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설공주 이야기 흑설공주
바바라 G.워커 지음, 박혜란 옮김 / 뜨인돌 / 199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소위 아동기에 많이 접하게 되는 '동화'에는 많은 작품이 있지만, 그 작품들은 몇 개의 공통점으로 묶을 수 있다. 절세가인의 주인공, 주인공의 변하지 않는 성격, 권선징악적 결말까지도. 이런 동화를 통해 내가 가진 편견들은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현실에서 가장 잘 느끼는 건, 계모는 무조건 나쁜 사람일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예쁜 '동화'가 심어준 영양가 없는 선입견을 가진 나에게 이 책은 진실로 전에는 맛본 적 없는 '색다른 반찬'같았다. 작품에 있는 기존의 동화와는 조금 다른 작품들을 읽으면서 '어~~어~~~하하'를 연발했다. 때로는 통쾌하기도 했지만, 여자와 남자가 평등한 동화같지는 않았다. 뭐랄까, 여성을 근거없는, 불합리한 선입견으로 대하는 남성과 동등해 지기 위한 '페미니즘' 동화같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여성을 남성들의 입맛에 맞게 잘 요리해 놓은 동화들처럼, 이것은 그 반대의 시각에서 각색해 놓은 동화같았다. 그러나 한 번은 읽어 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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