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 0~20개월까지, 꼬마 아인슈타인을 위한 두뇌육아법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
헤티 판 더 레이트.프란스 X. 프로에이 지음, 유영미 옮김, 김수연 감수 / 북폴리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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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혼인 내게 들려오는 -어느새 엄마, 아빠가 되어버린- 친구 아이들의 돌잔치 소식 ㅡ. 그냥 먼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다. 물론 내가 아이들을 참 좋아라하고, 아이들도 나를 좋아라하기에(물론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에 대한 거부감이 아니라, 현실에서 느끼는 거리감이라고 표현해야 보다 정확할 것이다. 그런 나에게 ‘육아’라는 말은 생소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 정말 우연하게 받아든 책,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이다 ㅡ.
 

 

우리는 보통 지금까지 한 번 아프고 나면 보다 성장하거나 성숙해 지는 자신을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사실이 이제 갓 태어난 작은 아기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아기들은 태어나서부터 생후 20개월까지 열 번의 도약기를 거친다고 한다. 아기들에게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것이다. 그 순간순간의 도약기에 아기들에게 나타나는 변화를 알아채고 적절히 대응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에서는 여러 아기의 엄마들이 직접 관찰한 내용과 함께 적절한 설명으로 각각의 발달 단계에 대한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다양한 사례와 함께 다양하면서도 세심한 도움을 전해준다. 지금 아기가 있다면 그 시기에 따라 직접 비교할 수도 있고, 조금 더 부지런하다면 그 기록을 함께 해나가는 방법도 꽤 괜찮으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난 지금까지 그냥 아이들을 좋아하기만 했었지, 참 많이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아직은 아빠가 되지 않았기에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조금이나마 새로운 사실들을 배울 수 있었다는 것은 우연한 만남에서 발견한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ㅡ. 나 같은 미혼의 입장에서 이 책은 -아직까지는- 단순한 이론으로 남겨지겠지만, 미래의 보다 멋진 아빠와 엄마가 되기 위한 첫걸음에 나섰다는 자체가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또한, 지금 아기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면 바로바로 적용하고 배워나갈 수 있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흔히 아이들을 우리의 미래라고 한다. 바꿔 말해, 우리의 멋진 미래를 위해서는 아이들이 똑바로 서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많이 보호받고 관심을 받아야 할 대상인 것이다. 많은 사랑과 관심으로 멋진 미래에 중심이 될 아이들을 위한 첫 걸음을 보다 멋지게 시작해야 되지 않을까?! 현재든 미래든 멋진 엄마, 아빠를 위해 한 번 쯤은 꼭!! -물론 그 이상 보게 되겠지만- 봐야할 책, 『엄마, 나는 자라고 있어요』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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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노스케 이야기 오늘의 일본문학 7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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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도 없이 매일매일 성적이라는 무게에 짓눌려 살아가던 학창시절 ㅡ. “나 힘들어..힘들어..”라고 어른들에게 투정이라도 부릴 때면,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으리라. “그래도 그때가 제일 좋을 때다 ㅡ.”라는 말 ㅡ. 그 당시에는 그런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어이가 없었던지.. ‘당신들도 겪어봤을 텐데 그 때가 쉬웠어?!’ 라는 질문을 던짐과 동시에 ‘역시 사람이란 자신의 일만 힘들게 느껴지는 법이야!!’ 라고 소리치고 싶었으나, 그 말들은 항상 머릿속에서만 맴돌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결코 틀린 말은 아니었다 ㅡ. “그래도 그때가 제일 좋을 때다 ㅡ.” (내가 이런 말을 한다고 또 나에게 소리치고 싶은 사람도 물론 있으리라 ㅡ.) 

 대학 진학을 위해 이제 갓 도쿄에 올라온 열여덟 살 청년, 「요코미치 요노스케」ㅡ. 그가 주인공이다. '자기 일' 이라는 게 그렇게 많은 줄은 꿈에도 몰랐으며, 덤벙대고 빈틈투성이에다가 뻔뻔하기까지 한 인물이다 ㅡ. 『요노스케 이야기』는 그가 대학에 입학해 친구를 만나고, 동아리 활동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그리고 사랑을 하면서 보내는 1년의 시간을 담고 있다. 

