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감정청소 - 엄마를 위한 감정코칭
한미옥 지음 / 바이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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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감정 청소ㅡ 한미옥


<여자의 감정청소>를 읽고



한미옥의 "여자의 감정청소"는 작가가 겪은 결혼 시댁 식구 다양한 관계에서 느낀 복잡한 감정과 갈등을 다룬 책이다. 이 책은 여성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감정을 정리하며, 더 나아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특히 사회적 기대와 압박 속에서 여성들이 자신을 잃어버리는 과정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언과 방법을 제시한다. 착한 딸로 며느리로 감정을 누르며 세시간 동안 울음을 터뜨린 후에 새롭게 자신을 찾아가서 코칭 박사로 상담사로서 삶을 멋지게 살고 계신다.





이 책을 보면서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새기게 된다.자신을 돌아보고,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강한 메세지를 만난다. 아내로 엄마로서 희생만 하는 삶은 우울로 갈 수가 있다. 그래도 약사 아내로서 삶보다 코지 상담사로서 멋지게 가고 있는 작가의 솔직한 감정 고백서 심리서이다.





타인과의 관계에서의 감정적 부담을 덜고, 건강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제안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쉽게 읽히면서도 마음 옷걸이에 툭툭 걸려서 가슴이 멍먹해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랑 닮은 점도 많아서 울컥하는 장면들도 솔직하게 적었다. 감정에 대한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여성으로서 사회적 역할과 기대에 부딪힐 때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에 대한 통찰이 인상 깊었다.



감정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이 얼마나 의미 있는지 느끼게 된다. 나역시 유유상종의 마음이라서 더욱 공감하면서 내 삶도 함께 치유받는 책 읽는 시간이 되었다.



자기계발서를 넘어, 감정적 건강을 위한 실질적인 안내서로서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감정코칭을 통해서 내면을 치유 하고 진정한 나로 깨어서 나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결혼 전인 딸에게 얼마전 결혼한 조카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잘 다스리면서 사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결혼 후에 자신을 잃은 듯한 분께도 스스로 자신을 찾아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일깨워 주는 책이 될 것이다!



"삶은 사랑이다!" 작가의 말처럼 자신의 한번뿐인 인생을 사랑하고 당당하게 멋지게 살아갈 여자들을 응원하고 축복한다. 솔직 담백한 엄마로 아내로 감정을 잘 다스려서 살도록 감정코칭을 하는 코치 상담사 얘기를 만나보세요~~~



지금 느껴지는 감정은? 진정한 나의 삶을 살기위해선 자신의 감정 욕구를 알아차리고 사랑으로 살아가는 여자가 행복한 엄마, 당당한 아내로 살게 될것이다! 중간 중간 팁을 통해서 스스로 점검도 가능하다. 실용적인 셀프 감정 코칭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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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투스 - 습관성 자기계발 시대, 삶의 주도권을 지켜내는 일생이론
유영만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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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투스>를 읽고

지식생태학자 다작을 쓰시는 교수님의 100번째 책 제목이 코나투스이다. 유교수님은 해 내셨구나! 십년 전에 이 꿈을 말씀 하시던 교수님 강의를 들었고 책도 거의 다 보았기에 하신다면 하시는 분이시고 백회 기념회 다녀오신 분들 페이스복도 보았다. 이번엔 독특한 제목에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고 계실까? 일생이론은 무엇이고 코나투스를 쓰시게 된 동기가 궁금했다.

코나투스는 스피노자의 에티카에 나오는 말로서 단순한 노력을 넘어 존재를 유지하고 실존을 이어가려는 근원적 욕망이다. 자기 보존 욕망인 코나투스를 정확히 알고 자기계발도 해야하고 자기실현도 해 나가야 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고상하게 유지하면서 흔들리지 않고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삶을 능가하는 글을 쓸 수 없고 삶을 능가하는 생각도 없다, 진정한 자기계발은 자기의 존재 이유를 찾는 일이며 나만의 길을 찾는 안간힘 속에서 발견하는 비밀” 공감이 간다. 시도하기, 실천하기, 지금 나만의 방법을 개발하고 몸을 움직여서 개발한 만큼 자기가 성장하고 계발된다.

