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날개짓 2 - 아기새의 엄마 길들이기 일상날개짓 2
나유진 글.그림, 김미경 감수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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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감동이 함께 있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더군다나 ‘일상’에서 얻는 아기 새와 엄마의 찐~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말이다 ㅡ. “일상날개짓”이라는 제목이 참 잘 지어졌다는 생각을 해본다. ‘일상’에서 찾아내는 아이와의 소소한 행복과 그 속에서 찾은 -혹은 앞으로 찾아야 할- 커다란 빛을 나타내는 듯 한 ‘날개짓’이라는 이름이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또한 『일상날개짓 2』에는 ‘아기 새의 엄마 길들이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응?! 엄마의 아기새 길들이기가 아니고?! 뭐, 어색(?!)하지만 그렇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정답(?!)에 가깝다 ㅡ. ^^ 



감기에 걸려서 엄마랑 가람이랑 똑같이 아프다며 엄마 혼자 아픈 거 아니라며 좋아하는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가람이의 모습을 통해서, 주위 사람과 아픔을 나누기보다 계산을 먼저 하는 어른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과 대조됨을 느낀다. 그리고 다른 누군가의 다정한 아빠를 보고, 아빠 없는 가람이가 엄마를 향해 웃어주는 모습을 통해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만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의 사람들을 생각게 보게 된다. 



작가의 말에서 “아이는 부모의 영혼을 성장시켜주는 빛이다”는 말이 나온다. 아이로 인해 영혼이 성장되는 것은 부모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어른들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진정으로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배울 것이 정말~정말~ 많다는 생각을 한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이 책으로 인해 더더욱 말이다 ㅡ.

그림이 정~말 귀엽다. 그리고 아기새 가람이는 더 귀엽다. 그 귀여움이 사랑으로 번져 나간다. 아니 사랑이 귀여움을 만드는 것인가?! 뭐 어쨌든 상관없다.
어떤 식으로든 충분한 사랑이 느껴지니까 ㅡ. 참지 못할 귀여움과 함께 충분한 사랑을 느끼는 시간이 유난히 짧게만 느껴진다. 왜냐?! 이런 즐거움으로 인해 책은 어느덧 급격한 속도로 마지막을 향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으아아~!!~ “3권에서 만나요” 라는 글귀가 왜 이렇게 아쉽게만 느껴지는지 ㅡ. 직접 본다면 충분히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ㅡ.



  

경고..!!

 조용한 장소에서는 보지마세요 ㅡ.
터져 나오는 웃음 참으려다가
괜히 끙~하는 신음소리에 더 민망해질 뿐입니다.
혹시라도 그런 장소에서 보신다면 차라리 그냥 웃으세요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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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브로드 2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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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길지도 짧지도 않은 삶을 살면서 인생이 정말 내 뜻대로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순간순간 많이 깨닫고는 한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쭈~욱 그런 것을 생각해 왔던 것은 아니고 이제야 조금씩 그런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르겠다. 혹은 지금까지는 알아도 아는 체 하기가 싫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 뜻과 반대되는 순간들과 마주하는 순간을 경험하면서도 인정하기 싫었고, 그 이후에도 인정이라기보다는 단지 ‘짐작과는 다른 일들’ 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상대했다. 하지만 역시 시간이 흐를수록 인생에서는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점점 깨닫게 될 뿐이다 ㅡ.



 
  “《뉴욕타임즈》베스트셀러 1위!”, “《퍼블리셔스 위클리》《워싱턴 포스트》 《로스엔젤리스 타임스》 등 각종 언론과 리뷰전문지가 주목한 팻 콘로이의 2009년 최고의 소설!”, “이만큼 훌륭하게, 이토록 아름답게 쓰는 작가는 없다” ㅡ. 이상은 『사우스 브로드』라는 이 소설과 「팻 콘로이」라는 작가에 붙어있는 수많은 찬사들 몇몇이다 ㅡ. 이쯤이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기에?!’, ‘과연 이 찬사가 단순한 광고 차원에서 나온 것은 아니겠지?!’ 등등의 생각으로 직접 확인해 보고야 마는 ㅡ. 그래서 내가 직접 만나본 『사우스 브로드』는?!

