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럼쟁이 월터의 목소리 찾기 국민서관 그림동화 273
앤 킴 하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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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럼쟁이 월터의 목소리 찾기(앤 킴 하, 국민서관)



책을 읽으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MBTI이다. 다른 지표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주인공 월터는 태도 지표 첫번쨰에서 외향-내향 중에 구분한다면 내항형으로 바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보통 외향적이면 발표도 잘하고, 친구도 많고 내향형보다 더 좋은 것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것에 반대하는 주장도 있다. 조용한 사람은 말하기보다는 경청하는 경향이 있고, 인내력이 강하며,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분석력, 해결능력 등을 지닌다고 한다. [콰이어트](수전 케인) 이야기다.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yers-Briggs Type Indicator, MBTI)는 작가 캐서린 쿡 브릭스(Katharine C. Briggs)와 그녀의 딸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 B. Myers)가 카를 융의 초기 분석심리학 모델을 바탕으로 1944년에 개발한 자기보고형 성격 유형 검사이다. MBTI에서는 두 개의 태도 지표(외향-내향, 판단-인식)와 두 개의 기능 지표(감각-직관, 사고-감정)에 대한 개인의 선호도를 밝혀서 4개의 선호 문자로 구성된 개인의 성격 유형을 알려준다. 따라서 MBTI 검사 결과로 생길 수 있는 성격 유형은 모두 16가지가 된다.



부끄러움: 부끄러워하는 느낌이나 마음

“혹시라도 엉뚱한 말이 나오면 어떡하지?”

“저 애들이 날 비웃으면 어떡하지?”

“날 보고 겁먹고 달아나면 어떡하지?”

부끄러움 하면 생각나는 일화가 있다. 고등학교 1학년때 담임이신 국어 선생님께서 국어 책을 읽다가 나를 지목해서 질문을 하셨다. 보통 질문을 받으면 일어서서 답변하는 것이 당시 교실의 룰이었던 것 같다. 질문에 대한 답을 알고 있는 것이었는데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반의 모든 아이들의 이목이 나에게 집중되면서 부담감이 급상승했던 것같다. 아는 것도 제대로 답변 못하고 얼굴이 빨개져 자리에 앉았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나만 아니라 누구든 비슷한 경험이나 기억나는 장면이 남아있을 것이다.



“내 친구 그만 괴롭혀!”

그날부터 월터는 어딘지 모르게 바뀌었어요.

자신을 더 많이 표현해요.

위험한 친구를 위해서 용감하게 나서는 장면은 부끄러움이 많았던 월터에게는 커다란 용기였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아닌가 한다. 이때부터 월터는 방관자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여겨 방관하지 않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이로운 일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월터는 어제의 월터가 아니다. 월터의 노래에 조금 시끄러울 수는 있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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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 - 삶에 대해 미치도록 성찰했던 철학자 47인과의 대화
위저쥔 지음, 박주은 옮김, 안광복 감수 / 알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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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생각을 재료 삼아 자기에게 질문을 던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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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 - 삶에 대해 미치도록 성찰했던 철학자 47인과의 대화
위저쥔 지음, 박주은 옮김, 안광복 감수 / 알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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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철학이 필요한 시간 (삶에 대해 미치도록 성찰했던 철학자 47인과의 대화)

(위저쥔, 알레)

#철학 #하루10분철학이필요한시간

제목을 보고 먼저 생각난 책은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다. ‘철학은 낯설게 하기’라는 말이 기억이 있다. 자신을 다른 관점에서 다르게 봐야한다, 가면을 벗고 솔직한 모습을 봐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많은 사람이 ‘철학’하면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어려운 학자들의 이름이 떠오르고 그들이 말한 더 어려운 개념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철학으로 들어가는 안내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의 팟캐스트 같은 앱에 게시된 방송을 정리하여 책으로 묶은 것이다. 10분 안에 철학자와 그들의 주장을 간략히 요약하여 알려주는 것이다. 요즘은 독서도 유튜브로 한다는 말이 있다. 저자도 서문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철학 고전을 읽기 위한 통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숙고하지 않은 삶은 살 가치가 없다.

-소크라테스

요즘 과학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듣는다. 최근 읽은 책은 유시민의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이다. 우연치 않게 이무정보도 없이 극장에서 <오펜하이머>도 보게 되었다. 유투브를 보다가 <최재천의 아마존>도 구독해서 가끔 보고 있다. 과알못이 어쩌다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있을까? 유시민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몰았던 무엇을 알고 싶어서 일 것이다.

너무 바쁘게 살다가 어느날 문득, 또는 가까운 사람에게 일어난 뜻밖의 사고 등을 계기로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살면서 궁금증에 빠질 때가 있을 것이다. 당신은 행복한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등이 그것이다. 이에 대한 지금까지의 인류의 대답을 알아보려고 이런 책도 읽고,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책은 1장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2장 나를 알고 세상을 알기, 3장 무엇이 공평이고 무엇이 행복인가, 4장 모순을 직시하고 현 상태에 질문하기, 5장 내면을 돌아가 자아 발견하기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처음 시작할 때 대머리 지수라는 것이 있다. 내용의 난이도에 따라 머리가 벗겨지는 강도를 표시해 놓았다. 또 마지막 부분에는 <더 읽으면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있어 저자가 말한 목적에 맞게 충실히 구성되어 있습니다.



