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1월에 읽을 주목할 만한 신간 도서 - 소설】 

어느덧 2011년!! 그 시작이다 ㅡ.
올 한해의 시작을 함께 할 책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즐거운 마음으로~ 힘차게~ 고고~!! 

 

 《허기의 간주곡》 

J.M.G. 르 클레지오, 문학동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르 클레지오의 작품이다. 작가의 이름만으로도 상당히 끌렸는데, 작가가 서울 체류 중에 집필한 작품이라 한다. 또한 그의 어머니를 모델로 탄생한 여주인공 에텔의 성장을 그린 소설이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뭔가가 느껴진다.

 

 

  

 

 《바보들의 결탁》 

존 케네디 툴르, 도마뱀출판사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그리고 영국인 고객들이 선정한 ‘가장 웃기는 책 베스트 10’에도 들어있다. 퓰리처상과 코미디라… 왠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그래서 더 기대된다. 어떤 웃음으로 어떤 의미들을 던져주는지… 인정받지 못한 한 천재 작가의 죽음과 그의 유일무이한 유작 원고, 그래서 전설이 된 책이라고 한다. 꼭 만나고 싶어진다!!
 

 

 

 

 《작은 것들의 신》 

아룬다티 로이, 문이당


아주 관심 있게 보는 상 중의 하나가 부커상이다. 1997년 부커상을 수상한 아룬다티 로이의 《작은 것들의 신》!! 인도 사회의 문제점들을 통해서 편협한 신앙과 위선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 등 이야기한다고 한다. 인도 작가의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더 끌린다. ^^;;
 

 

  

 

 《천로역정》 

존 버니언, 섬앤섬 

인간 영혼의 궁극적 지향점을 제시한 비유 문학의 대가 ‘존 버니언’의 대표작 《천로역정》 이다. 이미 고전으로 굳어진 작품이기도 하지만 그 내용을 제대로 접한 기억은 없는 것 같다. 故 이윤기 선생이 남긴 마지막 번역 작품이라고 하니, 이 기회에 제대로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침묵의 교실》 

오리하라 이치, 한즈미디어 

오리하라 이치 작품 중 최고 분량이라고 한다. 최고의 분량이지만 결코 지루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오히려 많은 분량으로 인해 그의 매력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항상 보고 싶은 책은 넘쳐난다.
그 넘쳐나는 책들 중에서 나와 인연을 가지게 될 책은 어떤 책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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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사회에서 “정의, 도덕, 윤리” 를 생각하다.】

 

얼마 전, 우리에게는 뭐 그 정도야, 하고 넘어갈 아주 사소한 일에 엄격한 법의 잣대를 들이미는 미국 사회의 모습을 뉴스로 접했다. 뉴스에서는 그것을 미국의 힘으로 이야기했다. 아무리 어쩌고저쩌고 미국을 비난해도(나 역시 그 중에 한 사람이지만…), 미국이라는 나라가 지금의 사회를 유지하는 근본적인 어떤 힘은 가졌구나, 저런 것은 반드시 배워야 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강자와 약자로 구분 짓는 사회. 강자는 돈과 권력, 명예로 보호되지만, 약자는 그 어느 것으로도 보호받지 못하는 사회. (물론 법은 평등하다하나, 그건 그냥 이론일 뿐, 현실과는 큰 거리가 있는 사실이고…) 그 사회를 우리가 살아가고 있고, 이대로는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사회, 지금의 우리 사회에 그 어느 것보다,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이 바로 “정의, 도덕, 윤리” 가 아닐까?! 지금 당장 이것들을 바로 인식하고 행동한다 하더라도 금방 세상이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세상은 변하리라 생각한다. 그 조금씩 변하는 세상, “정의, 도덕, 윤리”를 담은 책들로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일단은 다양한 이야기로 지금의 세상을 먼저 둘러보며, 그에 이어지는 생각을 해보자. 

 

 

 

 

 

 

 

 

·《우행록》 어리석음을 넘어 슬프기 까지 한 인간의 모습과 그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이야기 한다
·《테헤란의 지붕》 “왜 신은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는 거죠? 왜 우린 정의를 그렇게 오래 기다려야만 하죠?” 라는 울부짖음이 계속해서 기억에 남는다.
·《캔들 플라워어린 아이들이 거리로 나온 모습을 보며, ‘고맙다’고 말하는 어른의 모습에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과 쓸쓸함을 함께 안겨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정의를 비롯한 세상을 이야기 해보자. 