 「요노스케」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다 ㅡ. 소설 속의 주인공이라고 해서 무조건 착하거나 무조건 매력적인 사람도 아니며, 그렇다고 무조건 형편없는 사람도 아니다. 그래서인지 내용도 언뜻 보면 평범해 보이고, 진짜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그냥 그런 무료한 일상들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끌려 다니는 삶도 있으며, 놀라움이 가득한 순간이나 즐거운 순간, 그리고 사랑의 순간들이 여기저기 담겨있다. 그저 그런 삶에 하나씩 새로운 의미가 더해지고, 결정적인 일로 인해서 변모하는 모습으로, 그리고 결국 희망과 사랑을 전해주기 까지.. 다행히도, 그 과정들이 빛나는 젊음에 걸맞게 유쾌하게 그려진다 ㅡ. 비록 마지막에는 차마 그러지 못할지라도.. 

 「요노스케」라는 인물은 책 속 다른 인물들의 기억에 존재한다. 그렇게 강렬한 느낌의 기억은 아니다. 오히려 약간은 흐릿하게 기억되지만 커피향 처럼 은은하게 퍼져서 다가오는 느낌의 기억이라고 해야 할까?!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가 느끼는 것은 흐릿한 기억과는 반대로 강렬한 것이다 ㅡ. 그렇게 나는 「요노스케」를 만났다. 

 “춤춰라.” 

“어?” 

“춤을 추라니까. 젊은 시절에” 

 - P42 

 지나온 삶을 뒤돌아보며 어떤 날을 그리워하고, 그 장소를 그리워하고, 그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은 비록 뒤돌아보는 것이지만, 새롭게 앞으로 나가는 길에 있어서 또 다른 원동력으로 작동할 것이다. 그렇게 뒤돌아보며 살아가는 삶도 분명 괜찮지만, 누군가에게 그런 추억으로 남겨지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일이다. 「요노스케」처럼 말이다 ㅡ. 누군가에게 그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 되고, 자랑스러울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런 삶을 살아가는 것 ㅡ. 그래 지금은 춤을 춰야한다 ㅡ. 춤춰라, 보다 열정적으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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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
라우라 레스트레포 지음, 유혜경 옮김 / 레드박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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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YES’라고 할 때, ‘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를 말하던 CF가 문득 생각난다. 용기?! 분명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진짜 현실에서 ‘YES’라고 외치는 집단에서 속의 나-혹은 당신-는 ‘NO’라는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그래 용기 있게  ‘NO’라고 외쳤다고 치자 ㅡ. 그 분위기는 과연 어떨까?! 정말 정말 멋진 집단이라서 “그래! 소수의 의견도 무시할 수는 없지!”라는 멋진 대답을 이끌어 낸다면 정말 다행스럽고도 감사한 일이지만, 우리가 놓인 현실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 과연 그런 멋진 곳일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축소시킨 집단에서 ‘NO’라고 외쳤다면, 아마도 집단 광기로 죽을 듯이 나에게 달려들지도 모를 일이다 ㅡ. 시작이 전혀 공감할 수 없고, 너무 극단적인 예를 든 것인가?! 혼자라면 그렇지 않는 것이 -물론 개인적인 광기도 누군가에게는 문제가 되지만- 함께라면 더 심각한 상황을 낳는다 ㅡ.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어디서부터 생각을 해야 할까?! 

 이야기의 중심에는 아구스티나」가 있다. 누구라도 반할 매력을 가진 「아구스티나」이지만 그녀는 병을 앓고 있다. 정신병, 미쳤다는 거지 ㅡ. 그런 그녀의 곁에서 충실한 사랑을 펼치는 남자, 「아길라르」ㅡ.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많은 사람들 ㅡ. 그들과 이리저리 얽히고설키며 일어나는 일들, 그리고 많은 생각들 ㅡ. 『광기』는 《눈먼 자들의 도시》로 유명한 「주제 사라마구」가 ‘좀처럼 만나기 힘든 위대한 작품’이라고 극찬하면서 「라우라 레스트레포」라는 작가에게 〈알파구아라 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ㅡ. 「주제 사라마구」가 극찬을 했기 때문인지, 그녀가 존경하는 인물이 그이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실제로도 이 책에는 대화체를 따로 표지하지 않는다. 「주제 사라마구」가 그렇듯이 ㅡ. 그러다보니 대화인지 독백인지 구분이 모호할 때가 많고 다른 사소한 정리조차 되지 않은 모습으로 인해 원치 않는 혼란까지 안겨준다 ㅡ. 그럼에도 치밀하게 구성되어있는 이야기들이다 ㅡ. 

