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제 사무실에는 제가 본 책중 가장 크고 두꺼운 책을 받아보았습니다.

인문/인물 분야이고 70여명의 사람을 주제로 글을 썼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앞표지는 사람을 뜻하는 사람인 한자가 주먹만하게 들어가있는게 특이했구요.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이 되더군요.

인터넷에서는 볼수 없는 <사람을 그리다> 직찍 사진들입니다.

못찍었어도 잘 봐주세요..^^




<사람을 그리다> 앞표지입니다. 깔끔한 흰색과 더불어 한자 멋스러움이 조화가 되어 있지요.

  

옆에서 3D로 바라본 화면. 크기가 큰게 느껴지나요?

  

제목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사람을 그리다>

  

책을 세운 모습

  

책을 양갈래로 펼친 모습.

  

크기 비교. 딱 느껴지십니까?

  

<사람을 그리다> 저자분입니다. 제일 눈에 띄는게 최장수 최고령 칼럼니스트. 보이지는 않아도 엄청나나 기가 느껴집니다.

  

역시나 이번 책에도 제 이름이 있습니다. 이때가 가장 뿌듯합니다..ㅎㅎ

  

<사람을 그리다> 전체목차 부분입니다. 작아서 잘 안보이네요..ㅜ.ㅜ

  

<사람을 그리다> 제1부 스승중에서 나오는 한 장면.

  

<사람을 그리다> 제7장 게오르크 피히트 중에서의 한 장면.

  

실제 두께입니다. 소장가치 느껴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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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호 저자
출간일 2009년 3월 10일 / 쪽수 800쪽 / 가격 39,000원


<책내용>

버트런드 러셀, 이승만, 콘라트 아데나워, 칼 야스퍼스에서
페터 바이벨, 하길종, 페터 슬로터다이크, 정명훈, 진은숙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만난 70여 명의 인물에 대한 글로 그린 초상화집!!

이 시대의 어둠을 밝힌 등불, 고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소식을 접한 지도 20일이 지난 지금, 아직도 그의 선종을 안타까워하는 추모의 발길은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자기 자신 외에 이웃이나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는 도무지 관심이 없는 요즘 사람들이 왜 유독 그의 선종을 안타까워하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종교의 틀을 벗어나 질곡의 세월 속에서 사람에 대한 사랑을 몸으로 실천하며 살아온 그의 따뜻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경제 불황으로 세상살이가 팍팍해진 요즘 그런 고인의 따뜻함이 더욱 그리워지는 것도 그에 대한 추모 열기를 더욱 뜨겁게 했을 것이다. 그만큼 그는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큰 의미를 갖는 ‘인물’이다.

우리는 종종 ‘이 나라에는 인재는 많아도 인물은 귀하다’는 얘기를 듣는다. 사람은 많아도 사람을 키우고 사람을 돋보이게 하는 노력, 즉 사회적․문화적 주역을 키우는 데 매우 인색하다는 것이다. 이는 오늘의 젊은 세대들이, 그들이 숭배할 만한 사회의 지도자, 정신적인 영웅 또는 지적인 우상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와도 일맥상통한다 할 수 있다.

