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그만하기로 했다 - 바닷가마을에서 깨달은 지금을 온전하게 사는 법
전지영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요가를 하는 사람은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온전한 지금을 산단다.

나도 그러고 싶네. 

온전한 지금을 사는게 말처럼 글자처럼 쉽지가 않지만.

읽다보니 요가가 왜 수련인지 알 것도 같다.

이제 난 반백살을 넘었다. 어렸을땐 힘이 들었던거 같은데, 지금은 그냥 좀 사는게 순해진 느낌. 1

주변에 좀 더 휘둘린달까?

환경이 변한 건 아닐테고 스스로의 여유랄까.

그냥 내안의 기준으로 살자. 지금을.

step1. 누구나 흔들리고 넘어질 때가 있다.

01. 도대체 내 몸은 무슨 일을 겪은 것일까

02. 무심함이 나를 망가뜨렸다.

직장생활, 불규칙한 일상, 채소 과일 안먹는 식습관.

(음 나도 한창 바쁘고 힘들댄 김밥, 피자만 먹었던 적이 있다)

그러다 결국 스러짐.

운동 시작했다가 이런 저런 신체적 문제 오히려 겪음.

안하던 사람이 하면 그럴 수도....

03. 내 구두 뒤축은 왜 한쪽만 닳는 것일까

04. 건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로 늙고 싶다.

05. 텅빈 통장과 고양이

두마리, 요가 지도자 자격증. 요가로 생계를 꾸려야 하게 되었는데 최저 임금.

06.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

이혼, 원래 하던 디자인 업무 직장도 그만두고 살던 곳도 옮기고 불안정했겠다.

step2. 잘하려고 애쓰지 않기로 했다.

07. 바닷가마을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 생각해보면 세상이 정해놓은 잣대 땜에 더 힘들수도.있겠다. 그냥 내 기준으로 살면 되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그게 자유롭게 안되니까. 다들 무리하게 되는듯.

이 사람도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다른 선택을 한거지.

08. 엉망이 된 나를 마주하는 일.

좋지 않은 습관으로 변형된 신체를 되돌리는 과정은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좌절감 피하기 위한 정신 승리법은 안돼.

스스로 바뀌는 걸 막는 길이다.

어제의 나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건 자신뿐이다.

잠깐의 부정적인 감정 극복할 수 있을정도의 어른이 되자.

09. 운동할 시간이 있으면 돈을 벌지

10. 나를 상하게 하는 일은 이제 그만

인생에서 하기 싫어도 억지로 참고 해야 하는 일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내가 아플때 아무도 대신 할 수 없으니까.

11. 사랑하면서 동시에 절망하지 않는다.

모든 일을 잘하려고 하기보다 할 수 없는 일을 안하기.

12. 오직 나를 위해 시작할 용기

요가도 무리하면 안되는 운동이구나.

요가강사여서 수없이 반복하는 실패를 뒤로하고 오직 자신을 위해 다시 또 시도할 용기를 내었단다.

13. 채식. 나를 위한 선택

몸에 좋은 음식 먹는것보다 몸에 나쁜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

14. 나는 바닷마을 요가 선생님입니다.

소통은 타인의 언어를 배우는 일

step3. 오늘의 평온을 온전히 누리고 싶다.

15. 추하게 도착하는 것보다 늦게 도착하는 편이 낫다.

무지와 욕심 때문에 다친다. 결과를 염두에 두지 말고 계속하기

16, 삶을 동요하지 않는 일정한 무엇으로 바꾸는 것

올바른 삶. 이성으로 감각 제어하면서 자아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자유는 무한하다는 의미도 네 멋대로 한다고 얻을 수 있는 가치도 아니다.

그런 건 오히려 끊임없는 결핍에 시달리게 된다.

요가. 유즈는 미친 원숭이처럼 날뛰는 마음에 마구를 채우는 일.

무언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기술을 더하기보다는 오류를 수정하는 것이 먼저다.

올바른 방향의 노력을 해야 한다. 

진정한 자유는 내가 있어야 할 곳에서 나 자신으로 살아갈 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변함없이 매일 수련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데 그것이 어쩌면 내가 원하는 삶의 근본에 도착하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뭐든 그래 꾸준히, 계속.

17. 나답게 살기 위한 첫발.

한발짝한발짝. 언제인지 알 수 없지. 그냥 어느 순간, 매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은 아무 의미도 없었던 것 같은 어쩌면 바로 그날 그 순간.

18. 평범한 것들이 쌓여 굳건한 나를 만든다.

참 다들 글쓰기로 귀결될 수 밖에 없구나.

씨앗이 아니라 정원자 

타고난 나를 발견하는게 아니고 지금의 내가 어떤 선택과 행동에 따라 나 자신이 규정된단다. 

선택은 결과가 아니라 멈추지 않고 계속하는 과정. 지금을 온전히 살자. 역시.

19. 중요한 것은 오직 지금이라는 시간

요가에서 마음은 몸과 마찬가지로 나를 이루는 요소라 단련할 수 있다.

동전의 양만 같이 함께 존재한다.

주어진 것 외에 다른 것을 고민하는 일은 시야를 흐리게 한다.

- epilogue

a읍의 여성들. 가족 부양하고 만만치 않은 삶의 무게를 지고 있는 사람들. 나이가 드니 그래서 어쩌면 마음이 더 건강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민할 짬이 없는게 아닐까. 상처를 알아차릴 새도 없는...

'보통의 삶이란 정상적인 삶 혹은 제대로된 삶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러니 보통의 삶을 살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 

보통의 삶, 정상적인 삶, 제대로된 삶이 딱 공산품처럼 규격이 있는 건 아닐거다.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말도 안되는 잣대들로 쌍방이 힘든 것이다. 타인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스스로의 기준을 따르면 될 일이다.

길이 정해졌는지는 모르겠고 나는 걸어가는 것이 좋다.

그냥, 나아간다. 꾸준히. 길이 있으니가. 때로는 길을 내면서 서두르지 않고 걸을 수 있는 요즘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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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25 

 오르페우스 신화는 무덤 바닥에서 올라오는 방법을 알려준다.

