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의 풍경 - 잃어버린 헌법을 위한 변론
김두식 지음 / 교양인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살면서 내가 잘 모르기 때문에 더 알고자 책을 뒤적거릴 때가 많지는 않다.

법이라는 것이 딱딱하고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는 더 알고자 하는 욕심이 생겨나지 않지만

살다보니 '그래 법이란 게 도대체 뭘까?' 하는 아주 단순한 호기심이 생겼다.

이 책은 아주 여러 곳에서 추천 도서로 거론되는 책이고

무엇보다 추천자들이 만만치 않은  내공의 소유자이들이기에 선뜻 책을 들게 되었다.

역시, 읽기를 참 잘했다. 읽으면서 무언가를 알아가고, 이해한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엔 툭하고 우리가 법에 대해 가지고 있는 선입견들을 들춰주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그에 적절한 예를 들어가며

지루하지 않게 '헌법'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나서 법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참 잘한 일이었다고

스스로  생각했고, 주변분들에게 자신있게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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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요, 찬드라 - 불법 대한민국 외국인 이주 노동자의 삶의 이야기
이란주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3년 5월
평점 :
품절


제가 있는 곳은 외국인 노동자가 많지요. 분명 내 삶 속에는 그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존재를 크게 인식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와 다른 겉모습에 처음엔 낯설기도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그들은 왜 이곳에 오게되었을까 참 궁금해지더군요. 단지 돈을 벌러 오겠지라는 것 말고 어떻게 이곳까지 왔으며 그들은 어떻게 살고 있고, 후에 그들은 코리안 드림을 이루어서 잘 살게 되었는지 말이죠. 외국인이주노동자에 대한 자료를 찾게 되면서 이 책을 만났습니다.

읽으면서 가장 힘이 든 것은 우리가 참 잔인하게도 그들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었죠. 그리고 또 하나 일본에 살고 있는 한국인불법체류자의 이야기를 통해 '외국인노동자'는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이런 소재는 그들이 참 안타깝다라는 동정을 유도할 수 있는데 여기에 담긴 글은 애써 동정심을 유발하기 보다는 '우리와 다른 점도 많군, 이런 건 우리와 맞지 않네' 같은 보통의 이웃처럼 그들을 받아들이게 하더군요. 그들이 또 다른 꿈을 안고 다른 나라로 밀항을 선택하는 이야기에서 결국 이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들의 유일한 꿈의 나라는 아니라는 사실도 씁쓸하더군요.

우리가 필요로 하면서 애써 아닌척 선심 쓰는 척 하고 있지만, 그들은 또 다른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야한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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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니모
포리스터 카터 지음, 김옥수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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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디언 역사에 무지한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중학생 권장도서 목록을 꼽아 보다 몇 줄 되지 않은 줄거리를 읽고 나서 였다. 미국 영화를 통해 간혹 등장했던 그래서 깊은 인상 조차 가지고 있지 않았던 인디언의 이야기에 강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다.

엄밀히 말하면 인디언의 역사라기보다는 다양한 인디언 중 마지막까지 영혼의 위대함을 보여주었던 아파치 부족의 피비린내 나는 삶의 역사 현장이었다. 겉으로 관찰할 수 있는 어떤 것을 좋아하는 서구 사회와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어떤 정신적인 것을 중시하는 동양 사회의 비교가 각기 다른 공간을 배경에 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라면 여기서는 같은 공간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의 치열한 싸움을 보여주었다.

대등한 싸움이 아닌 '이해'라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민족이 '이해'라는 것을 가슴에 품고 있는 민족을 무차별하게 학살하는 이 이야기는 차마 상상하지 못할 광경들을 그려내며 나를 전율하게 만들었다. 작품을 읽는 내내, 차마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답답함과 가슴아픔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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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트, 너 어디 있었니?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지음, 장혜경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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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중학생 권장도서라고 얕보면 큰일 남. 이 책이 그러한 책이다. 주위의 어른들은 알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아이 로베르트는 자기만의 세계 속에 갇혀 있는 듯 했다. 가족의 소중함이니 가정의 따뜻함을 느끼기보다는 삶의 무료함에 푹 젖어있는 아이 같지 않은 아이는 자신이 원하지 않은 여행을 시작했다. 그 여행은 돈을 주고도 갈 수 없는 여행,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그 여행은 따분하게 느낄 수 있는 세계사를 엿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자신이 떨어진 그 사회의 상황을 주저리주저리 풀어놓는 것이 아니라, 실제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살면서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당시 상황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점이 좋았다. 또 한가지 온갖 여행끝에 로베르트는 가족의 소중함을 집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아이가 되었다는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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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설공주 이야기 흑설공주
바바라 G.워커 지음, 박혜란 옮김 / 뜨인돌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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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위 아동기에 많이 접하게 되는 '동화'에는 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 작품들은 몇 개의 공통점으로 묶을 수 있다. 절세가인의 주인공, 주인공의 변하지 않는 성격, 권선징악적 결말까지도. 이런 동화를 통해 내가 가진 편견들은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현실에서 가장 잘 느끼는 건, 계모는 무조건 나쁜 사람일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예쁜 '동화'가 심어준 영양가 없는 선입견을 가진 나에게 이 책은 진실로 전에는 맛본 적 없는 '색다른 반찬'같았다. 작품에 있는 기존의 동화와는 조금 다른 작품들을 읽으면서 '어~~어~~~하하'를 연발했다. 때로는 통쾌하기도 했지만, 여자와 남자가 평등한 동화같지는 않았다. 뭐랄까, 여성을 근거없는, 불합리한 선입견으로 대하는 남성과 동등해 지기 위한 '페미니즘' 동화같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여성을 남성들의 입맛에 맞게 잘 요리해 놓은 동화들처럼, 이것은 그 반대의 시각에서 각색해 놓은 동화같았다. 그러나 한 번은 읽어 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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