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혈병의 진실 세트 - 전2권 - 사람 냄새 + 먼지 없는 방 평화 발자국
김수박.김성희 지음 / 보리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삼성 백혈병의 진실 세트.

영화로도 알려진 반도체 노동자의 산업재해 소송의 배경을 다룬다. 

이 책을 통해 반올림이란 단체를 알게 되었다.


1. 

사람냄새.

고 황유미씨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편의 영화같다.고 표현하는 것은 실례겠지만 정말 극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피해자 및 가족들의 정서적인 면, 삼성의 비열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회유.

주로 이 사건의 사회적 맥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간중간 고인의 사진이나 손글씨도 등장한다. 


2.

먼지없는 방.

고 황민웅씨(의 부인 정애정씨)의 이야기를 다룬다.

반도체 생산과정, 작업환경, 직장문화 등 반도체 산업을 보다 깊이있게 설명한다.

부록으로 해외사례, 반도체 공정 용어 등을 실었다.


3.

이 만화가 출간될 당시는 1심 승소 판결이 선고되었을 때였는데, 

2014. 8. 21. 근로복지공단의 항소가 기각되어 승소확정되었다.

최초의 승소사례였고 그 후로 계속하여 비슷한 피해자들의 소송이 계속되고 있거나 예상되고 있다.


4.

두 권을 세트로 읽을 필요가 있다.

처음엔 두 권이 중복이다 싶었고,

사람냄새와 달리 먼지 없는 방은 꽤 복잡한 이야기가 나와 대충봤다.

다시 두권을 읽어보니 상호보완하고 있는 내용이 적지 않았다.

예컨대, 사람냄새는 주로 오퍼레이터(직접 반도체를 만드는 공정),

먼지없는 방은 오퍼레이터에 더해 엔지니어(설비를 유지관리)의 이야기도 나온다.

사람냄새는 정서적, 감정적 정보를 전달한다면, 먼지없는 방은 이성적 정보를 전달한다. 

사람냄새가 승소사례라면, 먼지없는 방은 패소사례다. 

사람냄새가 부모자식의 이야기라면, 먼지없는 방은 부부의 이야기다.


6.

나처럼 클린 룸이란 반도체를 위한 것임을, 반도체 산업이 결코 청정산업이 아님을 많은 사람이 알게되면 좋겠다.

사업주와 근로복지공단이 노동자의 산업재해를 손익문제로 보기에 앞서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문제임을 심사숙고하기를 희망한다.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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