오랜 세월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 살아온 저자는 언론이야말로 ‘사람’을 ‘인물’로 만드는  중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에 소개하고 있는 <사람을 그리다: 동시대인의 초상과 담론> 또한 그러한 취지에서 언론에 발표됐던 저자의 글들을 엮어 만든 것으로, 이 책을 통해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이 그들이 존경할 만한 인물의 상을 그려내게 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룬 인물들은 1872년생의 철학자로부터 1961년생의 음악가에 이르기까지 약 한 세기에 걸쳐 우리와 시대를 같이 하며 산 사람들이다. 이 책에 실린 글 중 제일 오래된 글은 1961년에 쓴 글이고 가장 최근에 쓴 글은 2008년 말에 쓴 글이다. 그 또한 거의 반세기를 헤아리는 세월로 사람들 속에서 사람을 그리고 사람을 그려보다가 어느 사이 한 세상을 산 것처럼 느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먼 옛날 저자는 그림 공부를 하겠다며 한 2년 동안 줄곧 인물 소묘만 하다가 그만 둔 일이 있다고 한다. 그림은 그만 두었으나 그 뒤에도 사람을 그리고 싶은 생각은 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 모은 글과 사진들은 그런 점에서 저자가 ‘화필’ 대신 ‘문필’로 그려본 소묘집, 글씨로 그린 초상화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의 제목에 쓰인 ‘그리다’라는 말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그려내다’, ‘묘사하다’라는 뜻이 있고, 또 ‘그리워하다’, ‘동경하다’는 뜻이 있다. ‘사람을 그리다’란 이 책의 제목에도 그 두 가지의 큰 뜻이 담겨져 있으니, 이 책에서 만나게 될 70명의 인물에 대한 80여 편의 글을 통해 우리시대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마음속에 진정한 우상이 될만한 인물의 초상화를 그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책목차>



머리말을 대신해서│인물을 키우고 아끼자!

제1부  스승
제1장 열암 박종홍 선생
  유학의 이념으로 일관한 일생
  박종홍 선생님의 서울대 정년퇴직
제2장 무라마쓰 스케오 선생
제3장 프리츠 에버하르트 선생

제2부  지도자, 반지도자
제1장 한국의 역대 대통령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제2장 인촌 김성수
  ‘정부 없는 신문’ 이끈 인촌
 『인촌 김성수 사상과 일화』를 읽고
  일제치하 인촌을 위한 변명
제3장 김수환 추기경
제4장 콘라트 아데나워와 빌리 브란트
제5장 샬 드골 대통령
제6장 리햐르트 폰 바이츠제커

제3부  정치인-나라의 사람들
제1장 박정희의 5주기
제2장 김영삼
  김영삼 집권전략의 해독법
  김영삼 대통령론
제3장 내가 본 존과 보비 케네디
제4장 콘라트 아데나워
제5장 빌리 브란트
  정치가의 퇴장
  정치와 문학, 권력과 정신… 그 좁혀진 거리
  브란트와의 인터뷰-「시사저널」창간에 부쳐
  브란트와의 인터뷰-「동아일보」창간 70주년에 부쳐
  빌리 브란트와 하느님
제6장 바츨라프 하벨 체코 대통령
  국가 원수가 된 반체제 지식인
  해체의 영웅 바츨라프 하벨
제7장 쥴라 호은
제8장 한스 디트리히 겐셔

제4부  사업인-일의 사람들
제1장 한국일보 창간사주 장기영
제2장 덕산 이한빈
  작은 나라가 사는 길『문명국의 비전』
  조사-현대의 사대부, 진퇴가 분명한 국정인
제3장 아산 정주영
제4장 성곡 김성곤
제5장 정수창 회장
제6장 일민 김상만
제7장 김상협 총장의 말과 글
제8장 한창기 사장

제5부  문필인-글의 사람들
제1장 버트런드 러셀
제2장 에른스트 블로호
제3장 추억의 칼 뢰비트 교수
제4장 빅토르 프랑클
  “용서해라, 그러나 잊지 말라”
  백만인을 위한 정신요법 : 로고테라피
제5장 칼 야스퍼스
제6장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교수
  알트 하이델베르크의 노 스승
  새것과 옛것의 변증법-가다머 교수에게 듣는다
제7장 게오르크 피히트
제8장 한스 마그누스 엔첸스베르거? 슬로터다이크
제11장 죄르지 콘라드
  헝가리 민주화의 길목에서
  “나는 모차르트를 듣고 노자(老子)를 읽는다”
제12장 귄터 쿠너트
제13장 고은과『만인보』
제14장 이규태 대기자
  ‘이규태 코너’ 3,000회 연재에 부쳐
  조사(弔詞)- ‘길은 앞으로만 있다’
제15장 테오 좀머
제16장 다나카와 슌타로

