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홍신자 지음 / 명진출판사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내가 홍신자를 처음 안것은 1994년 파릇파릇한 새내기 시절
한 선배언니가 읽고 있던 책제목이 맘에 들어 그 책을 사면서였다.
<자유를 위한 변명>
춤추는 사람 홍신자의 자유로운 생활이 너무 맘에 들었었고 (그는 춤을 27살에 시작했다) 그의 정신적 세계에 대한 갈구가 나의 당시 생각과 일치했던지 그당시의 난 그를 좋아했었다..

그 이후 그는 그런류의 책을 몇권더 냈고 나는 그런종류의 책을 멀리했다. 이 혼란한 사회에서 자신에게서 더 자신에게로 집착하는 듯한 것은 싫었으며(사회 도피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였을것이다)
역사, 사회, 철학, 경제등등의 책들을 더 옆에 놓게 되었다.
어느순간 그는 나에게서 잊혀졌다..

2004년 다시 그를 만났고, 이제는 생각한다. 나의 문제, 사회적 문제는 같이 동일선상에서 고민해야 하는 것이라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무엇이든 해야 하고, 무엇이든 하고 싶지만 정작 할수 있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인생은 두가지 자유를 찾아 헤매는 과정입니다." 책 첫머리글.
나의 요즘 고민중의 한가지. 어쩌면 평생을 지고 가야할 문제.
나의 꿈! "자유로운 삶"

자기 몸을 사랑하자. 발가락도 빛나는 별이다. 게을러져라. 폭식으로 자신을 벌하지 마라. 다가올 미래걱정에 현재를 망치지 마라.
몸이 시키는 대로 하라. 등등등등등..........................................

그가 하고 있는 이야기는 내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일뿐이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내가 늘 꿈꾸는 자유로운 삶을 그는 살고 있을 뿐이다. 실천하면서.
이 책을 그냥 가끔 꺼내 읽는다. 맘이 답답해질때. 잠이 오지 않을때, 화장실에 갈때도 . 그의 사는 이야기 그가 나에게 해주는 조언들을 읽을 때면 다시한번 나를 뒤돌아보게 된다. 나 어떻게 살고 있냐고?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고 있냐고..그렇게 사냐고...

내가 원하는 것에 가장 솔직해질수 있는 용기가 생길때 난 자유로워질수 있을것 같다. 이책..썩 괜찮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들의 들판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위 사람들의 비판에 난 잘 모르면서도 어줍잖게 공지영을 그냥 싫어하게 되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피해왔던 그의 소설이었는데 어쩔수없이 손을 대게 되었다.
병원 하이퍼렛에 정말 읽을 만한 책이 이 한권뿐이었다.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으나 이제 공지영을 싫어하지는 않을거 같다.
싸구려 감상을 팔아먹는 소설가라는 세뇌된 평가들도 이제 나에게서 그 효력을 잃었다.

독일..그 중에세도 특별한 공간 베를린에서의 다양한 이방인들의 삶.
한국 사람들. 나름대로의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이들.
잊혀진 사람들. 그들은 한국을 잊지 않고 있는데
우리는 이미 그들이 있었다는 것조차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베를린에 간적이 있다. 몹시 추운 겨울날. 눈이 펑펑 쏟아지던 2001년 겨울. 찾아간 큰엄마 큰아빠에게서 느꼈던 무언지 모를 쓸쓸함과
가끔 보이는 과도한 자부심을 공지영이 풀어내고 있다.
이 연작 소설로.

박정희 시대때 광부로 간호사로 팔려왔던 평범한 한국의 젊은이 들의 아픈 삶의 과정의 연속들,
광주를 전세계에 알린 힌츠편터와의 만남에서 다시 광주를 기억하는 유학생의 모습, 임수경 사건과 연루되어 베를린을 떠도는 이제는 백발이 내려앉은 청년, 여권에 동독 스탬프가 찍혔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이혼당하고 인생이 어그러져 버린 젊은 엄마,

결국 독일에서도 이방인, 한국에서도 받아들여질수 없는 사람들의 상처를 공지영은 차분한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라고,
이런 사람들이 베를린에 살면서 이런 아픔을 가지고 이런 생각을 가지
고 살고 있다고...

역사는 정확한 진실을 아는것에서 정립되고
미래는 그 진실한 과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이런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어긋난 과거로 인해 현실에 이런 이들이 상처받고 있다고 알고 있는것으로 족하다. 이것으로 이 소설은 의미가 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태우스 2005-01-13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에서 나쁘단 말을 많이 하면 피하게 되던데, 책을 읽고 그녀를 안싫어하시게 된 님께 박수를... 저도 오늘 이 책 다 읽었어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시금 느끼면서...
 
문익환 평전 역사 인물 찾기 15
김형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2004.5.28

1994년 겨울, 고등학교 졸업날짜를 받아놓고 대학생인 될날을 기다리고 있던 1월달 문익환 목사님이 돌아가셨다고 했다.
부모님과 동생들과 수유리 한신대에 채려진 빈소에 들렀던 기억이 난다. 선명한 기억은 없지만 그때 유명한 사람들 조금을 보았던 것과 부모님은 많이 슬퍼하고 난 조금 슬퍼했던 그런 기억의 조각들...

10년이 지난 지금 많이 슬퍼하고 있다.
그리고 감사하고 있다. 이렇게 책으로나마 목사님을 뵙게 된것을.

