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는 열하나의 죽음이 거대한 거미줄처럼 복잡하고 기묘하게 얽혀가며 펼쳐지는 독특한 연작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어떤 결말도 방향도 제시하지 않고 독자들과 함께 헤매며 방황하게 만듭니다.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스릴러와는 전혀 결이 다른 소설입니다.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저마다 겪고 있는 삶의 고독, 현대의 권태, 소통의 부재로 괴로워하는 모습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자신도 알지 못하는 누군가와 어딘가에서 어떤 사물을 매개로 하여 서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내가 겪고 있는 상실과 고독은 결국은 누군가와 서로 연결되어 있고, 나의 고통은 누군가의 고통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조용히 전해줍니다.

평범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우리 일상의 겉면 밑으로 서늘하게 흐르는 인간의 고독과 슬픔, 그리고 은밀한 내면의 ‘독초’를 오가와만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방식으로 그려낸 매혹적인 소설 <말없는 주검 은밀한 애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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