너무나도 공감이 된다, 생각만 한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 한걸음씩 걸어야 목적지에 다다를 수가 있다. 몇 년 동안 책상에 앉아서 논문을 쓰고 졸업을 하면서 학위를 받았지만, 이젠 실질적으로 현장에 부딪히면서 살아내어야 하는 것이다.

들뢰즈의 <천개의 고원>에서 인간의 사유를 두 개로 나눈다며 나무형 자기계발과 뿌리형 자기계발을 얘기 해 주신다. 나무형은 외적인 성공 모습을 보고 따라가면 반복될수록 길을 잃을 수도 있다. 뿌리형은 관계 맺는 것과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일생이론을 추구 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품고 영원히 나아가기에 일생이론은 미완성이다. 위기지학으로서 공부를 끊임없이 해 나가는 것도 여기 이론에 공감을 한다.

논어에서 특히 좋아하는 말인“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배우기만하고 생각지 않으면 얻음이 없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공부를 즐기고 목표를 향해서 가는 것이 나를 위함보다 더 큰 뜻이 있을 때 힘을 얻는게 지속적이고 힘에 방향성을 갖고 나아갈 수가 있다. 최고의 힘으로 살아낼 힘이 코나투스이다!

키르케고르와 9명의 소설가를 초대해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가신다. 헤르만헤세의 책들에서 현재의 타성과 통념을 부수고 가능성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다. 자기만의 일생이론을 구축하고 결단과 용기를 갖는 주인공들의 삶을 생각 해 보게 된다. 자기만의 일생이론을 구축하기 위해선 달을 품어야 한다. 희망과 신념, 현실적 걸림돌을 디딤돌로 전화시키고 결단과 용기, 고감한 실천이 지금 내 삶에 필요한 시기이다.

’내 몸을 관통하고 남은 체험적 각성이자 통찰‘ 불안이 깊어질수록 실존적 각성이 필요하다, 자유를 누리려면 스스로 불안의 바다를 헤쳐 나가야한다는 말에 공감과 함께 마음의 닻을 내리고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나도 한 때 불안이 늘 저변에 흘렀지만, 이젠 실존적 의미가 명확해지니 불안보다는 평안과 기쁨이 흐른다. 불안 속에 있던 진리를 찾아서 헤매이던 시간들이 스치고 지난다, 지금도 가야할 길이지만, 등불이 있기에 일생이론이 구축되어 있으니 천천히 걸어가면 된다.

언어의 마술사처럼 책의 내용들이 더욱 좋아지셨다. 여기에 있는 좋은 내용들을 잘 옮겨두고서 자주 꺼내어서 마음을 다잡는다면 일생이론으로서 욕망의 물결에 휩쓸지지않고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일생이론을 다시 중심을 잡고 다양한 체험들을 하면서 멋지게 살고 싶다! 뒤편에 참고도서만 보아도 얼마나 책을 많이 읽으시고 지적인 추구가 강하신 교수님이신지를!! 책 한 권에 많은 것을 담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나투스의 네 가지 의미인 선천성(수동적 관성), 확장성(능동적 능력), 개별성, 필연성 잘 정립하여서 나의 일생이론을 바탕으로 어떤 후반전 삶을 펼쳐나갈 수 있을지 원하고 바라고 기도하며 가리라! 나의 존재를 긍정하고 더 나은 삶으로 확장 해 가기로 더욱 마음을 다잡게 되는 책이 되었다. 삶을 직접 경험하고 더 넓은 시야를 갖고 글도 쓰면서 남은 삶은 살아있음을 충만하게 노래하고 싶다!