 

 소설가이면서 인권운동가이기도 하다는 저자의 정치적 활동까지 조금이나마 -옮긴이의 말에 따라- 알게 되면서 이 책에 담긴 그녀의 생각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어디일까를 생각해 본다 ㅡ. 진실만큼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없다고 했던가?! 그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나타낸 진실들 ㅡ. 비록 소설 속에서 나타나는 것이지만, 진실이상의 진실이 들어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ㅡ. 

 

 이 글의 시작에서 들었던 예를 좀 더 극단적으로 몰고 가서, 모두가 ‘YES’라고 할 때, ‘NO’라고 하면 결국 나만 이상한 사람.. 아니, 이상한 놈(!)이 된다. 다시 말해, 세상 모두가 미쳤는데 나만 미치지 않았다면, 결국 그들에게는 나만 미친 것이 되는 것이다. 개인의 광기가 세상을 미치게 만드는 것일까?! 세상의 광기가 개인을 미치게 만드는 것일까?! 이 미친 세상에 우리는 계속 미친 채로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다시 시작을 돌아가는 용기를 보여야 할까?! “이 미친 세상에서 미치지 않은 자, 과연 누구인가?”ㅡ. 이 한마디가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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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의 판타스틱 비밀노트 - 읽는 것을 넘어 경험하는 책
션 스튜어트, 조던 와이즈먼 지음, 윤미나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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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독자가 가만히 앉아서 작가가 써놓은 글만 단순히 읽어나가는 시대는 끝인가?! 이제는 일방통행이 아닌, 쌍방향 통행을 목표로 하는 소설의 시대가 시작되는 것인가?! 독특한 소설을 하나 만났다. 독자가 증거를 직접 확인하고, 분석하고, 추리해 나가야만 하는 ㅡ. 뭐 안그래도 상관은 없지만, 그렇게 하면 재미가 있을려나..?! ㅋ 

  

 소개하는 글에 따르면 ‘처음 선보이는 YA(?!) 판타지 스릴러 소설’ 이라고 한다. ‘칙릿과 스릴러의 기상천외한 만남’ 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잠시!! 칙릿이란?! 칙릿(chick + literature)은 젊은 여성을 겨냥한 영미권 소설들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여.성.을 겨냥한.. 음.. ㅡㅡ^) 그렇다!! 『캐시의 판타스틱 비밀노트』는 로맨스와 스릴러의 결합에 모자라, 판타지와 유머가 조화를 이루고, 가족과 우정이 담긴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캐시의 판타스틱 비밀노트』 캐시의 실종 후 그녀가 노트와 블로그에 남긴 증거를 통해 독자가 직접 그녀를 찾아 간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시작한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캐시 ㅡ. 고등학생인 캐시는 영문도 모른채 남자친구에게 차였다. 아빠도 돌아가셨고, 엄마와는 허구한 날 싸운다. 그리고 그의 팔에는 의문의 주사바늘 자국이 남아있다 ㅡ. 도대체 뭘까?! 이런 단서들로 시작하는 『캐시의 판타스틱 비밀노트』는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되어 나갈까?! 10대 소녀의 감성그대로 이리튀고 저리튀는 이야기들을 해나가다가, 캐시를 찬 남자친구 빅터에게 하나씩 의문이 들기시작하고, 급기야 그를 스토킹하기 시작하는 캐시 ㅡ. 그리고, 그의 절친 엠마와 함께 풀어나가는 이야기들 ㅡ. 혹은 내가 엠마가 되는 것인가?! ^^ 

 

 『캐시의 판타스틱 비밀노트』에는 캐시의 낙서와 그림들이 가득차 있다. 그런 많은 흔적들은 10대에서 느낄 수 있는 발랄함과 동시에 혼란을 가져다 준다. 또한 그녀의 속마음을 하나씩 엿보면서, 은밀하고도 비밀스러운 이야기에 차츰 빠져드는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앞에서도 말했지만, 『캐시의 판타스틱 비밀노트』는 단순히 책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녀의 블로그를 통해서 여러가지 단서와 흔적들을 추척해나가는 재미까지 전해준다. 사진과 그림이 있고, 책에서는 만나지 못하는 만은 흔적들을 그녀의 블로그를 통해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ㅡ. 