  

  

 

 

 

 

 

  

 

 

 

 

 

 

 

 

 

·《정의란 무엇인가》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생각의 좌표》 내 생각은 주인은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시작해서 나가야 할 세상을 이야기 한다.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생각해본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우리가 반박할 수 없었던 그들(?!)의 논리, 지금까지 진실이라고 믿어왔던-혹은 강요받았던- 것들을 그 반대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결국에는 이 모든 것들이 모여 따뜻한 마음, 사랑으로 번져나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리가 나가야 할 세상으로…  


 

 

 

 

 

 

 

 

·《그건, 사랑이었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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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롱뇽과의 전쟁>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도롱뇽과의 전쟁
카렐 차페크 지음, 김선형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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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해설을 괜히 읽었다 싶을 때가 있다. 어떤 책을 읽고서 그로 인해 가지게 되는 생각과 느낌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다른 사람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표현했을까 싶어서 작품 해설이라는 것을 뒤적거려본다. 이로 인해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휘청거리던 생각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더 혼란스럽게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도롱뇽과의 전쟁』, 이 책의 경우에는 후자라고 할 수 있다. 솔직한 말로, ‘뭐가 이렇게 어려워. 이렇게 어렵게 표현안하면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이라 할 수 없는 것인가’싶은 생각마저 들었으니 말이다. 작품해설이라는 말로 작품 그 자체에 대한 해설보다는 작가에 대한 해설이 더 장황하니… 하긴, 작품을 살펴보는 방식에도 여러 가지가 있고, 그 중에 작가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이니, 단지 내가 원하던 해설과 다르다고해서 뭐라고 할 필요는 없겠지만……. 아무튼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지금의 이 머릿속을 어떻게 정리해나가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다. 

 지금의 막막함과는 다르게, 처음 나의 두 손에 이 책이 놓여 졌을 때에는 무슨 책이 이렇게 예쁜가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알록달록하면서 친절하게도 다양한 삽화까지 곁들여져있는 것이 그저 매력적인 모습으로 밖에 비춰지질 않았다. 알고 보니 이것은 국내에 들어와서 뚝딱하고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출간된 해에 〈가장 아름다운 체크슬로바키아 책〉으로 선정된 바 있는 1965년 판 『도롱뇽과의 전쟁』의 일러스트를 부활시킨 것이라고 한다. 뭐, 책의 첫 인상은 그렇게 예쁜 모습으로 다가왔다는 것이고, 그 속으로 들어가 살펴본다면 결코 그 내용마저도 예쁘다는 이야기는 못할 것이다. 다시 막막해진다.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자연에 맞서고, 심지어 자연의 위에 군림하려는 인간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지금은 인간이 먹이사슬의 가장 위에 존재하는 듯 행동하지만, 만약 그와 다르게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이 지금의 인간이 있는 자리를 대신한다면 어떨까, 라는… 가령 바퀴벌레가 전혀 예상하지 못할 획기적인 진화로 인해 그들이 지금의 인간의 위치이고, 인간은 지금의 소나 돼지 같은 위치에 있다면?! 이런 어이없는 생각을 ‘카렐 차페크’라는 대단한 작가가 글로 옮겨 놓았다. 그것도 아주 생생하게-때로는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느낌마저 들도록- 실험적 요소까지 더해서 말이다. 비록 그 주인공은 바퀴벌레가 아닌 도롱뇽이지만……. 

 『도롱뇽과의 전쟁』은 반 토흐 선장이 도롱뇽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냐 싶겠지만, 대단한 일이다. 도롱뇽이 그냥 도롱뇽이 아닌 것이다. 말을 참 잘 듣고-물론 처음에는-, 똑똑하기까지 하다. 반 토흐 선장은 이 도롱뇽을 제대로 이용한다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G.H. 본디와 그의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고, 결국 도롱뇽을 이용하는 사업이 시작된다. 그리고 도롱뇽은 조금씩 조금씩 인간의 사회에 침투하게 되고, 그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막강한 힘을 가지게 된다. 인간과 맞설 정도로 강력한 힘을 말이다. 

