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 가장 나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파커 J. 파머 지음, 홍윤주 옮김 / 한문화 / 200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벌써 어느덧 삼십대 중반에 서 있는 나자신과 마주 하면서 내 존재의 의문에서 늘 서성이게 된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새롭고 당당한 사람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나를 느끼는 우울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책제목이 내 맘을 대변하듯 삶이 내게 말을 걸어 오고 있었던 것이다. '가장 나답게 사는 길은 무엇일까?' 엄마로, 아내로, 주부로, 여기서 나를 발견하는 것은 집착이라는 결론을 내리고있을 즈음에 더 확신을 갖게 한 책이다.

파커J 파머 미국의 교육자로서 영성에 대해 의식을 깨우는 분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가르칠 수 있는 용기라는 책을 본적이 있기에 이분의 책이라면 믿을 수 있고, 가벼운 책장만큼 쉽게 넘어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면과의 대화가 필요했기에 시간이 걸렸다. 그 걸린 시간은 내가 더 나답기 위한 다짐의 시간이 되었다.

내 삶의 가장 큰 화두인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같은 고민을 가진 분의 말씀엔 공감과 동질감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내면의 여행을 통해서 다시 돌아와 세상에 빛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그분의 말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외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라도 내면의 세계가 없는 사람은 금방 무너지고 사라지는 허망함을 느껴야 할테니...

파머씨의 개인적인 병상 우울증에서 다시 현실에 돌아오기까지 힘든 맘의 여정에 대해 솔직하게 쏟아 내고 있다. 사람이 살면서 가벼운 우울에 걸리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역시 지금 우울한 기분에 젖어 있었기에 더 깊이 공감했고, 이 책을 벗어날 때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대한 명상이 살아 있는 기쁨을 느끼에 해 주었다.

공동체 활동, 대안 교육, 커뮤니티로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 있는 한 이 지구의 미래는 밝지 않을까? 타고난 소명을 찾아서 자신의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며 행복해 할 수 있는 삶을 만들어 간다면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 이런 갈등은 없을테니까.

나자신의 에고를 넘어서 참자아의 빛을 발견하고 걸림없는 삶을 살 수 있는 날이 이 생에서 가능하다면 하고 바래본다. 겸허와 사랑을 가슴에 담으며 이 가을엔 더 풍성함을 담아내는 삶이 되도록 해야겠다.

'내면 활동' 이 얼마나 의미 있고 즐거움을 주는 것인지 이분의 솔직한 얘기를 통해서 만날 수 있었다. 선택의 기로에서 망설인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진실한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가져본다면 훨씬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사이 사이에 있는 사진이 건네는 대화에도 마음을 기울여 보면 아름다운 울림을 전해준다. 진정한 자기의 길을 가려는 사람이라면 등대가 되어 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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