“작가는 생각의 씨앗을 언어로 발아시키는 문장 건축 노동자다” 마음에 와서 꽃힌다. 고단한 자신의 삶을 자기만의 언어로 번역하는 처절한 육체 노동! 글은 삶의 깊이가 녹아 있도록! 글을 꼭꼭 씹어서 내 정신적 영양분으로 삼아야겠다! 백 권을 쓰신 유영만 교수님께 존경을 보냅니다! 뇌력과 지력 체력까지 균형있게 삶을 멋지게 살아가시니 많은걸 보고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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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의 이론과 실제
박종우 외 지음 / 박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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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 코칭 >이라는 책을 많이 인용해서 짜집기를 한 느낌이 듭니다ㅠ 과연 이렇게 해서 비싼 돈을 받아도 될까요? 코치로서 윤리적 도덕적 양심적 지식에 대한 예의가 있길 바래봅니다! 슬픈 생각이 듭니다... 코칭 지식을 정리하는 차원이라면 읽을 수도 있지만...<코칭>을 차라리 보겠습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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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만을 위한 100개의 질문
아이지엘코칭그룹 지음 / 북코리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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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질문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깊은 곳에 있는 나를 조우!
랜선 코칭 맛집엔 인생 길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분들의
진솔하고 따뜻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다! 스물 여섯명의 코치들이 만든 질문을 내게도 해 보고 이 책을 잘 정리 해 보면 나만의 기록이 소중하게 담기게 된다! 활용하면 나만의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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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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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27. 토요일 am 4:30

<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에세이/ 세계사/ 2020

-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한 아름다운 것들-

어젠 낭독 모임의 책이 박완서의 에세이집< 모래알만한 진실이라도>였다. 박완서씨가 돌아가신지 십 년이 되어서 660개 수필 중에서 35개를 골라서 출판했다. 세계사 출판사가 박완서 작가의 책들을 시리즈로 내고 있다. 어제 마을도서관에 가서 찾으니 박완서 책들이 제일 윗칸에 있어서 <나목> <엄마의 말뚝>을 빌려 왔다.

박완서씨는 마흔에 여성 동아에 <나목>이 당선 되어 50만원 상금을 받고 소설가로 데뷔를 하셨다. 단편적으로 쓰인 에세이로 그녀의 삶을 엿볼 수가 있었다. 아들을 잃은 슬픔이 그녀에겐 가장 큰 아픔이었을 것이다. 살고 싶지 않을 만큼의 우울도 겪었고 남편도 떠나 보내면서 인간적인 아픔들, 손자 손녀들을 통해서 얻는 기쁨들을 책을 읽으면서 알 수가 있었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갖고 글을 편안하고 재미있게 쓰는 그녀의 매력이다. 소설도 경험한 일들을 상기 해서 덧붙여서 적어서 그 당시의 삶을 알 수가 있다. 1931년 생이시니 대학 입학하고 전쟁을 겪은 얘기들은 소설의 소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 뽑은 에세이는 마음이 낸 길, 꿈을 꿀 희망, 무심한 듯 명랑한 속삭임, 사랑의 행로, 환하고도 슬픈 얼굴, 이왕이면 해피엔드 여섯 주제로 나누어 글을 정갈하게 나누어 실었다. 각 제목들이 마음에 들었다. 그녀의 글에 담긴 솔직함과 편안하게 읽으면서 마치 가까이서 얘기를 들려 주는 듯 가독성이 좋았다.

