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 홍대용 선집 돌베개 우리고전 100선 4
홍대용 지음, 김아리 편역 / 돌베개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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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베개 출판사에서 우리 고전 100선을 뽑아서 만든 책 중에 하나다.

옛날 책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해 준 것이 우선 고맙다. 홍대용이란

분은 실학을 배울 때 북학파라고 배우고 그의 호가 담헌이다라는 것

그분이 쓴 책이 <담헌서>라는 것 뿐이 아는 것이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백년전의 실학자이자 선비를 만나는 기쁨을 누렸다.

성리학이유행하던 시절에 다양한 과학까지 섭렵하고 먼 중국의 선비들과

사신을 주고 받으면서 세상의 이치와 우주의 이치까지도 꿰뜷으시는 혜안을

지니고 계신 분이 우리 조상들 중에 계셨다는 것이 존경스럽고 본받고 싶다.

 

진정한 선비의 모습을 담은 글에선 학문을 한다고 권위의식만 가진 것이

아닌 가정에서 인자한 아버지 , 효심 깊은 아들, 살가운 남편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지금 이세기에 이런 남자가 있다면 얼마나 존경스러울까??


 

석실선원 김원행 스승님을향한 존경과 사랑도 잘 들어난다. 요즘 세태는

진정한 스승이 사라지고 지식만 담으로 다니는 학교나 학원이 아닌

진정한 학문과 인격을 배울 수 있는 스승이 존재한다는 것이 부럽다.

 

중국 견문록엔 북경에서 본 것들을 자세하게 적어서 우리 나라에 도움이

되도록 하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져 있었다. 천체와 물리에 관심이 많았음을

알 수 있었다. 다방면으로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가 나아갈 바를 제시하려는

참지식인의 자세가 엿보인다.

 

<의산문답>에서 가려 뽑았다는 글엔 허자와 실옹의 대화를 통해서

삶에 대한 통찰과 지혜가 가득하다. 잘 짜여진 책 속에서 홍대용선비의

뜻과 의지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반갑고 좋았다.

 

"그의 혜안은 21세기의 세계가 직면한 생태계 파괴와 민족 인종을 포함한불평등한

세계화 , 끊이지  않는 세계의 분쟁과 불화에도 실마리를 풀 수 있는 지혜가 녹녹지

않게 녹아 있다. 온고이지신이라고 옛것에서 현실을 풀 수 있는 지혜를 얻어

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서 이백년 전에 사시다 가신 분의 글을 통해서

그분의 정신을 배울 수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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