제6부  미술인-눈의 사람들
제1장 이상범 화백
제2장 박수근 화백
제3장 김환기 화백
제4장 회상의 조각가 차근호
제5장 장욱진 화백
제6장 건축가 김수근
  대담 : 김수근과의 공간 산책
  ‘공간’의 시간 : 하나의 회상
제7장 페터 바이벨
제8장 고암 이응로 화백

제7부  음악인-귀의 사람들
제1장 작곡가 윤이상
  1960년대 베를린의 윤이상
  윤이상의 음악적 귀향
제2장 박용구 선생의 고희
제3장 작곡가 강석희
  이미륵상 수상 추천사
제4장 작곡가 진은숙
  한국 여성이 일을 저지른다
  진은숙 음악의‘빛과 색깔’, 세계를 쏘다
제5장 한스 하인츠 슈투켄슈미트
제6장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
제7장 크리스토프 펜데레츠키
제8장 다케미쓰 도루
제9장 지휘자 정명훈

제8부  연예인-굿의 사람들
제1장 하길종 감독
제2장 최불암
제3장 배삼룡
제4장 안나 마니야니

제9부  유럽의 잔영-추억의 사람들
제1장 정신영 형과의 해후
제2장 라이히바인 부인
제3장 프란체스카 리
  프란체스카 여사의 친정과 그의 ‘랑데부’시절
  안토니우스처럼 밝혀주길…
  이승만 박사와 루이 16세
  이화장에 돌아온 프란체스카 여사
제4장 김철순·박노경 부부

꼬리말


<책 본문>

일본 동경의 호텔에서 빌리 브란트의 부음을 들었다.
옛 독일 수도를 두 쪽으로 갈라놓은 장벽이 구축되었을 당시의 서베를린 시장.
동방정책으로 유럽의 평화질서 구축에 기여하여 노벨상을 탄 서독 총리.
독일사회민주당의 최장수 당수이자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의 역시 최장수 의장직을 역임한 민주사회주의자.
제3세계의 문제에 진지한 인도주의적 관심을 경주한 브란트 위원회(일명 남북문제위원회)의 의장.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우리들에게는 현직 독일 총리로 폴란드를 방문하여 바르샤바의 유태인 희생자들을 위한 기념비 앞에서 비에 젖은 땅바닥에 무릎을 꿇은 모습으로 전율에 가까운 감동을 불러일으킨 인간 빌리 브란트.
나는 동경의 호텔 침대에서 새벽 5시의 서독 ZDF 위성방송을 시청하면서 그냥 낙루하고 말았다.
1961년 8월, 베를린에 장벽이 구축되었던 한여름 나는 브란트를 처음 만났다. 그의 인격에 끌려서 나는 대학을 하이델베르크에서 베를린으로 옮겨, 브란트가 기민당과의 연립정부에 외무 장관으로 입각하기 위해 본으로 떠날 때까지 그가 시장으로 있던 베를린에서 6년을 살았다.
1989년 11월, 베를린의 장벽이 무너진 늦가을에도 나는 우연히 독일에 가 있어 다시 브란트를 만났다.
그보다 한 달 앞서 브란트는 시사저널 사의 초청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해 주었고 그의 방한에 앞서 나는 그의 사무실에서 한 시간 남짓 회견한 것도 이제는 유명을 달리한 인물의 먼 추억이 되어 버렸다.
브란트는 정치가일 뿐만 아니라 섬세한 언어감각을 가진 문장가요 또한 대중적 설득력을 가진 웅변가였다. 남성적 신뢰감, 남성적 비장감이 동시에 풍기는 그의 허스키한 목소리는 노여우(老女優) 말리네 디트리히가 모든 것을 맡겨버리고 싶어진다고 했던 남성적인 매력에 넘치고 있었다.
베를린의 장벽이 뚫린 다음날 밤(1989년 11월 10일) 브란트는 다시 그 허스키한 목소리로 서베를린의 시청 앞 광장에 모인 군중대회에서 연설하였다.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것은 이제 자라서 다시 하나가 됩니다. 유럽의 여러 부분이 다시 하나가 되고 있음을 우리는 지금 체험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살아서 이것을 함께 체험하게 되다니…. 주여, 나는 그것을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노(老)사회주의자 브란트의 입에서 ‘주여, 하느님!’(헤어 고트!) 하는 소리를 나는 이때 처음 들었다. 40대의 젊은 시장으로 베를린 장벽의 구축이라는 비극의 도전에 직면해야 했던 그가 칠순 고희의 나이에 장벽이 무너지는 역사적 순간을 체험하게 된 마당에 만감이 교차하는 심중을 브란트는 ‘헤어 고트!’란 외마디 말로 절규처럼 표현하고 있는 듯만 싶었다.

