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신용 

사람은 80% 정도만 믿는 게 좋다. 나머지 20%는 나 자신을 믿자.

154. 오해

오해 당해도 괜찮다고 생각하자.

정말 중요한 것은 자기의 페이스를 무너뜨리지 않는 것. 오해는 언젠가 풀리고. 안 풀리면 상대의 사고력이 나쁜거다.

155. 미소

사람을 알아보는 안목이 없다면 좋은 미소 가진 사람을 선택하면 된다. 그 다음으로 솔직한 사람 선택하기.

156. 망각

아무리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다.

잊을 수 없는 일도 있겠지만, 잊고 살아온 일들도 많다. 잊고 있어서 의식하지 않는 일들

157. 사유

사유를 통해 세상을 다르게 바라볼 수 있다. 질문하고 무언가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분투하고 여태 못 본 걸 보려하고 인생 풍요롭게 된다.

158. 운.

운에도 마음이 있다. 노력한 사람 편에 선다.

159. 후회

인생을 깊이있게 고민하다 보니 후회도 하는 거다. 후회 안하는게 좋지만 해도 괜찮다.

160. 부드러움

상처를 쉽게 받는다는 것은 따뜻한 사람이라는 의미. 

강해지기 위해선 누군가에게 부드러움을 주면 된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 강한 맘 먹기.

161. 감정

정신과 의사들은 감정의 움직임을 "현상"이라고 이해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해결책 찾는다. 

이런 관점은 스트레스 줄이는데 도움 된다.

162. 고정관념

"상대방(저사람)에겐 그게 진실인 거지" 라는 태도로 대화하면 강한 고정관념 가진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힘들겠네요"라고 공감해주기. 망상에 대한 대응방법 응용.

163. 작은 것

작은 일이라도 마음에 걸리는 사람 만나면 그냥 넘기지 말고 가볍게라도 기억에 남겨두기

164. 내버려둠

당신이 하지도 않은 일로 당신을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별로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내버려둬라. 무시

165. 소망

소망이 집착이 되면 힘들어지지. 하고 싶은 일하고 잘 안풀릴 때는 처음으로 돌아가고.

- 만화로 보는 Tomy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눈앞에 있는 일을 제대로 해야 한다. 싫다고 하면서해도된다.

chapter4. 강해지는 방법은 집착을 줄이는 거예요.

166. 과소평가

남들이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것. 됐고 신경쓰지마.

167. 스스로 챙기기

자기 자신을 돌보고, 스스로 기부내는 일 마음껏 하기

168. 단순함

강해지기 위해선 집착을 줄이면 된다.

169. 진리

모든 진리를 알 순 없다. 모르는 것은 모르는 채로 두자.

170. 간단함

다른 생물을 보면 살아가는 것의 간단함 볼 수 있다. 간단하게 살아가는 것이 좋다.

171. 시간

무엇을 해도 감정이 진정되지 않을 때 시간이 약이다.

172. 용서

173. 사귐

함께 있을 때 좋은 것만으로 되었다.

174.. 실패

실패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일단 해봐

175. 의식적으로

좋은 일, 좋은 사람만 생각하자.

176. 따뜻함

친절과 사랑은 소비할수록 는다.

177. 하고 싶은 일

원래 찾기 어렵다. 자기 의견을 긍정하면서 찾아보자

178. 마음의 방향

내 마음도 다 옳다. 그냥 생각에 잠기자.

179. 차용

지금 어떻게 살 것인가가 중요한거다. 작은 것에 집착하지 말자.

180. 비례

오래 함께해도 무례하면 용서할 필요 없다

181. 반동

위로 크게 튕기면 반동으로 아래도 크게 흔들린다. 

기운이 넘칠 때 하고 싶은 일의 반만 하는 것이 중요.

182. 이유

삶의 이유 없어도 된다.

183. 잡초

힘들 때 잡초를 봐라. 그냥 세상 속에서 최대한 살아남으려는 것 뿐.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든 내가 어떻게 살아가는지에는 관련없다.

184. 태도

불만이라는 것은 삶의 한 가지 태도일 뿐이다. '즐길 수 있는 것은 즐기자'라는 태도 가지자.