 

 네 가장 소중한 것을 뒤에 두고 너는 계속 앞만 보고 걸어야 한다. 그럴 때만, 오직 그럴 때만 너는 네 소중한 것을 다시 만날 수 있으리.

p038

 2015년 미국 의학연구소는 미 보건복지부 등의 지원으로 만성피로증후군을 실재하는 심각한 질병으로 규정하는 연구 보고서를 내놓는다. 심한 피로, 활동 후의 증상 악화, 인지 기능 장애, 기립성 조절 장애 등의 병의 진단 기준을 새로 제시하면서 보고서는 병의 새로운 이름도 제안하는데, '전신성 활동 불내성 질환systemic exertion intolerance disease' 이 그것이다. 설명하자면 신체를 쓰든 머리를 쓰든(신체적, 인지적, 감정적)힘을 써서 활동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병, 몸을 쓰는 걸 몸이 못 견디는 병이라는 것이다. ...

p062

 "통증은 소통되지 않고, 미칠 정도로 주관적이며, 언어와 계량에 저항하는 자기 혼자만의 현실이다. 통증 속에 사는 것은 고립 속에 사는 것이다."

p088

...때로는 매몰차게, 때로는 겸연쩍게 문을 닫으면서 내미는 말들에 대해서 알게 될 것이다. 너만 힘든 거 아냐. 나는 그런 얘기 하는 거 안 좋아해. 좀 의연하게 마주하는 게 어때. 왜 전화해서 울어? 가장 예상치 못한 반응은 자신도 중병을 앓았고 그 경험을 감동적인 글로 쓴 적도 있는 친구에게서 왔다....내가 해독해낸 그의 메시지는 이랬다. 네가 그렇게 특별한 일을 겪을 리 없어. 나는 고통 이야기를 함으로써 관심과 애정을 받아본 사람의 마음이 어떻게 비뚤어질 수 있는지 몰랐다. 사람들이 남의 고통을 질투하기도 한다는 것을 몰랐다....알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알아가는 게 세상을 알고 인생을 알고 지혜로워지는 일이기만 할까. 그건 알게 됨으로써 나 역시 훼손되는 일이기도 하다. 이제 나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글로 써서 발표하는 사람들을 자주 의심하며, 눈을 가늘게 뜨고 어디 음침한 구석이 없는지 살피는 음침한 사람이 됐다...

 ....고통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그 자체로 충족된 상태인 환희와는 다르게 고통의 호소가 필요의 호소이기 때문에 다시 말해 무언가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주목, 이해, 인정, 연민, 공감, 치료, 도움, 지원, 정의, 행동, 변화.....고통 말하기는 듣는 이에게 요구한다. 고통을 호소하는 말을 듣는다는 것은 크든 작든 자신의 시간과 관심과 자원을 쏟길 요구받는 것이며, 남의 처지에 자신을 놓아보고 공감의 말 한마디를 건네는 일 같은 가장 사소한 연민에 드는 에너지조차 결코 적지 않다.그리하여 남의 고통을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할 수 없을 때, 시혜적인 위치에서 동정해주며 도덕적 만족감에 뿌듯해하는 일 이상을 해야 할 때, 상대의 고통이 미심쩍거나 충분치 않다고 여겨질때, 고통과 연민의 대차대조표를 그려보며 문득 억울한 마음이 들대('내가 힘들 땐 별로 관심 못 받았는데')사람들은 고통의 청자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화제 전환과 '나도 아프다'와 아픈 사람 비난과 고통의 사소화와 끊어버리는 전화들은 벗어나는 방법들이다.

; 벗어나고 싶은 그 마음들도 이해가 되는데...요즘은 어떤식으로든 모두들 힘들 수 있으니까. 

  화자만이 공감받고 자신의 아픔을 알리고 싶은게 아닐 수도 있지않을까...

p097

...무엇보다 브뤼헐의 이카로스를 잊지 말길. 농부는 밭을 갈아야 하고 양치기는 양을 쳐야 하고 낚시꾼은 낚시를 해야 하고 배는 항해해야 한다. 모든 것이 무너져도 아무것도 무너지지 않는다.

p108

 여행을 했어. 너무나 무섭고 고통스러웠지만 또한 그 바다 위에 혼자 있었기에 아름답고 놀라운 것들을 볼 수 있었어. 아무리 불러도 신은 대답하지 않아. 하지만 내가 모든 것을 포기했을 때 거기 신이 있더라.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는 것이 그 내내 나를 이끌어왔어. 나는 그것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어. 나는 평생 목마르게 찾던 것을 찾았어.

p124

...'라 둘루 la douleur'이며, 둘루 둘뢰르 이 두 단어는 '쪼개다' '찢는다'는 뜻의 어원에서 왔다. <라 둘루>는 도데가 세상을 뜨기 삼년 전까지 십 년 가까이에 걸쳐 쓴 메모를 모은 글이다. 도데의 아내이자 문인이었던 쥘리아 도데가 이 글을 출간하면 남편의 문학 경력이 끝장 날 것이라고 설득했기에 생전에 나오지 못했고 남편의 사망 후에도 계속 출판을 망설여서 <라 둘루>는 알퐁스가 세상을 뜬지 삼십여 년이 지나서야 출판된다.

