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 초등학생부터 60대 노인까지 귀와 말문트기 영어회화의 획기적인 커리큘럼 시원스쿨 기초 영어법
이시원 지음 / 엘도라도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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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완전히 낯선 곳에 떨어진 나를 상상해보자. 낯설지만 꽤 괜찮은 장소이다 ㅡ. 가운데 있는 모닥불은 정겨운 소리를 내며 주위를 밝힘과 동시에 따뜻하게 해주고 있으며 누군가는 멋지게 기타를 치며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리고 함께하는 많은 사람들 ㅡ. 나와 같은 국적의 사람, 심지어 나와 같은 동양인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정말 멋진 분위기에 각기 다른 국적을 가진 이들이 모여 소곤소곤, 때로는 왁자지껄 이야기를 나눈다 ㅡ. 다 좋은데.. 나도 이 멋진 분위기에 흠뻑 빠져 세계적으로 많은 친구들과 맘껏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ㅡ. 겨우겨우 용기내서 옆에 있는 사람과 “Hi~ Where are you from?” 정도의 말만 하고서는 다시 입을 닫아버린다. 말만 통해도 이 녀석들은 모두 나의 절친으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데.. 이 답답하면서도 아쉬운 상황에 놓여있다는 상상해보자 ㅡ. 당신에게는 상상일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현실이었다. 난 그저 그 답답한 마음을 하늘의 별과 함께 했을 뿐이었다 ㅡ. 

 아~ 정말 어렵다. 대화하는 것 ㅡ. 그것도 영어로 ㅡ.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도 외국인들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진다. “음~ 에~ 그러니까~ 음~ 음~ 쏘리~” 를 수없이 반복해야 했던 나 ㅡ.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까지.. 아무리 못해도 10년 이상은 영어를 붙잡고 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끄러운 상황이란 ㅡ. 말 트기가 그렇게 힘들었나!? 그래, 힘들었다 ㅡ. 하지만, 이제는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할 것이다. 『시원스쿨 기초 영어법』에서 얻은 믿음을 통해서 말이다 ㅡ. 

 『시원스쿨 기초 영어법』은 -저자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시원’하게 말문을 트여준다. 그것도 어렵지 않게 ‘기초’적 수준부터 시작해서 말이다 ㅡ. 모두 19강으로 짜여진 이 책은, ‘I drink’에서 시작해 하나씩 강이 거듭될수록 조금씩 살을 붙여나가는 방식으로 되어있다. 공통적으로 -어떻게 보면 전체적으로- 아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실전에서 바로바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위해 무한한 반복과 연습을 이야기한다. 그것이 핵심이다. 머릿속에서, 혹은 입가에서만 맴도는 영어가 아닌 밖으로 나와서 살아있는 영어를 만나는 상황을 이제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ㅡ. 

 배워도 배워도 초보라는 딱지를 뗄 수 없는 나 ㅡ. 『시원스쿨 기초 영어법』과 함께하면 말하는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ㅡ. 뭐.. 물론 성과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나타나겠지만.. 나타나리라 믿는다!! 나타날 것이다 ㅡ. 그래야 한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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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최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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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여행은 어떤 것일까?! 아무리 친한 친구와 여행을 가도 마냥 좋지만은 않은 여행을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런 말에 아랑곳 하지 않고 보란 듯이 친한 친구와 함께 진정한 우정을 키워나가는 여행이 진짜 여행일까?! 아니면 완벽히 나 혼자 떠나 낯선 곳에서 홀로 지내면서 진정한 나 자신을 찾는 것이 진짜 여행일까?! 모든 단어의 정의에 다양함이 존재하듯이, 여행의 정의 또한 다양함이 존재한다. 그 다양함 중에서도 최영미 시인은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라고 정의를 한다 ㅡ. 

