협업이 필요한 것이겠죠^^.

 

 

“혁신과 협업은 맞물려 있다. 배트맨과 로빈처럼 말이다. 이 다이내믹 듀오처럼 .... 혁신과 협업은 함께 할 때 더욱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저자는 협업이야말로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이라고 강조하면서 강력한 집단의 뇌가 작동하는 곳으로 실리콘밸리를 꼽습니다. 이 실리콘밸리에서 이루어지는 협업의 필수 요소로 개인의 역량(자신에게 충실하기, 타인에게 충실하기, 업무에 충실하기, 회사에 충실하기)과 팀 도구(애자일 업무 절차, 프레이밍, 시나리오 계획), 기업관행(경영 관행, 직원 인센티브, 상호 접근성)를 듭니다.

이 원리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 현재 어떤 활동이 더 많이 필요한가? 구성원 서로 교류하도록 돕고 있는가? 그 노력이 얼마나 효과를 보고 있는가? 등 다양한 방식의 질문을 통해 스스로 회사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점검하고 더 효과적으로 일하기 위해 지금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다시 살펴보게 합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사례 중에 하나는 샌디스크의 자원봉사 활동을 긍정적인 효과였습니다. 직원들은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면서 의견의 일치를 경험하고 서로에 대해 잘 알게 됩니다. 이 새로운 유대감 덕분에 업무에 복귀한 후 그들 사이에 이해와 공감, 그리고 아이디에에 대한 안전망이 형성되어 협업의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협업은 말로 협업하자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서로 간의 신뢰와 존중, 안전한 환경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 또 하나는 ‘목표의 공유’입니다. 구성원 모두가 회사가 또는 자신이 속한 집단이 어떤 공통의 목표가 있는지를 공유할 때 직원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공동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협업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열 발자국보다 열 사람의 한 발자국이 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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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왕 서영
황유미 지음 / 빌리버튼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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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피구왕 서영(황유미, 빌리버튼)

 

 

“우리를 가장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집단 속에서 쪼그라드는 자아를 마주하는 것이다.”

 

 

개인이 먼저 인가? 사회가 먼저 인가? 개인이 모여 사회를 이루지만, 사회가 개인은 아니다. 만들어진 사회는 나름의 규칙을 만들고 개인을 통제하기 시작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가족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시작하여 학교, 회사, 동아리, 국가 등 사회에 속하게 된다. 그 사회 안에서 개인은 얼마큼의 자율성을 갖는가? 황유미의 소설은 집단 안에서 반복되는 사회염증을 들추어낸다. ‘집단 안에서 개인의 자아’가 소설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이다. 

 

 

쉬는 시간 10분 동안 교실 풍경을 보면 대략적인 권력 구도를 알 수 있다. 교실 한쪽에 다섯 명의 여자아이가 모여 있는 게 눈에 띄었다. 권력의 피라미드에서 꼭대기 계층을 차지하고 있는 집단으로 보였다. 그 가운데 말수가 많지는 않아도 분위기를 주도하는 게 한눈에 보이는 아이가 하나 있었다. 피라미드의 최정점에 서 있는 듯한 여유로운 포식자의 모습이었다. 서영은 그 집단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했다. 저런 육식동물과는 엮이지 않는 게 제일 마음 편한 법이라고 생각했다.

 

 

 

 

 

3월 학기 초에는 학생도, 부모도, 교사도 초긴장의 상태이다. 학생은 친한 친구가 같은 반인지, 없으면 그 반 안에서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를 탐색하는 시간으로 긴장한다. 공부는 그 다음 문제이다. 부모는 방학의 긴 터널을 끝내고 아이들이 학교에 간다는 흐뭇함과 동시에 새 학년에 잘 적응할 것인지, 담임은 어떤 사람이 될지 긴장한다. 교사는 어떤 아이들과 만나게 될지, 어떤 선생님과 지내게 될지 긴장한다. 학교에서 3월은 그런 달이다.

 

 

교실에서 윤정이 그림자 같다면, 수현은 바닥에 붙은 껌 같았다. 어쩌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바닥에 떨어졌을 뿐인데 지나가는 모든 사람이 피하고, 가끔가다 밟게 되는 사람은 뱉으며 욕을 했다. 이미 여러 번 밟혀 딱딱하고 납작해진 채 검게 붙어버린 교실 바닥의 껌. 오늘도 아이들은 하수구를 걸고넘어지며 정글 같은 학교생활의 스트레스를 풀었고, 대부분의 아이가 이를 묵인하며 기이하고도 집단적인 폭력에 가담했다. 서영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방관자였다.