 ...."통증의 실제 느낌이 어떤지를 묘사할 때 말이라는 것이 조금이라도 쓸모가 있는가? 언어는 모든 것이 끝나버리고 잠잠해진 뒤에야 찾아온다. 말은 오직 기억에만 의지하며, 무력하거나 거짓이거나 둘 중 하나다.".....

p136

...삶은 내 몸이라는 상황을 포함하여 내가 던져진 상황 안에서의 발버둥이고, 세계의 작용에 대한 내 반작용의 총합이며, 나는 궤도를 볼 수 없는 롤러코스터에 오른 겁먹은 승객이다.

p143

더 많이 울었기 때문에 더 많이 웃을 수 있었다. 많은 겨울을 맛보았기 때문에 더욱 달콤하게 봄을 느낄 수 있었다. 죽음의 얼굴을 똑바로 들여다보았고 그래서 삶의 얼굴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알 수 있었다.

p146

 곧 배웠다. 미래를 생각하는 건 금기였다. 사막의 너비를 가늠하지 마라. 과거를 생각하는 것도 금기였다. 네 가장 소중한 것을 뒤에 두고 너는 앞만 보고.....내다보거나 뒤돌아보는 일 모두 자해였으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하루씩만 살자. 하루씩만. 나의 만트라가 된 말.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떤 의미에서는 '쉬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은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언제 자고 일어나고 먹을지,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그 모두를 알려주는 고통은 표지였고 조련사였고 온갖 세세한 것을 전부 통제하는 미친 관리자였다. 한편으로 고통이 정한 루틴은 내게 종교이기도 했다. 루틴만 믿고 따르면 언제나 구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시간에 먹고 자는 일만 할 수 있다면 나는 무너지지 않은 것이다. 사라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날도 루틴만 지켜지면 괜찮은 것이다. 그러면 아무도 눈치재지 못한다. 나 자신도 속일 수 있다. 신마저도 내가 괜찮은 줄 알 것이다.....

 그렇게 하루씩이었다. 지겨운 반복,....

; 보통 얼마쯤은 다들 그렇...

p150

...그리고 그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내가 배우고 익히고 알게 된 것들이 있다.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법. 숨만 쉬고 있어도 박수 칠 일이다. 기다리는 법. 그게 할 수 있는 일의 전부인 때가 있다. 제한 속의 자유로움. 내 몸이 정해준 한계 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은 같은 것이다. 자신에 대한 앎. 나는 내가 어떻게 견뎠는지 안다. 내 몸부림을 안다. 다짐과 맹세를 안다. 내 밤의 꿈과 악몽과 기도를 안다. 무엇이 나를 지탱하는지 안다. 내가 끝까지 놓지 못하는 게 무엇인지 안다. 그렇게나 커다란 공포와아름다움, 그게 모두 내 안에 존재할 수 있으며 내 마음이 그걸 버틸 수 있다는 걸 안다. 혹은 산산조각난 마음으로도 살 수 있다는 걸 안다. 지침이 된 기억, 미래에 대한 불안과 조바심, 과거에 대한 향수나 후회로 질식되지 않은 현재를 살아야 한다. 나의 최선이 닿은 곳이 여기임을, 여기, 오직 여기임을 믿는다. 쓰기의 기술 몇 개. 그건 앓기의 기술과 그리 다르지 않았다. 고독 속에 번창하기, 두 현실을 살기,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기, 자신에게 분명해질 때까지 실험하기, 두려움 속에 계속하기, 불확실성 속에 계속하기, 더이상 못 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계속하기.....

 그 어떤 아름다움도 경이도 배움도 무의미해지는 밑바닥의 시간을 충분히 많이 겪고 난 지금, 이중 어떤 것은 더이상 내 마음을 밝히지 못한다. 한때 자부심을 가졋던 앎에도 무감해졋다. 병이 계속 악회되었다면 할 수 없을 소리라고 여기게 된 것도 있다. 그럼에도 이것들이 내 삶에서 가장 놀랍고 중요한 변화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내게 미미하게나마 존재하는 끈기와 단단함과 자신에 대한 믿음은 전부 아팠던 시간에서 왔다. 내 언어와 비밀과 사랑의 수원. 병의 시간은 내게 그렇게 남을 것이다.

p154

나는 마침내 본다.


내가 어둠- 나를 내던진 그 어둠- 으로부터 비틀어 짜낸

모든 지식이 무지만큼이나 무가치하다는 걸.

무에서 나오는 건 무다.

어둠에서는 어둠이 나온다.

어둠에서 나오는 건 고통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지혜라 부른다. 그것은 고통이다.

- 랜들 자렐. <북위 90>

p189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얼마나 평온한지. L과 함께 지금 이곳에서의 삶이 얼마나 달콤한지, 규칙적이고 정돈된 생활, 정원, 밤의 내 방, 음악, 산책, 수월하고 즐거운 글쓰기." 이렇듯 병을 포함해 자신이 마주한 상황들과 씨름하면서도 자신에게 딱 맞는 공간과 시간과 인간관계를 끈질기게 마련해가고 누린 사람에게 허약하다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병에 시달리며 살았다는 말 역시 환자의 무력함을 지나치게 강조하며, 울프가 평범하게- 다른 이들처럼 바쁘게 자기 일을 하며, 좋은 기분과 나쁜 기분과 보통인 기분을 오가며- 보낸 대부분의 날을 지운다.

p191

 ...취약함을 비하하지 않을 것이다. 단어들을 재정의할 것이다. 가령 강인함은 무너진 적 없는 것이 아니라 계속 돌아오는 것이 될 것이고, 행복은 괴로움의 유무에 관한 것이 아니라 곤경을 수용하고 통과하는 기술에 관한 것이 될 것이며, 충만함은 즐거움만 가득하다는 뜻이 아니라 아픔도 기쁨도 전부 온전히 살아낸다는 뜻이 될 것이다. 또한 취약함을 결함으로 고정해두지 않는 그런 언어는 현상의 양가적인 이면을 함께 이해할 것이다.'진짜 멋지고 높은 파도와 지옥같이 깊은 심연'을 오가는 흔들림은 고통스러운 부침일 뿐 아니라 경험의 넓은 진폭일 수 있다. 남들보다 커다란 삶의 용량이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의 기반일 수 있다...얇은 피부와 과민함 역시 공포의 조건만은 아닐 것이다. 그것은 울프의 글 거의 모든 페이지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강렬한 감각의 조건이고, 대상과 삼투함으로써 획득하는 직관과 통찰의 조건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한계 지점까지 나아가는 정신도 마찬가지다. 그것은 임상적 질환의 관점에서뿐 아니라 새로운 종류의 글쓰기, 울프의 천재성, 독창성과 연관되어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p197

"이제 육백 쪽을 고칠 때까지 달걀 위를 걷는 고양이처럼 살 것이다. 나는 할 수 있을 것이다.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려면 엄청난 용기와 부력/ 회복력이 있어야 한다."