 도롱뇽을 단순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써만 바라보던 인간이 그들에게 역습을 당하는 모습을 살펴보면서 인간과 인간의 대결에서 인간과 도롱뇽의 대결, 인간과 자연의 대결, 그리고 다시 인간과 인간의 대결이라는 구도를 생각하게 된다. 인간이 불러온 욕망, 아니 어쩌면 인간이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수많은 욕망들이 차곡차곡 쌓여 폭발해버린다는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해야 할까. 도롱뇽은 단지 그 기폭제가 될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욕망이 그들을 불러들이고, 그들이 결국 인간을 삼켜버리는 것들을 생각해보면 그 시작도 인간이고, 그 마지막도 결국은 인간인 것이다. 그런 인간의 모습은 도롱뇽-물론 처음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며-이 처음 반 토흐 선장에게 조개를 따달라고 다가오는 수줍은 모습-적어도 나에게는 그렇게 느껴졌다-과 대비되어 씁쓸하게만 느껴진다. 인간에게는 이것이 마지막인 것일까?! 인간에 대한 믿음은 어디까지인 것일까?! 

 이 책이 쓰인지가 벌써 70년도 넘었다. 작가는 이 작품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고,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주제도 역시 ‘현실’이라고 이야기한다. 고로 이 작품은 1936년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되는데… 왜 나는, 이 이야기가 1936년의 모습만이 아닌, 오늘날까지도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까?! 이 작품의 마지막 장, 「작가, 혼잣말을 하다」에서 언급되는 ‘그다음은 나도 잘 모르겠네.’라는 마지막 말에 비춰보면, 이런저런 상상으로 그다음을 그려봐야 할 텐데, 왠지 그런 수고를 할 필요도 없어 보이고 말이다. 그냥 알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이미 그런 세상을 살아 왔고, 지금도 살고 있고, 앞으로의 세상도 지금까지와 별반 차이가 없는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이랄까?! 지금의 모습과 앞으로의 모습을 동일하게 바라보고 있는 나를 보고 있자니,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이 맞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마지막에 있는 역자 해설에서는 작가가 인간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이야기하고 있다니 말이다. 아, 다시 머릿속에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휘청거리기 시작한다. 이 책, 『도롱뇽과의 전쟁』. 보다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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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랩소디>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토마토 랩소디
애덤 셸 지음, 문영혜 옮김 / 문예중앙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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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랩소디』는 제목만으로도-아니,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운 표지의 그림까지 더해져서- 상당히 맛있게 보이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생각보다도 훨씬 더 맛있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탈리아 음식과 그들의 문화라는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고, 거기에 즐거움까지 더해진 맛있는 소설이 『토마토 랩소디』이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책을 통해서 어떤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그것도 그냥 그런 맛의 느낌이 아니라, 직접 어떤 음식을 눈으로 보고, 코로 그 향기를 맡고, 입으로 맛보고 있다는 느낌말이다. 어떤 요리가 좋으면 그 느낌을 그저‘맛있다’는 말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나지만, 이 책은 다르다. 그 표현 하나하나까지도 참을 수 없을 만큼 맛있을 것이다. 그 맛의 세계로 한 번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토마토 랩소디』는 16세기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남자 주인공 ‘다비도’와 여자 주인공 ‘마리’의 사랑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맛있게 버무려 낸다. 토마토를 재배하며 살아가는 다비도는 유대인의 모든 경제 활동이 자유롭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의 토마토를 팔기위해 마을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운명의 여인, 마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여기에서 몇 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다비도는 유대인이고 마리는 가톨릭교도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는 토마토가, 가톨릭교도로 이루어진 마을 사람들에게는 금지된-단순한 금지가 아닌, 만지기만 해도 물집이 잡히고 종기가 나고 눈이 멀고 피가 나고 구역질이 나면서 무시무시한 죽음을 맞게 되는- 열매로 여겨진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다비도와 마리의 사랑은 절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의 순탄치만은 않은 사랑에 조미료 역할을 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다양한 사건들이 더해져 이야기는 점점 맛있어져만 간다. 