 

 보는 내내 즐겁고 유쾌하기도 하고, 때로는 톡톡튀는 캐시의 행동에 정신이 없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다가오는 알수없는 비밀스러움에 궁금증은 커져만 간다. 마지막부분에서 어느정도의 마무리는 되지만, 그래도 끝나도 끝나지 않은 기분이랄까?!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ㅡ. 직접 만들어 가는 것이다 ㅡ!! 



 자..!! 블로그 방문은 필수닷..!! http://blog.naver.com/cathys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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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라, 눈물이 네 몸을 녹일 것이니 - 인도가 내게 가르쳐 준 것들
이화경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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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인의 사람이 그렇듯, 책에도 그만의 색깔이나 느낌이 존재한다. 아니 어쩌면, 그 책을 쓴 사람이 그의 책에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표현해야 더 정확할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울지 마라, 눈물이 네 몸을 녹일 것이니』에는 「이화경」이라는 인물이 그대로 담겨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속에 담겨있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표현한다면, “외로움”과 “그리움”이라는 색깔과 느낌으로 나타나 있다고 할 것이다 ㅡ. 

 짧게나마 직접 인도를 다녀온 경험도 있고, 많은 책을 통해 인도 여행기를 접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본 인도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물론 이 책의 저자 또한 이방인의 눈으로 바라보기는 하지만, 보다 더 가까이-밥이 아닌 짜파티가 주식이 되고, 수저 없이 맨손으로 밥을 먹고, 화장실에서 화장지를 사용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인도라는 나라에 들어가 있었기에 여느 책들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인도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무엇보다 그냥 스쳐가는 정도의 인연을 가진 사람이 아닌 진짜 인도인을 만나는 이야기가 전해주는 느낌이 좋았다 ㅡ. 

 자신이 지닌 상상력의 크기만큼, 갈망하는 만큼, 공감하는 만큼, 개입하는 만큼. 

또 때로는 자신이 간직한 상처만큼, 자신 안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만큼, 

딱 그만큼만 존재를 드러내는 인도.  - P60 

 정말 인도라는 나라를 잘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인도에 한정되는 이야기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인도뿐만이 아니라, 세상은 자신이 보는 만큼 혹은 보고 싶은 만큼만 보이니까 ㅡ.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나에게 다가오는 후회-왜 그렇게 좁게만, 왜 그렇게 내 생각대로만 살았는가 하는-가 날 흔들어 놓는다. 그리고 더 큰 세상을 향하게끔 의욕을 불태우게 만든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책의 표지가 조금 독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로, 앞면과 뒷면의 색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책의 시작인 앞면은 파란색으로 영어의 Blue, 우울함을 나타낸다는 느낌이다. 내가 책을 읽는 내내 가졌던 그 느낌처럼 말이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뒷면의 색은 노란색이다. 다소 따뜻해진 느낌이다. 붉은색이 아니라 열정이라고 까지는 표현 못하겠지만, 열정으로 옮겨가는 순간을 나타내는 느낌이랄까?! 결국, “외로움”과 “그리움”으로 느껴지던 이 책을 통해 나는 또 다른 의욕을 불태우게 된 것이다 ㅡ. 

 인도에는 많은 인도가 있다고. 

인도의 모든 것들은 셀 수 없이 많은 상이(相異)한 것들 속에 조재한다고. 

… 

인도로 가는 일방통행은 없다고. 

인도를 이해하는 원 웨이는 없다고.  - P58 

 인도를 이해하는 원 웨이는 없다. 그리고 나를 이해하는 원 웨이도 없다. 나를 알아가는 것도, 이 세상을 알아가는 것도, 그리고 이 세상에 던져진 내가 향해야 할 길도 정해진 것은 없다. 그 길을 나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길 위에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인도로 향하는 여행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래, 다시 가고 싶어지는 곳이다, 인도라는 곳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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