 누구나 그렇듯, 또 항상 말하는 것이지만, 여행이란 것 완전 좋아한다. 지금도 항상 어디론가 떠나는 꿈을 꾼다. 떠나고 싶다. 그냥 막연히 ㅡ. 어떤 여행을 할 것인가는 구체적으로 생각한 적이 없다. 다만, 평소의 나의 생각으로는 계획이 딱~ 짜여진 여행은 싫다는 것이다. 발이가는대로, 누군가 이끄는 대로, 혹은 길을 잃으면 잃는 대로 흘러가는 것이 제대로 된 여행, 맛있는 여행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라는 책의 제목은 기본적인 나의 생각과 비슷하다는 공통점을 안고 읽어나갈 수 있었다 ㅡ. 

 처음에는 여행 이야기로 꾸며진다. 우연히 찾아간 거리에서 콕! 찍은 식당이 알고 보니 현지인들에게 상당히 유명한 식당이고, 그곳에서 만난 한 여인의 말에 따라 미각이 함락된 채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이야기는 책을 통해 낯선 곳의 경험을 공유하고, 책을 통해 일상을 벗어난 즐거움을 느끼려는 나에게 정말이지 흥미롭게 다가왔다. 책의 표지에 나와 있는 사진의 사연이 담긴 집시 여인의 추억, 독일 배우 한나 쉬굴라와의 기차 안에서의 우연한 만남 까지도 말이다 ㅡ. 하지만, 책을 읽고 조금 지난 시점 기대와는 조금 다른 책의 내용에 약간의 실망감이 밀려왔다. 책은 ‘1부 아름다운 망명’ ‘2부 화가의 초상’ 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 아름다운 망명’에서는 그나마 여행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었던 반면, ‘2부 화가의 초상’ 에서는 여행보다는 미술이나 다른 예술 분야에 대한 그녀의 이야기가 더 많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ㅡ. 어쩌면 여행이라는 것에 꽂힌 편협한 나의 시선이 가져다 준 실망감일지도 모르겠다. 

 실망감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펼친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ㅡ. ‘2부 화가의 초상’ 은 작가의 정말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안목을 엿볼 수 있었다. 솔직히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것이 정말 당당해 보이다가도 때로는 그것이 너무 솔직해서 약간의 당혹감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들려주는 미술이야기들은 역시나 그녀의 전공분야라서 그런지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기도 했다 ㅡ. 

 제목에 ‘여행’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여행 이야기가 가득담긴 책이라고 생각했던 난, 결국 책 위에서 길을 잃었다 ㅡ. 왜 여행을 그냥 여행으로만 생각했을까?! 우리의 삶이 현재 길을 잃은 채 삶이라는 진짜 여행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왜 못했을까?! 여행은 또 다른 일상이었다. 일상을 떠나 또 다른 일상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 그리고 그 헤매임속에서 다시 일상을 살아갈 힘을 발견하는 것 ㅡ. 그것이 진짜 여행이고, 진짜 삶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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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人4色 Style BANGKOK - 홍록기, 이혜상, 지미기, 정구호 방콕 Hot Place
류순경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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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라고는 국내선 달랑 한 번 타본 경험만 있던 촌놈이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갑자기 외국으로의 여행을 생각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런 생각을 하고 준비한지 달랑 한 달 만에 낯선 나라로 향하는 낯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한 달이 넘는 낯선 나라에서의 생활로 인한 피곤함을 안고 향한 곳이 바로 방콕이었다. 갑작스러운 여행의 주목적지가 방콕이 아니었던 관계로 방콕에 대한 큰 준비도 없었음은 물론이고, 그냥 되는대로 한 일주일 정도 푹~ 쉬다가 오자는 생각으로 머문 곳이 방콕이다 ㅡ. 그러니 특별하게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뭐를 본 것도 특별하게 없었다. 여행자의 거리라는 명성에 걸맞은 「카오산 로드」의 분위기에 흠뻑 취해서, 길거리 아무 곳에나 주저앉아 맥주 홀짝홀짝 마시면서 지나가는 사람도 구경하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외국인과 덩실덩실 춤도 춰보고, 몸매만 예술인 어떤 게이의 헌팅 장면을 보며 함께 있던 친구와 내기도 해보고, 괜히 멋있을 것 같아서 아픈 거 참아가며 레게머리도 해보는 등등 ㅡ. 내가 가지는 방콕에 대한 기억은 「카오산 로드」에서 맥주 하나 손에 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기억이 주를 이룬다. 비록 주 무대가 카오산 로드에 한정되어있어서 좀 그렇긴 하지만.. 그것도 꽤 재미있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여기 더 많은 방콕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니, 방콕의 모든 것이 담긴 이야기가 펼쳐진다. 『4人4色 STYLE BANGKOK』에서 ㅡ. 홍록기, 이혜상, 지미기, 정구호 ㅡ. 그들 4인의 자기만의 스타일을 담아 그들만의 방콕을 보여준다. 내가 보지 못했던 방콕의 다양한 컬러들을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먹을거리에서부터 숙소, 쇼핑, 볼거리, 즐길 거리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보다 정확한 정보와 함께 방콕을 함께 여행한다. 