  『토마토 랩소디』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사랑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 사랑에는 상처만 받고 오직 욕망에만 사로잡혀 살아가는 사람들, 가슴속에 남겨진 아픔으로 그저 현실에서 벗어나기만을 원하는 사람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등. 그리고 다양한 먹을거리가 등장한다. 축제 때 자연적으로 등장하는 포도주를 비롯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토마토와 올리브, 그리고 주인공 다비도와 마리의 사랑을 통해서 나오게 되는 토마토소스와 피자 등. 이 모든 사람들과 다양한 먹을거리가 결국에는 마을의 광장에서 모두 모여, 하나의 이야기로 모아지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음식의 재료들이 정확한 시간으로 정확하게 조리되어 하나의 멋진 요리로 탄생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그 요리에 웃음과 울음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더해서 우리에게 위로와 어떤 깨달음까지 안겨준다. 또한 지금 우리가 보고, 듣고, 만지며 느끼는 모든 것들과 우리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저마다의 피부로 스며들어 나타나는 생각과 가치관들에서 벗어나게 만들기도 한다. 지금의 우리에게서 한 발 벗어난 순간들의 기록이라고 해야 할까. 낯설지만 친절하게, 친절하지만 지겹지는 않은 모습으로, 그냥 사람 살아가는 모습을 따뜻하게, 아니 맛있게 담아내는 것이다. 

  주인공들의 간절한 사랑에 따뜻함과 아픔을 함께 느끼면서, 그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탐욕적인 새아버지에게는 나름의 증오를 퍼부으면서, 그리고 때로는 신비하면서도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캐릭터인 굿 파드레의 등장에는 감출 수 없는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하면서, 이런저런 상황에 따라 내 마음도 이리저리 왔다갔다 감정의 다양한 곡선을 그려나갔다. 해피엔딩을 갈구하는 어린 아이의 마음으로 오랜만에 무슨 동화를 읽는 듯 한 느낌으로 읽어나간 책이었다. 유쾌하면서도 참으로 군침 돌게 만드는 소설, 『토마토 랩소디』. 한 동안 그 향과 맛에 빠져 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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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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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어쩌면 존재 자체만으로도 미안한 맘이 드는 곳이다. 

그저 내가 잘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건강하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물을 맘 놓고 마실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미안할 이유는 충분해지는 곳이다. - P244

존재 자체만으로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 곳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 어디엔가 가면 말이다. 우리가 사는 공간과는 뭔가 다를 것이라는 생각은 하겠지만, 그 공간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라는 존재 자체가 미안하게 느껴지기까지 할까, 하는 생각도 들것이다. 이런 생각이 가능이나 한 것인가?! 하지만, 이런 생각이 가능하고, 그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곳이 있다. “있다”고 당당히 말하는 나지만-이 책을 쓴 작가, 또는 이런 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만큼 절실하게 느껴보지 못했기에- 사실은 그저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그 어렴풋한 느낌을 보다 명확하게 해주는 책이 있다. 그리고 그 명확함이 -절실한 느낌이든, 어렴풋한 느낌이든 상관없이- 행동으로까지 옮겨지게끔 하는 힘을 가진 책이 있다. 그 책은 바로,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을 담은 책,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이다.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는 ‘월드비전 창립 60주년’을 맞이하여 약 40만 명에 달하는 후원자들에게 월드비전이 모금한 후원금으로 어떻게 구호사업을 하는지, 체계적이고도 상세하게 알려야 할 필요성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월드비전 사업장이 있는 중남미, 동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들 중에서 볼리비아, 보스니아, 네팔, 베트남, 케냐, 에티오피아까지 모두 6개의 나라를 돌면서 직접 보고 느낀 점들을 담아 그들의 가슴 아픈 삶을 이야기한다. 그 속에서 월드비전 직원으로써의 삶과 그들만은 경험도 듣게 된다. 그들이 하는 일을 정확하면서도 보다 다가가기 쉽게 알려주고, 또 이로 인해 새로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들이게 하는 것이다. 

