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 캠프 - 최고 중의 최고로 만들어주는 전설의 플레이북
존 고든 지음, 조진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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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최선을 다하라!!” 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최고가 되기 위해선 정말 당연한 말이다. 그 당연한 말이 이제는 너무 흔해져서 그 의미를 상실한 듯 보이기도 한다. 그 의미가 상실되었기 때문이든 다른 이유 때문이든, 이제는 그 말부터도 조금은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언젠가부터 나 스스로 “최선이 아닌 최고를” 이라는 다짐을 하곤 한다. 누구나 최선은 다하는데 누구나 최고가 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말이다. 

 여기 최고를 꿈꾸는 자들을 위한 2주간의 훈련캠프가 시작된다 ㅡ. 최고 중의 최고로 만들어주는 전설의 플레이북과 함께 말이다 ㅡ. 『트레이닝 캠프』는 프로선수를 뽑는 NFL 풋볼 팀의 트레이닝 캠프를 배경으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탈락한 후 프로팀에 발탁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트레이닝 캠프에 들어온 「마틴 존스」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마틴은 갑작스런 부상과 어머니의 병세 악화 등의 상황으로 인해 힘들어한다. 그런 그에게 나타난 「켄 코치」. 전설의 플레이북을 전해주며 그와 함께 ‘최고 중의 최고가 되는 10가지 비결’을 하나씩 전해준다 ㅡ. 그리고 마틴에게 나타나는 많은 변화들을 보여준다 ㅡ. 

 ‘최고 중의 최고가 되는 10가지 비결’ 이라는 게, 어쩌면 뻔 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ㅡ. 최고를 향한 삶의 길을 제시하는 말과 책들은 언제나 비슷비슷하니까 ㅡ. 하지만, 『트레이닝 캠프』는 다르다. 그 비결들을 배워가면서 “왜”라는 질문이 담겨져 있고, 그 대답 또한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켄 코치가 마틴 존스에게 플레이북을 던져주고, 마틴 혼자서 책을 읽어나가는 방식을 취했어도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트레이닝 캠프』에서는 계속해서 플레이북에 대한 코치의 조언을 전해주며, 결국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입체적인 대화형식으로 더 큰 도움을 전해준다. 내가 느끼고, 혼자 했던 생각들과 혼자 품었던 이야기들을 『트레이닝 캠프』에서는 질문으로 구체화 한다 ㅡ. 그래서 다르다 ㅡ. 이 책은..!! 하나씩 하나씩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야기로 거부감없이 다가오는 매력이 느껴진다 ㅡ.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푸념만 하기 전에, 

그것 또한 간절하게 원해야 알 수 있는 거야.  - P71 

 평소 그런 생각은 했었지만,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없었던 나에게 기회의 시간을 가지게 해준다 ㅡ. 자 하나씩 하나씩 시작해 보자 ㅡ. 달라진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ㅡ. 음.. 항상 말보다 행동이 먼저여야 하는데 아직도 키보드만 두드리고 있는 난 뭘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나는 이 감정들 ㅡ. 최고가 되기 위한 끝임 없는 도전과 열정 ㅡ. 이 책으로 그 온도가 1도라도 올렸으면 하는 저자 「존 고든」의 바람은 이제 현실이 될 것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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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비 Young Author Series 2
크리스 클리브 지음, 오수원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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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수많은 ‘불편한 진실’ㅡ. 말로는 아니라고, 아니라고 외치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를 만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혹은 나의 입장과 상대방의 입장이 바뀌는 순간 전혀 다른 사실이 태어난다든지 하는 것들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만 보고 생각을 해본다면, 학창시절 배웠던 성선설과 성악설의 대결에서 성악설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리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 대립으로 인해 조금씩 타고 올라가 인간의 본성까지 생각해보게 된다. 과연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도대체 어디까지 갈 수 있는 것이 인간인가?! 라는 결론 없는 생각들을 해본다. 그리고 그 시작-혹은 끝에서- 지금의 내 모습까지 돌아보게 된다ㅡ. 

 



『리틀 비』는 난민 수용소에서 차라리 1파운드 영국 동전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리틀 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리틀 비는 나이지리아 소녀이다. 2년이라는 시간을 난민 수용소에 갇혀 있다가 풀려난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게 된다. 전화를 받았던 남자, 앤드류 ㅡ. 그는 우울증으로 자살을 하게 되고 장례식 날 아침 앤드류의 아내「새라」는 그들을 찾아온 리틀 비와 ‘다시’ 만나게 된다 ㅡ. 그들의 만남은 2년 전 나이지리아의 해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ㅡ. 어떤 ‘불편한 진실’에 마주한 리틀 비 자매. 그들의 목숨을 걸고 쉽지 않은-정말 힘든-선택의 순간에 놓인 부부 ㅡ. 그들은 과연 어떤 인연-혹은 악연일지도-으로 2년 만에 만남을 다시 가지는 것일까?! 죽음이라는 길고 긴 어둠 속을 벗어나 오직 생존만을 위해 살아야 했던 리틀 비. 그리고 그녀와 운명적(?!)인 만남을 이루게 되는 새라. 이야기는 리틀 비의 눈으로, 새라의 눈으로 한 번씩 번갈아 가며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간다 ㅡ. 

