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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상인들 - 하늘이 두 쪽 나도 노렌은 지킨다
홍하상 지음 / 효형출판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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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일본의 상도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 그것도 오사카상인들의 내용이며, 상술에 뛰어나다는 일본인의 그 근본 발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에 대한 답변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전통은 어떤 맥락을 통해 전해져 내려 오는 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상인이라고 하면 전통적으로 천대 받고 무시당하는 직업 중에 하나다. 요즘 현대에 들어서서도 돈 많고 부유하게 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상인이라는 얘기를 대 놓고 얘기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본질을 따져보면 상인이 맞다. 그런 천대 받던 상인의 전통이 1,2백 년의 역사가 아닌 적어도 500년 이상의 시간 속에 그 밑바탕은 굳건해진 속에 성장해 왔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의 부제목에 ‘하늘이 두 쪽 나도 노렌은 지킨다’는 내용을 보고 노렌이 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책 내용에 보면 한자어로 暖簾(난렴)이란 글자의 일본어 발음으로 ‘따듯한 기운을 막아 주는 대나무 발’로 보통 집 앞에 쳐 놓거나 상점이나 음식점의 입구에 쳐 놓는 발을 뜻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음식점이나 상점을 들어 가면 발을 쳐 놓고 있고, 거기에 자신의 가게의 문양을 새겨 놓았던 모습의 생각과 그런 자신의 가게, 아니 자신의 사업체에 대한 의미로 노렌이라는 것이 있고, 그 노렌에 담긴 뜻은 자신의 이름을 지킨다는 의미로 신용이라는 의미와 연결되면, 일본 상점의 전통이 주인집에서 성장하여 분가 할 때 주인집에서 사용했던 이름을 물려 받아 그 사업에 대한 신용을 지킨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한 때 일본의 경제성장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을 때 일본 특집의 방송 화면을 봤던 생각이 난다. 전통적으로 가계를 이어 받아 4대, 5대의 역사가 보통이며, 이런 가계의 전통이 500년 이상이라는 역사를 만들어 냈다는 얘기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오사카 상인의 명맥을 이어져 오는 가계 중에는 우리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아이템이 많다. 그 내용을 나열하면 철강업의 공고구미, 화과자의 대를 잇는 스루가야, 역에서 판매하는 도시락회사 스이료켄, 전통의 초밥회사 요시노, 다시마로 각종 맛을 만들어 내는 오쿠라야 야마모토, 모기장으로 500년을 이어 온 오사카 니시카와, 지극한 정성과 철저한 보안을 기본으로 한 요정업의 가가이로, 일본 최초의 사진관 우치다 사진관, 차문화를 이끈 센순엔, 기응환이라는 상비약의 대명사를 만든 히야제약, 악기업계의 리더 미키악기, 화려하고 고가의 기모노 전문인 고다이마루 등이 있다. 최근의 오사카 출신 재벌로는 아사히 맥주, 산토리 위스키, 닛산식품, 닌텐도, 다카시마야 백화점 등이 소개되고 있다.

     다시마나 요정집 등의 아이템으로 100년 이상의 가업을 이어 온다는 것은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얘기다. 얼마 전 개성상인의 내용을 그린 최인호의 소설 상도가 세간의 베스트셀러로 올라오고 그 내용이 드라마화 되어 보여 지는 등의 인기를 누렸고, 보부상의 내용을 소설화한 내용인 김주영의 객주 등은 내가 알고 있고 떠오르는 옛날 조선시대의 상인들에 대한 내용이며, 근대에 들어서서는 삼성의 이병철, 현대의 정주영 등이 거론 될 수 있는 인물일 것이다. 

 