『사우스 브로드』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그 어떤 일도 우연히 일어나지는 않는다”〈P19 (1권)〉는 말로 시작된다. 1969년 6월 16일, 서로 관련이 없는 일련의 사건 -하지만 그 무엇보다 큰 관련이 있는 사건-들이 일어나게 된다. 이삿짐 트럭 한 대가 찰스턴 단독주택의 진입로에 들어서고, 성 유다 고아원 정문 앞에 두 명의 고아가 도착하고, 이스트베이 가에 있는 러틀레지-베닛 저택에서 마약단속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공인 「레오폴드 블룸 킹」은 그의 어머니가 한때 천주교 예수성심회 수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날이기도 하다. 그날을 시작으로 알지 못하는 운명에 놓여있는 -혹은 인생 그 본연의 모습위에 놓여있는- 레오와 그의 친구들을 만나 볼 수 있다. 그 속에 우정이 있고, 가족이 있고, 사랑, 슬픔과 아픔, 상처 등등의 이야기가 함께 하고 있다. 때로는 가슴 먹먹함의 감동과 때로는 싱거운 웃음으로 끝날 수도 있는 유머와 재치를 더해가며 말이다.
  

생각이 떠오르는 바로 그 찰나에
의도하는 바를 말로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 P70(1권)

 나는 작품성이라는 의미를 두고 어떤 작품을 바라보는 일에는 익숙하지 못하다. 한 작가의 문체나 그만의 특징적인 것들을 알아채는 것도 나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그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많은 것들을 표현하기란 더더욱 어렵게만 느껴지는 일이다. (책이 내용과는 조금 상관없는 구절을 인용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그 많은 생각과 미묘한 느낌들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전문적인 지식과 상관없이 나에게 다가오는 『사우스 브로드』에서 느낀 많은 생각들을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라고 다른이들은 알 수 있을까?! 『사우스 브로드』를 읽으면서 어떤 고전 작품(딱히 ‘어떤 것이다’라고 말 못하는 이유는 나의 문학적 소양이 얕기 때문일 것이다ㅡ.)을 읽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그냥 몸이 그렇게 느끼는 것 같았다는 사실처럼 말이다 ㅡ.

솔직히 말해서, 이 작품은 무슨 스릴러처럼 읽는 내내 긴장감을 안겨주지는 않는다. 대신, 롤러코스터를 타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을 것이다.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밀고 당기고, 쥐었다 폈다 하는.. 쉬어야 할 곳에서 쉬어주고, 뛰어야 할 곳에서는 정말 열심히 달리는.. 그로인해 어떤 본연에 충실하게 다가선다는 느낌을 안겨준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아름답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 그래, 그거였어.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 그것이다.
- P462(2권)

 『사우스 브로드』는 ‘남겨진 사람들’ 의 ‘남겨진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ㅡ. 우리 삶에서 사라지는 많은 것들과 남겨지는 또 다른 많은 것들. 혹은 많은 것들을 남겨두고 사라지는 것들 ㅡ. 그 사라짐이 새로움을 남겨놓고 간다. 그것이 사랑이든 아픔이 깃든 상처든 말이다 ㅡ. 그렇게 인생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듯이 말이다 ㅡ. 인생, 그 혼란함 ㅡ.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 『사우스 브로드』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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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 - 브라운아이즈 윤건의 커피에세이
윤건 외 지음 / PageOne(페이지원)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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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좋아하세요?! 그렇다면, 어떤 커피를 좋아하세요?! 맛이 진~하게 쓰면서도 뭔가 진짜 같은 에스프레소?! 심플하고 깔끔한 아메리카노?! 아니면, 달달한 카라멜 마키아토?! 혹시 ‘난 내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라는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정작 저 자신도 정말 좋아하는 커피가 무엇인지 정확히 말하지는 못하겠군요 ㅡ. 한 때 아이리시만 찾다가, 또 언젠가는 에스프레소만을, 최근에는 아메리카노만을 찾는.. 그리고 내일은 또 어떤 커피를 마실지 고민하고 있을 나의 지조 잃은 커피를 향상 사랑 ㅡ. 그렇다면 이제 저와 함께~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혹은 앞으로 어떤 커피를 좋아하게 될지- 한 번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직접 커피 맛을 보지도 않고 책으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구요?! 커피는 직접 맛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담겨있는 느낌도 맛만큼이나 중요하답니다. 느낌으로 자신만의 커피를 찾아보는 것이죠 ㅡ. 다양한 커피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답니다. 그 이야기의 주는 사랑이구요 ㅡ. 그 사랑 이야기, 직접 들어보실래요?! 그러면 어느 정도 자신이 원하는 타입의 커피를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ㅡ. 