- 제3부 정치인-나라의 사람들
제5장 빌리 브란트 중에서


<저자>

지은이 : 최정호
1933년생, 雅號-諸大路, 何異哉, 老松亭.
평생을 언론과 대학의 ‘두에 몬디(두 세계)’에 살고 있는 최정호는 우리나라에서 연재 칼럼을 쓰고 있는 최장수 최고령 칼럼니스트이다. 1955년부터 신문사 기자, 특파원, 논설위원, 칼럼 필자로, 1968년부터는 성균관대학교, 연세대학교, 울산대학교의 교수로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신문학회(1977~1979), 한국미래학회장(1992~1999)을 역임한 그는『정치와 언어』(1974),『언론문화와 대중문화』(1982), 칼럼집『아버지 독재자』(1977),『없는 것을 찾는 젊은이들』(1987) 등의 저서가 있으며 최근에는『한국의 문화유산』(2004, 2005), 『세계의 공연예술기행(전 3권)』(2006),『같이 내일을 그리던 어제』(2007), 『난타의 문화 난타의 정치』(2008) 등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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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끌북스입니다.
2일동안 김포에 지원나가있느라 여러분들을 못뵈었네요. 가슴이 아팠답니다.여러분도요??ㅎㅎ
사무실에 돌아오니 여러분 볼 생각에 가득차있어요..ㅎㅎ

네이버 블로그를 하던 중 마포구청에 계시는 객원기자님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여 마포구청 소식지 <내고장 마포>에 저희 출판사 추천도서가 홍보가 될 예정입니다.
최근에 나온 <햄릿의 수수께기를 풀다>와 <스무 살, 샌드위치 주식회사를 차리다> 2권인데, 전부 홍보될지는 일단 기다려봐야죠..^^
마포에 계시는 분은 4월에 나오는 소식지를 한번 관심있게 봐주세요. ㅎㅎ

다양한 방법으로 저희 시그마북스는 독자여러분들과의 소통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좋은 책을 많이 낼터이니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려요..^^
홧팅입니다.

비가 이제서야 그쳤네요, 여러분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그럼 이만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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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6일 갓 나온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를 즐거운 마음으로 들고왔습니다.

9일부터 전국에 뿌려질 예정인데요. 서점에서 보기전에 미리 여러분들에게 이 책은 이런것이다

하고 미리 보여드릴께요...집에서 찍은 사진인데 못찍어도 이해해주세요..ㅎㅎㅎ

 



- 앞표지와 뒷표지입니다.





- 전면표지



- 세운 모습




- 저자와 역자 : 쩜팔이로 찍다보니 포커스 이외의 부분은..흐릿..ㅜ.ㅜ



 

- 하드커버를 씌운 모습




 

- 전체목차




 

- 만든 분들...자 퀴즈..저기서 제 이름은 뭘까요? 선명한 부분을 바라보세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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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이 쇼이치로 저 / 임희선 역
출간일 2009년 3월 9일 / 쪽수 296쪽 / 값 13,000원

<책내용>

‘문학의 모나리자’ ‘연극의 스핑크스’
수수께끼로 가득 찬 『햄릿』을 벗겨내다!