 

 『리틀 비』에서 드러나는 ‘불편한 진실’은 무엇이고, 그것에 다가서는 작가의 모습은 어떠할지 궁금했다 ㅡ. 강자와 약자의 구분. 그리고 그 둘을 구분 짓는 돈, 권력 ㅡ. 그 속에서 숨 쉬는 보통의.. 아니 어쩌면 보통 보다도 못하게 여겨지는 생명들의 뒤엉킴이 절대 쉽게 풀릴 것 같지만은 않았다. 그 뒤엉킴 들은 기억 속에서 혹은 현실 속에서 고통 받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과 또 어떻게 엉키고, 또 풀리는지.. 

  



굳이 비밀을 밝히자면, 

흉터가 아름다운 이유는 죽어가는 자에게는 생기지 않는 것이 흉터이기 때문이다. 

흉터의 의미는 ‘생존’이다. - P22 

 

 그 생존의 또 다른 이름이 “리틀 비”이다 ㅡ. 생존이라는 이름 앞에는 생존이라는 의미를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그들은 서로 마주하며 살아간다. 생존이라는 거대하면서도 초라한 삶에 우리는 어떻게 서있는 것인지.. “리틀 비”앞에 선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ㅡ. 과연,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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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번째 법칙 - 역사상 가장 대담하고 냉혹한 성공의 기술 로버트 그린의 권력술 시리즈 4
로버트 그린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살림Biz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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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피프티 센트(50 Cent)」라는 가수를 아는가?! 몇 년 전 우연히 “Candy Shop” 이라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빌보드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었기에 팝을 가끔씩 듣는 나에게도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던 것이었다. 가수나 제목을 모르고 그냥 음악만 듣던 나에게 피프티 센트라는 이름은 참 생소했다. 이름이 어쩌면 저리도 저렴할까?! 라는 생각을 했었던 지도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스쳐 지나간 가수이며, 최근까지도 그냥   “Candy Shop”이라는 노래도 알게 된 가수 피프티 센트에 불과했다. 『50번째 법칙』이라는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ㅡ. 



 『50번째 법칙』은 《전쟁의 기술》과 《권력의 법칙》의 저자로 유명한 「로버트 그린」의 책이다. 그의 책인데 왜 「피프티 센트」라는 가수의 이야기로 시작했냐고?! 「피프티 센트」도 이 책의 공동 저자이니까 ㅡ. (아.. 쓸데없이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건가?!) 나는 그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두 사람의 만남이 놀라웠다. 그리고 그 만남으로 『50번째 법칙』이라는 책을 탄생시켰다는 사실은 더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부활한 마키아벨리’라 불리며 냉철하게 현실을 이야기하는 로버트 그린과 최고의 인기 래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피프티 센트 ㅡ. 그 조합은 어떤 이야기를 끌어 낼 것인가?! 

 언제나 그렇듯 로버트 그린은 강렬한 현실주의를 이야기한다. 그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자주성, 기회창출, 추진력 이야기하며, 공격성, 권위, 접속, 숙달, 자신감, 숭고 대해 이야기한다. 어떻게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흔한 이야기들이겠지만, 여기에서는 로버트 그린만의 강렬함이 묻어난다 ㅡ.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혹은 그렇게 생각만 해왔던- 감히 건드리기 힘든 부분을 스윽~ 건드리는 대담성이라고 해야 할까?!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대담성 ㅡ. 

 『50번째 법칙』에서는 피프티 센트가 그의 인생 자체로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로버트 그린은 보다 정리된 법칙으로써 우리에게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겠다. 《권력의 법칙》에서 이정도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냉정한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이번에도 그의 현실을 바라보는 냉철한 시선에는 변함이 없다 ㅡ. 하지만 그의 시선이 피프티 센트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는 더 쉽게-이전에 비해서- 다가오는 느낌이다. 피프티 센트의 인생을 통해 로버트 그린의 현실주의적인 생각에 더 많은 현실을 입혔다는 느낌이 든다. 비록 피프티 센트의 삶이 우리가 흔하게 겪을 수 없는 것들의 연속이더라도 말이다. 

 



 두려움은 스스로를 제한된 행동 범위로 한정 짓는 일종의 감옥이다. 

두려움을 떨쳐 낼수록 더 많은 파워를 얻고 

더욱 충만한 삶을 살게 된다. 

