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들 - 잊고 또 잃는 사회의 뒷모습
오찬호 지음 / 북트리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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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또 잃는 사회의 뒷모습

차별과 혐오, 위선 언저리에서 목격한 열두 사건

#사회비평 #민낯들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와 담당 교수 랜들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태양계 내의 궤도를 돌고 있는 혜성이 지구와 직접 충돌하는 궤도에 들어섰다는 엄청난 사실을 발견한다. 하지만 지구를 파괴할 에베레스트 크기의 혜성이 다가온다는 불편한 소식에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지구를 멸망으로 이끌지도 모르는 소식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언론 투어에 나선 두 사람, 혜성 충돌에 무관심한 대통령 올리언(메릴 스트립)과 그녀의 아들이자 비서실장 제이슨(조나 힐)의 집무실을 시작으로 브리(케이트 블란쳇)와 잭(타일러 페리)이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 ‘더 데일리 립’ 출연까지 이어가지만 성과가 없다. 혜성 충돌까지 남은 시간은 단 6개월, 24시간 내내 뉴스와 정보는 쏟아지고 사람들은 소셜미디어에 푹 빠져있는 시대이지만 정작 이 중요한 뉴스는 대중의 주의를 끌지 못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세상 사람들이 하늘을 좀 올려다볼 수 있을까?! ([돈 룩 업] 네이버 영화소개)



저자가 바라본 우리 사회에 잘 보이지 않지만 찾아낸 민낯은 영화의 모습과 닮아있다. 사회적 소수자와 문제를 직시한 사람들이 ‘이것이 문제다’라고 지적하지만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아직은 시기상조라서, 나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아서, 아직 해결할 큰 문제가 남아서 등등의 이유로 외면받고 외면하고 있다.

사회가 다원화되고 민주화되면서 그전에는 문제 시 되지 않았던 것들이 사회문제로 인식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차별의 문제다. 권위주의 시대에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 경제적으로 1인당 GDP 3만 달러를 넘어서고, K방역을 자랑하고 세계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올라있다는 지금 문제가 된다.

1부는 변희수 하사, 가수 설리, 최숙현 선수, 김용균 노동자 성북구 네 모녀의 죽음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해 다루고 있다.

2부에서는 N번방 사건, 세월호 침몰 참사, 대통령 탄핵 촛불 시위, 조국 장관 논쟁, 낙태죄 폐지,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에 대해 질문한다.

수많은 문제적 죽음과, 그날 이후

우리 사회는 달라졌을까?

대형 사고나 문제적 사건 뒤에 뉴스에서는 전형적인 멘트가 흘러나온다. 말뿐인 재발 방지 대책과 예산이 부족하고, 감시 시스템의 문제이며, 법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들 제시된다. 하지만 사건 이후 변화는 더디다.

[민낯들]은 “세상은 원래 그런 거야....”라는 체념과 “사회 탓만 하고 살 거야?”라는 무례함이 응축되었을 때,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반복되는지 역으로 따져 본 결과이다. 매번 사람들의 입에서 되풀이되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정말로 필요한 변화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불쏘시개가 되었으면 한다.

최근 [말이 칼이 될 때]를 읽어 두 번째 민낯 <심장이 찢어져도 별수 없다> - 말이 칼이 될 때 故 최진리 글이 기억에 남는다.

혐오 표현의 시작은 편견에서 비롯된다. 특정 집단을 비하하는 농담, 몰이해적인 발언 등이 집단적으로 강화돼 혐오 표현으로 자리 잡는다. 혐오 표현이 확산되면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영역에서 차별 행위로 이어지고 결국 증오 범죄로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더 큰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혐오 표현을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하며 발언하는 것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열 번째 민낯 <우리는 끝없이 먹먹할 것이다> - 기억과 책임 그리고 약속, 세월호 참사 글도 새삼 먹먹함으로 다가온다. “잊지 않겠습니다.”

‘이윤과 효율’에 미쳐 있던 배가 침몰했다. 우리의 추모에는 이 잘못된 시스템에 대한 경고음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다시 먹먹하게 누군가의 죽음을 바라볼 것이고, 또 그 죽음을 조롱하는 이들을 보며 역시나 먹먹해질 것이다.



저자의 에필로그 <지금 여기는, 우리의 결과다>에 많이 공감한다. 무너지지 말아야 한다. 항상 적절한 질문을 던지고 우직하게 답을 찾아야 한다. 사회학자로서 우리 사회의 민낯을 찾아내고 마주하고 질문하고 바꾸려고 초석을 놓는 책이다.

“이 사회는 사람이 만든거고 그걸 바꾸는 것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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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수록 나의 길이 보인다
고정욱 지음 / 리듬문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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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건네는 고정욱 선생님의 조언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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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수록 나의 길이 보인다
고정욱 지음 / 리듬문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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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나를 알수록 나의 길이 보인다

나를 알면 나의 길이 보인다(고정욱, 리듬문고)

옛날에 책을 많이 읽는다는 집에 가보면 위인전이 전집으로 책꽂이에 꽂혀있던 기억이 납니다. 어떤 작가는 위인전을 일부러 읽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에세이에 쓰기도 했습니다. 어릴때부터 남다른 능력과 호기심을 타고난 위인들은 무엇인가 일반 사람들이 근접할 수 없는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들도 사람일텐데 말입니다. 물론 천재성을 타고난 사람들이 소수 있겠지만 그들을 위대한 사람으로 만든 것은 무엇인가를 포기하지 않고 평생에 걸쳐 끝까지 해낸 결과일 것입니다.