 

 

교실에서 형성된 관계는 말로 간단하게 정리하고 끝낼 수가 없다. 주말을 제외한 매일 얼굴을 보고, 하루 반나절 이상 붙어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특정 집단과 관계 종료를 선언하는 순간 불편한 관계인 아이들이 생기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예민한 자신이 당시에는 말하지 못했던 것을 쓴 반성문이라 했다. 오래 되었지만 학교를 다니던 시절 나도 방관자가 아니었을까? 예전이나 지금이나 학교는 정글이었다. 피라미드의 꼭대기 층에 있던 아이들이 있었고, 성적순으로 많은 것이 결정되었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지금과 달리 인간적인 무엇인가가 있었는데, 지금은 형식적인 관계만이 남은 것 같다.

“어디 살아?”

“은미아파트”

“몇 평이야?”

“몇 평인지는 잘 모르는데....”

 

 

현지와 서영이의 대화이다. 처음 만나 나누는 대화가 어른들의 대화를 닮았다. [어린 왕자]도 생각난다. 좋아하는 운동이 무엇인지, 어떤 색깔을 좋아하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처럼 숫자로 모든 것을 판가름한다. 학교에서도 순위를 결정하는 일에 몰두한다. 체육대회에서 달리기 한 후 1,2,3등 손목에 숫자 도장을 찍는 것, 공으로 상대를 맞춰야 승리하는 피구, 여자 아이를 보호해야 하는 짝피구 등등. 요즘 많이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학교는 순위에 얽매여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순’이라는 것이다. 최근 ‘SKY캐슬’이라는 드라마는 과장되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대입과 교육문제의 민낯을 드러내고, 입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다.

 

 

 

학교에서는 모든 일에 순번이 매겨지는데 이런 등수 문화에는 신비한 힘이 있다. 앞 순위에 들지 못하는 모든 것이 의미가 없어지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든 일의 목적은 오로지 순위가 되어버린다. 정말 공부하는 게 좋아서 공부한다든가, 운동하는 게 좋아서 운동하는 등의 순수한 동기는 애초에 필요도 없다. 좋아하든 말든 앞 순위에 들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하는 활동일 뿐 ‘무슨 과목, 어떤 운동을 좋아한다. 그래서 계속한다.’는 것은 고민할 가치도 없는 문제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해서 계속하고 싶은지는 생각할 틈도 없다.

 

 

<피구왕 서영> 관계 속에 뿌리내리지 못하는 위태로운 우리들

<물 건너기 프로젝트> 누군가에게는 가족이 가장 벗어나고 싶은 감옥일 수 있다.

<하이힐을 신지 않는 이유> <까만 옷을 입은 여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알레르기> 당신만 예민한 건 아니다. 예민한 우리는 생각보다 많다.

 

 

 

피구왕 서영에 이은 다른 단편들도 재미있게 읽었다. 마지막에 있는 <알레르기>는 더 공감했다. 보통 알레르기하면 땅콩, 우유, 꽃가루 이런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여기서 알레르기는 사람에 대한 알레르기다. 소설 속이라면 나도 분명 ‘범지구 알레르기 협회’에 회원가입을 해서 회원이 되었을 것이다. 범지구 알레르기 협회에서 회원들의 고충을 덜고자 몇 가지 강령을 발표했다. 강령1. 최고의 방어는 공격. 강령2. 당신은 특이 체질이지만 당신만 특이 체질은 아니다. 알레르기 유발자들은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항상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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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 -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멘사 회장의 이야기
호아킴 데 포사다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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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빅터(호아킴 데 포사다, 레이먼 조, 한국경제신문)

전에 보았던 책이랑 표지가 달라졌더라구요. TV에 출연했던 전이수 작가의 그림 엽서 달력이 같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서평책이라 없는 것 같구요^^)

먼저 지난 번 교0문고에 갔다가 전이수 작가 그림책을 몇 권 보았습니다. 어린 동화 작가 답게 어른이 상상할 수 없는 창의적인 그림이 눈에 먼저 띄었습니다. https://www.grafolio.com/euldong2 전이수 작가의 그림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바보 빅터]는 17년 동안 자신을 바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빅터 라는 멘사 회장과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왔던 트레이시라는 두 실제 인물이야기를 엮어 만든 이야기입니다. [바보 빅터]는 우리 인생에서 결코 잊어서는 안되는 진실을 말하고 있는 책입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위대한 진실’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위대한 진실은 무엇인가?

어떤 답을 넣어도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정답이다.

