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에서 미시마 단편선은 다양하게 나와 있습니다.

다채로운 작품들이 많아 다양한 테마로 엮을 수 있어 그런 것도 같습니다.

올해 미국에서 새로 미시마 단편선이 나왔는데 그중에 <황야에서>라는 작품이 실려 있어요. 마침 <시를 쓰는 소년>에도 실리는 작품이라 소개합니다.

이 작품은 단편선이 출간되기 전 잡지 뉴요커 fiction 코너에 미리 실린 작품입니다. <From the wilderness>라는 제목으로 “One morning in the rainy season...”으로 시작되네요.

번역가는 존 네이선인데, 미시마와 친분이 있었고 60년대에 미시마 작품을 번역했고 미시마 평전을 쓰기도 한 작가입니다. 미시마보다는 오에 겐자부로를 많이 번역했어요. 이제 꽤 나이가 많을 텐데 새 번역 선집을 냈네요.



일러스트는 뉴요커에 실린 건데 맘에 들어서 올려봅니다. 작품 속의 인상적인 한 장면을 잘 묘사했네요. 나중에 책을 읽으면 이해가 가실 거예요.

<황야에서>는 <시를 쓰는 소년>에 맨 마지막에 실린 작품인데 실제 집필 시기도 1966년으로 이번 단편선 수록작 중에는 가장 마지막에 발표된 단편입니다.

실제로 만년의 미시마가 겪은 사건을 모티프로 한 작품이라 사소설을 잘 쓰지 않는 미시마로서는 드문 작품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미시마 단편 중 하나입니다.

작가와 예술가라는 것을 또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게 되는 글인데, 작품의 구성도 꽤 독특해서 그런 점도 함께 즐기면서 읽어보시면 좋을 거예요.🥰


소설을 써서 세상에 판다는 것은 너무도 이상하고 위험한 직업이라는 것을 나는 가끔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말을 통해, 사람의 마음에 무엇을 내보내고 있는 것일까?

- <황야에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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