고정욱 선생님의 재석이 시리즈를 비롯해서 여러 책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늘 만난 책은 [나를 알수록 나의 길이 보인다]입니다. 좌충우돌 청소년을 위한 나의 길 찾기라는 부제가 있습니다. 청소년 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같이 생활하는 선생님들도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고정욱 선생님의 조언서입니다. 오늘도 나를 연구한다 는 머리말을 보면서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를 떠올립니다. 1장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서는 장애인이서 겪었던 어려움과 어린시절에 대안 이야기. 2장 나를 알면 길이 보인다에서는 자신의 특성을 살려 무엇이든 들이대는 노력으로 자신을 알아가는 이야기. 3장에서는 공부가 나를 강하게 만든다 – 공부에 대한 조언을. 4장 어떻게 내길을 갈까에서는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건강해야 하고, 지금 행복해야 한다.

<나는 꿈을 다섯 번이나 바꿨다>라는 꼭지의 글이 생각납니다. 청소년들에게 ‘꿈이 무엇인가요?’ 묻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고, 어른이면 아이들의 꿈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게 됩니다. 돌이켜 보면 10대 시절 무엇을 하면서 인생을 살아야지, 어떤 직업을 가져 얼마를 벌어야지 하는 생각을 몇이나 하고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부모의 권유대로 직업을 선택하기도 하고, 많은 어려움 속에서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기도 합니다. 핵심은 ‘주어진 길을 어떤 태도로 어떻게 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청소년에게는 아직 ‘노력할 시간이 충분히 남아있다’고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당장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지금 만들어야 할 습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근면 성실은 단기간에 배워서 되는 게 아닙니다.”



<내 삶에 대한 예의, 공부>, <공부가 절박해질 때>는 공부는 왜 해야하는가,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는가에 대한 저자의 대답이라고 생각한다. “공부해야 하는 근본은 변함이 없다. 지식을 탐구하고 자신의 삶에 관한 문제를 더 슬기롭게 해결하는 것이 공부이다.” 학생들이여 공부하자!!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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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위한 변론 -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
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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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구 생태계의 일원으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이 책은 지속 가능한 육류 생산의 필요성과 소, 건강과 환경에 대한 변론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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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위한 변론 -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
니콜렛 한 니먼 지음, 이재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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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를 위한 변론((니콜렛 한 니먼, 갈매나무)


소고기를 위한 변론((니콜렛 한 니먼, 갈매나무)

지속가능한 지구생태계와 윤리적 육식에 관하여

#사회비평 #소고기를 위한 변론



우리가 소고기를 말할 때 가장 많이 들어본 말. 소고기 또는 육식을 많이 하면 지구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지구의 식량 생산량은 인구를 모두 먹여 살릴 수 있는데 육식을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고기 생산을 위한 사료로 쓰이며, 굶는 이가 생긴다, 소고기 1Kg 생산을 위해 곡물 12kg이 필요하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메탄가스를 방출하는 소고기 생산이다 등등이다.

이런 생각을 요약하면 이것이다. “소는 우리에게 해롭다.” 소와 소고기가 지구 환경과 인간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주장이 허구이며 우리가 알고 있는 생각에 반론을 펼친다.

‘물의 오염이나 부족은 소 탓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문제는 밀집 사육과 공장식 축산 및 양계이다. 풀 기반 낙농은 수자원 보호하는 데도 긍정적 영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소는 오히려 땅 다지기, 지표 부수기, 초목 생장 주기 가속화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생물 다양성에도 기여한다는 것이다.

[가축의 긴 그림자]라는 책의 주장을 언급하며 조목조목 근거를 들어 반박하고 있다. 숲과 소는 상호배타적이지 않으며, 적정한 방목에 따른 탄소 격리가 효과적 기후 변화 완화 전략임을 주장하고 있다.

산림을 개벌하여 대두나 목화를 재배하는 모든 문제를 실증적 증거 없이 육류산업에 전가하는 것은 문제이며, 전통적 방식의 가축 방목은 오히려 지구 온난화 지수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도덕적 우위를 가지고 육식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채소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되는지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열 배까지 차이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신중한 구매와 소비를 통해 개인당 지구온난화 영향을 줄일 필요가 있다.







저자가 무조건 소를 변호하는 것은 아니다. 채식주의자이면서도 육식의 당위 문제에 대해 생각과 에너지를 많이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육식을 피해야 한다’는 개념에 대한 반박이다. 저자의 주장은 공장식 사육의 문제로 귀결된다. 그러면서 건강한 생태계, 균형잡힌 푸드 시스템의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의 푸드 시스템은 자연처럼 반드시 자가 재생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는 동물을 무생물 생산단위로 취급하기보다 없어선 안 될 파트너로 대우해야 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나라나 미국의 옛날 모습을 떠올렸다. 소 한 마리, 돼지 한 마리, 닭 몇 마리가 마당에서 크는 작은 농장이 바로 그것이다. 또 아프리카의 어떤 부족이 필요한 만큼의 사냥을 하는 장면도 생각난다. 인간이 지구 생태계의 일원으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이다.

이 책은 지속 가능한 육류 생산의 필요성과 소, 건강과 환경에 대한 변론서이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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