인간은 스스로 믿는 대로 된다.(안톤 체홉)

Be Yourself(너 자신이 되어라.)

 

 

 

문학 시간에 레이첼 선생님이 동조성향 실험이 생각난다. 동조성향 실험은 애시라는 심리학자가 기획한 실험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다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다. 세 사람의 법칙이라고 소개한 이것은 먼저 사람들이 많은 횡단보도 앞에서 한 사람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킨다. 그러면 약속된 두 명이 같이 어 진짜, 저게 뭐야 하면서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그러면 주변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려고 애쓴다. 여기에서 레이첼 선생님이 하시고 싶었던 말씀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다.

호기심을 갖고 있던 빅터는 고속도로 광고판에 있던 수학 문제를 풀고 로라의 도움을 얻어 테일러 회장이 있는 모두의 선망의 회사인 애프리의 직원이 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자신을 믿지 못하고 그만 두게 됩니다.

로라는 작가라는 고귀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레이첼 선생님과 의기 투합하지만 자신을 비난하고 믿지 못하는 가족들과 주변의 이야기를 듣고 실망하게 되고 꿈을 잊은 채 살아갑니다. 반면에 레이첼 선생님은 원고를 출판하겠다는 출판사가 없자 자신이 직접 출판하고자 새로운 목표를 세웁니다. 로라는 토크쇼 출연을 계기로 가족들의 속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을 새롭게 믿고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레이첼 선생님처럼 아이들 하나 하나의 가능성을 인정하고 믿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무엇인가 실수하면 빨리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거짓말이 커지게 되고 결국은 진실이 밝혀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절대불멸의 진실이라고 믿는 과학은 또 어떤가? 천재들이 만든 복잡한 이론이 영원할 것 같지만 누군가 오류를 발견하면 그 이론은 허물어지지. 천동설의 운명처럼 말이네. 과학도 일시적인 진실일 뿐이지. 그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절대 진리가 존재하는지 나는 알 수 없네. 다만 확실한 건, 아이디어의 세계에서는 어떤 진리도 없다는 걸세. 오직 내가 진리야.”

 

 

빅터는 자신의 영혼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나는 세상의 눈으로 살았던 내 인생을 돌려 받겠다.

나는 그 어떤 세상의 말보다 내 생각을 가장 존중하겠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나는 나의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겠다.

남의 재능을 부러워하지 말고 자기가 가진 재능을 발견하라. 당신의 가치는 당신 자신이 만드는 틀에 의해 결정된다.(콘래드 힐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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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비룡소의 그림동화 258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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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이수지 그림책, 비룡소)

집에 있는 [파도야 놀자] [동물원] 두 권의 책을 읽어 알고 있는 작가입니다. 이수지 선생님 그림책은 읽으면서 특별하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파도야 놀자] 같은 그림책은 글 없이 그림으로만 구성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물원]도 글보다는 그림으로, 스토리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요즘 동물권 단체 ‘케어’에 대한 이야기로 뉴스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기된 동물이나 위험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는 단체로 알려졌는데 구한 동물을 안락사 시켰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단체 대표는 안락사를 인정하면서도 동물을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답니다. 개, 고양이 등 많은 동물들이 사람과 같이 살면서 반려동물이 되었습니다. 한 식구로 같이 살아가고 있는데 동물권도 같이 생각하는 성숙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강이]는 생명의 소중함과 친구를 기다리는 마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연필 스케치로만 그린 그림이고, 흑백 사진처럼 느껴집니다. 마지막 부분에 가서야 하늘색이 등장합니다. 검정 강아지가 한 마리가 있습니다. 주인도 있는데 학대를 당하고 있어요. 보다 못한 아랫집 언니를 따라 주인을 떠납니다. 집에 마당이 있다는 사람들이 검정 강아지를 데리고 갑니다. 아이들 이름은 ‘산’과 ‘바다’. 그래서 검정 강아지는 ‘강’이 됩니다.

 

 

 

강이는 전에 없이 행복합니다. 그림 한 장면 만으로도 이런 것이 잘 표현된 것 같습니다.

 

어느새 겨울이 되고 산과 바다는 떠나야 합니다. 할아버지 댁에서 지내며 배고프지 않고, 목마르지 않지만 보고 싶습니다. 그리운 사람을 기다리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또 다시 겨울이 되고 강이는 행복했던 기억을 찾아, 그리운 ‘산’과 ‘바다’를 찾아 눈 속을 묵묵히 걸어갑니다. 강이가 산과 바다를 꼭 만나길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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