     이런 면에 있어서 한국의 상인과 일본의 상인은 그 내용이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전통 문화적인 상품들은 무지하게 많지만 그런 것이 일본과 같이 상품화 되고, 다듬어져 100년 이상의 가업으로 변형되고 조정되면서 살아 남지는 못하고 있다. 지나간 옛 것으로만 보여지고 없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 내 상인과 일본의의 특히 이 책에서 열거하는 오사카의 상인들은 우리와 뭐가 다를까 생각해 본다. 가만 생각해 보면 시대적인 흐름이나 괄시 받는 모습은 비슷한 사회적인 환경이었다는 것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별반 차이가 없고, 단지 다르다고 생각되는 것은 고객을 얼마나 생각하느냐가 그 차이의 핵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즉 고객을 생각하는 서비스정신이 얼마나 있고, 그 서비스 정신 속에 고객을 위한 배려가 어떻게 표출되고 살아 남느냐가 그 회사의 존재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는 조선시대에 시작한 가업이 현대에까지 이어져 오는 사업은 있기야 있겠지만 알려진 내용이 별로 없다. 또한 있어도 그 명맥이 끊어져 가는 상황이다. 가내수공업 형태의 사업이 만들어 내는 산물은 결코 일본의 그 어떤 상인보다도 나으면 나았지 뒤지지 않는 것이다. 허나 오사카의 상인과 같이 500년 명맥을 이어 오면서 살아 움직이는 회사로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바로 고객을 생각하는 서비스정신이 핵심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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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ne Page Proposal -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서
패트릭 G. 라일리 지음, 안진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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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인 “One Page Proposal”이란 내용은 “1쪽짜리 제안서 만들기” 정도의 내용으로 바꿀 수 있겠다. 쉽게 얘기해서 1장에다 자신의 하고자 하는 내용을 다 적고 그 내용으로 설득력을 발휘하게 만들고자 하는 내용이다. 핵심은 보는 사람 입장에서 군더더기의 잡다한 말을 제거하고 엑기스 내용 만을 추려서 어떻게 설득력을 갖출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무척 매력적인 내용이다.
     최근 양으로 승부하고자 하는 일부 사람들로 인해 무슨 사업 보고서나 제안서 등의 내용을 작성하면 기본이 2, 30장의 분량에 이것도 부족하여 최하 50장 이상을 만들고 있는 주변 환경을 볼 때 ‘1쪽짜리 제안서’는 뭔가 마법과 같은 내용을 이 책에 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그 만큼 ‘1쪽짜리 제안서’로 설득력이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 낸다.
     작가가 자신의 얘기를 토대로 책의 주된 내용을 담았고, 그런 실례를 들어서 보여 주고 있지만 막상 책을 읽으면서 체감적으로 느껴져 오지 않는다. 일단 영어로 된 원 책의 내용을 한글로 옮기면서 그 원문이 담고 있는 느낌을 고스란히 한글화 한다는 자체가 어려웠을 것이고, 영어로 작성된 문서의 느낌과 한글 문서의 느낌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한글 문서의 전형적인 문서 양식이 관공서에서 접하는 문서나 아니면 회사에서 많이 사용하는 문서로 대부분 겉 외곽 테두리를 둘러친 박스형의 문서 모양을 주로 하기에 서양의 문서 폼과는 판이하게 달라 체감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또한 제안하는 방법과 내용이 우리 한국 사회, 아니 내가 속해 있는 회사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례와 비교해 보면 그 방법과 유형이 달라 과연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1 Page Proposal”의 내용으로 작성된 ‘1쪽짜리 제안서’를 보여주고 설득시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상으로는 많은 얘기와 설명 그리고 이어지는 두툼한 제안서를 안겨주어야지 진짜 뭔가 있어 보인다는 생각을 제안 듣는 사람에게 보여 줄 수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뭔가 외형으로 보여지는 겉치레의 모습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되지만 아직까지는 그 변화된 모습이 우리 주변에서 찾아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 하다 못해 내가 속해 있는 회사에서도 양으로 승부하지 질로 승부하는 것은 분명 아니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매번 만들어지는 제안서의 두께는 4, 50장이 넘어가는 것이 우습다.
    
     그래도 이 책에서 얘기하는 ‘1쪽짜리 제안서’에 대한 내용은 뭔가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의 현실이 양으로 승부하고 있지만 그 많은 양의 내용이 질적인 내용으로 바뀌어 가고 있고, 겉치레가 아닌 실질적인 면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되어 간다는 측면에서 분명 이 책의 미래의 가치를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작가가 얘기하는 ‘1쪽짜리 제안서’의 전형적인 폼은 제목, 부제, 목표, 논리적 본문, 돈, 현재 상황, 요구사항, 서명으로 간략히 정리되어 있고, 이 내용을 8가지로 분류하여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각 부분별로 담고 있어야 할 내용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물론 몇 가지 사례를 실 예문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한가지 번역서로 바뀌면서 아쉬운 점은 영문으로 된 원무의 느낌과 한글로 번역된 번역문의 내용이 본 1쪽짜리 제안서의 느낌을 원문 그대로 전달되어 오지 않는다. 추가 한다면 영문으로 된 원문을 실었더라면 조금이나마 해소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작가가 ‘1쪽짜리 제안서’의 내용을 형식과 문장 형태에 대한 내용까지 집어가며 설명하고 있는 내용과는 다르게, 현재 내가 사용하는 워드 등을 보면 작가가 제안하는 글꼴과 글 모양으로 작성할 때 ‘1쪽짜리 제안서’를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영문으로 사용되는 제안서에서 사용된 단어의 내용으로 보면 그 느낌은 다를지 몰라도 이 책만의 내용 만으로 보면 그런 느낌과 실재 가능 할까 하는 의구심이 가시질 않는다.

 

     ‘1쪽짜리 제안서’는 제목 만으로도 뭔가 주는 메시지와 끌어 당기는 매력이 있다. 그 매력에 끌려 책을 선택했고, 그 내용을 보면서 현재 작성하고 있는 영업계획서나 실행 계획(안) 등의 서류를 ‘1쪽짜리 제안서’ 형태로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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