집 근처 산을 오르는 즐거움에서 열쇠를 잃어버려서 땅만 보고 찾다가 어느 날 나무에 걸린 열쇠를 발견했다. 그 소제의 제목을 < 친절한 사람과의 소통>으로 하면서 그 산길을 공유하는 사람의 친절함을 말한다. “ 누군가 아주 친절한 사람들과 이 길을 공유하고 있고 소통하고 있다는 믿음 떄문에 내가 그 길에서 느끼는 고독은 처절하지 않고 감미롭다.”(p.15)

지하철 안에서 생긴 일도 내밀한 자신의 감정들 흐름을 잘 표현 했다. 뚱뚱한 남자가 옆 자리에 앉아서 기분이 나빴는데 창이 넓은 모자를 든 여자에게 자리를 양보했다. 앉았는데 보니 만삭에 아이까지 가진 부인이어서 그 남자에 대한 반전을 주었다. 세상이 자신보다 착해 보이는 기분 좋은 하루였다고 했다. 작가가 일상을 대하는 태도와 글로 쓰는 표현들을 배울 수 있었다.

‘사십 대의 비 오는 날’ 은 네 가지 소제로 마치 단편 소설 읽은 느낌을 주기도 했다. 소설가라서 에세이도 마치 소설을 읽는 듯 재미가 있다. 비 오는 날에 떠오른 생각들을 통해서 그 당시 버스 안내양이 있었던 일, 삼등칸 열차 안의 모습들, 철거 되는 건물에 대한 안타까움, 그 위에 들어선 아파트들을 통해서 사십 년 전의 생활들을 알 수가 있었다.

할머니가 손녀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백화점에 가서 느끼는 점들은 나도 비슷하게 경험하기에 공감이 갔다. 요즘 아이들이 집이 없는 것처럼 밖에서 방황하고 전화하는 것을 엿들으면서 집이 편안한 곳이 아님을 꾸짖고 있었다. 핸드폰이 없으니 공중 전화 앞에서 줄을 서서 손자에게 선물을 묻는 할머니의 따뜻한 정이 느껴졌다.

딸들을 결혼시킬 때 보통사람이면 된다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의 기준이 주관적이고 쉽지 않음을 말한다. 신문사에서 뽑은 보통 사람과 자신이 생각하는 보통 사람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 결국은 뿔만 안 달리면 보통사람이라고 말한다. 사람마다 기분이 다르다 보니 보통이란 말에 묘한 잣대들을 어디에 들고 사는지 궁금 해 진다. 낭독 후에 얘기 나눔도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나이 오십에 우연히 택시를 타고서 소녀 적 살던 한옥을 지나면서 여고생들을 보며 옛생각을 하면서 센티 해진 얘기를 한다. 꿈을 꾸던 아이적 생각들을 하면서 다시 현실로 와서 꿈을 꿀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나도 아직 꿈을 꾸기에 이 새벽에 일어나서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 언덕 방은 내 방’은 읽으면서 힘들 때 찾아가서 위로 받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부러웠다. 이해인 수녀님이 계신 베네딕도 수녀원에 있는 방 얘기다, 그곳이 고향처럼 편안한 곳이 된 사연은 아들을 잃은 슬픔이 가득했다. 그녀가 가장 힘든 시기에 찾았던 곳에서 홀로서기를 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그곳 자연에서 휴식을 얻은 언덕 방을 나도 가보고 싶다.

“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사는 게 곧 성공한 인생입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예수님은 말씀 하셨고 김수환 추기경님도 말씀 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너희를 모두모두 행복하라는 말씀과 다름 없을 것입니다” (p.140) 행복하게 사는 법의 마지막 구절이다. 행복을 느끼는 일도 재능이라는 말에 공감을 한다. 자주 자주 행복을 느끼면서 살 수 있다면 복 받은 인생이다. 사랑 받은 기억들, 그녀가 조부모님에게 받았던 어릴적 사랑들이 그녀의 풍성한 내면 세계를 만들어 주었다.

외손자의 민들레 꽃을 선물 받고 행복 해 하고 자랑스러워 하는 할머니의 사랑도 볼 수가 있다. 육십이 넘어서 글을 쓰시면서 삶을 풍성하게 사신 박완서 소설가가 부럽다. 과연 난 그런 행복을 가질 수 있을까? 아이들이 이젠 성인이고 각자 나가서 살고 있지만, 결혼은 멀었다. 요즘은 취직도 결혼도 쉽게 되는 일이 아니다.

