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없는 그림책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릴리안 브뢰게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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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동화 # 그림없는그림책 그림 없는 그림책(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시공주니어)

 

그림 없는 그림책(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시공주니어)

안데르센이라고는 엄청 많이 들어 봤는데, 풀네임을 접한 것은 처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그럼 대표 작품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인어공주]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이외에도 [미운 오리새끼], [벌거 벗은 임금님] [눈의 여왕] 등이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화와 동화집을 발표하기도 했답니다.

책의 뒤편에 안데르센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나옵니다. 빈민가에서 태어나 어렵게 생활했으나 [즉흥시인]이 독일에서 호평을 받으며 유럽에 이름을 알리고, 동화 장르를 개척한 동화의 선구자로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읽은 책은 [그림 없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 제목만 보고 그림없이 글로만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로 더 많이 상상해 보라는 의도인가 보다 하고 읽어 갑니다. 멘델스존의 [무언가] 가사 없는 가곡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아무튼 ‘안데르센이 글로 그린 그림같은 이야기’라는 광고 문구가 틀리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문장으로 죽 이어져 있지만 ‘시’같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책 속에는 그림이 있습니다. 원래는 없는 것을 좀더 이해하기 쉽게 브뢰게르라는 일러스트가 그림을 그려 넣어 새로운 책이 되었습니다.

아라비안 나이트도 생각이 납니다. 여성을 불신하는 페르시아 왕에게 현명한 여성인 샤흐라자드가 1,001일 밤 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 준다는 설정입니다. [그림 없는 그림책]도 비슷한 설정입니다. 밤마다 찾아오는 달님이 세계 곳곳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가난한 화가를 찾아와 이야기해주는 형식입니다. 첫 번째 밤부터 서른 세 번째 밤까지 각기 다른 달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 하나는 두 번째 밤 닭과 어린이 이야기입니다. 여자 아이가 닭장 주위를 뛰어다녀 닭이 힘들어 합니다. 아이 아빠는 아이를 꾸짖습니다. 다음날 여자 아이는 조심스럽게 닭장으로 다가갑니다. 그때 아빠가 다시 보고 ‘대체 여기서 뭐 하는 거냐?’라고 혼을 냅니다. 아이는 “닭장에 들어가서 닭한테 뽀뽀해 주고, 어제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려고 그랬어. 하지만 무서워서 아빠한테 말 못했어.” 이렇게 대답합니다. 다른 하나의 이야기는 열일곱 번째 밤이야기입니다. 아이는 새로 선물 받은 파란 원피스와 분호 모자를 막 입어 보았습니다. 기쁨의 얼굴을 하고 있었죠. 내일 이렇게 입고 나가자는 엄마의 말에 아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이렇게 예쁘게 입고 나가면 멍멍이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 보지 않고 어른의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지시하지 않았는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어른을 위한 동화가 나오기도 하고, 어른들이 동화를 찾아 읽기도 합니다. 동화라고 하는 것이 아이 때, 부모가 되어 아이에게 읽어 줄 때, 어른이 되어 자신을 돌아볼 때 등 어느 때라도 힘이 되어 주고, 생각하게 하는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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