- 만화로 보는 Tomy

이기고 싶은데 능력이 안되면 그냥 계속 하기. 사랑을 갖고 오래 가자.

185. 힘든 일

일부러 힘든 일 할 필요 없다. 언젠가 찾아올 수 있는 시련 대비해서 에너지 아껴두는 게 좋다.

186. 집중

지금에 몰입하면 편해진다.

187. 좋은 기억

좋은 일들은 의식하지 않으면 잊힐 수 있으니 마음에 꼭꼭 담아두자

188. 항상

항상 감사합니다.

189. 인내

참아내지 않아도 되는 생각을 가지는 힘, 참아내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만드는 힘

190. 깊은 생각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금 살아있다는 사실에만 집중하자.

191. 선전포고

이상한 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당사자 앞에서 솔직한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짜 멋진 사람이지'라고 말해주기

192. 벗

내가 편안함을 느끼면 된거다. 적어도 없어도 된다.

193. 자연스러운 모습

있는 그대로의 본래 모습 보여줄때 상대가 싫어해도 괜찮다. 그런 관계는 정리하면 된다.

194. 어려운 일을 겪어도 즐거운 얼굴인 사람들 있다. 고생스러워도 긍정을 잃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용기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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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1

 불안한 밤이었다. 처음에는 모호했고, 또 부정확했지만, 꿈들은 분명히 잠자는 사람들 사이를 옮겨다녔다. 여기에 머물렀다가 다시 저기에 머물렀다.여기에 머물렀다가 다시 저기에 머물렀다. 꿈들은 그들에게 새로운 기억, 새로운 비밀, 새로운 욕망을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잠자는 사람들은 한숨을 쉬며 투덜거렸다. 이 꿈은 내 것이 아니야. 그러나 꿈은 다답했다. 너는 네 꿈이 뭔지 아직 몰라....

꿈이 똑같아지기 위해서느느 상호 관계를 이루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

p395

...말이란 것이 그렇다. 말이란 속이는 것이니까, 과장하는 것이니까. 사실 말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것 같다. 우리는 갑자기 튀어나온 두 마디나 세 마디나 네 마디 말, 그 자체로는 단순한 말, 인칭대명사 하나, 부사 하나, 동사 하나, 형용사 하나 때문에 흥분한다. 그 말이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살갗을 뚫고, 눈을 뚫고 겉으로 튀어나와 우리 감정의 평정을 흩트려놓는 것을 보며 흥분하다. 때로는 신경마저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돌파당하고 만다. 사실 신경은 많은 것을 견딘다. 모든 것을 견딘다. 갑옷을 입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의사의 아내의 신경은 강철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인칭대명사 하나, 부사 하나, 동사 하나, 형용사 하나 때문에 이런 단순한 문법적 범주 때문에, 단순한 부호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만다. 두 여자, 부정 대명사로 표현하자면 다른 사람들 (서양어의 문법적 범주에서는 부정대명사가 됨: 옮긴이). 그들 역시 울고 있다. 그들은 온전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여자를 끌어안는다. 쏟아지는 비 아래 미의 세 여신이다. 그러나 이런 순간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는 법이다. .....그것이 인생이다 .사냥에 데리고 나갈 개가 없다면 고양이라도 데리고 가야 하는 것이다. 비누는 눈 깜짝할 새에 없어졌다. 이 집에는 없는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아니면 이 집 주인들은 그저 자기들이 가진 것을 최대한 이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 뿐일까. 마침내 그들은 옷을 입었다. 이곳이 바로 천국이었다....

p407

...우리는 어떤 것들은 잊는다. 그것이 인생이다. 그리고 어떤 것들은 기억한다. 

p414

...자기 자신을 잃지 마시오. 자기 자신이 사라지도록 내버려두지 마시오. 이것은 예상치 못한 말이었다. 자기 자신을 잃지 마시오. 자기 자신이 사라지도록 내버려두지 마시오. 이것은 예상치 못한 말이었다. 상황에 어울리는 것 같지 않은 수수께끼 같은 말이었다.

p418

...마지막 충고를 하나 드려도 좋다면, 옛 속담대로 하라는 겁니다. 옛날 사람들은 인내가 눈에 좋다고 했는데, 그 말이 옳습니다. 여자가 말했다. 우리를 괴롭히지 말아요. 용서해 줘, 두 사람 다, 우리는 기적이 이루어지던 곳에 들어와 있어. 그런데 지금 내 마술의 힘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렷어, 다 빼앗겨버렷어. 우리가 이루어낼 수 있는 유일한 기적은 계속 살아가는 거예요. 여자가 말을 이었다.

