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까지 맛본 독서 체험 중 가장 행복했던 것은, 아, 지금 읽고 있는 이 이야기는 먼 옛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가 비밀의 동굴에 새겨놓았던 것을, 폴 오스터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지금 나에게 들려주고 있는 것이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동굴에 말을 새기는 일이 아니라, 동굴에 새겨진 말을 읽어내는 것이 아닐까, 하고 요즘 생각한다.

 - 오가와 요코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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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요코 문학의 특징 중 하나는 문장입니다. 오가와의 문체를 표현할 때 자주 보이는 말들이 ‘섬세함’ ‘절제’ ‘투명함’ ‘우아함’ 등등입니다.
제가 오가와의 문학을 사랑하는 큰 이유도 바로 이 문장 때문이에요.
일본의 독자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의 독자들도 하나같이 언급하는 게 그녀의 독특한 문장이니 번역문으로도 충분히 독자들에게 전달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는 영미권 번역의 제목이 <복수>인 만큼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오싹한 장면들이 꽤 등장합니다. 하지만 오가와는 절대 흐르는 피나 비명소리 같은 선정적이거나 직접적인 표현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그런 자극적이고 잔혹한 표면 아래로 서늘하게 흐르는 뭔가를 통해 독자들에게 기묘한 공포와 불안감을 전해줍니다.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는 흔히 있는 공포를 다루는 장르물이 아닙니다. 인간의 가장 어두운 그늘을 파헤치면서 절제되고 우아한, 서늘한 문체로 그려진 매혹적인 소설입니다.
섬세하고 투명하고 서정적인 문장이 어떻게 불안과 공포, 기이함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지 흥미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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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오로지 내가 쓰고 싶은 것을 계속 써왔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 뭐가 유행하니까 이런 것을 쓰자거나, 이런 게 독자들이 바라는 거겠지 하면서 사회나 독자를 의식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쓸 뿐입니다.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은 아닐지 모르지만, 특별하고 개성 있는 독자에게는 닿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젊었을 때는 나 자신을 표현하고 싶었고, ‘오가와 요코’라는 인간을 이해받고 싶었습니다. 독자를 생각하기보다는, 나 자신이 더 중요했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점차 내가 쓰고 싶은 것은 사회의 가장자리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막 어둠 속으로 떨어질 것만 같은 사람들, 혹은 이미 세상을 떠나 아무 말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져 간 수많은 죽은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해 두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말하자면 나는 그들의 말을 받아 적는 비서와 같은 작가이고자 합니다.

                                                                              - 오가와 요코

사진은 닛케이신문 인터뷰 때. 

이제는 예순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예전의 앳된 소녀 같은 모습이 보입니다. 

오가와 요코만이 쓸 수 있는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애도의 이야기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가 알라딘 펀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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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요코의 소설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 막바지 작업 중입니다.
일본에서 1998년에 발표되고 2013년 영미권에 출간된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해서 유럽, 아시아, 중동 등 15개국이 넘는 곳에서 번역되어 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은 소설입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전신인 독립외국소설 최종 후보에 올랐고 NPR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시와서는 문학 번역할 때 제목을 최대한 원서명을 살리려고 합니다. 이번 한국어판 제목은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인데요, 원저자가 이 책에 그려진 애도는 묘하고 미스테리한 모습이기에 ‘은밀한’이 좋겠다고 해주셔서 감사히 의견을 받아들였습니다.
영미권 제목은 원제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Revenge(복수)>로 지어졌는데요, 아무래도 마케팅 전략으로 보여져요. 실제로 영미권 독자들이 제목이 부적절하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저도 동감입니다. 자칫 호러나 공포 같은 장르물 소설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도 독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면 이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번역본의 표지도 꽤 자극적이고 눈길을 끌도록 만들어졌어요. 첫 번째는 일본 표지이고 나머지는 번역본들입니다. 딸기 이미지 표지가 꽤 독특합니다. 딸기 안에 해골이 들어 있네요. 첫 편이 죽은 아들의 생일에 딸기 케이크를 사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는 끝 편에서 다시 이어집니다. 가장 인상적인 이야기이기도 한 만큼 이것 말고도 딸기를 표지로 한 번역서가 꽤 많습니다.

또 바닥에 흩어져 으깨진 토마토입니다. 이것도 꽤 인상적인 장면인데 이렇게 표지로 연출한 것 같아요.

제가 만든 표지는 어둠 속에 꽂혀 있는 하얀 꽃입니다. 이 책은 오싹하면서 등골이 서늘한 묘사가 이어지지만 그런 묘사조차도 우아하고 절제된 문장으로 그려가는 오가와의 서정성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원저자도 마음에 들어해주셔서 기쁘고요.
오가와만이 그려낼 수 있는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애도의 의식을 음미해보시기 바랍니다.


알라딘 펀딩 중이니 많이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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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요코의 소설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
알라딘 북펀드를 시작했습니다!
<박사를 사랑한 수식>으로 오가와 요코를 아시는 독자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해요.

오가와 문학 세계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스릴러와 순문학의 매혹적인 조합"이라고 할 만큼 상상을 넘어서는 신비롭고도 기묘한, 그러면서도 아름다운 오가와 월드에 초대합니다!

많이 많이 응원해주세요!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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