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지구에서 7만 광년
마크 해던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0년 3월
절판


"왜 그래, 짐보. 이건 엄청난 일이라고. 우리한테 이렇게까지 흥미진진한 일이 생긴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어?"-81쪽

남자는 테이블 위로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설명했다. "몹시 간단한 일이야. 선택하면 돼. 얌전히 굴거나. 아니면 대가를 감수하거나."-120쪽

일을 다 끝낸 뒤에 움직임을 멈추고 가만히 서서, 시계가 똑딱이는 소리와 냉장고가 웅웅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집이 완전히 비어 있따는 것을 그제야 깨달았다. 아빠도 없었다. 누나도 없었다. 대체 어디에?
갑자기 온몸이 선득해졌다.-158쪽

나는 찰리를 읻어버리고 있었다. 죄책감에 마음이 쿡 찌르듯 아팠다. 찰리는 이곳 어디엔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아니 제발 그러기를 바랐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떠다니는 공이나 한가롭게 조몰락거리면서 무지 멋지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236쪽

"그래도 이런 데 있다는 게 완전 최고로 멋지지 않아? 그러니까, 우린 지금 다른 별에 있는 거라고, 이 친구야."
"아뇨. 완전 최고로 멋진 건 제 단짝 친구를 찾아서 집에 가는 일이겠죠."-245쪽

여행은 엄청나게 즐거웠다. 전에는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던 것들이 지금은 모두 멋져 보였다. 냉각탑. 화물 트럭. 콘크리트 다리. 고압선 철탑들을 보니 가슴속에서 따스한 행복이 흘러넘쳤다.-3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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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눈물 - MBC 창사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김윤정 지음, kyomong 그림, MBC「아마존의 눈물」제작팀 원작 / MBC C&I(MBC프로덕션)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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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고의 시청률로 많은 이들을 감동으로 몰아넣으며 명품 다큐멘터리라 불려도 손색없는 작품인 『아마존의 눈물』이 어린이들을 위한 환경동화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그렇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그리고 아이들이 꼭 봐야할 소중한 동화책이다. 어린이도 아닌 내가 이 책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지만, 아이들에게는 물론이고 나 같은 어른-어른이라고 할 만한 자격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에게도 더없이 좋은 책이기에 이런저런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ㅡ.

 



 

『아마존의 눈물』은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을 우리 몸의 호흡을 담당하는 기관이라고 비유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세상 속으로 안내한다. 아마존의 동식물들을 이야기하고, 아마존의 특징 및 중요성, 그리고 나아가서 아마존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연다. 그러고는 마루보 족, 마티스 족, 와우라 족, 조에 족에 대한 이야기, 즉 아마존 원주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속에서 아마존의 고아 소녀 릴리아니, 용맹한 아마존 전사를 꿈꾸는 비닌, 도시를 동경하는 소녀 야물루, 아마존 최고의 사냥꾼 모닌을 각각 이야기하며, 다양한 그림과 사진을 함께 실어놓음으로써 전반적인 친숙함을 높인다. 그렇게 흥미로우면서도 안타까운-그래서 다시 희망을 찾게끔 만드는- 이야기들을 ‘아마존이 눈물을 흘려요’라는 마지막 파트에서 미래에 우리 아이들이 반드시 행동해야할 것들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다 ㅡ. 특히나 이 책에서 마음에 드는 점은 각 장의 끝에 「아마존 백과사전」과 「생각 다지기」라는 코너로 책을 읽는 아이 스스로에게 또 다른 생각들을 하게끔 한다는 것이다 ㅡ.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하고, 부모가 자녀에게 꼭 선물해야 할 단 하나의 환경동화라고 광고도 하지만, 정작 어른인 나도 아마존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무소유》라는 책을 ‘소유’ 하기위해 발버둥치는 오늘날에, 나 역시도 ‘현실’ 이라는 변명으로 그에 동조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좋다는 것은 끝임 없이 찾아나서야 하고, 당장의 즐거움을 위한 그것들을 위해서는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적이라는 말밖에 어울리는 않는 행동들을 서슴없이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지금에서야 아마존을 생각하고, 내 주위를 둘러보며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해보는 나와는 반대로, 『아마존의 눈물』을 통해서 많은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이런 저런 세상의 모습들을 바라보며 다양한 생각들을 스스로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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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인 캐나다 - 순수한 열정으로 캐나다를 훔쳐버린 당찬 20인의 이야기
임선일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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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단풍잎, 눈 덮인 로키 산맥, 그리고 얼마 전에 있었던 동계 올림픽으로 떠오르는 나라, 캐나다 ㅡ.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있는 나라로 캐나다를 떠올린다. 무엇이 그 다양한 사람들을 캐나다라는 한 나라로 모이게 했을까!? 그리고 그 속에 그들은 제각각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가며 살아 나가고 있을까!? 이제 그 이야기를, 캐나다에서 만난 20인을 통해 전해 들을 수 있다. 『20인 캐나다』에서, 각기 다양한 사연으로 다양한 직업을 안고 살아가는, 20명의 사람들을 만난다 ㅡ.