?매일매일 연약한 삶을 보존해 가는 거예요. 삶은 눈이 멀어 어디로 갈지 모르는 존재처럼 연약하니까, 어쩌면 진짜 그런 건지도 몰라요. 어쩌면 삶은 진짜 어디로 갈지 모르는 건지도 몰라요. 삶은 우리에게 지능을 준 뒤에 자신을 우리 손에 맡겨버렷어요. 그런데 지금 이것이 우리가 그 삶으로 이루어놓은 것이에요. .....어떤 면에서는 나도 눈이 멀었지. 당신들의 먼 눈이 내 눈도 멀게 한 거야. 볼 수 잇는 사람들이 더 많다면 나도 더 잘 볼 수 있을지 모르겠어. 안됐지만 당신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소환당해 무슨 일인지도 모를 일을 진술하기 위해 법정을 찾아가는 증인 같군. 의사가 말했다. 시간은 종말에 이르고 있어요. 부패는 널리 퍼지고, 병은 열린 문을 찾고, 물은 바닥이 나고, 음식은 독이 되고 있어요....가장 심하게 눈이 먼 사람은 보인느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말은 위대한 진리예요. 나는 보고 싶어요. 검은 색안경을 썼던 여자가 말했다. 하지만 그 마음만 가지고 눈을 뜰 수는 없습니다.....

p426

...제대로 되어 있는 게 뭐지, 그녀는 생각하다가 스스로 답햇다. 죽은 자들이 그들이 있어야할 자리, 즉 죽은 자들 사이에 있는 것, 살아 있는 자들이 살아있는 자들 사이에 있는 것, 닭과 토끼가 먹이를 먹고 또 먹이가 되는 것. ....

p429

...무한으로 뻗어나가는 긴 실 같은 소리밖에 못 들었을 것이다. 이 세상의 책이란, 그것을 다 합쳤을 때는, 사람들이 우주를 두고 하는 말처럼. 무한한 것이다. ...나도 불평을 하는 게 아니에요. 우리에게는 이것이 최선이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에요. 다른 사람이 우리보다 앞서 존재했던 인류의 이야기를 읽어주는 소리를 듣는 것이 말이에요. 여기 우리에게 아직도 볼 수 있는 두 눈, 마지막 두 눈이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기뻐하도록 해요. 만일 그 눈마저 언젠가 소멸해 버린다면, 그런 생각은 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럼 우리와 인류를 연결시켜 주는 끈이 끊어지고 말겠죠. 그렇게 되면 마치 허공에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것 과 같을 거예요. 영원히, 모두 눈이 먼 채로. 검은 색안경을 썼던 여자가 말을 이었다. 나는 가능하다면 계속 희망을 갖고 싶어요. 내 부모님을 찾겠다는 희망, 아이의 엄마가 나타날 거라는 희망.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희망은 얘기 안 했구려. 그게 뭔데요. 시력을 회복할 것이라는 희망. 그런 희망에 집착한다는 건 미친 짓이에요. 글쎄, 나는 그런 희망들이 없었다면 오래 전에 포기햇을 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희망요.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p449

...사람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미리 알 수 없는 거예요, 기다려봐야 해요, 시간을 줘봐야 해요. 세상을 다스리는 것은 시간이에요. 시간은 도박판에서 우리 맞은편에 앉아 있는 상대예요. 그런데 혼자 손에 모든 카드를 쥐고 있어요. 우리는 삶에서 이길 수 있는 카드들이 어떤 것인지 추측할 수밖에 없죠. 그게 우리 우리 인생이에요. 성당에서 도박 이야기를 하는 것은 죄요. .....

p461

...왜 우리가 눈이 멀게 된 거죠. 모르겟어.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 응, 알고 싶어. 나아요.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p467

...이 알레고리 통한 사라마구의 새로운 상상력은 현대 사회에 만연한 무책임한 윤리 의식과 이에 대한 무지의 고발이다. 그렇기 때문에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눈이 멀었다'라는 사실 그자체이다.