그녀가 자식을 키운 교육관도 엿볼 수가 있었다. 딸 넷을 키우면서 예체능을 시키진 않았지만, 각자 잘 자라서 사람 됨됨이가 좋은 분들로 따님도 책을 내셨다고 한다. 들국화 꽃을 선물하고 소망을 품은 자식들의 사랑을 느끼는 글도 좋았다.

그녀가 기억하는 일들을 통해서 과거의 어느 시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다녀온 느낌도 들었다. 창시개명에 대한 얘기도 신여성이 되라는 어머니의 소망들도 그녀의 삶을 이루고 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났지만, 이렇게 그녀의 삶과 생각을 마주하는 책을 읽으면서 글이 건네는 시간의 공유를 새삼 느낀다. 요즘 고전을 읽으면서 느끼던 감정과는 다르지만, 이 책도 몇백 년 후에 누군가의 손에서 읽혀질까 궁금 해 진다. 그런다면 그녀의 책들은 고전이 되는 것이리라…

‘중년 여인의 허기증’ 마흔이 되어서 글을 쓴 작가가 어떻게 글을 썼는지를 알 수가 있었다. 자식들과 남편이 집안 일만 하다가 글을 쓰는 소설가가 되니 좋아했다. 그녀가 엎드려서 남편의 코고는 소리를 들으면서 술술 쓰지는 그 일을 여왕 팔자와도 바꾸고 싶지 않다고 하니 글을 쓰면서 행복한 그녀의 글쓰기가 부럽다. “ 오래 너무 수다스럽지 않은 너무 과묵하지 않은 이야기꾼이고 싶다”(p.221) 그녀의 소망은 분명히 이루어졌다. 그녀가 쓴 글을 읽으면서 그런 맘이 든다.

‘ 때로는 죽음도 희망이 된다’ 의 글에선 숙연한 느낌과 그녀의 아픔이 전해졌다. 아들을 잃자 따라 죽고 싶었다! 그 고통스런 시간을 통과 하면서 그녀는 삶을 더욱 깊고 넓게 이해하고 죽음의 원동력을 통해서 이 세상이 이어지고 있음을 말한다. “ 오늘 살 줄만 알고 내일 죽을 줄 모르는 인간의 한계야말로 이 세상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p.264)

작가가 죽음을 맞는 그 때가 가을이길 바라면서 쓴 마지막 부분에선 마음이 울컥한다. 미리 자신의 죽을 날을 그려 보고 있었다. ‘가을과 함께 곱게 쇠진하고 싶다.’ 그 말에 나도 나의 마지막을 그려 본다. 죽음을 생각하는 삶! 오늘 주어진 하루를 알차고 감사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마지막 문장들은 적어 보고 싶다.

“ 내 둘레에서 소리 없이 일어나는 계절의 변화, 내 창이 허락 해 주는 한 조각의 하늘, 한 폭의 저녁놀, 먼 산 빛, 이런 것들을 기쁨으로 바라보며 영혼 깊숙이 새겨두고 싶다. 그리고 남편을 사랑하고 싶다, 가족들의 생활비를 벌어 오는 사람으로서도 아니고 아이들의 아버지로서도 아니고, 그냥 남자로서 사랑하고 싶다. 태초의 남녀 같은 사랑을 나누고 싶다.”(p.280)

삶의 소중함과 곁에 함께 하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을 통해서 모래 한 알의 진실이 우주처럼 커다란 사랑으로 다가오게 한다. 그녀의 다른 책들을 읽으려 한다. 작가에 대한 생각들을 알고 소설을 읽으면 횡간을 읽을 수가 있다. 작가의 삶을 내 삶에 살포시 덮으면서 그녀의 글 쓰는 방법과 표현법 등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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