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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 기타 - [초특가판]
니콜라스 레이 감독, 스코트 브래디 외 출연 / 연세디지털미디어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내용보다 음악으로 더 오래 기억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니콜라스 레이 감독의 "쟈니 기타"가 그런 영화입니다. 빅터 영(Victor Young)이 작곡하고 페기 리(Peggy Lee)가 가사를 쓰고 부른 주제가는 매우 유명합니다만 정작 이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개봉 시 "고원의 결투"로 제목을 바꾼 탓도 있지만 워낙 영화 내용이나 형식이 독특해 그다지 대중적이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서부의 한 마을, 기타를 둘러 멘 한 사나이가 흘러듭니다. 마을 입구의 술집에 들어 온 사나이는 자신의 이름을 쟈니 기타(스털링 헤이든)라고 소개하며 술집 주인이 불러 왔노라고 합니다. 건장한 사나이의 외모에 사람들은 긴장하지만 그는 작은 기타 외에는 그 흔한 권총 한 자루 차고 있지 않습니다.
술집 주인 비엔나(조안 크로포드)는 강인한 서부 여인으로 많은 사연을 간직한 사람입니다. 힘들게 돈을 벌어 지금은 도박장이 딸린 큰 술집을 경영하고 있지만 술집을 철도역으로 바꾸고 싶어합니다. 비엔나는 비정하고 황량한 마을에 철도를 끌어들여 사람들로 북적이는 풍경을 보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마을사람들은 자신의 목장을 외지인들에게 빼앗길까 염려하여 비엔나를 싫어합니다.
마침 강도살인사건이 나고 희생자의 여동생 엠마(메르세데스 맥캠브리지)는 댄싱 키드(스코트 브레디)를 범인으로 지목합니다. 그런데 보안관과 사람들을 이끌고 비엔나의 술집으로 온 엠마는 댄싱 키드를 비호한다는 이유로 비엔나가 배후라고 주장합니다. 사실 엠마는 댄싱 키드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댄싱 키드가 비엔나를 좋아하자 질투심에 불타 둘을 싸잡아 범인으로 몰아갑니다. 하지만 증거가 없습니다. 사실 댄싱 키드 일당이 범인도 아닙니다.엠마와 결탁한 마을의 실력자 맥클레버는 댄싱 키드와 비엔나에게 24시간 내 마을에서 떠나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술집에서 나간 후 비엔나의 비호를 받는 쟈니에게 질투를 느낀 댄싱 키드가 시비를 겁니다. 비엔나는 댄싱 키드를 만류하며 쟈니에게 기타나 한 곡 연주해 보라고 합니다. 이어지는 쟈니의 애절한 기타 선율, 비엔나는 추억을 떠올리는 눈치더니 그 곡 말고 다른 곡을 연주하라고 합니다. 쟈니가 흥겨운 곡으로 바꾸자 일당 중 흉폭한 바트(어네스터 보그나인)가 총도 없는 쟈니에게 시비를 걸지만 오히려 흠씬 두들겨 맞습니다.댄싱 키드 일당은 일단 아무도 모르는 은신처로 도망갑니다.댄싱 키드가 떠난 후 쟈니와 비엔나의 사연이 간접적으로 드러납니다.
사실 쟈니 로간은 서부 제일의 총잡이였습니다. 비엔나와 사랑하는 사이였지요. 5년 전 죄를 짓고 감옥으로 잡혀들어갔습니다. 쟈니와 평범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꿨던 비엔나는 쟈니가 없는 동안 온갖 고초를 겪으며 변해 버렸습니다. 사랑은 어느새 미움으로 바뀌고 말았죠. 한 편 감옥에서 개과천선한 쟈니는 이름을 기타로 바꾸고 다시는 총을 들지 않으리라 맹세했습니다. 그의 손에 총 대신 기타가 들려있게 된 이유입니다. 쟈니는 비엔나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합니다. 두 사람은 애절한 대사로 어긋나 버린 과거에 가슴 아파하지만 절절했던 과거의 사랑을 떠올리고 다시 새출발하기로 합니다.
한 편, 위기로 몰린 댄싱 키드 일당이 은행을 텁니다. 마침 술집을 청산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던 비엔나가 공범으로 몰립니다. 광분한 엠마는 술집에 불을 지르고 비엔나를 죽이려 하고 마을사람들은 보안관 마저 죽이고 무법천지 속에 댄싱 키드를 잡기 위해 혈안이 됩니다. 쟈니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건진 비엔나는 댄싱 키드의 폭포에 입구가 있는 은신처로 갑니다. 은신처를 알아 낸 엠마와 사람들도 몰려 옵니다. 엠마는 비엔나를 죽이고 댄싱 키드를 살리려고 하지만 오히려 댄싱 키드를 죽이고 맙니다. 마침내 마지막 대결을 벌이는 비엔나와 엠마, 쟈니와 마을사람들 모두 두 여인의 결투를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유 없는 반항"의 니콜라스 레이 감독은 신화적인 이야기에 이끌리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쟈니 기타"는 서부영화 사상 가장 독특한 영화입니다. 내용과 형식 모두 전에도 그 이후에도 볼 수 없었던 영화였습니다. 연극적인 대사, 강렬한 의상, 기괴하게 느껴질 정도의 여주인공들 캐릭터와 화장, 카리스마 넘치는 여성들의 결투 등 다른 영화에선 볼 수 없는 특이함으로 가득한 영화입니다. 그런 영화의 분위기완 달리 음악은 또 매우 서정적입니다. 한 번 보면 내용은 몰라도 그 강렬한 인상은 좀처럼 잊기 어려운 영화입니다.
JohnnyGuitar / Peggy Lee
Play the guitar play it again my Johnny
Maybe you're cold but you're so warm inside
I was always a fool for my Johnny
For the one they call Johnny guitar
Play it again Johnny guitar
What if you go what if you stay I love you
What if you're cruel you can be kind I know
There was never a man like my Johnny
Like the one they call Johnny guitar
There was never a man like my Johnny
Like the one they call Johnny guitar
Play it again Johnny gui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