 '눈이 멀었다'라는 사실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눈이 멀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많은 것을 잃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실제 소유는 현대 산업사회에서 기본적인 생존 양식으로 우리는 일상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와 존재를 확인한다. 그러나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후에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잃었을 때에야 가지고 있는 것이 정말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물질적 소유에 눈이 멀었을 뿐 아니라 그 소유를 위해 우리의 인간성조차 쉽게 말살하는 장님이기에 눈을 비벼 눈곱을 뗀 후 세상을 다시 보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p469

 인간의 야만적인 폭력에 교과서라고 지칭할 수 있는 <눈먼 자들의 도시>는 그러나 인간의,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만 보여주고 있지는 않다. 동시에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삶의 가치를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총으로 무장한 집단 (군인이나 나중에 들어온 눈먼 자들)들이 저지르는 폭력은 사회 관계와 사회의 계층화, 파괴되어 가는 도덕과 체념에 대한 갈등, 현대인의 정신 이상을 드러내는 장치로 사용되며 인간의 모순과 비인간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반해 처음 눈이 멀어 수용소에 들어가게 되는 집단이 함께 고통을 나누고, 서로가 의지하며 도와가는 인간 관계의 회복은 살아 있는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 이들에게 있어서 연대 의식은 인간성이 말살된 사회에서 공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자 진정한 휴머니즘이다. 바로 인간이 존재하는 본질적인 이유인 것이다. 특히 유일하게 눈이 멀지 않은 '의사의 아내'는 '눈먼 자들의 도시'를 따뜻한 인간 사회로 만드는 이러한 연대 의식의 축으로, 인간의 선한 면을 대표하고 있다.

p470

...목욕은 마치 에덴 동산에 들어가기 위해 세상의 모든 찌든 때를 씻는 것과 같으며 인간이 잃어버린 서로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것에 대한 상징이다. 이들은 비록 눈은 둘이지만 손이 여섯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 손들이 합쳐지면 세상을 지탱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있어 시력을 회복하는 것은 자신들이 겪었던 경험을 잊어버리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소설 의 또다른 인물인 '검은 색안경을 썼던 여자'는 시력을 회복한 후 함게 지냈던 사람이 보잘것없는 주름투성이의 노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와 계속 있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녀는 가진 것, 자신의 젊음을 나누는 삶의 본질, 다시 말해 타인과 자신을 위해 사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녀에게 있어 '함께 지냈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의사의 아내가 다른 모든 사람들과 나누었던 게 이러한 나눔의 정신, 오늘의 혼탁한 세상에서도 서로 함께하는 연대의식이 아닐까.

p471

...사라마구는 '보고 있다'라는 허상에서 벗어나 서로 베풀고 사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진정한 '눈뜬 자들의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일상에 대해 좀더 주의깊은 시선을 돌리도록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어요. 응, 알고 싶어.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 수는 있지만 보지는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라는 사라마구의 질타 앞에 우리는 한없이 부끄러움과 왜소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보여지는 일상에 익숙한 우리의 눈을 다시 뜨고 세상을 바라보자. "도시가 그곳에 그대로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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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8 

 "가족이니까 그런 거야. 넌 우리 가족이 아니니까 잘모르겠지."

 가족이 아니니까.

 요즘도 나는 문득 한밤중에 잠에서 깰 때가 있다. 더 이상 어둠을 무서워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이렇게 생각할 때는 있다. 여기가 어디지? 시간이 좀 지나면 나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알아차리게 된다. 어둠 속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나 후회를 떠올릴 때도 있다. 하지만 아침이 되면 그런 것들은 깡그리 잊어버리게 되리라. 마치 어떤 잘못이나 실수도 저지른 적이 없다는 듯이. 뻔뻔하게.