 "침착하고 강인하고 담대하게, 이 책을 완성해야만 한다."

p226

 조지 클루니는 보드카를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그래, 계속 가봣자 뭐할 거야. 살아봣자 뭐하겠어. 그렇지만 일단 가기로 마음먹는다면 계속 해봐야지." 무엇이 날.

 깨달음과 결단으로 이어지는 익숙하고 바람직한 서사로 글을 끝맺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p253

...사실 아픈 사람이 깨닫는 진실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진실이다. 우리가 각자의 몸 안에 고립되어 있다는 것, 내가 느끼는 고통을 너는 느끼지 못한다는 것, 너는 내가 아니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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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는 것에 관하여 - 앓기, 읽기, 쓰기, 살기
메이 지음 / 복복서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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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에서 여성학 공부. 

질병 겪으면서 읽고 쓰는 일이 삶의 방식 되었단다. 

앓기, 읽기, 쓰기, 살기.

남의 병 이야기 정말 재미없다 고 생각했었다. 주변에 들들 볶는 사람이 있었서.

글을 읽다보면 타인에게 이해?, 공감?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일견 알겠기도 하지만...

음...나는 내가 아픈걸 남이 아는게 싫고 혼자 아프고 싶었는데...생각해보니 가까운 사람이 아플때의 나를 오히려 불편하게 했기 대문인거 같다. 

'아프다는 것을 읽고 쓰기'에 관한 책이란다. 말과 고통, 고통, 고통의 교육에 관한 책.

버지니아 울프 에세이에서 따온 제목이란다.

뭐 나는 참을 수 있는 만큼만 아파본 것일수도...모두 다르니까.

모든 것이 아픈 사람, 그런 사람이 있더라. 어쩌면 모두가 어느정도씩.

읽다보니 타인의 고통에 대한 인간의 자세를 돌아보게 된다. 나또한 인간이니까.

이렇게 자기 통증을 표현하고 싶어하고 생각하고 언어화하는 일에 침착하는 사람이 있구나.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역시 모두가 옳다. 

인간은 역시 몹시도 개별적인 듯.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글이 매우 인상적이다.

- 프롤로그 ㅣ 돌아온다.

만성적으로 아픈 사람들은 병 치료보다 병관리가 목표이고 좋아졋다 나빠졌다 하는 순환 경험한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거라는 절망.

- 이야기를 시작하며 

만성피로증후군 시작에 바이러스 감염이 있을수도 있구나.

타인의 고통에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이유가 꼭 있어야 하나?

사람은 다 다른데....

병이 삶에서 특정한 조건/ 상황/ 한계가 되었을때 그 안에서 살아가며 배우고 생각한 것을 적은 책이란다.

- 몸, 무덤, 표지, 구원의 장소

- 기원

진단명이 나오지 않는 병의 원인? 표준 치료도 없고. 나이기 때문에 아픈 것.

내가 나이지 않을 수 없으니 진짜 괴로울듯.

- 잃기의 기술과 쓰기의 기술

- 고통의 그림

언어로 표현될 수 없는 통증. 통증을 표현하는 많은 말들. 통증의 언어화와 소통.

통증은 외부에 존재하는 사물이 아니다.

자신의 통증을 자신이 느끼는 만큼 정확하게 타인에게 전달하고 공감 받을 수 없어 괴롭다는 건가.

이 통증을 고통으로 바궈도 같은...

그림으로 통증을 가지고 사는 고통을 전하고 싶은것.

평범하고 보통으로 보이지만 만성 통증을 가진 사람들.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것과 비슷할까?

내 의지와 상관없는 부정성 경험하기 때문에 폭력적이고 모든 분야에서 변화가 일어나므로 전적이다.

내 고통을 알고 있는 사람. 신을 구하는 건 모든 인간의 바램일듯.

그게 꼭 만성통증이 아니더라도 모든 것이 무너져도 아무것도 무너지지 않는다.

- 병자의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하여 건강해야 착하기도 쉽다.

만성적으로 침묵하라. 일기장에 쓰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지.

- 파이ㅇ의 이약

고통을 겪은 사람이 그 경험을 말하는 이유가 그 경험에 있는 중요한 무언가를 나누기 위해서일까

꼭? 진짜?

- 통증의 역사쓰기: 알퐁스 도데의 <라둘루>

문득 나는 참을 수 있어서 둔한건지 궁금해졌다.

내 주위에 적나라한? 언어로 자신의 아픔을 표현하고 강요하는 사람이 있어봐서. 좀...역시 이런 통증은 아니겠지만. 

여튼 고통은. 가르친단다.

헐럴럴. 알퐁스도데가 매독환자였구나. 것두 열일곱에 척수매독 증상이 나타난 서른 아홉에서 오십 칠세까지 18년 동안 증상에 시달린 것.

몸의 고통,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는 고통. 줄리언 반스가 번역했구나.

<라 둘루>가 통증 환자의 경험과 통증 속에서 사는 사람이 어떤 건지를 제대로 보여주나(이 작가가 공감할 수 있게) 봄.

- 병이 준 것

삶을 이끌어가는 것과 끌려가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여튼 있는 힘껏 살아내고 있다는 것 같은듯.

병 때문에 되고 싶은 것 살고 싶었던 삶을 못 살았단다.

지금의 환자를 만든 것이 병?

앓기가 앓기만은 아니란다. 아프다는 경험에 무언가 소중한게 있다는데...

크게 순간을 현재를 살게되는 것이라는 말인가 보다.

그것이 이이에게는 통증을 고통을 기록하는 형식이었나본데...

어쩌면 고통, 모든 힘듦 속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이 그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순간 하루씩 살아내는 것. 견뎌내는 것.

그저 자신을 조금 더 잘견디는 사람이 되는 것.

- 무에서 나오는 건

무, 고통, 지혜

- 버지니아 울프, 작가- 여성- 병자의 초상

"삶은 힘든 일이다. 코뿔소의 가죽이 필요한데 나에겐 없다." 그런 사람들이 많지.