『20인 캐나다』는 캐나다에서 저자가 만난 20명의 사람들과의 인터뷰 형식으로 되어있다. 캐나다로 떠난 유학생, 어학연수생, 이민자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한다. 다양한 직업, 제각기 다른 목표를 가진, 국적도 다르고 나이도 다른 그들이지만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 할 수 있다. 그들은 치열하게 그들이 놓인 공간에 도전하고, 자기 스스로에게 도전하면서 어떤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게, 지금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ㅡ.


 

 

 

내가 머물고 있는 이 땅 캐나다에서
뜨거운 열정으로 찬란한 꿈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희망과 용기를 얻고 싶어서!
그들의 빛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내 심장을 뜨겁게 만들고 싶어서!


- Prologue 中에서…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이 몇 줄의 문장에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렇게 들려주고 싶은 말들과 얻고 싶은 희망과 용기들이 고스란히 나에게 전해진다. 뭔가가 전해져 들어오는 것만이 아니라, 내 속에서 끈질기게 살아 숨 쉬고 있던 어떤 답답함 들을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하기도 한다. 남들을 그저 부러워만 하며 어느 샌가 주저앉아만 있던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듯하다 ㅡ.

『20인 캐나다』로 우리는 다시 꿈을 꾸게 된다.
그들을 변화시킨 캐나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새로운 꿈을 위한다고, 또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들고자 무조건 어디론가 떠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곳이 캐나다이든 또 다른 곳이든, 그 장소는 상관이 없는 것이다. 우리가 만났던 20인이 캐나다에서 제각기 그들의 삶에 충실하며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면,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바로 이곳에서 우리의 삶에 충실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는 그저, 지금 내가 있는 이곳에서 다양한 이들이 전해주는 뜨거운 열정과 에너지를 고스란히 가슴에 담고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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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1 - 4月-6月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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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고 나면 일상 풍경이, 뭐랄까, 

평소와는 조금 다르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 … 

 

하지만 겉모습에 속지 않도록 하세요. 

현실을 언제나 단 하나뿐입니다.” - p23 

 

항상 똑같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 풍경이 다르게 보일 때가 분명 있다. 어제와 다름없는 똑같은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주위 뭔가가 평소와는 다르게 보인다는 것은 분명 평소에 하지 않는 일이나 생각들을 통해서가 아닐까?! 하지만 그것도 잠깐뿐이다. 다시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면 또 다시 어제와 같은 하루가 될 뿐이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말이다…. 하지만 여기!! 막혀서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고속도로에서 탈출해 비상계단을 내려오면서 다른 세계로 접어든 여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더 신기한 것은 그녀에게 다가온(그렇다! 새로운 세상은 그녀가 다가간 것이 아니라 다가온 것이다!) 세상에는 하늘에 달이 두개가 떠 있다. 궁금하지 않은가?! 이 무슨 이야기인지…. 