 지금 이 글을 쓰는 동안, 나는 약간 참담한 기분이 든다. 내가 그 시절의 일에 대해 그녀의 입장에서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가 함께 길을 떠났던 날 밤. 그녀 역시 갈팡질팡했고 두려웠지만 자존심을 세우고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 그녀 역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했을 가능성에 대해. 아, 하지만 이 순간에도 나는 여전히 그런 식으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엄마와 아빠에게 내가 납치'당했었다'고 말한 후, 나는 내가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느낄 때면 언제 어디서든 그리고 누구에게든 거리낌없이 그 이야기를 꺼내곤 했다. 부모님에게 말한 버전대로. 그러면 얼마간은 내가 원하는 대로 상황이 돌아갔다.

p130

...때때로 삶에서 가장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건, 바로 그런 착각과 기만, 허상에 기꺼이 몸을 내주는 일이라고. 착각과 기만, 허상을 디뎌야지만 도약할 수 있는, 그런 삶이 존재한다고. 언젠가 모든 것을 한꺼번에 돌이켜보는 눈 속에서 어떤 사실들은 재배열되고 새롭게 의미를 획득할 것이다. 불가피하게 진실이 거짓이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며, 허구가 사실이 되고. 사실이 허구가 되는 그런 순간들! 그러므로 이 여정 자체가 그 모든 것을 한꺼번에 돌이켜보는 눈의 진짜 효용이 될 것이다.

p198

...나는 나중에서야,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것, 내 외부에서 벌어지는 그 어떤 일도 내게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것의 핵심에는 허영심이 자리잡고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p237

 "그렇게 무례한 사람들은 만날 필요가 없어요. 정말 그럴 필요가 없어요. 우리가 만나는 사람이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일깨워주곤 하죠."

p306

 아니다. 이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전부는 아니었다. 나는 그 이야기 속 사실들을 될 수 있는 한 여러 가지 방식으로 늘어놓고 싶었다. 그 사실들로 지어진 작은 집에 창문을 내고 내부를 속속들이 들여다보며 그 안을 체계적으로 구조화한 후 진정한 의미를 건져올리고 싶었다.

 .....

 ... 시간이 지나고 내가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때때로 진실은 아무도 원하지 않아서 있는 힘을 다해 손에서 탈탈 털어내지만 동시에 자신도 모르게 입안으로 가져가고야 마는 과자 부스러기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알게 된 또다른 사실은, 나를 도움닫기 하게 만들어준 것이 바로 그런 무능함과 열없음, 그 자체라는 점이었다.

p366

...삼인칭시점으로 전개되던 서사에서 서술자가 문득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지만 무언가가 영원히 변해버리고 말았다고 고백할 때, 삶을 계속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끊임없이 무언가를 기만하고 맹목을 연기한다는 진실이 잠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니 가정의 모습이 모두가 동경하는 완벽에 가까울수록 비극은 더욱 깊어졌다. 이번 소설집에서 그 부르주아 가정의 세계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조부모가 소유한 막대한 재산은 여전히 건재한 영향력을 암시하고, 고층 아파트로 이사할 예정인 사람들은 선망을 받으며, 부부 동반 모임에서는 섬세한 역할극이 우아함을 지태이킨다. 하지만 이제 그 세계는 갈망되기보다 배면으로 물러나 있다. 그 세계에 대한 어떤 미련도 없이 바깥으로 성큼 발을 디디고 있는 것은 소녀들이다.