성찰되지 않는 남성 중심성, 박인환 연자치고는 잘썼다? 흔하지....

얼마전에 <검사내전> 드라마에서 교사/ 여교사, 군인/여군, 학생/ 여학생, 검사/ 여검사, 의사/여의사 그런 나래이션을 들었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지...

버지니아 울프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

휴식이 병증을 완하시키고 두통, 불면, 피로, 과로는 악화시키지.

쉰 아홉까지 조울증을 조절하며 산것. 리튬이 없던 시절, 게다가 글쓰기를 하며 단단하게 조직된 일상이 병자이면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게 했겠다.

취약함이라는 조건.

용기.

"삶은 고되고 어려우며 끊임없는 투쟁입니다. 그것은 어마어마한 용기와 강인함을 필요로 합니다." 

이랬다 저랬다 인간이니까 그래도 끊임없이 다시 다짐하고 용기내고 

고통에 대한 우리의 대응과 적응에 고통을 겪는다는 것의 아름다움이 있단다.

- 젊은 투병인에게 전하는 책과 문장들.

아픈 사람에게 무슨 말을? 말은 맥락이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와 함께 살아가고 어떤 이야기를 사용할지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아서 프랭크

내게는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이 없다.' 다 지나간다. 같은 말들인가.

- 중력

낫기 위해 필요한게 돈, 시간, 사랑

사랑- 미련, 사는 이유, 못 죽는 이유. 삶의 의미, 나를 지구로 잡아끄는 힘. 중력. 만물.

그래 결국 만물이 나를 살게 하지. 괴로운 것도 좋은 것도 모두. 어떤 식으로든.

- 우리는 나무들처럼 잎을 떨어뜨렷다

아픈 시간을 겪고 나면 다시 살게 되는 것. 어쩌면 견뎠기 때문에 부활인건가

- 에필로그: 쪽지들의 바다

고통받는 이들의 글쓰기.

스스로의 쓰기, 타인의 쓰기.

글, 언어의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쩌면 나도 힘들때 일기쓰기와 책읽기로 견뎠던 거니까.

- 추천의 글

-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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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021  

 사람들도 저마다 다른 온도와 습도의 기후대와 문화를 품은 다른 나라 같아서,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일은 외국을 여행하는 것처럼 흥미로운 경험을 준다.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유행어에도 진실이 아주 없지 않지만, 내 생각에 타인만한 토털 엔터테인먼트도 없다. 자기만의 세계관, 음악 취향, 관심사와 말솜씨, 표정과 몸짓, 신념과 상상력, 농담의 방식......이런 요소들은 그 사람 고유의 분위기와 매력을 형성한다. 물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여행자의 예의를 품을 때, 내가 갖지 못한 아름다움을 목격할 수 있을 거다.

p023 

한 사람이 진정으로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집 평수나 자동차 브랜드가 아니라 자신의 친구입니다.

그 친구가 얼마나 잘나가는지, 얼마나 힘이 있는지가 아니라

친구가 얼마나 요리를 잘하는지

누구는 또 얼마나 잘 얻어먹는지

얼마나 잠을 잘자고 얼마나 노래를 잘하며 얼마나 약지 못했는지

우리가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셨고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추억을 가졌는지

인생에서 진정으로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그런 것들입니다. 

p061

 ...또 하나 배운 교훈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뭔가를 영원히 피해 다닐 수 없다면 제대로 부딪쳐볼 필요도 있다는 거다. 늘 머물던 안전지대 밖으로 한 걸음을 내딛어보면 세상에 생각해온 것만큼 큰 위험이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어쩌면 겁쟁이일수록, 위험한 상황을 좀처럼 만들지 않는 자신의 본능적 감각을 믿어봐도 좋을지 모른다. 조금 대담해진 쫄보는 올늘도 라니스터에게서 배운다. 빚은, 지지 않는 게 아니라 잘 갚는 게 중요하다.

p077 

...언뜻 걱정이나 관심 같아서 속아넘어가기가 쉽지만 이런 말들은 공감도 배려도 없는 행동이다. 그 문제가 진짜 문제라면 당사자가 가장 고민하고 있을 것이며, 다른 사람이 툭 건드리듯 지적한다고 당장 해결될 가능성도 없고, 무엇보다 남의 일인데 어째서 맡겨놓은 듯이 계획이나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걸까? 결혼하지 않은 여성들은 어리고 만만하다는 이유로 종종 이런 주제넘은 참견의 대상이 된다.

 다행인 것은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결혼 적령기의 가장자리로 비켜나면서 달갑잖은 오지랖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는 점이다. 그러니 몇 년 동안만 단단한 멘탈로, 혹은 달관한 무신경으로 버티다보면 다 지나간다는 게 내 경험담이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어느 순간부터는 아무렇지 않아진다....남성의 욕망의 대상으로서 존재한다는 게 내 가치를 높여주거나 기분을 낫게 해주지 않으니까.

p079 

...나만이 아는 나의 길고 다채로운 역사 속에서 나는 남의 입으로 함부로 요약될 수 없는 사람이며, 미안하지만 그들이 바라는 이상으로 행복하다...원만한 사회생활보다 내 자존감이, 어떤 타인과의 인간관계보다 나 자신과의 관계가 중요하니까. 무엇보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딘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니라는 증거는 세상에 많은 결혼한 (그리고 무례한) 사람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p094

...잘 버리게 되었다기보다 잘 사지 않는 사람 쪽으로. 우선 집에 뭔가 하나를 버리기 전에는 사들이지 않기로 동거인과 약속을 했고, 도 대출금을 갚는 재미에 빠져 쇼핑이 더이상 큰 즐거움이 아니기도 했따. 작은 화장품 하나, 옷 하나를 사던 재미 대신에 요즘 내가 즐기는 건 돈을 돈인 채로 그대로 두고 보기, 새로운 적금 쇼핑하기, 환율이 떨어졌을 때 엔이나 달러 사두기 같은 일들이다. 그리고 물욕이 생길 때면 그 아픈 말을 떠올린다. 여전히 책도, CD와 LP도, 컵과 그릇도, 손ㅌ톱깍이도 아무튼 모든 게 많은 채이지만 난 호더 할머니로 물건에 둘러싸여 혼자 늙어 죽기보다 동거인과 사이좋게 늙어가고 싶다. 미니멀리스트와 같이 살게 된 맥시멀리스트의 인간 개조 과정은 길고 지난하다.