 

제목이나 표지에서 살짝 눈치 챘겠지만, 이 책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구원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문제들-전쟁, 질병, 가난 등- 중에서도 세계 여러 나라의 어린아이들이 겪게 되는 고통들을 이야기 한다. 아무리 어린아이들이 주인공이라고해도, 천진난만하게 즐겁고, 발랄한 모습만을 만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서 만나는 이야기들은 눈물지을 수밖에 없는, 그래서 아무 이유 없이-혹은 아주 사소한 이유로- 미안해할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생존을 위해 학교는 포기하고, 당장 마실 물을 구하기 위해 10시간 이상이 되는 길을 떠나는 아이들. 우리에게는 고작인, 1달러가 없어서 병에 걸리고, 죽어가는 아이들. 그들의 책임도 아닌데 단지 에이즈라는 병으로 인해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혹은 그들만의 관습으로 인해- 13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는 아이들. 그리고 태어나서 고기는 세 번 먹어봤다는 아이 등등. 이는 요즘 세상에 과연 이런 아이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가 사는 공간과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이야기들이겠지만, 사실이고, 우리가 알아야할 것들이다. 더군다나 이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소원을 듣게 된다면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들이 살아나 앞으로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제 그랬고, 오늘 그랬던, 타인보다 무조건 나를 먼저 생각하는 행동들을 앞으로도 또 하게 될까, 싶을 정도로 말이다. 


어찌 보면 이 평범한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이었다. 

네팔에서도, 예멘에서도, 서아프리카에서도 

평범한 것을 지킨다는 것은 가장 평범치 않은 일인 듯했다. - P152

사람은 아는 만큼만 보이는 법이고, 관심 있는 것만 보이는 법이다. 누가 많이 알고, 누가 조금 알고,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뒤늦게라도 무엇인가를 알면 된다는 사실이고, 더 중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알게 됨과 동시에 그것에는 어느 정도의 관심어린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세계의 가난과 온갖 억압에 눌려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사람은 물론이고, 그런 사실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까지도 이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가슴아파할 줄 알아야 되고,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서 말이다. 그리고 앞으로 조금씩이라도 내가 느꼈던 가슴 아픔은 나와 다른 세상에 사는 그들을 평범하게 살아가는 길을 열어주는데 힘을 쓰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들이 그토록 바라는 평범한 삶을 위한 길을 말이다. 


나는 언젠가는 꼭 보여주고 싶다. 우리가 맞았다고. 

세상은 결국 사람들이 답답해하고, 걱정했던 바보들이 있어서 살 만해졌다고

실현 불가능한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묵묵히 앞으로 내딛었던 앞선 바보들과 

지금의 바보들이 결국 우리를 웃게 했다고. - P324

저자는 세상은 조금씩이라도 바뀌는 것이라고 믿으며, 우직하게 바보짓을 해온 사람들이 있어서 지금의 세상이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바보들이 그립고, 또 필요한 사회라고 말한다. 그리고 세상이 조금 덜 똑똑해져서, 미련한 집단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결국은 사람이 좀 더 사람답게 사는 세상, 굶는 아이들이 한 명도 없는 세상을 꿈꾼다고 한다. 이런 세상, 비단 그만이 꿈꾸는 세상은 아닐 것이다. 그런 꿈을 위해 이제 우리 모두는 희망을 이야기해야하고, 그래야만 한다. 아이들의 눈에서 보게 되는 희망을 말이다. 


역시 현실은 그렇지만, 아무리 그렇다 치더라도 

여전히 양보할 수 없는 사실이 있긴 하다. 

희망만으로 살 수는 없다. 

그러나 희망 없이 살 수는 더욱 없다. - P249

이 세상과 대다수의 사람들은 날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이런’ 세상을 향해 뛰어간다. 반면에, 나는 ‘저런’ 세상을 원한다며, ‘저런’ 세상을 위해 한걸음씩 옮겨본다. 희망, 희망, 희망… 을 외치며, 희망을 손에서 놓아버리지는 않는다. 물론, 때로는 허구헌날 하는 것도 없이 희망만 이야기하고 있다고 뭐가 달라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희망보다는 당장의 현실을 살고 있는 나이기에, 이 세상과 대다수의 사람을 따라가고자 하는 마음에서 말이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희망만으로 살 수는 없지만, 희망 없이도 살수는 없는 것이라는 말이 다시 나를 정신 차리게 만든다. 이렇게 다시 희망의 힘을 얻고, 다시 한 번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다. 그들이 원하는, 아니 내가, 우리가 원하는 그 희망의 세상으로…!! 

 

 

덧붙여서 ㅡ. 

희망을 위해 조금이라도 행동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직접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책에서 언급되는 ‘월드비전( http://www.worldvision.or.kr/ )’을 비롯해 ‘굿네이버스( http://www.goodneighbors.kr/ )’‘유니세프( http://www.unicef.or.kr/ )’등이 있으니 직접 알아보고 행동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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