p369

...사회의 틀을 민감하게 의식하는 가운데 여기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여성은 끝없는 상상과 소문의 대상이 되지만, 이 틀에 들어맞는다고 해도 여자들 사이의 복잡한 선망과 질시의 눈길을 피할 길은 없다. 사회적 자원을 직접 쟁취하기봗 다른 가족을 경유해 점유하는 여성들은 승리감과 박탈감 역시 은밀하게 느낀다. 그래서 여자들의 세계는 비밀스러운 속삭임과 낮은 웃음소리로 둘러싸여 있다. 그에 반해 남자들은 "한 번도 어리둥절해하지 않"(81쪽) 거나." "자신은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었다는 자신감, 그리고 최종 선택에 대한 은근한 만족감"(67쪽)에 차 있다. 사회적 자원을 풍부하게 공유하며 굳이 자신의 감정을 숨길 필요가 없는 이들에게는 허위의식이나 가식을 발휘할 때에도 "매너"9같은 쪽)라는 그럴듯한 가림막이 드리워진다. '소문'과 '비밀'과 '눈치'와 '질시' 등의 단어가 여성 쪽으로 기울어져 젠더화되어 있듯, '자신감'과 '매너' 등의 단어 역시 남성 쪽으로 젠더화되어 있는 것이다. 기존 사회의 언어와 규범에 처음부터 잘 들어맞는 남자들은 이를 체득하며 매너를 갖추게 되지만, 사회에 맞춰 자신의 기준과 위치를 변용시킬 필요가 있는 여자들은 연기를 하며 이중의 겹을 가지게 된다.

 소녀들은 자신 역시 여자들의 복잡미묘한 세계 속으로 편입해 들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여자이기 때문에 금기시되는 것들이 더 많이 있음을 예민하게 인식한다....이 금기들은 기본적으로 소녀들에게 혼란스럽게 다가오고 수치심의 근원이 된다....소외감과 열망 속에 잇는 이 소녀들에게 어느 날 금기 위반의 죄책감을 기꺼이 무릅쓰게 만드는 존재가 나타난다....이들은 자신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평가에 일절 개의치 않으며, 도리어 사회적인 위계를 거스르는 말과 행동을 하는 데 거침이 없다....소녀들의 시선 속에서 이들의 대범함과 자신만만함은 '위엄'과 '권위'로 넘쳐흐르며, 실제로 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매혹하는 데 타고난 이야기꾼이자 연기자다.

p376

...여자는 이성의 속박에 맞서는 저항적 존재가 아니며, 쾌락원칙의 유혹을 대변하는 리비도적 존재도 아니다. 근대 질서에 손상되지 않은 무시간적 진정성을 드러내는 존재나 표현 불가능한 비의적인 존재 역시 아니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연출을 감행해야 하는 영악하고 위태로운 존재일 뿐이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소녀는 "의지해야 하는 단 한 사람을 그토록 순식간에 미우할 수 있게 된다는 것"948쪽)에 체머리를 떨며 증오와 맞붙은 채로만 체감할 수 있는 가장 깊은 사랑의 영역에 몸을 담든다....소스라치듯 한순간에 소녀는 성장한다.

p379

...자신에게 고유하고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이 착오였다는 것, 거기에서 비롯되는 무력감과 패배감은 여섯 편의 작품에서 반복되는 중요한 모티프다. 이런 결정적인 환상의 무너짐이 있기에 앞서 소녀들은 먼저 환상을 구성하는 법을 익힌다.

p583

...할머니를 사랑하게 되는 순간은 자신처럼 취약한 존재의 불안과 상처를 정확히 이해하는 순간이자, 성장이 일어나는 순간이다.

p391

...밤을 또렷하게 응시하는 이 소녀들은 여성의 성장이 더이상 결핍과 상실을 담보로 하는 파멸적인 자기완성이 아니라, 현실의 권력과 질서를 재배치하는 정치학일 수 잇음을 보여준다. 초월적인 광기와 공포에 집어 삼켜지는 대신, 광기와 공포로부터 거짓말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상속받는 이 영민한 소녀들을 보라. 이번 소설집에서 손보미는 이전 자신의 모든 작품을 갱신했을뿐더러, 한국문학사가 보여준 성장의 순간들을 다시 썼다. 소녀들의 에너지 속에서 사랑은 소용돌이치며 거듭 탄생하고, 투명해진 밤은 환하게 빛난다. 우리 시대 가장 섬세하게 세공된 단편 미학의 경이로운 성취가 여기에 있다.

p393

...내게 주어진 것이 다른 누군가의 변덕스러운 선택에 의해 가능했다는 낭패감과 그러므로 내가 받은 무언가를 마땅히 내줘야 한다는 세상의 비정한 이치였던 것 같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건대, <사랑의 꿈>에 실린 ㅅ설들은 바로 그때 느꼈던 낭패감과 비정함을 바탕으로 쓰인 것 같다.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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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꿈
손보미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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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랑한 소녀들이 화자. 이런이런...하면서 읽게 된다. 왜 사랑의 꿈인가 하면서

1. 밤이 지나면.