p116 

 여전히 말과 행동으로 실수를 한다. 서로 습관과 규율이 다르기 때문에 부딪친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훅 넘어가서 침범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툼의 빈도가 조금씩 뜸해지긴 하다. 싸우는 상황에서 나의 가장 큰 실수는 잘잘못을 따지는 일로 받아들이고, 내 행동에 대한 해명을 하기 바빴다는 거다. 내가 어떤 이유로 그렇게 생각하고 말했는지 나의 논리를 이해시키려고 해보지만 상대방에게는 변명일 뿐이다. 화가 나고 서운함 마음을 살피고 위로해주는 게 먼저가 되었어야 한다. 싸울 때조차 나의 중심은 나에게만 있었던 거다. 

 내가 이제야 배운 싸움의 기술은 이런 것이다. 진심을 담아 빠르게 사과하기,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내 입으로 확인해서 정확하게 말하기, 상대방의 기분을 헤어려 어떨지 언급하고 공감하기. 누군가와 같이 살아보는 경험을 거치고서야 이런 기본적인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부부싸움뿐 아니라 같이 사는 친구끼리의 싸움도 꼭 칼로 물 베기 같다. 우리는 언제 싸웠나 싶게 다시 사이좋게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도 칼로 물을 베는 그 못짓으로 해소되는 부분이 있다.

 이 싸움의 목적이 뭔지 생각해본다. 나의 가장 잘 드는 무기를 찾아 쥐고 한 번에 숨통이 끊어지게 적의 급소에 꽂는 것인가? 다시는 일어날 수 없도록 흠씬 두들겨패서 밟아버리는 것인가? 함게 사는 사람, 같이 살아가야 하는 사람과의 싸움은 잊어버리기 위한 싸움이다. 삽을 들고 감정의 물길을 판 다음 잘 흘려보내기 위한 싸움이다. 제자리로 잘 돌아오기 위한 싸움이다.

 사람은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지만 자신의 세계에 누군가를 들이기로 결정한 이상은, 서로의 감정과 안녕을 살피고 노력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싸우고, 곧 화해하고 다시 싸운다. 반복해서 용서했다가 또 실망하지만 여전히 큰 기대를 거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준다. 그리고 이렇게 이어지는 교전 상태가, 전혀 싸우지 않을 때의 허약한 평화보다 훨씬 건강함을 나는 안다.

p120 

...사람이 너무 애쓰면 안 되는 법이다. 아무 대가를 바라지않는다지만 저 깊은 곳에선 상대와 제 손으로 짐을 지우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p121

...그동안 서로가 서서히 내려놓은 것은 상대를 컨트롤하려는 마음이다. 대신 둘이 공통적으로 원하는 집의 모습과 상태, 또 각자가 확보하길 원하는 독립적인 시공간을 정확히 애기하고 그것을 함께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상대를 바꾸려 드는 것은 싸움을 만들 뿐이고, 애초에 그러기란 가능하지도 않다. 둘이 함께 같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바로 단체 생활에 필요한 팀 스피릿이다. 동거인과 함께 살면서 나는 스스로에게 부과햇던 정리에 대한 압박이 꽤나 줄었고, 집이 좀 단정치 못해도 마음이 그리 불편하지 않다. 집안 곳곳에 군락지를 이루는 물건들의 생태계도 그저 흥미롭게 지켜보곤 한다. 반면 동거인은 물건을 들이는 습관에 대해 재고해보게 되었고, 그 결과 우리집은 어느 정도 조수간만의 평형 상태를 찾았다고 하겠다.

p148

...네 마리는 이렇게 방식으로 다르게 존재하고, 각자를 제대로 보살피고 사랑을 주려면 그 차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네 벌의 옷이 있는데 소재도 디자인도 색깔도 다 제각각이라면 취급방식에도 다르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처럼.

p164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데 밥을 얻어먹는 사람은 맛이 있느냐 없느냐를 감별하는 사람이 아니다 비평할 자격이 주어지는 건 음식에 돈을 지불할 때밖에 없다. 그 경우에만 음식에 비해 가격이 적정한지 말할 자격이 생긴다. 음식을 만들어주는 것은 순수한 호의에서 비롯한 고귀한 행동이다. 그리고 그것은 무척이나 번거로운 일이다. 누군가 나를 위해 시간과 수고를 들여 재료를 준비하고 다듬어서 이런저런 방식으로 익히고 그릇에 담아서 내어준다. 그 음식은 내 몸속에 들어와 피와 살을 만들고 나를 살아 있게 한다. 세상에 이것보다 고마운 일이 또 있을까? 고마운 마음을 갖고 먹는 음식은 맛있다. 단순한 진리다. 또하나의 단순한 진리가 있다. 얻어먹었으면 고맙다고 말하고 뒷정리와 설거지를 하라. 이 또한 고마운 마음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하고 싶어질 일이다.

; 참 맞는 말인데 보통의 가정에서도 이걸 알면 좋을 텐데...

p170

...혼자를 잘 챙기는 삶은 물론 바람직하고 존경스럽다. 그러나 역시 남에게 해주는 기쁨을 누리는 삶이 더 재미있고 의욕적인 것 같다.

p178

...역시 동거인은 단순하고 튼튼하고 밝은 사람이 최고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동거인의 동거인은 나니까, 나부터 단순하고 튼튼하고 밝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빠다처럼 나를 확실하게 행복하게 하는 게 뭔지를 평소에 알아두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제주에 있는 매력적인 책방 '만춘서점'의 이영주 사장은 언젠가 이런 말을 했다. 집에서 꽤 멀리 떨어진 아주 맛있는 식당에서 해장국을 먹을 때마다 '아......지금 먹고 나면 언제 이걸 또 먹지'하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해장국이 포장된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걸 집에 사와 서 냉장고에 넣어둔 날,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행복은 보장된 미래.'

