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말을 죽였을까 - 이시백 연작소설집
이시백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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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지만 슬펐다. 

소설 속에 담겨진 사실들  

농촌을 배경하는 이야기, 농촌 소설이다. 

농민의 특징이라고 하면 직접적으로 간결하게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녹록하지 않았던 삶에서 깨달은 또는 체화된 비유들과 돌려 말하기, 

그리고 노골적인 성에 대한 농이 오고 가는 표현들이 김유정의 해학미를  생각하게 했다. 

혹은 이문구의 관촌 수필같은 

낄낄낄 거리게 웃기지만 그러나 농약 마시고 황천길 간 부부, 

무시 천대 받는 외국인 노동자, 

노예와 흡사한 국제 결혼 또는 그를 꿈꾸는 노총각들 

땅 팔고 떠나지 못해 안달하는 젊들이들 

그럼에도 어디로 가지도 못하고 땅을 놓지 못하여 

허리 휘도록 일하고 일해도 자식 학원비 대기 빠듯한 아직은 땅을 붙잡고 있는 농민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농촌은 허상임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소설이다. 

농촌 생활이란 사실 생활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내 허상 속에 농촌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 소설이다. 

오랫만에 좋은 소설을 만나 기뻤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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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사이프러스에서 사계절 1318 문고 56
박채란 지음 / 사계절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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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관한 이야기 

사람과 삶에 사랑을 빼놓을 순 없는 주제이지만 

고등학교 여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자살이라는 소재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내내 신기했다. 

하빈이의 알듯 모를 듯한 이야기를 듣는 태정이, 새롬이, 선주가 

마치 나처럼 느껴져 내게 들려왔다. 

따뜻하고 조리있는 하빈이의 말이 잊혀지지 않았고,

그리고 끝까지 단정지을 수 없었던 하빈이의 정체까지 

읽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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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미래의 고전 1
이금이 지음, 이누리 그림 / 푸른책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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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금이 작가가 좋다. 

그의 꼼꼼한 관찰력으로 빚어낸 인물들과 그들의 끈끈한 관계와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좋다. 

마지막으로 읽었던 유진과 유진과 같은 이야기일까 

내심 궁금한 마음으로 첫장을 펼쳤다. 

유진과 유진보다는 조금 어린 6학년 남자 아이의 첫사랑 이야기에 

왜 내 마음이 떨렸는지 모르겠다. 

누군가를 짝사랑하든 주인공처럼 연애를 하든 

그것이 처음이든 마지막이든 몇 번째의 순서와 상관없이 

사랑이라는 건 결국 그 사람을 성숙하게 한다는 주인공 아빠의 말이 

뇌리에서 맴돈다.  

잘 읽혀서 좋고, 그럼에도 자꾸 되뇌이게 되는 말들이 있어 좋고, 

그 주인공의 마음과 내 마음이 하나 되어 설렘을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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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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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다. 진짜 저런 놈이 있을지도 몰라. 

친구들과 저런 녀석은 있어도 설마 저런 녀석이 세상에 존재할까. 

첫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인 소설이다. 

완득이와 그를 둘러싼 인물 모두, 어찌보면 세상의 아픔이란 아픔은  

어쩌면 이리도 고루고루 가진 사람들인지.  

그럼에도 눈물보다 웃음이 앞서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 아닐까.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재미나게 때로는 눈물나는 이야기. 

그 속에 피어나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까지 

두 세권의 소설을 종합해 놓은 종합 선물같은 책이기도 하다. 

재밌고 한 숨에 읽어간 소설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해서  

더 깊어질 수 있는 더 오밀조밀 만들어 놓을 수 있는 이야기를 한 번에 

풀어놓은 것은 아닌지 아는 아쉬움이 남는 글이었다. 

달콤한 사탕을 하나씩 하나씩 까먹을 때 느끼는 기대와 기쁨처럼  

그런 이야기들이 하나씩 전개되어 나올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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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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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에 읽어내려 갈 정도의 흡입력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다. 

완득이를 읽었을 때와 같은 속도로 읽어갔고, 손에서 내려 놓을 수 없었다. 

근래 완득이와 함께 읽어 그런지 완득이가 자꾸 떠올랐다. 

세상에 마음의 문을 닫어건 주인공이 

시니컬하게 바라보는 세상에 얼마나 따스한 손길을, 말을 바라고 있었던지 

그것이 느껴져 소설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아픈 소설이었다. 

그럼에도 읽어 볼만한 의미가 있는 것은 

나의 추측을 빗나가게 한 결말과 

야멸차게 세상을 바라보진 못하는 작가의 시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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