외삼촌 집에 맡겨졋을 때 만난 그녀. 그녀만이 화자가 사랑했을 사람인가? 가족이라서 그런. 가족은 뭘까?

2. 불장난

평정심을 유지할 줄 아는 5학년 여자애 양우정.

옥상에서 하는 불장난. 이런 것이 성장인가?

3. 사랑의 꿈

어려서 인정받지 못한 결혼에서 낳은 딸. 헤어진 남편. 남편이 죽은 후 본가와의 관계.

아이를 버리고 싶은 마음.

지나간 시간들의 기록 같은 글.

아무것도 아닌데...

4. 해변의 피크닉

<사랑의 꿈>의 딸이 하는 이야기.

여름에 머물던 할머니집. 삼촌 몸에 맞는 옷. 키에 맞는 옷.

5. 첫사랑.

이야기하기.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 첫사랑 과외선생님.

내가 첫사랑인 턱남. 남학생.

6. 이사

정우맨션이 계속 등장하는구나.

상상.

<해설- 소녀들의 사랑과 위대한 유산. 강지희(문학평론가)

1. 소녀의 출현.

믿을 수 없는 화자. 순진무구함이나 명랑함이 없는 소녀.

2. 금기를 넘어서는 점액질의 시간

소녀. 여성. 사랑. 금기.

3. 환상의 파열과 사랑의 발발

자신의 특별하다는 환상

환상이 붕괴된 후 등장하는 사랑.

4. 거짓말이라는 위대한 유산

<작가의 말>

낭패감. 비정함.

때로는 비틀리고 철없고 섣분 소녀들이 하는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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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8

...존엄성이란 값으로 매길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조금씩 양보하기 시작하면, 결국 인생이 모든 의미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자 의사는 그들 모두가 굶주리고, 오물에 뒤덮이고, 이에 시달리고, 빈대에 물리고, 벼룩에 뜯기는 상황에서 무슨 의미를 찾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 역시 내 아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내가 무엇을 원하느냐 하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됩니다.. 나도 압니다. 남자다운 자존심, 아닌 이건 남성의 자존심이라고 해야겠죠. 어쨌든 지금까지 많은 수모를 겪은 뒤에도 우리가 여전히 그런 이름을 붙일 만한 것을 가지고 있다면, 그 자존심이 고통을 겪으리라는 것, 이미 겪기도 했지만, 다시 겪으리라는 것, 이미 겪기도 했지만, 다시 겪으리라는 것, 그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나도 압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싶다면, 이것이 어쩌면 유일한 해결책인지도 모릅니다. 각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윤리에 따라 행동하는 거지요.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p241

...사실 우리가 이기주의라고 부르는 그 제 이의 살갗 없이 태어난 인간은 없으며, 제 이의 살갗은 너무 쉽게 피를 흘리는 원래의 살갗보다도 훨씬 오래 지속되기 마련이다. 그 여자들은 순서가 늦어졌다는 것 말고도 또 한 가지 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도 이야기해두어야겠는데, 이것 역시 인간 영혼의 신비라고 할 수 있겠다...

p258

...늘 남들이 먹는 빵이 더 무거운 법입니다. 나에게는 불평할 권리가 없소. 남들이 감당하는 무게 때문에 내가 먹고 사는 거니까. 대화는 이미 다 끝났으니까. 대화가 아니라 대화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상상해 보도록 하자. 그들은 마주보고 있다. 마치 서로를 볼 수 있는 것처럼. 물론 이 경에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들 각자의 기억이 눈부신 백색의 세상으로부터 말하는 상대의 입을 건져올렸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어 이 입이라는 중심에서 천천히 빛이 발산되는 것처럼, 얼굴의 나머지 부분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하나는 늙은 남자의 얼굴이고, 또 하나는 그렇게 늙지 않은 남자의 얼굴이다. 이런 식으로라도 볼 수 있는 사람을 정말로 눈이 멀었다고 할 수 있을까...

