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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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도 흘리듯 읽을 수 없었다
대상도 장면도 인물도 상황도
세밀화처럼 섬세하게 그려진다

두 번째 다시 펼친 이야기 속은
여전히 잔인했고 가혹하고 혹독한 슬픔으로 가득했다

죽은 자, 살은 자, 죽은 듯 살고 있는 자
떠냐 자와 떠내보낸 자들이 절묘하게 얽힌
처음에 잘 보이지 않았던 구성이 보이고
‘죽지 말아요‘라는 작가의 간절한 목소리도
오래동안 잊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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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령이 손가락으로 어깨를 건드리자 한 아이가 추운 듯 몸을떨었다. 그가 뒤돌아 차갑게 미소 지었다.
"영혼은 진정으로 느끼고 알아 가는 거야."
"그리고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거지."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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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은 각각의 적응적 문제들을 잘 해결하게끔특수화된 수많은 심리적 ‘공구‘들이 빼곡히 담긴 연장통이다. 비록전기 대패나 슬라이드 만능각톱처럼 현대에 들어서야 비로소 그필요성이 대두된 첨단공구들까지 다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톱이나 망치, 드라이버처럼 전통적인 공구들만 들어 있는 오래된 연장통이기 때문에 오늘날에는 가끔씩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말이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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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아, 진석 아저씨도 트럭 운전사였잖아. 알지?"
갑자기 그 말은 왜 하는 걸까.
"기사가 기사 식당에 밥 먹으러 오는 건 당연한 거야.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 이 사람은 부산까지 다녀온 사람이다. 해남까지 다녀온 사람이다, 그래서 너무 고단한 사람이다. 그러면 잘 대접하고 싶어져."
겨우 해남이라니. 엄마 같은 사람이 한 사람만 더 있었다면 아저씨는 트럭을 몰고 달나라까지 갔을 것이다.
엄마는 탐탁지 않은 내 표정을 읽었는지 웃음을 터뜨렸다. 양파 때문인지 엄마의 눈가가 붉어져 있었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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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훌 - 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문학동네 청소년 57
문경민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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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마음이 요동친다
슬폈고 절망했고 안타깝기도 했지만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으로 모든 것들이 덧씌워졌다면
내 편한 생각이었을까
나의 예측을 벗어난 유리의 존재도
변할 것 같지 않았던 할아버지와 유리의 거리도
책을 놓을 수 없었던 이유였다.
책을 덮으며
할아버지가 유리와 연우곁에 좀 더 머물러주시길
유리가 연우와 뻑뻑한 삶 속에서도 친구들과 자주 웃기를
연우의 상처에 새살이 오르길
고향숙 선생님이 그자리에서,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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