수수께끼는 풀리는 게 좋을까, 미지의 존재로 남아 있는 게 좋을까?
알쏭달쏭 알 수 없는 모나리자 미소의 수수께끼, 고대 이집트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등 끊임없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대상 중에 문학은 어떤 의미일까? 수수께끼에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복잡하고 이상하게 얽혀 그 내막을 쉽게 알 수 없는 것’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다. 즉 여러 가지 근거를 바탕으로 실타래를 풀어가듯 하나하나 벗겨가는 재미가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딱 떨어지는 공식이 성립하는 수학, 과학도 아니고, 첨단기술을 동원해 그 밑그림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는 미술작품도 아닌 문학은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아니, 풀릴 수 있을까?

300여 년 전에 창작된 『햄릿』은 지금까지 수많은 비평가에 의해 분석되고 의미를 부여받아 왔다. 『햄릿』비평에서 널리 알려지고 주된 특징인, 주인공(햄릿)의 우유부단한 성격(자기 아버지를 살해한 자에 대한 복수를 망설이고 주저함)에 대한 해석은 비평가들에게 무척 흥미로운 주제였다. 이를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고 해석한 프로이트를 비롯하여, 햄릿이 사색적이기만 할 뿐 성격의 담대성이 없었다는 성격적 무능설, 삶에 대한 비판의식이 너무나 예리해 행동이 미처 따르지 못했다는 비관론, 복수를 부도덕이라고 치부하여 고민에 빠졌다는 양심설, 행동하지 못하는 인텔리들을 가리키고 있다는 등 해석이 매우 다양하다. 어쨌든 공통점은 햄릿이 나약한 인간이라는 점이다. 과연… 그럴까?

『햄릿』의 유명한 대사 가운데 하나인 ‘To be, or not to be’는 여러 의미로 번역되어 왔다. ‘사느냐 죽느냐’ ‘삶이냐 죽음이냐’ ‘존재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대로 있을 것인가 말 것인가’ ‘이대로 살까, 죽어 없어질까’ ‘있음이냐 없음이냐’ 등 이 말이 가진 뜻에 대해서는 논의가 되풀이되고 있다. 이 외에도 ‘곤자고 살인극’을 연극으로 공연해 달라고 부탁한 햄릿이 그 직후에 한 제3독백에서 “그래, 연극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왕비는 독백으로 오필리어가 익사하는 모습을 매우 자세하게 묘사하는데 왕비는 그 상황을 목격하지 않았다는 것, 햄릿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을 처음에는 ‘두 달’ 전이라고 했다가 그보다 더 짧다고 말하더니 다시 ‘한 달도 채 못 되어’ ‘겨우 한 달 만에’로 바뀌어 버린다는 점, 제3막에서 오필리어의 말을 믿는다면 적어도 제3막 시점에서는 벌써 4개월이라는 시간이 경과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두 시간’이라는 시간을 오필리어가 ‘넉 달’이라고 고쳐주었는데도 여전히 ‘돌아가신 지 두 달’이라고 말한다는 점 등 구조상 오류라고 평가받는 부분도 많다.

이렇듯 『햄릿』은 작품의 구성, 등장인물의 성격 등이 불완전한 오류투성이라고 평가받으면서도 아이러니하게 ‘명작’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햄릿’은 정말 우유부단한 성격을 지닌 불완전한 인물일까? 수많은 사람이 얘기해 온 것처럼 정말 『햄릿』은 아버지를 죽인 숙부에 대한 복수극일까? 작품이 만들어진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의 눈으로 분석한 이 책의 해석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제대로 풀린 적 없는 이 물음들에 대한 답과 함께 햄릿이 명작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햄릿』 비평사에서 한 번도 제기된 적 없는 아주 뜻밖의 인물이 등장한다….