p275

...우리는 우리 분수에 맞지 않은 마지막 한 조각의 존엄성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소. 이제 우리에게도 마땅히 우리 것이어야 하는 것을 찾기 위해 싸울 능력 정도는 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무슨 말을 하려는 겁니까. 우리는 마치 비열한 기둥서방들처럼 여자들을 깡패 소굴로 들여보냈고, 그 대가로 배를 채웠소. 이제 그곳으로 남자들을 들여보낼 때가 왔소. 여기 남자들이 있다면 말이오...

p319

...여기에서 다시 한 번 상황의 힘과 특성이 사람의 언어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항복하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 제기랄, 하고 내뱉는 군인을 생각해 보라. 그렇게 함으로써 그가 그후로 내뱉는 욕설들은 무례하다는 지탄을 면제받게 된다....

p330

...그러나 다시 한 번 말하거니와, 인내심을 가져라. 시간이 제 갈 길을 다 가도록 해주어라. 운명은 많은 우회로를 거치고 나서야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것을 아직도 확실히 깨닫지 못했는가. 여기에 이 지도를 세우기 위해. 그리하여 이 여자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도록 해주기 위해. 운명이 얼마나 많은 길을 돌아왔는지는 운명 자신밖에 모를 것이다. 그녀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렇게 멀리 있지 않았다. 다른 방향으로 약간 우회한 것뿐이었다....

p354

...우리가 전에 지니고 살았던 감정, 과거에 우리가 사는 모습을 규정하던 감정은 우리가 눈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야. 눈이 없으면 감정도 다른 것이 되어버려. 어떻게 그렇게 될지는 모르고, 다른 무엇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가씨는 우리가 눈이 멀었기 때문에 죽은 것이라고 말했는데, 바로 그게 그 얘기야. 선생님을 사랑하시나요. 응,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하지만 만에 하나 내가 눈이 먼다면, 내가 눈이 먼 다음에 다른 사람이 된다면, 내가 어떻게 그이를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무슨 감정으로 사랑을 할까.전에 우리가 볼 수 잇었을 때도 눈이 먼 사람들이 있었잖아요. 지금과 비교하면 거의 없었다고 할 수 있지. 일반적인 감정은 볼 수 있는 사람의 감정이었고, 따라서 눈먼 사람들도 눈먼 사람들의 감정이 아니라 성한 사람들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어. 그런데 이제 눈먼 사람들의 진짜 감정들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어. 아직도 시작일 뿐이야. 지금은 그래도 우리가 가졌던 감정에 대한 기억에 의존해 살고 있잖아. 지금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아는 데는 눈이 필요 없어. ...

p367

...답이란 필요하다고 해서 꼭 나타나는 것은 아니니까. 유일한 답을 기다려보는 것일 경우가 많다.

p387

...우리는 모욕의 모든 단계를 내려갔죠. 그걸 다 내려가서 마침내 완전한 타락에 이르렀어요. 방식은 다를지라도 여기서도 똑같은 일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도 그곳에서는 그런 타락이 다른 사람들 탓이라고 핑계댈 수 있었어요. 지금은 그게 안 돼요. 이제는 선과 악에 관한 한 우리 모두 평등해요.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이냐고는 묻지 말아주세요. 눈먼 것이 드문 일이었을 때 우리는 늘 선과 악을 알고 행동했어요. 무엇이 옳으냐 무엇이 그르냐 하는 것은 그저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서로 다른 방식일 뿐이에요. 우리가 우리 자신과 맺는 관계가 아니고요. 우리는 우리 자신을 믿지 말아야 해요. 이런 도덕적인 설교를 해서 미안해요. 다른 모든 사람이 눈먼 세상에서 눈을 가진다는 것이 어떤의미인지 여러분은 몰라요. 알 수가 없어요. 나는 장님 나라의 여왕이 아니에요. 나는 이 무시무시한 광경을 보려고 태어난 사람일 뿐이에요. 여러분은 그것을 느낄 수 있을 뿐이죠. 나는 느낄 수도 있고 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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