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 다 괜찮다 - 공지영이 당신에게 보내는 위로와 응원
공지영.지승호 지음 / 알마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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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공지영씨의 책을 거의다 읽으면서도 그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작년 그녀가 자신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 즐거운 우리집과 딸 위령에게 보낸 편지 내용인 너가 어떤 삶을 살더라도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읽으면서 그녀의 심리적인 공감대를 많이 느꼈다. 

이번 책에선 인터부어인 지승호씨의 능수능란한 말 끌어내기로 알고 싶었던 여러가지 작품에 대해서 그녀의 삶의 전반에 대해서 솔직한 얘기를 들을 수 있어서 마치 그녀를 마주하고 얘기하는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즐거웠다. 

 

세편을 묶어서 위로와 치유를 주는 책이라는 말에 박수를 보낸다. 무엇보다 그녀가 하나님을 통해서 더 깊은 내면을 만나고 그 힘으로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는 글을 통해서 치유의 에너지를 지닌 책을 쓰게 된 것에 감사를 드린다. 

 

인터뷰로 글을 엮다보니 몇군데가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조금 짜증이 났다. 하지만, 적절한 질문과 그녀의 위트, 지혜가 돋보이는 글들을 통해서 글만이 아니라 말씀도 잘 하는 공지영씨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토마스머튼을 좋아한다는 말에 공감하고 책을 한달에 오십에서 백만원어치 사본다는 말에 놀랍기도 하고 너무 부럽기도 했다. 난 서점에 가서 보고 싶은 책을 몇권 사서 나오는 것이 제일 행복한 사람이니까... 

 

공지영씨가 읽었다는 책들의 종류도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면 남의 이목엔 신경쓰지 않는 그녀의 당당함이 부럽기도 하고 난 할 수 없는데 하는 대리만족 같은 것도 느꼈던 것 같다. 세명의 자녀를 키우는 그녀의 엄마로서의 솔직한 말들에도 머리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되었다. 글을 쓸 때의 모습이나 책을 쓰기 위해서 고민하는 모습 글을 쓰는 습관들을 보면서 독자로서 알고 싶었던 것들이 많이 해소 되고 그녀를 더 가까이서 본 듯이 가깝게 느껴지게 되었다. 

 

언젠가 그녀를 만날 수 있다면 세상 살아가는 얘기, 책 얘기, 종교 얘기 아이들 키우는 얘기, 사랑 얘기등을 나누고 싶다 그녀의 수도기행을 읽으면서 난 너무 그녀에게 주어진 환경이 부러웠으니까...글을 쓰고 인기를 얻는 작가로서 살아가고 자유로운 맘으로 살아가시면서 늘 행복하고 건강하시길 빌어봅니다.  

 

부디 나이를 먹어갈 수록 아름답게 성숙하게 더 깊이있고 여자로서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글들을 쓰실 수 있길 ...마지막 작품이 제일 훌륭한 작품이 되고 싶다는 작가의 말씀처럼...잘 웃고 예쁜 그녀가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사랑스런 그녀의 내면과 외모에 남자들이 가만히 두지 않을 것 같다. 작가로 성공하고 각기 다른 성을 가진 아이들을 혼자서 당당하게 키우는 그녀의 카리스마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했는데...이 책을 읽으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출판사와 인터뷰어인 지승호씨의 공지영 들여다 보기는 어느 정도 재미가 있었지만, 책으로서 사서 읽기엔 좀 아깝다는 생각이 솔직히 들었다. 잘못 하면 여성지 글을 읽는 느낌이 살짝 들었으니까...그나마 그녀의 지적인 대화에서 좋은 문장과 글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였다. 

 

그녀의 열렬한 독자가 되어서 그녀의 책들을 다시 읽어보려 한다. 삐닥한 시선으로 그녀를 좋아하진 않지만, 읽는다는 그 맘을 다 지우고 내가 좋아하는 작가가 어떻게 글을 썼고 어떤 형식으로 전개를 해 나갔는지 분석도 하면서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맘이 들게 되었다. 솔직 담백한 그녀가 내 삶 속에 걸어 들어와 응원을 보내는 듯 위로가 되고 행복했다. 그녀의 말처럼 치유의 은사를 지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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