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 개정증보판 딸과 함께 떠나는 건축여행 3
이용재 지음 / 멘토프레스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법 두꺼운 책 앞표지엔 기울어진 피샤의 사탑과 딸과 아버지의 모습이 스케치 되어 있는 모습이 눈을 끈다. 건축에 대해선 잘 알진 못해도 딸과 함께 건축 여행을 갔다면 분명 역사, 문화 , 예술,사회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하리라는 기대를 갖고 책을 펼쳤다. 

작가 자신의 글을 쓰고 싶었던 과거를 돌아보게 하고 택시기사를 하면서도 꿈을 잃지않고 글을 쓴 작가가 은근히 부럽다. 그런 아빠와 함께 세상 구경 하면서 건축을 통해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딸도 역시 부럽다. 사진이 많아서 마치 그곳을 가서 구경한 듯하다. 가 본 곳이였건만, 이런 역사가 있는 곳인지도 모르고 지나쳤던 나의 문외한이 한없이 부끄럽게 한다. 책 중간 중간에 지식을 담아 놓아서 몰랐던 인물이나 사건들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설명 해 놓아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가는 곳도 상세하게 설명을 해 두어서 이 방학에 아이들을 데리고 답사 여행을 하기에도 그만이다. 쉽게 건축물을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주고 그 작품이 나온 배경과 그런 모습을 하게 된 이유까지 자세하게 재미있게 얘기 해 주듯 쓰여 있다. 

 

오년전 워커힐 아래에 피자힐에 간 적이 있었는데..이 곳이 맥아더 장군과 워커 장군을 기념 하려 남산에 더블유자로 세웠다니 몰랐던 사실이다. 만약 그때 피자를 먹으면서 그곳에서 해외 유명스타들이 와서 노래를 부르던 유명한 곳이였다니...다시 한번 가서 둘러 보고 싶어진다.  

 

국회 의사당에 대한 얘기도 솔깃한다. 배산임수가 명당 자리인데...사면이 물이라 국회의의원들이 화합하지 못하고 싸우는 것일까? 건축학적으로 그렇게 잘 지어진 것이 아니라고 하니 괜스리 맘이 무거워진다. 나라를 이끌어가는 국회의원들이 바르게 정치하고 투명한 맘을 지니고 백성을 위하는 정치를 해 주었으면 좋으련만...언제쯤이나 그런 사람들이 가득한 국회가 될것인지...건축보다 그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맘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딸과 주고 받는 고사 성어도 맘에 들었다. 그 건축과 역사적인 얘기를 적절하게 표현해내는 혜안도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더 해 준다. 딸과 함께 나누는 대화도 유익하고 익살스럽다.  

훌륭했던 인물들이 살았던 곳, 환기 미술관, 미당 고택,박수근 마을, 명성왕후 생가들을 둘러 보면서 옛 인물들의 머물었던 발자취를 따라 가보니 왠지 가슴이 뭉클해진다. 사람은 갔어도 그들의 향취를 담고 있는 집이나 예술품들이  있음을 다시 확인하는 좋은 시간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사진과 함께 여행을 다닌 듯 하다. 

 

건축물을 쉽게 설명 해 주고 역사 속 얘기까지 들어 있으니 더욱 흥미롭고 재미가 있는 유익한 책이였다. 알고 싶은 건축물을 펼치고 보면 되니까 책이 두터워도 별로 부담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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