이 책이 당신에게도 그런 파워를 발견할 수 있는 영감을 주기를 바란다.  - P 9 

 머리말에서 로버트 그린은 이 책을 통해 두려움을 떨쳐내는 힘을 주기를 원한다고 한다. 그 힘은 정말 다양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 힘만큼이나 세상을 향하는 길에는 다양한 방식과 법칙이 존재한다. 그리고 -항상 하는 말이지만- 그 길의 선택은 역시 스스로 하는 것이다. 『50번째 법칙』에서는  피프티 센트를 모델로 이야기를 했지만, 그가-그가 선택한 힘과 길이- 모든 사람들의 인생 표본이 될 수는 없음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단순히 누군가의 인생을, 누군가의 길을 따라가기 보다는, 최선의 선택과 법칙을 스스로 찾아내고 만들어가는 것이 진정으로 충만한 삶이 아닐까?! 그 충만한 삶을 위해 또 하나의 길을 제시해주는 책, 『50번째 법칙』이었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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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루프의 사랑 무한카논
시마다 마사히코 지음, 김난주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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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통 자신이 한 일을 타인의 그것보다 더 거창하게 그리고 때로는 사실보다 더 아름답게 말하고는 한다. 가령 남자들의 군대이야기-대부분 자신이 군 생활을 했던 부대가 최고로 힘든 부대이며 자신의 보직이 최고로 힘든 보직이 된다. 설령 총 한 번 제대로 쏠 기회도 없는 행정병으로 근무했더라도..-같이 말이다. 하지만, 사랑에 있어서만은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어쩌면 그렇게 매번 가슴 아픈 사랑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사랑이 더 위대해 보일 때가 많게만 느껴지는지... 다르게 말해, 정말 평생 동안 잊지 못할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지만 목숨을 걸 만큼의 사랑을 직접 해보지는 못했기에, 그리고 그런 사랑을 그리워만 하고 있기에 더더욱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ㅡ. 

 

 『이투루프의 사랑』은 북스토리 출판사의 창립 10주년 특별기획 작품으로 나온 「시마다 마사히코」의 《무한카논》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ㅡ. 그만큼 자신 있게 내놓았다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 자신감과 함께 처음에는 우리의 《토지》에 비견될 만큼 멋진 작품이라는 말에 상당히 끌렸다 ㅡ. 하지만, 무한카논 시리즈가 3부작이라는 말에는 살짝 망설이기도 했다. 1부, 2부 없이 어떻게 3부에서 시작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ㅡ. 하지만 이 시리즈의 또 다른 특징이자 매력이 순서에 상관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읽어도 좋다는 것이다. 나 역시 그렇게 3부작 중 그 마지막으로 시작을 했다. 



 이곳에 상처 입은 마음을 치유해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힘들고 괴로워도 살아가야 한다는 오기를 부추기는 공기가 있습니다. - P 122 

 

 제목에 나와 있는 「이투루프」는 섬의 이름이다. 이투루프 섬은 참 신비(?!)하면서도 미묘한 느낌이 있는 곳이다 ㅡ. 산 자들에게는 절망과 욕심으로 가득찬 멜랑콜리한 곳이 되고, 반대로 죽은 자 들에게는 천국의 섬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람들이 살아가는 곳이다 ㅡ. 그 낯선 이투루프 섬에서 「가오루」는 사랑을 하고, 또 사랑을 기억하고, 아파한다. 그런 가오루의 아프고 슬픈 사랑을 따라가면서 나 역시도 그 사랑이 그리워지게 된다. 

 

 「가오루」라는 남자가 품고 있는 그늘이 궁금했다 ㅡ. 아니 그 그늘이 궁금했다기 보다는 그 그늘을 생기게끔 한 이유들이 궁금했다. 다른 이들이 그를 보며, 이투루프에 가는 이유를 죽음으로 향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의 생각과는 상관없이 말이다. 그 섬 자체가 그런 의미를 던져주기도 하겠지만, 그가 그렇게 보인다면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 텐데.. 단지 사랑을 잃었다는 이유 때문에?! 그 사랑을 다시 찾아야 겠다는 이유 때문에?! 글쎄 ㅡ. 

 

 이 역사 저 역사의 경계에 있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놓여있는 이투루프에서 현실과 사랑이라는 환상의 경계에 놓여있는 남자와의 만남, 그리고 공존이 펼쳐진다. 거대하게 말했지만 사실은 가오루라는 남자의 아프고 혼란스러운 마음속에 우리가 놓여있다는 느낌이 더 크게 다가온다. 어쩌면, 우리가 말하는 위대함의 시작은 우리가 상상하지도 못하는 큰마음에 달려있는 것은 아닐까?! 사랑 그리고 아픔이라는 이름으로 ㅡ. 영원한 사랑이라는 이름을 꿈꾸면서 말이다 ㅡ. 