 『커피가 사랑에게 말했다』「설렘」의 이야기가 담긴 카페라테, 더치커피,화이트 모카, 아포가토, 카라멜 라테, 마르키노와 「끌림」의 이야기가 담긴 사케라토, 카라멜 마키아토, 카푸치노, 카페그린, 카페모카, 티카페, 「추억」의 이야기가 담긴 카페로망, 아이스 라테, 모카자바, 아이리시, 베트남 커피, 모카치노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가 담긴 바닐라 라테, 아메리카노,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바닐라 라테, 단호박 꿀 라테, 에스프레소라는 메뉴가 차려져 있답니다. 그 메뉴 하나하나를 커피사랑말을 담아 「상현 with love」에서 이야기 하고 있구요, 그 커피의 느낌을 담은 사랑이야기를 「현경 with love」「윤건 with love」를 통해서 들려준답니다 ㅡ.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에는 BGM이 깔린답니다 ㅡ. 들을 순 없지만 그 역시 느껴진답니다 ㅡ. 사실 각각의 이야기에 BGM이 적혀있어요. ^^;; 부지런하다면 직접 찾아서 그 음악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 더 멋진 느낌이 나지 않을까요?! 

 이 모든 것들이 커피가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요?! 커피를 통해서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요?! 아니면 사랑이 들려주는 이야기?! 뭐 상관없어요. 그냥 들려주는 대로 들으면 되니까요. 그리고 나와 맞는 느낌을 찾아 그 커피와 함께하면 되니까요. 그 느낌과 사랑을 담아 커피를 한 잔 하는 거죠 ㅡ. 역시 커피와 사랑을 절대 떨어질 수 없는 사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ㅡ. 그리고 커피는 참 감각적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그래서 그와 함께하는 모든 것들도 감각적이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을요 ㅡ. 커피와 함께하는 사랑이 그렇듯 말이죠 ㅡ. 

 앗~!! 사랑이 또 커피에게 뭐라고 속삭이네요 ㅡ. 귀 기울여 보세요 ㅡ. 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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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ing
장현 지음, 김형근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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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랑을 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도 분명 ㅡ. 또한 그 속에는 정말 많은 사랑이 존재 한다. 사랑의 대상도 다를 것이고, 사랑의 표현과 방식도 다를 것이고, 그 사랑의 끝도 다를 것이다. 사랑의 대상이든 표현이든 방식이든 상관없이 그 사랑들 중에서도 항상 찾으면서도 그리워하고, 찾고 나서도 그리워하는 사랑이 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쌀쌀한 날씨가 돌아오면 더더욱 그리워지는 그 사랑 ㅡ. 그리고 끊임없이 진행되는 이야기들 ㅡ. 

 『사랑ing』에는 「네가 나 때문에 화가 났으면 좋겠어」, 「사랑해서 아프다」, 「이별의 속도」, 「어린아이의 언어」이라는 작은 제목을 가진 4개의 Scene 속에 76가지의 다양한 사랑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사랑, 아픔, 이별, 새로운 설렘, 그리고 다시 사랑 ㅡ. 이렇게 무한 반복되는 사랑의 사이클 속에서 한 번쯤은-혹은 매번- 겪는 이야기들도 있고, 이제야 비로소 알게 된 또 다른 사랑 이야기들도 있다. ‘아~ 이건 이랬던 거구나!’, ‘그래 이건 꼭! 기억해둬야 겠어!’ 혹은 ‘그래 사랑은 그런 거야’라는 식의 모두 다른 사랑만큼이나 다양한 느낌과 생각들의 교차였다. 모두 다르면서도 또 같은 느낌의 그것들.. 

 



피부가 재생되는 모습을 보면서 

그에 비해 마음에 난 상처는 얼마나 기회주의적인가 새삼 느끼게 된다. 

··· 

현재의 조그마한 상처 하나가 과거의 상처들을 끊임없이 불러낸다. - P137 

 

