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62
메리 셸리 지음, 임종기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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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유명한 소설이지만 원본을 처음 읽어봤다.

이 책에 대한 서평마다 누차 강조하고 있지만,

프랑켄슈타인은 괴물의 이름이 아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가 괴물을 만들었는데, 그는 이름이 없다. 그저 괴물일뿐...



총 3부로 되어있다(판본에 따라서는 다르다고 한다).

1부에서 괴물을 만드는 이야기가 나오고,

2부는 괴물과의 대화가 주를 이루며,

3부는 복수극, 그리고 마무리.

소설전체가 이른바 액자 구조인데,

액자속의 액자 이야기도 등장하는 등 구성이 흥미롭다.



말투가 상당이 옛스럽고, 비탄조의 장문이 많아 빨리 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 괴물의 독백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했다.

별 연관성은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책장을 덮으니,

위화의 '인생'이나 '허삼관 매혈기'가 떠오른다.



본문 중 그냥 밑줄친 부분들..

"다른 학문에서는 앞선 사람들이 해놓은 것까지 나아가면, 더 알아야 할 것이 없지만, 과학 연구에는 발견과 경이로움의 양식이 끊임없이 존재한다. 웬만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가지 연구를 열심히 추구하다 보면 반드시 그 분야에서 대가의 경지에 이르게 마련이다."-55쪽.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바로 이 생각 자체가 곧 사실에 대한 반박할 수 없는 증거였다."-91쪽.


"삶은 고뇌 덩어리라고 해도 내겐 소중한 것이오. 그러니 난 삶을 지킬 것이오."-126쪽.


"나는 게으른 아시아인들과..."-153쪽.


"차라리 배고픔과 목마름과 뜨거운 것 말고는 알지도 느끼지도 말 것을! 지식이란 정말 묘한 것이오! 일단 지식을 얻게 되면 바위에 낀 이끼처럼 그것이 머릿속에 착 달라붙어 떠날 줄을 모르니 말이오."-155쪽.


"오랜 심사숙고 끝에 결국 나는 그의 요구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그와 내 이웃인 인간들을 위해 내가 하땅히 치러야 할 정의라고 판단했다."-193쪽.


"이 빙산은 당신들의 마음과는 다른 것으로 만들어졌소. 이 빙산은 변하기 쉽고, 당신들이 마음만 먹으면 당신들을 이겨낼 수 없소. 당신들의 이마에 불명예스런 오명을 새긴 채 가족들에게 돌아가지는 마시오."-289쪽.




본문의 울림이 가실쯤 마지막 저자 서문에서 인상깊은 글귀를 발견한다.

"그리고 지금, 나는 다시 한번 소름끼치는 내 자식에게 세상에 나가 크게 성공하라고 명한다. 나는 이 녀석을 사랑한다. 이 녀석은 행복했던 시절, 그러니까 죽음과 슬픔은 그저 단어일 뿐 나로서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것이었던 시절의 소산이기 때문이다."-3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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