 

 작가는 사랑에 끝이 없듯이, 소설에도 끝이 없다고 한다. 비단 그것이 사랑과 소설에만 그런 것일까?! 우리의 삶에 끝은 있더라도 그 삶의 이야기에는 끝이 없다. 그 끝이 없는 삶의 이야기에 우리는 무엇을 만들어 갈까?! 사랑 ㅡ. 무모하리만큼 가슴 아픈 사랑 ㅡ. 그 끝없음에 또 다른 뭔가를 그려본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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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
히샴 마타르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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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나라에서』라는 제목을 보고 드는 많은 생각들 ㅡ. ‘남자들의 나라’는 가부장적, 폭력적 이데올로기에 지배당하는 리비아에 대한 비유적 표현이라고 한다. 하지만 비단 먼 나라의 이야기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멀지 않은 과거에 -혹은 지금도 여전히-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유교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면서 나라 앞에 ‘남자들의’이라는 용어를 추가시켜 살아온 세월들 ㅡ. 물론, 아직도 완전히 그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슬람이라는 종교로 인해 ‘남자들의’이라는 용어를 추가시킨 또 다른 많은 나라들 ㅡ. 다르면서도 같은 이 현상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당연히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렇고 말이다.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 자신이 이미 그런 사회에 길들여진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을 해본다 ㅡ. 

 『남자들의 나라에서』는 스물네 살 청년 술레이만이 아홉 살의 술레이만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당연히 그 시점은 아홉 살짜리 소년의 눈이다. 그 소년의 눈에 비친 리비아라는 나라. 카다피 독재 정권이라는 정치 상황과 폭력에 놓인 그 나라에서 자신의 가족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이 그려진다. 남자와 데이트를 했다는 이유로 열다섯의 나이에 강제로 결혼을 당했다는 마마. 원치 않는 결혼을 피하기 위해 약도 먹었지만 결혼도 하고 아이-그 아이가 술레이만이다-도 놓게 된다. 그리고 결국은 알코올 중독에 빠진 그녀. 그리고 반정부 활동으로 언제나 바쁜 그의 바바. 바바의 부재로 자신이 마마를 지켜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홉 살 소년. 소년이 마마를 향한 마음은 미움과 연인의 어색한 공존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가족과 주변사람들의 앞에 닥친 시련. 그 시련을 통해 겪게 되는 이야기들이 어린 소년의 눈으로 순수하게 비춰진다. 그리고 때로는 그 어린 시선으로 인해 어색하리만큼 그 상황들이 정화되어있다는 느낌도 든다. 나의 시점으로 보면 정화이지만, 그 만큼 소년의 눈이 순수하다는 이야기일 수 있을 것이다. 

 리비아의 냉혹한 현실이, 그리고 세상의 잔인함이 어린 소년의 눈을 통해 또 다른 세상으로 나타난다 ㅡ. 또 다른 세상이라기보다는 보다 정확하게 바라보는 세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누구나 어른이 되어가면서 어릴 적의 순수함을 잊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더 현실에 깊이 순응해 간다. 그만큼 다시 우리는 어릴 적의 순수함을 그리워한다. 그러고는 끝이다. 그리움에서 ㅡ. 흔하게 드라마를 봐도 소설이나 영화를 봐도 사람들은 항상 용서와 화해, 사랑으로 끝을 맺는다. 항상 끝에서만 그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일까?! 단순히 그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어린 시절을 순수를 찾아서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으로 자신을 무장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리비아」라는 나라 ㅡ. 그 존재와 이름은 알고 있었지만, 그리고 이렇게 소설을 통해 조금 더 가까이에서 만났지만 여전히 낯선 나라이다 ㅡ. 이 소설 덕분에 리비아에 대해 조금 알아보기도 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4번째로 넓은 국가이며, 나라의 정식 명칭은 리비아사회주의인민아랍국이다. 엄격한 이슬람 국가이며 따라서 당연히 술과 돼지고기도 금지되어 있는 나라. 또한 그들의 관습(?!)에 따라 여성들의 생활이 자유스럽지 만은 않은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리비아 여성들은 사회생활에 매우 적극적이어서 직업을 가진 여성들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제는 리비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모든 나라가 ‘남자들의 나라’가 아닌 -그렇다고 ‘여자들의 나라’도 아닌- 그냥 “사람들의 나라”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남자든 여자든 그냥 사람들의 나라, 정말 사람다운 사람들이 세상의 중심이 되는 나라 말이다 ㅡ. 주객이 전도되어 원래의 정치를 벗어난 정치, 그 어떤 이유에라도 용납 될 수 없는 폭력에서 자유로운 나라, 용서와 사랑이 그 의미를 잃지 않고 존재하는 나라 말이다 ㅡ. 그래! 그런 나라를 꿈꿔본다. “사람들의 나라”를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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