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 유키오 단편선 <시를 쓰는 소년>에는 총 12편의 단편이 실립니다.
미시마는 아주 일찍부터 글을 썼습니다. 중학생 때 시를 쓰기 시작했고(<시를 쓰는 소년>에 그때의 일이 등장합니다), 열여섯 살에 첫 단편을 썼지만 문단에 정식으로 데뷔한 건 스무 살 때니 그때부터 약 25년간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그동안 발표한 소설은 장편 33편, 단편 149편으로 총 180여 편이에요. 소설 외에도 희곡, 평론, 에세이 등 글이 많으니 정말 엄청난 다작을 한 작가입니다. 집필뿐만 아니라 온갖 다양한 활동을 많이 했으니 그 에너지와 집중이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국내에는 장편과 에세이 위주로 소개가 되었는데 단편 소개가 아직 되지 않아서 꼭 내보고 싶었습니다. 미시마의 단편선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 유럽에 다양한 테마로 엮여 나와 있어요.
<시를 쓰는 소년>은 다채로운 미시마를 즐기기 위해 엮어보았습니다. 장편도 그렇듯이 같은 작가가 맞나 싶을 만큼 스펙트럼이 다양한데, 단편에서도 그런 다양한 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선집에도 <문학계>, <군상> 등 정통 문예지에 발표된 것도 있지만 <부인공론> 같은 여성지에 실린 것들도 있는데 미스터리, 괴담, 코미디 같은 장르물 단편입니다. 미시마는 장르 상관없이 다양한 글을 썼지만 발표 매체를 확실히 구분 지어 냈어요. 그리고 <시를 쓰는 소년>, <곶에서 생긴 일>, <의자>, <황야에서> 같은 작가 개인적으로 의미 깊은 작품도 꼭 싣고 싶어서 뽑아봤습니다.
작품 하나하나 배경 이야기 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은데 조금씩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