 

문득 하루키를 너무 오래 잊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7년 전쯤 군대에 읽었던 《해변의 카프카》를 마지막으로 말이다. 솔직히 그 당시에는 문학성이 뭐니 따지는 것은 고사하고 그냥 읽기에 바빴다. 처음에는 남들이 보니까 나도 따라봤고, 한 장 두 장 읽으면서 재미있으면서도 가볍지 않음에 계속해서 끌렸다고 해야 할까?! 그래, 너무 오래 동안 잊고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라는 작가가 가지고 있는 크나큰 매력에 말이다 ㅡ. 

 

오랜만에 들고 나온 장편이라고 그 오랜 시간을 양으로 시위라도 하듯이 분량이 1300페이지에 달한다. 하지만 너무나도 당연한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 라는 이름으로 그 오랜 시간을 많은 분량으로만 옮겨놓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작품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아직은 손에 잡히지 않지만, 정말 오랜만에 느껴지는 즐거움으로, 하루키를 오랜 시간 잊고 있었다는 사실이 분하게만 느껴질 정도였다. 『1Q84』라는 이 책이 나오자마자 구입을 했지만 다른 책들에 밀리고 밀려 이제야 읽었기에, 그동안 책장에 손길한번 주지 않은 채 고이 모셔두었기에, 더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ㅡ. 

 

『1Q84』를 “일큐팔사” 라고 읽어야 하는 것인지 “아이큐팔사”라고 읽어야 하는지, 이 책이 처음 나오고 사람들은 책의 제목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자기들끼리 의견이 분분했다. 의견이라기보다는 궁금증과 호기심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지만… 물론 지금은 부분 알다시피 “일큐팔사” 가 정답이다. 그럼 그게 뭔 뜻이냐고?! 전체적인 스토리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대충 말하자면, ‘아오마메’가 자신에게 다가온 새로운 세계에 이름을 붙인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1984년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낯선 곳이 되어버린 것이고, 그 낯섦에 의문을 안고 있다는 사실에 question mark의 Q를 붙여 『1Q84』라는 새로운 세상의 이름을 만든 것이다 ㅡ. 

 

