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 # 질문하는영화들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은 여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무엇일까? 영화, 음악, 스포츠, TV시청 등 이렇게 대중매체나 스포츠 활동으로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영화에 쾌거가 있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이다. 영화관에서 보며 재미있기도 했지만 현실 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문제제기를 하는 영화이다. 많은 영화들이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물론 그것을 이해하고 느끼는 것은 대중과 관객의 몫이 될 것이다.
[질문하는 영화들] 책은 <기생충>에서 <어벤져스>까지 우리가 열광한 영화 깊이 읽기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10년 이상 영화 전문기자로 활동한 저자가 시간 때우기나 오락으로만 영화를 보면 영화가 아깝다는 생각,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에 대해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를 곱씹으며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는 신념으로 영화를 보고 영화 속에서 질문을 찾아낸 책이다.
자본주의, 근현대사, 전쟁과 평화, 국가, 자연과 동물, 페미니즘, 가족이야기 25편의 영화와 질문이 담겨있다. 책의 목차를 보고 제일 먼저 내가 본 영화를 동그라미 쳐본다. 17편의 영화를 보았다. 내가 본 영화의 느낌을 저자의 느낌이나 생각과 비교해 읽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기생충 – 부자와 빈자, 공생은 가능한가
현대 사회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라서 당연시 되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문제가 빈부격차의 문제이다. 자본주의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계속 제기될 문제이다. 격차를 줄이고자 사회보장제도 등 안전망을 마련하고 있지만,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송파수 세모녀 사건과 같은 일이 아직도 발생하고 있고, 갈수록 빈부격차는 커져만 가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부자와 빈자의 싸움이 약자와 약자의 싸움으로 바뀌고, 결국은 비극으로 끝이 납니다.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가 공생할 수 없는 사회이고, 숙주가 될 수 없는 이들은 처참한 기생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사회임을 비판하며,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을 희망하고 있다고 저자는 읽고 있습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 가난은 왜 죄가 되었을까
평생 성실하게 살았던 다니엘 블레이크, 그는 멸시 받아도 마땅한가? 목수로 평생 열심히 살고 세금도 냈다. 지병으로 의료수당을 받아야 하지만 관공서 직원은 실업 급여를 신청하라고 한다. 신청하는 절차가 어렵고 증명할 서류가 없다고 보류 판정. 급기야 식료품을 살 돈이 떨어져 가구를 처분하는 등 어려움을 겪지만 자신의 주변에 더 어려운 사람을 돕기도 하는 시민. 가난은 무엇일까? 우리의 출발은 같을까? 질문을 많이 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사회복지제도, 인권이란 무엇인가 등의 주제를 생각하며 보면 좋은 영화입니다. 사회 관련 단원 수업 시간에 사용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옥자 – 동물도 행복할 권리가 있을까
슈퍼돼지 옥자는 고기인가, 가족인가. 돈을 숭배하는 사회의 생명관. 육식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동물권 개념이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과거에도 인간 중심의 세계관을 경계하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필요함을 주장하여 왔습니다. 효율성과 자본의 입장에서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시스템을 갖추고 상품으로 만들어집니다. 마트에서는 깨끗하고 정갈하게 포장된 고기를 부위별로 보게 되어 그 이면의 도축과정과 가축의 성장과정을 알 수 없습니다. 소비자로서 깨끗하게 포장된 고기만을 보지 말고, 그 과정을 들여다 보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단번에 채식주의가 되어야한다는 주장은 아닙니다. 최근 아프리카돼지 열병이 경기 북부에서 발생하여 그 방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동물, 식물 지구 안의 생명과 함께 조화롭게 사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볼 문제를 제기하는 영화입니다.
영화란 무엇인가? 이렇게 질문하면 답변하는 사람만큼 다양한 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영화제작 전 시나리오를 강조하는 사람, 감독의 의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소리와 음악이 중요하다고 하는 사람, 연기하는 배우를 강조하는 사람 등등. 그만큼 영화는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노력이 집합되어 나타나는 것이고, 만든 사람,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관점에서 질문을 할 수 있는 소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회를 공부하는 방법으로 영화도 좋은 재료가 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