3장 무엇이 공평하고 무엇이 행복인가에 등장하는 철학자는 들어본 이름이 많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마키아벨리, 다윈, 홉스, 로크, 벤담, 밀, 루소, 아렌트, 포퍼, 롤스.

생각하지 않음-맹목적인 무모함, 끝을 모르는 망망함, 잡스럽고 공허한 진리로 변해버릴 뿐인 반복적 암송-은 내가 보기에 우리 시대의 현저한 특징 가운데 하나다. 그러므로 내가 제안하는 것은 단순하다. 바로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사고하는 것이다.

-한나 아렌트




5장에서는 알베르 카뮈가 등장한다. [페스트]를 인상깊게 읽은 기억이 난다. 카뮈의 <시지프 신화>에 이런 구절도 읽고 되새겨 볼만하다.

살아갈, 세계가 우리에 부여한 눈물의 흔적을 지닌 채,

불구의 손으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고집스럽게 행복을 맞이하라.

인간에게 형벌인 운명이란 없으므로 전력을 다해 행복해야 한다. 눈앞의 광명을 껴안고, 공허한 유토피아에는 희망을 두지 말고,

고개를 높이 든 채 살아가라.

살아간다는 것이야말로 부조리에 가장 유력한 반항이니.

이런 책을 읽으며 생각한다.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하나, 어떻게 살아야 하나 등등 어려운 철학 개념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생각을 세우는 것이 먼저인것 같다. 철학을 생각하는 하루 10분 정도 투자는 자기를 낯설게 보고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점검하는 가성비가 좋은 방법인것 같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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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서울을 걷는다 -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허남설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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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곳도 도시의 일부이다. 도시가 아무리 빛나고 발전해도 못생긴 부분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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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서울을 걷는다 -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허남설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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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서울을 걷는다(허남설, 글항아리)

#에세이 #못생긴서울을걷는다





모든 것은 변한다. 도시도 그렇다. 3년 동안 치러진 한국전쟁 후 서울에 온전히 남아 있던 건물은 단 세 채였다고 한다. 물론 전쟁의 참상을 알리려 과장되었을 수도 있다. 아무튼 그로부터 70년 정도 지난 지금 서울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야경과 높은 빌딩 숲이 되었다.

지금은 좀 안정되었다고 하지만 계속되는 사람들의 화두는 집값이다. 어느 지역이 얼마가 올랐네, 2년 전 시세보다 몇 배가 되었네, 얼마에 분양을 받았는데 이미 얼마네 등등. 연예인 누가 강남에 몇 십억 건물주가 되었다라는 신문기사가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한다.

[못생긴 서울을 걷는다]는 건축을 전공한 저자가 기자로 일하며 쓴 건축과 도시 관련 글을 모은 책이다. 저자가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는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을까 궁금해하며 탐색하고 자료를 찾아 정리한 것입니다. 국가 차원의 어떤 거시적인 흐름이 내려오고 내려와 동네에서 어떤 미시적인 흐름이 되는지 알아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10년 전 이사를 온 우리 동네도 아파트 개발과 함께 많은 것들이 달라지고 있다. 한 건설사가 역 주변의 아파트 단지를 세 단지로 쪼개 개발을 하면서 아파트가 들어서고 사람들이 입주하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동네마트 10개 정도를 합친것 같은 중견 마트가 아파트 앞에 들어선다. 맞은 편 대형 건설사가 아파트 단지를 하나 더 건설하기 시작했고, 그에 맞춰 내년 개교를 목표로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건설 중이다.

한산했던 4차선 도로는 공사차량이 많아지고 이미 입주한 3개 단지의 차들로 통행량이 많아지면서 교통 체증이 시작되었다. 물론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 길이 정비되면서 2차선이었던 작은 길은 4차선 도로가 되었고, 하천 주변 산책로도 조금씩 정비되고 있다. 음식점이나 상가들이 생기고 편의 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잠깐 우리 동네의 이야기를 서울로 가져가면 재개발, 재건축, 도시 재생 등의 이름으로 낙후된 주택지를 밀어내고 높은 층수의 아파트를 지어 이익을 얻으려하는 모습으로 바뀌게 됩니다. 물론 원주민의 이익이 잘 보존되는 방향으로 개발된 곳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재개발 후에 남는 원주민은 20%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개발 후 높아진 분담금을 내지 못해 떠나는 것이지요. 책에 조금 더 다른 방법으로 이 개발을 해보려고 하는 백사마을과 건축가들 10명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람들이 만나는 골목이 있고, 사람이 있는 공동체를 꿈꿉니다.

판자촌이라고 불리는 곳이 이제는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모두 화려하게 개발된 아파트만이 있죠. 하지만 거기에 살던 사람들은 그 주변부로 다시 내몰립니다. 반지하, 고시원들이 이 자리를 대체합니다. 낡은 공간이라고 못생긴 공간이라고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닐진데 사람을 보지 않고 눈앞의 이익만을 위한 개발을 저자도 안타까워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빛나고 아름다운 도시를 꿈꾸겠지만, 도시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그 안에는 아름답지 않은, 못생긴 부분이 존재할 수밖에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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