열사들의 이름을 외치는 대중연설장면,,
담담히 법정앞에 서시는 모습.
김일성과 힘차게 포옹하는 장면,
철거민 아주머님과 춤추며 즐거워하는 모습,
끊임없이 자신을 낮추고 시대와 민중의 한복판에 자신을 내던지는 목사님의 모습에 책을 읽는 내내 가슴에 불덩이가 하나 들어앉은 것 같았다.
때로는 눈물로 감동이 흘러나왔다.

목사님을 그간에도 좋아하기는 했으나 그냥 막연히 좋아해!! 뭐 그런거였다. 적어도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아야 하지 않느냐? 라는 생각에 보기에도 무섭게 두꺼운 책을 덜컥 읽어버렸다.
내가 알고있는 것보다 훨씬더 복잡하고 장대한 삶을 사셨던 목사님이 부러웠다. 부러웠다 ? 북간도 우리땅 일본 미국...식민지 시대와 분단시대를 관통해 가슴의 품을 키우고 발바닥으로 그리는 역사를 경험한 분이셨다. 늘 소년같은 아름다운 분.
어떻게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깨끗하고 당당하게 사셨던지에 대하여 이 책을 통하여 단편적으로나마 알게 되었다.

그럼 나는 이제?
목사님은 내가 계속 책 주변을 맴돌며 눈물짓고 기뻐하며 그만 바라보고 있는 것을 결코 기뻐하지 않을 것이니..
세상에 나가서 나도 예수가 되기를, 나도 전태일이 되기를, 서로 사랑하고 섬기기를 , 서로 '고무, 찬양'하기를 바라실 것이니..

삶이 고단하고 의미를 잃어갈때 역사와 민족의 희망을 다시 돌아보라고 날 채찍질해주는 가슴 뻐근한 분을 한분 더 가슴에 새겼다.

"천번을 만나도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 있고 한번을 만나도 심장에 남는 사람이 있다." 책의 한글귀처럼 심장을 쿵쿵 울리는 그분을 새기고 앞으로의 나의 구체적 삶을 고민해야겠다.


김형수 님께 감사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 1998 제1회 백석문학상 수상작 문학과지성 시인선 220
황지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03년 11월 나름대로 실연이라는 것을 겪고 있을 때였다.
아주 가까운 인근 친구 소현이만 그 실체의 그림자만 어렴풋이 알고 있을뿐 그 누구도 심지어는 나 자신에게조차 그 사실을 감추며
애써 담담하고자 했던 생일 무렵의 11월 이었다.

< 어느 날 나는 흐린 酒店에 읹아 있을 거다. >

황지우 , 문학과 지성 시인선220


시의 슬픔이 나였다. 그의 슬픔을 온전히 알수 있을거 같았다.
그중에서...


<뼈아픈 후회>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완전히 망가지면서
완전히 망가뜨려놓고 가는 것 ; 그 징표 없이는
진실로 사랑했다 말할 수 없는 건지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에 언제나 부우옇게 이동하는 사막 신전;
바람의 기둥이 세운 내실에까지 모래가 몰려와 있고
뿌리째 굴러가고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린다.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뜰거리는 사막이,
끝내 자아를 버리지 못하는 그 고열의
神像이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혀가 되어 있다

아무도 사랑해본 적이 없다는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 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내가 自請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한낱 도덕이 시킨 경쟁심;

그것도 파워랄까, 그것마저 없는 자들에겐
희생은 또 얼마나 화려한 것이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의 말을 넣어주는 바람이
떠돌다 지나갈 뿐
나는 이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다
그 누구도 나를 믿지 않으며 기대하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허스토리 (herstory) 2004.10
한겨레신문사 편집부 엮음 / 한겨레출판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지난 5월 울산에 파견가 있었다..그때 사서 읽고 쓴 글..

 

<스물한살보다 아름다운 서른한살-허스토리 5월호>

한겨레신문사 편집부

서른한살이 아름답지, 당연한거 아냐?
서른고지에 이른것이 반년이 다다른 이때 내가 좋아하는 변정수의 눈빛이 날 유혹했다. 내 손으로 여성잡지를 사는 것은 아마 이번이 2번째다.
첫번째는 일안하고 놀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부록으로주는 다이어리가 탐나서 한번 샀었는데 다이어리에도 잡지에도 대폭 실망하여 여성잡지를 돈주고 사는 일은 하지 않았다.

난 지금 울산에 와있다. 묵고 있는 방에는 정말 첨엔 아무것도 없었다. 침대와 책상 그리고 붙박이장 그게 끝이다.
정말 할게 없다. 잠자든지 아니면 혼자 놀던지..

혼자놀기중 하나로 선택한 것이 책읽기였고 거기에 운좋게 걸린것이 herstory다. 얼마나 멋진 이름인가 통쾌한 이름인가. herstory.

뭐 계절이 계절인지라 'My fisrst wedding'이 이번호의 특집이다. 정말 결혼은 나랑 맞지 않는다는 것만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리고 건진것이 짜자짠...웰빙 음료 베스트!!!
난 서울에 복귀하는대로 녹즙을 먹어보리라 생각을 하고 있던차,
이 잡지를 탐내던 태영이가 잡지를 하룻밤에 걸쳐 정독한후
나에게 제안했다.
"선생님, 우리 다음주에 이거 배달시켜 먹읍시다."
호홋, 신난다. 프리미엄 요구르트도 물망에 올랐으나 불특정사람에게 설사를 유발한다는 우려로 제외하고 녹즙으로 결론지었다.

우리의 녹즙복용에 대하여 임모 선생은 다이어트를 꾀하는 행동이라 했지만 난 끝까지 주장한다. "나도 웰빙할꺼야 하하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