『1Q84』는 크게 두 명의 인물이 중심이 된다. 책의 홀수 장을 이야기하는 ‘아오마메’ 와 짝수 장을 이야기하는 ‘덴고’ ㅡ. 외관상으로나 실제로 그들은 각각 고급 스포츠클럽의 강사와 수학 강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암살자라는 직업과 소설가 지망생이라는 또 다른 직업이 있다. 어릴 적 상대방의 손을 한 번 잡은 것, 또 다른 한명은 잡힌 것이 전부인 기억이 한 사람에게는 영원히 품게 되는 사랑으로 기억되고, 그것이 그들을 이어주는 고리가 된다. 『1Q84』는 이 두 인물의 이야기를 각각 풀어내고, 그들의 이야기를 묘하게 교차시키며, 전체적인 이야기를 하나로 묶어간다. 그리고 천재적인 문학성을 가졌지만 뭔가 독특한 인물인 ‘후카에리’ 까지 섞여들어 이야기는 도저히 한 눈을 팔수 없게 만들어 간다. 전체적으로는 개인을 이야기하고, 사회를 이야기하면서 다시 개인을 풀어내는, 그리고 그 속에서 끝임 없이 생겨나는 의문과 호기심을 적절하고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더욱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이야기를 시작할 때 아오마메가 있던 고속도로와는 정반대로 앞이 확 트인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느낌이 들만큼 이야기는 정말 막힘없이 읽힌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가볍냐고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반대의 무게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정확하리라. 이야기는 정말 쉽게 읽히지만, 그래서 정말 쉽게 흡수되지만, 결코 쉽게 소화되지는 않는다. 어떤 깔끔한 에너지 속에서 뭔지 모를 시커먼 것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책 속의 덴버는 수학과 소설의 차이를 이야기하면서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를 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이기도 하기에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수학에는 하나의 답이 있다, 하지만 인생(여기에서는 소설이 된다!)에서 답이란 없다’ 라는…. 조금 엄밀히 말하자면, 덴고는 인생에서도 답을 찾을 수는 있지만, 단지 명쾌한 해답이 주어지는 없다고 표현했던가?! 하나의 문제를 다른 형태로 바꿔놓고, 해답의 방식을 찾아나가는 것을 이야기로 암시한다고, 그래서 그 암시를 통해 현실에서 문제의 정답을 찾아나가는 것이라고, 언젠가는 풀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 그 가능성만을 이야기한다. 크게 보면, 이 『1Q84』라는 소설이 꼭! 그렇게 암시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은 결말(그것이 결말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은 단지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듯이, 답은 스스로 찾아보라면서 던져주는 느낌이다 ㅡ. 어쩌면 지금 우리는 답이 아닌 어떤 문제부터 찾아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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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싱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 - 서영은 산티아고 순례기
서영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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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을 가는 것이든, 잠깐의 휴식을 위한 것이든 어디론가 떠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단 며칠간의 짧은 여행이라면 그리 어렵지만도 않겠지만, 며칠이 달로 바뀌면 정말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다. 더군다나 이미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자리를 확고히 잡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하지만 여기, 60이 넘은 나이에, 지금까지의 삶에서 가졌던 많은 것들을 손에서 놓아버리겠다는 생각으로 길을 떠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이상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서 확고한 자리를 잡은 소설가이자, 김동리의 세 번째 아내로 알려진 소설가 ‘서영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녀는 유언장까지 남기고 성지 산티아고로 향한다. 단순한 여행이 아닌 순례기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ㅡ. 

산티아고를 향하는 그곳에서는 ‘노란 화살표’를 따라가면 된다. 그냥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길이다. 직선의 외길인데도 불구하고 화살표가 보이지 않음에, 이렇게 계속 가기만 해도 되는 것일까, 혹시 길을 잘못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단지 화살표를 따라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 길인데도 이런 의구심이 생기는 마당에, 우리는 인생이란 길 위에서 얼마나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살아가는 것일까?! 

 

산티아고로 떠나기 전, 유언장을 써놓고 떠나면서 

진정으로 그 길 위에서 나를 바꾸는 사건이 일어나기를 기도했었고, 

그 결과 어떤 방향으로 바꾸어야 하는지 알게 되었고,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 작가의 말 中에서… 

 

삶을 살면서 ‘나를 바꾸어야 겠다’ 는 다짐을 수없이 하고는 한다. 하지만 말처럼 나를 바꾸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긴 그렇게 쉽다면 누군들 멋진 나로 살아가지 않겠는가. 어쨌든, 나는 작가의 ‘지금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는 말에 약간의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큰 부러움을 느낀다. 과연 어떤 일을 계기로 나 자신이 바뀌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작가는 노란 화살표를 따라가면서 우리 삶에 들어와 있는 노란 화살표를 떠올린다. 감사하다는 표시도 제대로 못하고 얼굴만 스친 고마운 사람들,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평소에 만난 노란 화살표들이라고 이야기한다. 꼭 진짜 노란 화살표를 찾아 나설 필요는 없을 것이다. 우리 주위에 있는 소중한 노란 화살표들을 어쩌면 더 진짜 노란 화살표라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걸었다』는 산티아고 순례기이지만, 이로 인해 어디론가 떠나야 겠다는 생각보다도 우리에게 지금 주어진 현실을 더 소중하게 만드는 책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ㅡ. 노란 화살표가 향하는 곳은 다시 우리 현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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