 미래에 맛있는 해장국이 보장된 오늘과 그렇지 않은 오늘은 분명 다를 것이다.

p185

 '남의 제사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한다'는 말이 성립하는 건 당연하게도 그게 내 일이 아니라서다. 거리를 두어야 눈에 들어오는 형체가 있고, 너무 뜨거울 때는 삼키지 못하는 덩어리들이 있으니까. 남의 연애에는 서두르지 말라든가 미련을 버리라든가 잘도 충고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막상 모두 사랑의 달인인가 하면, 결코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컨설턴트가 필요하다. 좋아하는 일이지만 그만두어야 할 시점을 고민할 때. 면접을 보고 와서 새로운 가능성을 그려볼 때, 울렁거리며 중요한 발표를 연습할 때, 우리집에 같이 사는 내 컨설턴트는 같이 모색하고 명쾌하게 길을 알려준다. 흥분을 잘하는 성격답게 가끔은 저멀리 혼자 달려나가기도 하지만 나도 고집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따르지 않을 때가 많다.

 사실 가장 든든한 건 이 컨설턴트가 그 어떤 경우에도 보여주는 나에 대한 믿음이다. 내가 충분히 능력이 있고 성실한 품성을 지녔고, 전력을 다해 스스로를 발전시키려 한다는 믿음은 아주 가끔 내 자존감이 쪼그라들 때조차도 티 없이 단단해서, 계속해나갈 힘을 준다. ....

p250

...살면서 쌓이는 스트레스와 긴장, 걱정을 해소시켜주는 건 대단한 뭔가가 아니라 사소한 장난, 시시콜콜한 농담, 시답지 않은 이야기들이다.....누구나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만 나누는 사이가 아니라 쓸모없고 시시한 말을 서로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를 한 사람쯤은 갖고 싶은 것이다.

p304

 ...헤어질 줄 알면서도 만나고, 기꺼이 사랑을 하고, 그 개별적인 존재의 어떤 특징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시간들을 쌓고, 때로는 고통이 되기도 하는 그런 기억이 켜켜이 만들어내는 삶의 무늬 자체가 우리의 인생을 이루는 것 아닐까.

p317

 ..."함께 일하는 사이에서 가장 위하는 태도는 '쟤가 하는 저건 나도 하겠다"일 거예요. 저희는 다르게 생각해요."쟤가 하는 저건 나는 절대 못하잖아. 대단한 걸 하고 있네. 나 대신 해주니 고맙다." ...적성에 맞지 않거나 능력이 부족하거나 간에 나로서는 도저히 못 할 부분을 상대가 맡아주고 있다는 걸 우리는 명확히 알고,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존중과 감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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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 혼자도 결혼도 아닌 조립식 가족의 탄생, 개정증보판
김하나.황선우 지음 / 이야기장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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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둘. 김하나, 황선우가 조립식 가족을 이루며 함께 살면서 쓰여진 이야기들 모음.

서로 번갈아 얘기하는 느낌이다. 재밌고 부럽다.

서로 번갈아 얘기하는 느낌.

둘다 얘기는 잘하고 내 나이 언저리인데 어찌나 부러운지.

읽다보면 계속 읽게 된다. 뒷이야기가 궁금하고 엿보고 싶다.

나는 정해두고 읽는데- 다른 할 일들이 있어서 - 궁금해서 재미있어서 쭈욱 읽고 싶어진다.

왜 결혼보다 훨 나아보이지.

서로에 대한 신뢰와 배려가 바탕이 된 동거 생활. 어쩌면 남녀가 아니라서 가능한가.

읽을수록 부러운. 

난 본성은 황선우인데 김하나인척 살려니 힘든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결혼도 이런 모습이면 좋겠다.



- 분자 가족의 탄생.

혼자 사는 삶의 가뿐함과 즐거움을 넘어서는 고단함.

혼자서 충분했다가 임계점을 넘으면 다양한 가족, 형태 있을 수 있지.

- 혼자서 만렙을 찍어본 사람.

몸과 마음에 기운 필요할 때는 스스로를 잘 먹여야 한다.

혼자 고깃집 2인분.

작은 실패 삼키고 내려보내는 소화력.

혼자하는 양양여행이후 사람들과 다해보고 나서.

- 이 사람이면 어떨까.

쿵짝이 잘 맞고 공통점이 많은 두 사람. 

- 타인이라는 외국

친구들은 사회적 정서적 안전망.

- 나를 사로잡은 망원호프

술집처럼 꾸민 집. 눈먼주택 프로젝트

- 두 종류의 사람

자신과 다르다 해서 이상하게 바라보거나 평가내리지 않는게 공존의 첫단계.

다른 사람과 살면서 배우는 일.

다름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자체가 합이 맞는 것일 수도. 진짜 성숙이지.

- 그 아파트를 잡아라.

집 구하는 과정.

- 태양의 여인

정남향을 포기해도 되게 만든 플라타너스 잎

- 결혼까지 생각했어.

며느라기가 되는 일과 동등한 동거인이 되는 일의 차이.

왜 결혼이 동등한 동거인이 되는 일이 되지 못하는지. 사회적인 환경 탓인건가.

- 쫄보에게 빌붙은자

- 능숙한 빚쟁이가 되어라

빚은 지지 않는게 아니라 잘 갚는게 중요하다.

-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대출금

대출금을 갚으려고 닥치는대로 일하다가 커리어적으로도 성장

- 인테리어 총책이 되다.

구성원의 취향,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그 집의 인테리어 기본이 되어 사는 동안도 만족할 수 있는게 아닐까

- 내가 결혼 안해봐서 아는데 

미혼여성에 대한 무례한 결혼에 관한 얘기들

어떤 타인과의 인간관계보다 나 자신과의 관계가.