 만약 내가 보다 정확한 정보, 혹은 이 책을 가지고 방콕에 갔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랬다면 보다 알차고, 더 신나고, 즐겁게 즐길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드는 생각은 막연히 누군가의 스타일을 따라가기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가는 것이 더 즐겁고도 멋진 일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사람이든 어떤 장소이든, 결국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것이니까 ㅡ. 4人4色 스타일을 따라 함께한 방콕을 이 책에서 만났다면, 이제는 이 책을 기초로 자신만의 방콕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그래서 이 책을 4人4色에서 5人5色으로 바꾸어버리는 것은 어떨까?! 

 나 역시도, 나의 소박함(?)을 4人4色의 이 책에 감히 더해서 5人5色의 방콕을 만들어 버리는 꿈을 꿔본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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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처럼 나비처럼 1
야설록 지음 / 형설라이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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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 

 -그녀를 위해 죽을 수 있어서··· .-   

-P325
 


 

「내사랑 내곁에」라는 영화를 봤다. 몸이 조금씩 마비되어간다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남자 종우(김명민)는 어릴 적 알고 지내던 지수(하지원)와 우연히 만나게 되어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둘만의 결혼식을 올리고, 병원이라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아내 지수는 항상 종우 곁에서 함께한다. 점점 종우의 상태가 나빠지고 지수를 밀어내기위해 힘을 써보지만, 그들의 사랑 앞에서 지수는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그리고 종우가 마지막을 보내는 그 순간까지 그들의 사랑은 계속된다. 어려운 순간이 다가와도 마지막까지 함께 있어줄 사람이 있다는 사실과 그런 사람을 놓아두고 세상을 떠난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으로 다가오는 영화였다. 만약 나라면... 내 사랑하는 사람이 그런 병에 걸린다면 난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 뜬금없이 왜 다른 영화 이야기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굳이 이유를 말한다면, 갑자기 뜨거운 사랑을 이야기하고 싶어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혹은 그 영화가 던져준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더 부끄러워 할 만한 또 다른 작품을 만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내사랑 내곁에」에서 곧 떠날 사람을 위해 마지막까지 함께 하는 사랑 이야기를 만났다면,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는, 좀 더 극적으로 다가가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막기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는 불꽃같은, 그리고 나비같은 사랑 이야기를 만나게 될 것이다 ㅡ. 

 여흥 민씨 민자영 ㅡ. 아니 우리에게는 명성황후로 더 잘 알려진 인물이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명성황후에 대해 그렇게 좋게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외세를 통해 외세를 쳐낸다’는 것이, 오늘날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잘하는, 진정한 반대가 아닌, ‘반대를 위한 반대’를 떠올리게 하기에 더더욱 좋지 않게만 보였었다. 소설로 만나는 명성황후, 민자영을 보면서 -물론 소설이지만- 지금까지 한 인물을 너무 한쪽에 치우친 시선으로만 바라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인간 민자영, 여자 민자영으로 그녀를 바라볼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는 명성황후를 너무 좋게만 표현했다는 게 아쉽기는 하다 ㅡ.)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누구나 아는 명성황후, 민자영 ㅡ. 그리고 그녀의 그림자이자 그녀가 전부인 한 남자, 무명 ㅡ.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에 덧붙여서 무명이라는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ㅡ. 그리고 그들의 이루어지지 못하는, 하지만 목숨을 다 바치는 사랑이야기를 그려낸다. 

