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안 리의 고마운 아침
조안리 지음 / 문예당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유명세를 타는 분들의 책이 나오면 호기심 반 내용의 충실성에 의심이 가는 눈으로 책을 대하게 된다. 조안리의 첫 수필집인 <스물셋의 사랑 마흔 아홉의 성공>에서 개적인 얘기를 쏟아내면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남들 앞에 펼칠 수 있는 그녀의 열정이 부러워었다면 이번 책을 읽으면서는 은근히 화가 났다.

왜 이런 불순한 맘이 들었을까? 사람들의 삶의 여정을 들여다 보면 우여곡절 다 겪으면서 산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 그들은 가슴 속에 묻고 이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하지만, 조안리처럼 유명인사에 자비로 책을 낼만큼의 재력도 갖추고 있으면 이런 자서전 같은 책을 내는 일도 쉬울 것이다.

그녀가 두 딸을 자유롭게 키우고 딸들의 결혼을 인정하는 것도 보통 엄마들이라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조안리는 그래도 자기의 세계가 있고 당당한 자신만의 세상이 존재하기에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녀가 병을 얻고 겸허함과 사랑에 대해 더 깊이 눈 뜨면서 세상을 더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일도 축복이였다.

조안리의 자유로움이 부럽다. 그래서 질투의 여신이 내 맘속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여건( 사업적 성공, 자유로운 여행, 매력적인 외모...)으로 살아온 것을 곱지 못한 마음으로 지켜보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구도자의 내면을 면밀히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선 그녀의 감사와 투정이 아직도 어린아이의 걸음마에 지나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무리 외적인 성공, 명예, 재복을 지녔더라도 이 삶의 진리를 온전하게 깨친 분들의 말씀에 비하면 너무도 가벼운 군것질거리 정도에 지나지 않는 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히말라야의 산정에서 찍은 사진과 그녀가 그곳에서 느낀 존재와 자연의 경외감에는 깊은 공감을 느낀다. 조안리가 외적인 성공에서 진정한 내면의 길을 활짝 열고 서 계신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우리의 인간 내면의 평등사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다. 하지만, 책에 대한 아쉬움과 작가의 평판에 편성해서 잡다한 글을 비싼 종이에 담아 내는 일은 삼가했으면 좋으련만..

이 수많은 정보의 바다에서 보석을 골라내는 눈을 지니지 않으면 쓰레기 더미에서 허루적 되는 독서가 될 수도 있음을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