『햄릿』의 종래 이미지를 뒤집어버린 새로운 해석!
신을 꿈꾸었으나 인간의 한계를 깨달은 인물인 햄릿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한 <『햄릿』의 수수께끼를 풀다>를 통해 자신의 존재 의미를 끊임없이 모색하면서 스스로와 싸우는 ‘햄릿’을 만나 보라!

<책목차>

• 일러두기
• 서문_ 『햄릿』의 수수께끼를 푸는 의미

<제1장> 햄릿은 우유부단한 철학청년인가?_ 낭만주의 해석의 오류
<제2장> 어째서 복수를 늦추는가?_ ‘TO BE, OR NOT TO BE’가 나타내는 의미
<제3장> 거울로서의 연극, 르네상스의 표상_ 기묘한 관점, 투시도법
<제4장>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란?_ 르네상스 시대의 인간관이 준 영향
<제5장> 햄릿의 ‘광기’란?_ “수녀원에 들어가라”에 담긴 뜻
<제6장> 『햄릿』 최대의 수수께끼_ 복수는 나의 것

• 후기
• 각주

<책본문>

그런데 도대체 왜 오필리어는 실성해 버리고 말았을까? 이 문제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필리어라는 인물의 성격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오필리어. 그 이름의 첫 글자인 O는 영, 제로를 뜻한다. 공백의 제로. 그것은 부권제 사회에 존재하는 공백이기에 오빠나 아버지 등 다른 사람들이 마음대로 채워서 오필리어의 ‘바람직한 모습’을 정해버린다. 제로는 숫자(figure=인물)로 인정되지 않는다. 그녀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다른 숫자와 연결되었을 때, 그러니까 1과 연결되면 10, 2와 연결되면 20, 3과 연결되면 30이라는 식으로, 그때서야 존재의 의미가 주어진다. 이 경우에서 말하는 ‘숫자’란 독립해서 존재하는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며, 그러한 인물과 연결되면 그녀에게도 사회적인 존재 의미가 발생한다. 레어티즈와 연결되면 ‘여동생’, 폴로니어스와 연결되면 ‘딸’, 햄릿과 연결되면 ‘연인’이라는 식으로. 그러나 그녀가 연결되어야 할 숫자(남자)들끼리 서로 마찰이 생기거나 죽이거나 해서 의미가 성립되지 않으면 제로는 존재할 수 없게 된다. 바로 그때 그녀는 제정신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제5장> 햄릿의 ‘광기’란?
‘오필리어의 실성’ 중에서

<저자, 역자>

지은이 : 가와이 쇼이치로(河合祥一郎)

1960년생으로서 도쿄대학 영문과 졸업.
도쿄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열 연구과 박사학위 취득.
케임브리지대학 트리니티 홀 석‧박사학위 취득.
현재 도쿄대학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조교수.
전공은 영국연극(셰익스피어) 및 표상문화론.
‣ 공편저: 『셰익스피어에게로 가는 다리』(도쿄대학출판회東京大學出版會, 1998)
‣ 논문 수록: 『Hot Questrists after the English Renaissance』(New York: AMS Press, 2000), 『문학의 방법』(도쿄대학출판회東京大學出版會, 1996) 등.
‣ 번역서: 『피터 브루크 회상록』(하쿠스이샤白水社, 2000), 『그림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무대』(겐큐샤출판硏究社出版, 2000) 등.

옮긴이 : 임희선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대학원 한일과 졸업 후 일본어 강사 및 동시 통역사로 활동.
현재 엔터스코리아 일본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
‣ 번역서: 『걸(girl)』 『교양으로 읽어야 할 절대지식: 세계명작 편』 『이탈리아에서 역사와 이야기는 같은 말이다』 『삼국지 100년 전쟁』 『도요토미 히데요시』(1~5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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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9-03-29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학이론'서를 계속 내시나요?..

시끌북스 2009-03-31 14:44   좋아요 0 | URL
아~ 저희는 보통 인문,경제,경영,역사,인물 분야로 많이 출간하는데 햄릿도 그와 상관관계가 있지만 문학이론서로 들어갔습니다. 이론서도 출간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