사랑 ㅡ. 아프고 슬프고 지겹지만, 또 하게 되는 것이 사랑이며, 알면 알수록 더욱 더 복잡해지고 모르는 게 사랑이다. 아주 진한 사랑의 열병을 앓고나서 이제는 사랑을 좀 알 것 같다고 말하다가도, 또 다른 사랑 앞에서는 작아지고 움츠러드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 사랑이다 ㅡ. 그리움도 사랑이고, 기다림도 사랑이다 ㅡ. 설렘도 사랑이고, 아픔도 사랑이다 ㅡ. 수없이 계속해서 나열되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들 ㅡ. 사랑에는 정의가 없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정의할 수 없다고 해야 할까?! 어려운 질문이지만, 어쨌든 우리는 사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몇 단어의 단순한 조합된 사랑이 아닌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사랑 ㅡ. 결국, 우리는 사랑ing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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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해피 데이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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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아무런 생각 없이 던지는 말들 중에 하나가 “뭐 재미있는 일 없을까?!”이다 ㅡ. 그런 말을 자주 던지면서도 역시나 재미있는 일을 찾기란 쉽지 않다. 어쩌면 우리는 그 재미라는 놈을 정말 대단하고 특별하다고 여기기에, 그래서 일상에서는 찾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기 때문에 그 재미란 놈이 신이 나서 우리가 찾기 더더욱 힘들게 꼭꼭 숨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정말 재미란 놈은 우리가 손 내밀면 닿을 곳에 있는데 우리는 그 손을 닿지도 않는 먼 곳을 향해 손짓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ㅡ. 생각만 조금 바꾸어도 우리 삶은 훨씬 즐거울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삶이 팍팍하다고 느껴지는가?! 아니면 단순히 재미가 없다고 생각되는가?! 여기 일상에서 탈출을 원하는 사람들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얼마나 재미있는지 한 번 볼 텐가?! ^^ 

 



누군가 “진짜 재미있는 책 없어?!”라는 질문을 한다면 주저 없이 그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오쿠다 히데오」ㅡ. 이번에도 “역시”라는 말부터 시작을 해야 할 것 같다. “역시 오쿠다 히데오다!!” ㅡ!! 제일 먼저 그를 만났던 《공중그네》를 시작으로 《면장선거》, 《인더풀》 등등.. 그는 언제나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가 선사하는 즐거움에 끝이란 없다 ㅡ. 그랬기에 이번에도 역시 주저 없이 그의 책을 선택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오 해피데이』는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꿈꾸는 사람들과 그들의 가족 이야기를 그린 6편의 단편을 모아놓은 것이다. 마흔 두 살의 전업주부 노리코가 옥션에 빠지게 되면서 생기는 재미있는-심지어 남편의 소중한 물건들 까지도 경매에 올려버리는- 이야기를 그린 「Sunny Day」, 아내가 살림을 모두 챙겨나가고 썰렁한 집에 남은 서른여덟 살의 평범한 직장인 다나베 마사하루가,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멋진 아지트를 꾸며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우리 집에 놀러 오렴」, 낯선 남자의 방문이후 꿈속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쾌락의 즐거움에 빠진 노리코의 이야기를 담은 「그레이프프루트 괴물」, 회사가 망해 하루아침에 실업자 신세가 된 유스케와 그로인해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는 아내와의 이야기를 담은 「여기가 청산」, 일러스트를 그리는 일을 하는 하루요와 매번 직장을 바꾸는 남편의 이야기를 담은 「남편과 커튼」, 그리고 유명 문학상을 수상하고 베스트셀러 작가가된 소설가 오쓰카 야스오와 로하스에 빠진 아내와의 이야기를 담은 「아내와 현미밥」까지 ㅡ. 하나같이 모두 즐겁고 유쾌하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단지 즐거움과 유쾌함에서 끝난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 끝이 끝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야기가 또 쓸데없이 복잡해졌나?! ^^;;) 6가지의 이야기들은 모두 일상에서의 탈출을 갈구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일탈에서 느끼는 새로운 에너지, 그리고 그 에너지의 발산을 꿈꾸며 행동하는 것이다 ㅡ. 하지만 그것들이 일탈이라고는 하지만 인생 전체의 흐름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그리고 결국에는 가족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가족의 소중함이라는 진부한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지루한 일상의 대표가 될 수 있는 가족을 통해서 삶의 즐거움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소중함에서 나아가 그 소중함이 즐거움과 행복으로 바뀌는 순간들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진지하고 극적인 사건의 전개로 찝찝하게 알아가는 일상의 소중함이 아닌, 웃으면서 즐겁게 돌아보게 되는 일상과 가족의 행복감 말이다 ㅡ. 다행스럽게도 즐거움과 행복이 숨 쉬는 공간이 나에게도 있다는 사실에 외치고 싶다. 행복한 날들이라고 ㅡ. “오! 해피데이~!!” 



 더하기 ㅡ. 

삶에서 즐거움이 사라질 때, 삶의 적막함이 날 짓누를 때 ㅡ. 

「오쿠다 히데오」, 그를 찾게 될 것이다 ㅡ. 

아니 그의 글을 찾게 될 것이다 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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