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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말을 죽였을까 - 이시백 연작소설집
이시백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8년 8월
평점 :
재밌지만 슬펐다.
소설 속에 담겨진 사실들
농촌을 배경하는 이야기, 농촌 소설이다.
농민의 특징이라고 하면 직접적으로 간결하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녹록하지 않았던 삶에서 깨달은 또는 체화된 비유들과 돌려 말하기,
그리고 노골적인 성에 대한 농이 오고 가는 표현들이 김유정의 해학미를 생각하게 했다.
혹은 이문구의 관촌 수필같은
낄낄낄 거리게 웃기지만 그러나 농약 마시고 황천길 간 부부,
무시 천대 받는 외국인 노동자,
노예와 흡사한 국제 결혼 또는 그를 꿈꾸는 노총각들
땅 팔고 떠나지 못해 안달하는 젊들이들
그럼에도 어디로 가지도 못하고 땅을 놓지 못하여
허리 휘도록 일하고 일해도 자식 학원비 대기 빠듯한 아직은 땅을 붙잡고 있는 농민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농촌은 허상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소설이다.
농촌 생활이란 사실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 허상 속에 농촌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 소설이다.
오랫만에 좋은 소설을 만나 기뻤다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