 「야설록」이라는 이름을 가진 저자의 작품을 직접 만나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분명 들어본 이름이라 기대가 전혀 없지는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무협소설을 읽는 듯 한 섬세한 느낌의 액션이나 현대적 시선으로 그 시절을 바라보는 것들은 정말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또한 -미리 저자가 밝혔듯이- 우리 역사에서 고단하고 치열한 삶, 그리고 안타까운 삶을 살았던 한 인물에게 삶의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가상의 인물을 배치함으로써 그 한 인물을 작게나마 위로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저자의 생각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으로 만나기 전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으로 먼저 만날 수 있었다. 영화를 먼저 보고 난 후 만난 원작 소설은 영화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듯 했다. 물론 영화를 통해서만이 느낄 수 있는 판타스틱한 액션 장면은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지만, 짧은 시간에 화면과 대사로만 풀어내야하는 영화 속의 자영과 무명의 모습들을 책을 통해 더 깊이 있게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현실 속에서 나는 과연 무명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당신은 어떠한가?!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바칠수 있는가?! 혹은 목숨까지 내놓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가?!그런 사랑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닌가?! 아니면 생각만 하고 있는가?! 뭐 어떻든 좋다. 이제 다시 시작해보자. 무명과 민자영 처럼 말이다 ㅡ. 불꽃처럼 뜨겁고, 나비처럼 순결한 사랑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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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회상록
뀌도 미나 디 쏘스피로 지음, 조세형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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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왜 인간은 예전처럼 올바르게 사고할 수 없는 걸까!  

인간은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면서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  - P338 

  밝기만 하던 구름이 먹구름으로 변하고, 빗방울이 되어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강’이라는 존재가 탄생한다. 그 ‘강’이라는 존재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먼 시간이 생기기 전부터 거슬러 올라가서 말이다. 신화적 요소들을 섞어 결국에는 인간을 이야기 한다 ㅡ. 하지만 그 각도는 보통 인간이 말할 때와는 다르다. (물론 똑같이 인간을 향한 날카로움을 잊고 있지 않지만..) 서로를 죽고 죽이는,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인간들의 전쟁을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이라 생각할 뿐이다 ㅡ. 결국, 강이 말하는 역사들은 인류 자멸의 역사가 아닐까!? 강물이 흐르듯, 피의 역사가 흐른다 ㅡ. 그리고 그 피는 비단 사람만이 흘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그로인해 자연이 지금까지 겪어왔고 앞으로도 겪어야 할 피 흘리는 순간이며 고통의 순간을 기억하는 것이다 ㅡ. 

 책의 장르 구분이 소설 속에서도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되어있다. 강이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느낌에, 나는 침대에 누워있고, 누군가 읽어주는 듯하다. (나의 선입견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모름지기 동화라는 타이틀에 맞게 좀 더 따뜻하게 느껴졌으면 좋았겠지만, 너무 안타까운 오늘날의 현실 앞에서 마냥 행복해 할 수 만은 없었다. 

 

강은 말한다. 이제는 고귀한 근원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왔다고. 하지만 추방을 당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ㅡ.결국 세상은 인간이 꿈꾼 대로 변화하고, 지금의 세상은 인간이 생각한 대로 변화했다고 한다 ㅡ. 우리가 꿈꾼 것이 과연 지금의 이 세상일까?! 난 아니었는데, 다른 이들 때문이라고 탓할 것인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나 스스로를 돌아본다 ㅡ. 이 거대한 자연과 역사 앞에서,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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