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회상록
뀌도 미나 디 쏘스피로 지음, 조세형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왜 인간은 예전처럼 올바르게 사고할 수 없는 걸까!  

인간은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뜨리면서 자멸의 길을 걷고 있다.”  - P338 

  밝기만 하던 구름이 먹구름으로 변하고, 빗방울이 되어 지상으로 떨어지면서 ‘강’이라는 존재가 탄생한다. 그 ‘강’이라는 존재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먼 시간이 생기기 전부터 거슬러 올라가서 말이다. 신화적 요소들을 섞어 결국에는 인간을 이야기 한다 ㅡ. 하지만 그 각도는 보통 인간이 말할 때와는 다르다. (물론 똑같이 인간을 향한 날카로움을 잊고 있지 않지만..) 서로를 죽고 죽이는,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인간들의 전쟁을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이라 생각할 뿐이다 ㅡ. 결국, 강이 말하는 역사들은 인류 자멸의 역사가 아닐까!? 강물이 흐르듯, 피의 역사가 흐른다 ㅡ. 그리고 그 피는 비단 사람만이 흘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그로인해 자연이 지금까지 겪어왔고 앞으로도 겪어야 할 피 흘리는 순간이며 고통의 순간을 기억하는 것이다 ㅡ. 

 책의 장르 구분이 소설 속에서도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되어있다. 강이 소곤소곤 이야기하는 느낌에, 나는 침대에 누워있고, 누군가 읽어주는 듯하다. (나의 선입견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모름지기 동화라는 타이틀에 맞게 좀 더 따뜻하게 느껴졌으면 좋았겠지만, 너무 안타까운 오늘날의 현실 앞에서 마냥 행복해 할 수 만은 없었다. 

 

강은 말한다. 이제는 고귀한 근원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왔다고. 하지만 추방을 당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ㅡ.결국 세상은 인간이 꿈꾼 대로 변화하고, 지금의 세상은 인간이 생각한 대로 변화했다고 한다 ㅡ. 우리가 꿈꾼 것이 과연 지금의 이 세상일까?! 난 아니었는데, 다른 이들 때문이라고 탓할 것인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나 스스로를 돌아본다 ㅡ. 이 거대한 자연과 역사 앞에서,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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