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도선비기 -상 - 교종과 선종
최범서 지음 / 도서출판 오상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읽고 싶은 열망이 가슴을 방망이질 했다.선승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있는 편이기도 하지만, 교종과선종의 조화로 깨달음을 얻고 어려운 백성들을 구하기 위한도선비기가 어떻게 고려의 형성에 영향을 끼쳤을까 하는 의구심이 이 책을 읽게 유도했다.처음 시작은 왕건을 데리고 가는 장면이지만, 도선이 스님이된 경위와 그분의 사상이 확립되고 뜻을 펴기까지 도선의 일대사가 역사와 맞물려 천백년전 이 한반도를 함께 헤매고다니는 심정으로 책에 몰입하며 읽었다.

불교에선 무명에서 시작되어 12연기로 인해 인연으로 삶이펼쳐진다고 한다. 어머니가 승이를 월출산 월암사에 맡기게되고 그는 승려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아버지도 모르고
태어난 승이지만, 똑똑하고 당찬 소년이었다. 서당에서 사서오경을 배우고 절에 들어가서 서공스님이 건네주신 노자의 도덕경을읽고 불법을 하나씩 깨쳐 나가면서 자신의 갈 길을 찾아 나서는도선의 심지가 참 의젓해 보였다.교학의 깨침도 빨라서 80화엄경을 지적으로 이해하고 달마의 선을 공부하고 두타행에 올라서 체득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

도선의 인연에 함께 한 스승들과 도반들을 보면서 또 다른사람들의 삶을 엿보는 재미도 있었다. 속세에서 좋아했던송지누나가 보현 스님이 되어서 도선의 가는 길에 좋은 도이되어 주면서 남녀의 관계를 뛰어넘은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주었다. 도승과 도진이란 도반도 각자의 그릇데로 살면서도선을 도우고 각자의 깨침을 갖게 된다.특히 도진은 성적욕망을 꺽지 못하고 아내와 함꼐 살면서거사의 길을 간다. 결국엔 부설거사나 방거사처럼 걸림없는자유행을 얻게 되어 무사도인으로 살아간다.

도선이 혜철스님을 만나게 되어 스승의 인연을 갖게 되어 또다른 깨달음의 길로 나아간다. 삶은 인연과의 연속이고 좋은인연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끼게 한다.결국 자신이 갈길은 이 땅의 풍수를 비기를 알아서 묘법을쓰면서 새로운 임금을 키우는 길임을 알게 된다. 그것 역시선승으로 텅빈 마음으로 이나라를 사랑하고 중생을 위하는
마음이 아니라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지러운 통일신라시대의 임금들의 모습과 미륵을 기다리는백성들의 희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도선의 경지가 얼만큼되기에 태어나지도 않은 왕건을 점지하고 왕융에게 삼국도를맡기는 그의 미래를 읽는 눈은 심안을 넘은 신의 경지에 다다라 있었다. 땅의 지기를 읽고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좋은 임금이 나서 이 나라를 다스리도록 해 주었기에 고려시대는 문화가발전할 수 있었나 보다. 물론 몽고의 침입으로 초토화 되었
던 아픔을 간직한 역사이만...한곳에 오래 머물지 않고 두타를 하면서 절을 세우고 자신의일이라고 믿는 신념으로 이나라 백성들을 위해서 대승의 보살도를 실천한 큰스님이셨다.

선승을 높이면서 풍수가 삿된 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고있던 내작은 생각이 부셔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음택의 풍수가아닌 양택으로 이 땅을 정토로 만들기위해서 노력하신 분이계셨기에 흔들리면서도 이렇게 대한민국이 지켜지며 올 수 있는 이겠지...궁예와 견훤이 나와서 그 당시의 역사적 흐름과 잘 맞물려서도선스님이 하신 일들을 마치 영화를 보는 듯 머리 속에그리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소설 형태를 빌렸지만, 불과와 풍수에 관련된 지식들을 작가가공부를 해서 사이사이에 적절히 배분해서 읽기도 쉽고 이해도쉽게 해 놓았다.흘러간 역사 속에서 지금 현실을 다시 되돌려 볼 수 있고 자신의 삶을 반조 해서 볼 수 있는 묘미를 갖춘 책이였다.지금도 이땅에 도인들은 숨어서 비기를 쓰고 있지 않을까?대승의 마음으로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분들이 많아져서대한민국이 21세기의 튼실한 국력과 경제력을 가진 나라로나아갔으면 하고 바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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