원만한 사회생활보다 내 자존감이 중요하다. 결혼 안해도 괜찮아 어쩌면 오히려 더 좋아

- 자취는 언제 독신이 되는가

'제대로 된 물건'

-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나도 황선우 비슷한데 노력해야지. 깨끗까진 못가도 물건을 모으진 말자.

- 둥지 같던 너의 집

맥시멈리스트와 미니멀리스트의 동거라

- 집요정 도비의 탄생

와 나도 김하나같은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재밌게 잘해줄텐데...맛있는 것도 엄청해줄텐데...

- 두 인생이 합쳐지다.

둘이 같이 살면 짐. 생활습관 어쩔

- 싸움의 기술

잘 산다는 건, 잘 싸우는 것

나는 좀 황선우 스탈. 미숙해서 잘 못 싸우는 사람에 가깝겠구나.

서로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는 교전 상태가 함께 잘 살기 위해 필요하구나.

- 테팔 대첩과 생일상

둘이 함께 같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것. 상대를 컨트롤하려고 하지 않는 것.

- 고양이들 소개

하쿠, 티거, 고로, 영배

- 발가락이 닮았다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한다. 사랑하는 존재에 대한 아주 작은 차이는 특별함을 만든다.

캐릭터가 전부다

- 대가족이 되었다

일도 많지만 기댈 수도 있는 가족

- 엄마에게서 물려받는 것

인간은 자신을 위해서보다 다른 사람을 위해 더 부지런할 수 있는 존재다.

- 밥 잘 얻어먹는 법

무조건 맛있게 먹는다. 감사해 하고 뒷정리하고 기본이지. 기본이 된 사람이 잘 없어서 그렇지

- 크리스마스 선물 교환

- 새해 첫날

- 행복은 빠다야

단순하고 튼튼하고 밝은 사람. 이 되고 싶고 만나고 싶고 친하고 싶네...반백살이 넘었는데도.

행복이 보장된 미래?

- 500원짜리 컨설팅

- 우리는 다른 세상에 산다

나와 상대의 다른점 알고 흥미롭게 여기고 있는 그대로 보려고 노력하는게 중요하다.

- 돈으로 가정의 평화를 사다.

니 마음 편하자고 쓰는 돈은 얼마든지 써도 된다.

솔직히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 안사람과 바깥양반

표 안나는 끝없는 집안일. 집안일을 안하려면 집에 안있어야지 아니면 돈을 받거나

- 술꾼 도시 여자들

좋겠다. 술친구랑 같이 살기

- 우리의 노후계획: 하와이 딜리버리

바닷가 술집. 한곡씩 음악을 쌓으며 노후 그려 보기. 

나는 책 읽으며

- 망원 스포츠 클럽

돈만큼 근육 모으는 일도 중요. 

늙으면 체력에서 자신감이 나오는 것. 

뭐든 안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번 해보는 것도 좋아.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 한다. 읽을수록 김하나 진짜 친구 먹고 싶네.

- 남자가 없어서 아쉬웠던 적

아, 윗집 남자 빡세네. 보러가고 싶을만큼....우리 윗집도...음음...

- 나의 주 보호자

진짜 결혼보다 나은 듯.

- 우리는 사위들

관습과 가족관계와 책임과 의무는 없는 호의가 존재하는 관계

- 상당히 가까운 거리리

아주 우습고 존경스러운 닥 그만큼의 거리. 동거인의 거리

- 혼자 보낸 일주일

" 매일 하루의 끝에 시답지 않을 얘길 나눌 누군가" 필요한듯

- 파괴지왕

- 같이 살길 잘했다.

누구와 함께 사느냐 어디에 사느냐는 사람의 인생에 중요한 변수다.

집안에 존경할만한 사람이 사는 건 잔소리쟁이가 사는것보다 동기부여 된단다.

나는 존경할 만한 사람인가

성실하고 활기차고 믿음직한 동거인이 되어보자

- 망원동 생활과 자전거

자전거 타기 좋은 곳이라...

- 우리가 헤어진다면

- 가족과 더 큰 가족

이렇게 마음 맞는 친구들이 근처 살면 진짜 더 가족 같겠다

-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내 가족입니다.

생활동반자법의 필요

새로운 가족의 형태. 분자가족

- 그 후 5년,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책들을 많이 썼고, 주택담보대출을 다 갚았고, 가족의 상실들을 겪었고 팬데믹 기관을 함께 겪었네.

혼자보다 둘이라서 좋은 점을 이렇게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 조립식 가족이라니.

서로 믿고 서로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서로 고마워하며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는 관계.

어쩌면 혈연보다 결혼으로 맺어진 가족보다 훨씬 나아보이는 건 이게 진짜 가족의 핵심인가?

스스로의 선택에 따른 책임인가? 그러면 결혼은?

- 고로를 떠나보내다

나이든 고양이와 살아간다는 건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내어주는 일이라는데 고양이 자리에 사람, 배우자, 자식을 넣어도 맞는 말일듯.

무언가와 함께 산다는 건 시간과 노력을 내어주는 일, 그게 사랑이지 않을까. 식물까지도

가족의 죽음이란 실존하는 신체가 사라지는 것. 존재의 빈자리.

살아있는 무언가와 관계를 맺고 사랑한다는 건 결국 이 존재가 약해지고 병들고 소멸하는 과정까지 지켜보는 일이란다.

인생에는 고통을 예측하면서도 피하지 않고 모든 과정을 겪어내면서 생기는 삶의 무늬가 있다.

- 서울 사이버 음악대가 결성되다

김하나의 우쿠렐레. 나도 내년부터 배워보고 싶다.

서울 사이버 음악대도 멋지네. 함게 삶이 풍요로워지는 경험일듯.

- 여자 둘이 토크하고 있습니다.

좋은 대화는 잘 머무르게 한단다. 동의!!!

'좋은 걸 좋다고 말하기'

여둘톡 메세지들의 바탕에는 여성들이 세상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애쓰다 지쳐 나가 떨어지기보다는 스스로를 긍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며 삶 속에서 다양한 시도 펼쳐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단다.

이들은 그걸 직접 하고 있는 거다.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 최상의 삶의 모습인듯 게다가 가족으로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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